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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SC MUSIC : 25TH TRACKLIST






안녕하세요. 슬로우스테디클럽 입니다. 이제 정말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듯 하네요. 날씨가 꽤나 추워졌습니다.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요새 국물있는 음식과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오뎅과 떡볶이 같은 분식들이 정말 많이 생각이 나네요. 퇴근후 집에 가다가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호떡이나 닭꼬치 등을 보면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추게 됩니다. 그래서 요샌 항상 현금을 지갑속에 넣어 다니고 있네요. 계절이 바뀔때 자주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어떤 계절이던지 다 그 계절에만 즐길수 있는 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겨울에는 이런 길거리 음식들을 즐기며 소소한 행복을 누릴수 있는것처럼 말입니다. 


최근에 정말 구하고 싶었던 CD를 찾아보러 홍대에 있는 한 레코드 샵을 방문 했었는데, 제가 찾는 아티스트의 CD는 없었지만 대신에 JON HOPKINS의 [IMMUNITY] 라는 앨범을 발견하여 집에서 틀어보았는데 너무나 좋았습니다. 아주 예전 트랙리스트 포스팅에서 한차례 소개해드렸던 적이 있는데, 그때 이후로 그의 음악을 오랜만에 들어봐서 그런지 감회가 굉장히 새로웠네요. 이번 트랙리스트 에서는 앰비언트의 JON HOPKINS를 비롯하여 JAMES BLAKE와 같은 포스트 덥스텝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듣고 영감을 받아 구성해보았습니다.  1990년대 전자음악의 흐름을 주도했던 APHEX TWIN의 앰비언트 테크노 트랙들과, FOUR TET, BOARDS OF CANADA 등의 아티스트들이 들려주는 트립합을 거쳐 JON HOPKINS의 앰비언트까지 준비해보았습니다. 앰비언트 계열의 트랙들이 많이 보이는데, 혼자 집에서 깊은 생각에 잠기시거나, 잠들기 전 하루를 마무리 할때 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편하게 들어주세요. 감사합니다!










<Aphex Twin [Selected Ambient Works Volume], 1992>




1992년 일렉트로니카 씬에 혜성처럼 등장한 아티스트인 APHEX TWIN(에이펙스 트윈) 은 [SELECTED AMBIENT WORKS 85-92] 라는 다소 몇년간의 결과물들을 총망라 해놓은 듯한 느낌을 풍기는 타이틀명으로 앨범을 발표합니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 이유인 즉슨 그가 정말 어렸을때부터 만들었던 음악들을 모아놓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1985년은 1971년인 에이펙스 트윈이 14살이었던 년도입니다.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댄스뮤직이라 하면, 댄스플로어에 모인 사람들의 심장을 쥐었다 폈다 하기도 하며 온 몸을 움직이다가도 멈추게 하는 음악입니다. 그러나 에이펙스 트윈의 이 데뷔 앨범은 소위 불리우는 IDM (INTELLIGENT DANCE MUSIC) 이라는 장르에서 뿐만 아니라 앰비언트, 테크노의 장르 안에서도 엄청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Aphex Twin [Selected Ambient Works Volume II], 1994>




IDM은 춤을 위한 음악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곡의 첫 시작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게 유지되어야하는 비트도 속도(BPM)의 측면에서나 반복적인 규칙의 측면에서도  굉장히 불규칙적이며 중구난방의 멜로디와 여러가지 노이즈 역시 난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정 IDM을 완성 시켜주는 특성은 이러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뮤지션의 주관적 개성과 특성, 표현 방식, 그 사람의 인간적 경험과 감정을 토대로 완성 된다는 점에 매우 추상적이지만 동시에 아름다운 경험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Aphex Twin>




이 앨범이 발표 되었을 당시 에이펙스 트윈은 굉장히 어린 나이였고, 다른 앰비언트 계열 장르의 앨범들에 비해 그 퀄리티나 음악성이 비교가 안될 정도로 아웃스탠딩 하였기에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IDM의 추상성이 에이펙스 트윈의 천재성과 짝을 이루어 이후에 테크노, 드럼앤베이스, 트랜스 등 여러가지 장르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릴리즈 된 지 25년이 지났지만 이 앨범에서 들려주는 사운드들은 여전히 몽환적이고 아름답습니다. 트랙들은 대부분 단조로운 퍼커션과 멜로디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인텔리전트 댄스 뮤직 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멜로디와 베이스라인의 조화, 그안에서 느껴지는 공간감 등 여러가지 요소에서 그의 정교함을 느낄 수 있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대부분의 트랙은 꽤나 단조롭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것일수록 저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에 가장 근접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할수록 그것은 원초적이며 내재된 무엇이기도 하며 오랫동안 메아리 치기 때문이죠. 이 앨범을 끝까지 듣고나신 후에 한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진정한 감동이란 어디서 오는것인가? 하고 말이죠.




<Brian Eno [Ambient 1 : Music For Airports], 1978>




에이펙스 트윈 이전에 앰비언트의 선구자의 대표로 BRIAN ENO(브라이언 이노)를 꼽을 수 있겠네요. 음악 팬분들께선 브라이언 이노 라는 이름은 꽤나 익숙하실겁니다. 오랜기간동안 활동했을 뿐만 아니라 데이빗 보위, 킹 크림슨의 로버트 플립과도 수많은 작업을 하였고 폴 사이먼, 토킹헤즈, U2, 콜드플레이 등 이름만 들어도 어마어마한 밴드들의 프로듀서로 이미 오래전 장인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죠. 


브라이언 이노는 사실 처음부터 이러한 앰비언트 뮤직을 하던 아티스트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프로그레시브 / 글램 록 밴드 록시뮤직 에서 키보디스트로 데뷔하게 되었으며 이때 록시 뮤직의 리더인 브라이언 페리, 프랭크 자파, 데이빗 보위 등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고 특히 킹크림슨의 로버트 프립과 특히 많은 교류를 나눴다고 하네요. 후에 그는 브라이언 페리와 음악적 견해의 차이로 밴드를 탈퇴하게 되고, 1975년에 [AMBIENT 1 : MUSIC FOR AIRPORTS]를 발표하게 됩니다.




<Brian Eno & Harold Budd [Ambient 2 : The Plateaux Of Mirror], 1980>




그의 첫번째 솔로 앨범과 그 이후에 출시되는 앨범들은 글램록의 영향권 안에 머물러 있던 터라 일렉기타가 난무하는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보통 능력에서 비롯된 사운드가 아님을 들어보시면 여러분도 충분히 느끼실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가 록시뮤직에서 교류하였던 아티스트들에게 전위적 작풍의 영향을 많이 받은 점이 곧 앰비언트의 추상적 음악 세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던 것 으로 판단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1975년 발표된 이 앨범은 그의 글램록적 색채에서 변모된 음악세계의 구축이 완성 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후에 뉴에이지, 칠아웃, 다운템포 등 여러가지 장르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브라이언 이노의 이 앨범에서 앰비언트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최초로 그 장르의 문을 열게 되었는데, 도대체 이렇게나 추상적이며 난해하기도한 앰비언트는 어디서 영향을 받았을까요? 그에 대한 해답은 중세기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로마 가톨릭교회의 로마 교구에서 거행하는 전례 양식에서 행하던 무반주의 종교 음악 그레고리오 성가에서 그 기원이 있다고 합니다. 19세기에는 클로드 드비쉬와 에릭 사티의 아방가르드 클래식은 앰비언트의 토대를 마련하게 되었고, 브라이언 이노도 그 사실을 인정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활동하던 당시의 킹 크림슨과 핑크 플로이드의 프로그레시브락에서 받은 전위적 영향도 꽤 컸으리라 짐작 됩니다. 




<Robert Fripp, Brian Eno, David Bowie>




아방가르드에 의한 아방가르드. 멜로디와 비트의 선형적 진행을 의도적으로 거부하며 뒤틀리고 빠르기도 하며 느려지기도 하며 최대한 절제된 사운드와 겹겹이 얹혀지는 베이스 사운드들은 공간감을 부여하며 공간감이 부여된 사운드는 우리가 있는 공간 속으로 침투해 공기중에 부유합니다.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를 가진 음악이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한다면, 앰비언트는 인간의 깊디 깊은 심연속 내재되어 있는 원초적 감정들을 그대로 꺼내와 우리 눈앞에 마주하게 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Orbital>




<Orbital Live Show, 2012>




앰비언트와 테크노를 결합하여 예술적, 상업적 성공을 거둔 밴드로 ORBITAL을 대표적으로 꼽을수 있겠네요. 레이브 씬이 한창 성행하던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런던. 수많은 테크노의 추종자들은 경찰의 추적을 교묘히 빠져나가 도시의 외곽에서 그들만의 비밀스러운 환각파티를 열곤 하였습니다. 당시 런던 외곽으로 벗어나기 위해 테크노 추종자들이 질주하던 도시의 외곽 고속도로를 뜻하는 ORBITAL을 따와서 형제인 폴 하트놀과 필 하트놀에 의해 밴드가 결성되었습니다. 




<Orbital [Chime], 1990>




필과 폴은 영국의 켄트주 출생이며 두 멤버 모두 열살 무렵부터 피아노를 연주 했습니다. 필은 한때 미국으로 건너가 힙합을 배우려 했으며, 폴은 아트스쿨에 재학 하는 등 어릴적부터 예술에 대한 깊이가 남달랐습니다.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 나가며 이들은 벽돌공과 작은 밴드의 멤버로 활동을 끝낸후에 1989년 키보드와 드럼머신으로 데모버젼의 트랙을 프로듀싱 합니다. 총 4개의 트랙이 들어있는 데모를 당시 유명했던 일렉트로니카 프로듀서 JAZZY M에게 보냈고, 이들의 트랙을 좋게 평가했고, 오비탈은 데뷔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 데뷔 싱글이 바로 [CHIME] 입니다.



1990년에 발표된 [CHIME]은 과하지 않은 비트와 아날로그 느낌의 키보드 멜로디 등의 애시드한 느낌을 내는 테크노 트랙 입니다. 당시 레이브씬에 열광하던 젊은 영국 댄서들에게 송가로 찬양받기도 하였습니다. 이 후에 발표되는 싱금 [OMEN], [SATAN] 등도 큰 성공을 거두게 되며 오비탈은 레이브씬을 넘어 영국에서 추앙받는 아티스트로 거듭날 준비를 해가는 듯 했습니다. 




<Orbital [Orbital] (Aka Green Album), 1991>




그리고 1991년. 그들의 밴드명과 동명의 타이틀을 지닌 첫 정규앨범 [ORBITAL]을 발표합니다. KRFTWRK(크라프트베르크)의 영향을 깊게 받아 제작된 이 앨범은 전형적인 오비탈 사운드를 구축하며 UNDERWORLD(언더월드), 케미컬 브라더스(CHEMICAL BROTHERS) 등과 함께 영국의 일렉트로니카 거장으로써 자리매김하기 시작합니다. 이 앨범속 트랙들은 아주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지만, 이 후에 발표되는 2집 정규앨범에 비하면 원숙미가 아직 덜 익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것입니다.




<Orbital [Orbital] (Aka Brown Album), 1992>




1992년 발표된 또 다른 동명의 타이틀은 지닌 앨범 [ORBITAL 2]는 이미 1집 정규 앨범으로 일렉트로니카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었지만, 여기선 그 레벨을 넘어서는 다른 차원의 원숙함을 들려줍니다. 이전에 발표된 싱글들과 첫번째 정규앨범이 오비탈만의 무아지경으로 이끄는 테크노 사운드를 발전시켜 왔다면, 2집에서는 그 디밸롭된 테크노 사운드에 앰비언트를 적극적으로 반영시켜 한층더 인텔리전트한 그들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합니다. 테크노 씬의, 아니 일렉트로니카의 핑크 플로이드 라고나 할까요. 저는 오비탈을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앨범에서는 긴 전주, 브레이크다운 등의 요소들과 함께 거칠게 심장을 때려대는 테크노 비트를 아름다운 멜로디들과 극명히 대조시켜 감동을 극대화 시킵니다. 샘플링 사용에 있어서도 구간별로 빌드업 되는 스네어 드럼, 오픈 하이햇, 신스 멜로디 등으로도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이끌어 가고 전체적으로 1집과 비교하여 굉장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특히 <LUSH 3-1> , <LUSH 3-2> 트랙에서는 동명이지만 다른 트랙으로 나누어 총 합 10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 동안 쉴새없이 몰아칩니다. 2집 앨범에서 또 한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여성의 속삭이는 듯한 보컬들을 이용하여 테크노가 보여줄 수 있는 우아함 역시 표현해냈다는 점인데요, 이 특징이 앞서 말씀드렸던 <LUSH 3-1> 트랙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요동치는 날카로운 멜로디가 <LUSH 3-2> 에서는 여성의 보컬로 전환되어 신비로운 느낌마저 자아냅니다. 이 우아한 분위기가 끝나고 잠시의 브레이크다운이 흐른후, 이 신비로움과 대립되는 강력하고 육중한 베이스라인이 가미되며 트랙은 마무리 됩니다. 참으로 천재적이라고 느끼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1집과 비교했을때 2집은 전체적으로 테크노라는 장르적 특성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습니다. 오히려 이들은 지금까지도 자신들의 음악을 일관성있게 이끌어오고 있죠. 테크노의 전신인 일렉트로가 좀 더 과격해진 브레이크 비트를 수용한 점이 눈에 띄기는 하나 당시 테크노씬에선 매우 자연스러운 흐름이었기에 역시나 일관성은 유지 된다고 말씀드릴수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해드리자면 테크노의 폼에선 벗어나지 않았지만 더욱 강력한 사운드로 돌아왔다는 뜻인데, 이것은 3집에서 보여주는 강력한 드럼앤베이스, 브레이크 비트 사운드들에 대한 암시로도 느껴집니다. [CHIME]이 찬가로 추앙받은것에 이어 [ORBITAL 2]는 하나의 계시록으로 그당시 댄서들이 받아들이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Orbital [Snivilisation] (Aka Green Album), 1991>




이러한 계시록이 발표된 후 1994년 오비탈은 정규앨범 3집 [SNIVILISATION] 을 발표하게 됩니다. 사실 이 앨범에서는 드럼앤베이스 라는 새로운 장르의 트랙이 등장하지는 않으나, 드럼앤베이스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는 정글의 드럼 샘플링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음을 알수 있습니다. 테크노가 하나의 문화로써 젊은 댄서들을 열광하게 하고 밤새도록 취하게 만들었던 1980년대 후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유명한 말이 있죠. 사람들은 열광하기를 넘어서 미치기를 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더 빠르고 강력한 음악을 원하게 되었고 정박의 포 투더 플로어 형식의 테크노에 이어 디제이 / 프로듀서들은 자연스레 BPM을 높이고 비트를 쪼개가며 트랙에 강력함을 부여하곤 했습니다. 여기서 파생된 장르가 대표적으로 정글 / 드럼앤베이스 / 브레이크비트 / 빅비트 등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오비탈 역시 댄서들의 부름에 응답하듯 3집에선 브레이크비트를 베이스로한 트랙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가장 눈에띄는 부분은 분위기가 더욱 리드미컬해졌다는 점입니다. 전작에 비하여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느낌을 그렇게 크게 받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이질적이고 건조한 느낌의 트랙들을 모아 조화롭게 이루었다는 점은 아주 좋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한 이 앨범은 한가지 정치적 메세지를 담고있는데, 그것은 바로 당시 영국에서는 레이브 문화에 파묻혀 살던 댄서들의 마약 복용 사건들을 과도 포장하여 언론에 보도하는등 레이브 문화를 퇴출 시키기 위해 전방위적인 제재가 뒤따랐었는데, 국가의 개입이 더욱 직접적으로 시작되고, 곧이어 CRIMINAL JUSTICE BILL 이라는 조항을 법안으로 통과시켜, 영국에선 범국민적 레이브 문제아 소탕작전(?)이 시작됩니다. 




<Orbital Live Show, 1995>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각종 파티 기획자나 클럽의 관계자들은 경찰들과 매일같이 대립하게 되며 그 갈등은 점점 더 깊어져만 갔습니다. 이에 대항하여 오비탈은 3집 앨범에 <ARE WE HERE?> 라는 트랙을 삽입함으로써 자신의 음악을 비폭력젹 시위수단으로 삼아 많은 댄서들을 더 열심히 놀게 만들었습니다. 아, 이 레이브 문화를 즐겼던 인물 중에 하나가 바로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 라는 사실이 방금 막 떠올랐네요. 도시의 외곽에서 펼쳐지는 게릴라성 대형 파티에서 하루종일 테크노르 들으며 춤을 추면 어떤 기분일까요? 아마 우리 모두가 락앤롤 스타라는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번 해봅니다.




<Zodiac, 2007>



최근에 데이빗핀처가 감독을 맡은 영화 조디악을 보았습니다. 조디악은 실제 미국에서 있었던 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한 범죄 스릴러 영화 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로버트는 신문사에서 삽화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이지만, 보이지 않는 범인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을 하고, 집착은 곧 추적으로 이어집니다. 그러한 집착은 몇년 이상 지속되곤 하는데 이 주인공은 도통 지칠 기색을 보이지를 않습니다. 오히려 절망속에서도 또 다른 힌트를 찾아 수사를 진행하기도 하죠. 가정에는 안중에도 없이 로버트의 도를 넘는 집착에 지친 그의 아내는 자녀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피난을 가는 등 그의 가정마저 파탄나기 시작합니다. 아내와의 부부싸움 와중에도 그는 '아무도 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하는거다' 라는 말을 하고 또 다시 조디악 추적에 집중합니다.


'아무도 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한다' 라는 말이 제 머리속에 계속 남아있었습니다. 제가 사람들을 지켜 보았을때 사람들은 대게 어떤 장애물에 부딫히면 대게 사람들은 장애물 탓을 하곤 합니다. 우리가 가는 앞길을 막고 있다면 장애물을 탓할수는 있겠죠. 그러나 살아가면서 인생에 그러한 벽이 없을수가 있을까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 넘지 못할 장애물이 있다고 해서 누군가가 나서서 무언가를 해주기를 바라고, 기다린다면 과연 정말 편한 세상, 살기 좋은 세상이 다가올까요? 비록 내가 그 장애물을 넘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넘기위해 노력한다면, 그런 저를 보고 다른 사람들도 넘으려고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2017년도 이제 두달밖에 남지 않았네요. 남은 2017년동안 내년을 위한 준비 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