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단벌신사(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소개하는 SSC 연재물로써, 원덕현 디렉터가 직접 단벌착장을 입고 평상시에 좋아하는 공간 혹은 가고 싶었던 공간을 직접 방문하여 그의 일상을 소소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카테고리와 지역 등 상관없이 골고루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네번째 고독한 단벌신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서울시 서울숲에 위치한 Mesh Coffee(메쉬 커피) 입니다. 이곳은 로스터 김현섭과 바리스타 김기훈이 운영하는 곳으로 브루잉 커피(Brewing Coffee)와 에스프레소 커피(Espresso Coffee)를 모두 좋은 가격에 편히 즐길 수 있는 커피숍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곳의 브루잉 커피는 에어로프레스(Aeropress)를 사용한다는 점인데요. 에어로프레스는 다른 브루잉 커피에 비해서 보다 쉽게 묵직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것을 사용하는 점이 제 생각에는 이곳의 캐릭터를 좀 더 분명하게 해준 도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조금 재미있는 것을 사용한다고 해서 이미지를 구축하고 이어가면서 완성해 가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 이유는 몇 번만 방문해본다면 의외로 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느껴보기 전에 에어로프레스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어로프레스의 프로모션 글이 아님을 먼저 밝히는 바입니다. 






설립자 & 발명가 : 알란 아들러 (Alan Adler)




에어로프레스(Aeropress)는 미국의 장난감 회사 에어로비(Aerobie)에 의해서 만들어진 기구인데,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은 '원반(Flying Ring)'입니다. 흔히 강아지 혹은 사람들이 공원에서 놀거나 할 때 쓰는 그것이 맞습니다. 어쩌다가 이것을 만들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알란 아들러는 현재 미국에서 약 40개 정도의 공기 역학 관련 등의 특허를 발명자이자 교수로 활동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저도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된 사실이라는 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설명하지 않으면 유식한 이미지를 쌓으려고 한다고 오해할 수 있음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에어로프레스의 프로모션 글이 아님을 밝히는 바입니다. 두 번의 강한 부정은 매우 강한 긍정인 말이란 것을 알지만 그래도 아닙니다. 그래서 이 정도로만 설명하고 이제 오늘의 방문 장소인 메쉬 커피에 집중하겠습니다.








이곳의 느낌을 누군가 간단히 표현하라고 한다면 저는 '참새들의 방앗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어렸을 때 할머니와 함께 갔던 시골의 방앗간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작지만 엄청난 기계들이 놓여있고 정리되지 않는 듯해 보이지만 딱히 어떻게 정리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애매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모습. 그리고 항상 조용하지 않고 꼭 한 두 명의 손님과 주인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손님인 것 같기도 하고 딱히 손님이 아닌 것 같기도 한 그런 모습이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는 참새와 많이 닮아 있다고 느껴지는 곳입니다.









저희 슬로우스테디클럽 서울숲점 맞은편에 2015년부터 자리 잡고 있었으며, 매장을 오픈하기 전에도 2~3번 정도 왔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슬로우스테디클럽 삼청점에는 있는 커피 서비스가 서울숲점에는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이유가 '메쉬 커피' 때문이기도 합니다. 커피를 대하는 태도와 맛이 물론 가장 큰 이유이겠지만, 또 하나는 좋아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작은 회사들과의 공생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같은 체급의 회사들끼리 과도한 경쟁은 오늘의 서울에서는 더 이상 발전이 없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작은 체급들이 질적으로 좀 더 성장하여 헤비급과의 승부가 될 만큼의 티켓파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체급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멋진 경기를 할 수 있다면 그 패배는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고 그 패배가 선수의 생명을 단절시키는 것이 아닌 오히려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또 다른 이야기로 넘어갈 것 같아서 이 정도로 급마무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추후 이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날이 온다면 그때 다시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곳은 처음에 말씀드린 대로 로스터와 바리스타가 함께하는 곳으로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페셜티 커피는 스페셜티 커피 협회 (Specialty Coffee Association)에서 정한 채점 기준에 따라 커피를 평가하여 100점 중 80점 이상의 커피를 스페셜티 커피라고 부르며 그 안에서도 등급이 정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은 최상급의 스페셜티 원두를 로스팅 하는데 수급되는 콩에 따라서 메뉴가 변경되거나 혹은 특별 메뉴가 일시적으로 추가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가끔 추천을 받아 새롭게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촬영을 가기 전에 메쉬 커피 측에 먼저 연락을 드렸었는데, 매주 목요일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촬영 임박했을 때는 당시 목요일 오전에 로스팅을 한다고 하여 그 날에 촬영하였습니다. 로스팅 머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어서 이 사진을 보면서 설명하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커피빈이 볶아지는 모습이 생동감이 있게 잘 담긴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변동된 스케줄 속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해주는 최아람 포토그래퍼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저에게 7년을 함께 해준 최아람 포토그래퍼가 있듯이 메쉬커피의 김현섭 로스터와 김기훈 바리스타도 비슷한 관계입니다. 예전에 이곳을 들렸을 때 들었던 이야기 중에 하나는, 김기훈 바리스타는 김현섭 로스터가 볶은 커피가 가장 맛있다고 생각했기에 아무런 계획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기로 한 것에 큰 고민이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맛이라는 것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절대적일 수는 없겠지만, 서로가 믿는 신뢰가 절대적이라면 그것이 관계에 있어서 더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마 더 나은 맛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요즘 이곳에 올 때마다 '에디오피아 함벨라 부쿠아벨 내추럴(Ethiopia Hambela Buku Abel Natural)'를 마십니다. 주문할 때는 그냥 부쿠아벨을 달라고 합니다. 메뉴에 있는 다른 커피는 제가 마셔보지 않아서 무슨 맛이라고 말하긴 쉽지 않지만, 적어도 부쿠아벨을 마셨을 때는 부드럽고 산뜻한 느낌이 매우 좋은 커피라고 느껴서 그런지 모닝커피로도 부담 없고 식사 후에 입가심으로 즐기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저희 고독한 단벌신사는 촬영을 빌미 삼아 무료로 얻어먹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직 무언가를 얻어먹을 파워가 없기도 하지만, 혹시나 앞으로 그런 힘이 생기더라도 그럴 행위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더 고독해 보입니다. 














이 곳의 브루잉 커피는 설명해드린 대로 모두 에어로프레스(Aeropress)로 침출하고 있습니다. 이 기구를 통하면 아무래도 주사기의 원리대로 기압을 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핸드드립보다 더욱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핸드 드립 방식과 에스프레소 방식의 사이 속 어느 구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기구와 이 곳의 이미지가 잘 맞는다고 설명드린 이유는 핸드드립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커피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인데, 이곳의 커피는 방앗간의 비유를 다시 빌려오자면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만들어내는 떡보다는 방앗간에서 갓 나온 떡을 바로 툭툭 썰어 내어주는 떡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두 가지의 결과가 모두 맛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이것은 방식의 차이일 뿐 어떠한 수준의 차이이라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가게 내부 곳곳에서 스케이트보드를 기반을 한 서브컬처 브랜드 스티커들 혹은 그것을 패러디한 창작물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주말에는 가게 앞에서 스케이트보드를 즐기시는 모습을 몇 번 본 적도 있을 만큼 그 문화를 즐기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곳의 벽 한켠에는 직접 로스팅한 스페셜티 원두들과 찻잔 그리고 오늘 주제가 되어버린 듯한 에어로프레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기구에 관심이 생기신다면 이분들이 직접 추출하는 것을 보신 후 간단히 배우셔서 집에서도 즐기는 것 또한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 계속 브루잉커피만을 이야기했지만, 이곳에서 에스프레소 커피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슬로우스테디클럽 멤버들은 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신다라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곳은 자리가 크지 않아서 사실 혼자 가서 마시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쉽진 않을 수 있고, 오랜 시간 동안 머물며 데이트할 장소로도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곳이라기보다는 신선한 커피를 즐기기 위한 곳이라는 생각으로 방문한다면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곳에서 LP로 틀어주는 음악이 이곳의 방앗간 분위기를 한 층 더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에스프레소 커피류들은 4,000원대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고, 브루잉 커피류들은 5,000원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요즘과 같은 가을 날씨에는 커피를 사서 가게 앞에 놓여있는 의자에 앉아서 즐기시거나, 테이크아웃으로 하여 도보 5분정도 거리에 있는 서울숲 공원에 가보시는건 어떠실까요? 그럼 저는 11월 중순에 제5화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ARKA : HOTEL990 LOUNGE DOWN VEST (L)
JACKET : NEITHERS 115-6 WEARABLE JACKET (3)
JERSEY : COLTESSE OVER HEAVY JERSEY (M)
PANTS : NEITHERS 301-6 TAPERED PANTS (3)
BAG : BLANKOF SHOPPER BAG
WALLET : ISAAC REINA CLASSIFY WALLET
SHOES : REPRODUCTION OF FOUND AUSTRIAN MILITARY TRAINER



착장정보 (170cm/67kg)




DETAILED INFORMATION

연재물 : 고독한 단벌신사 (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

장소 : 메쉬 커피 (Mesh Coffee)

주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3

영업 : 10:00 - 18:00

휴무 : 일요일

출연 : 원덕현

촬영 : 최아람

판매처 :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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