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단벌신사(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소개하는 SSC 연재물로써, 원덕현 디렉터가 직접 단벌착장을 입고 평상시에 좋아하는 공간 혹은 가고 싶었던 공간을 직접 방문하여 그의 일상을 소소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카테고리와 지역 등 상관없이 골고루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섯 번째 고독한 단벌신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서울숲에 위치한 '빵의 정석'이라는 빵집입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고독한 단벌신사는 진정한 리얼리티를 추구하기 때문에 다소 당황스러운 상황이 연출되더라도 그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꾸밈없이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그럼 정말 시작하겠습니다. 









'빵의 정석'은 2016년 3월에 오픈하였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이 빵을 맛보게 된 시기는 슬로우스테디클럽 서울숲점을 오픈하였던 올해 초부터 였던 것 같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저는 이곳을 직접 가서 빵을 구매했다기 보다는 누군가가 사온 빵을 먹었는데 맛있어서 어디 빵인지 물어보면 '빵의 정석'이라고 말했고, 아니 좀 더 사실적으로 말하면 '빵정'이라고 들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빵정'이 '빵의 정석'인지는 몰랐었습니다. 

사실 과거에도 줄임말은 있었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다고 세종대왕님이 알면 좋아하지 않으실 거라는 말들을 농담반 진담반으로 하거나 보거나 듣게 되는데요. 그분의 의중을 알 수는 없지만, 한글을 만들기로 한 기획 의도가 모든 국민들이 쉽게 익히고 그것이 잘 사용하는 것에 있다면 줄임말이 실망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또 다른 진화로 즐겁게 혹은 어느 정도 받아들여 주실 분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지나치다면 그것은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말이죠. 갑자기 시작하기도 전에 주제와 큰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네요. 무슨 이야기라도 계속하려고 하는 이유는 곧 밝혀질 일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럼 정말 시작하겠습니다!









촬영을 위해서 사전에 손님들이 붐비지 않는 시간으로 조율하고 방문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부는 손님들이 끊임없이 내점하시면서 조금 기다리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빵의 정석' 손님들은 어떠한 유명세를 통해 방문하는 것보다는 먹어보신 분들이 맛있어서 지속적으로 방문하시거나 주변에서 추천하여 아름아름 가시는 분들이 많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게 외부의 파사드 디자인은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 골목을 지나가다가보면 한 번쯤은 무심코 들어가 보고 싶은 그런 느낌입니다. 매장 규모가 오히려 좀 더 컸다면 큰 회사에서 기획된 곳 처럼 느낄 수 있는데 2명 정도 들어가면 꽉차는 듯한 느낌이 오히려 이 곳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나저나 좀 전에 들어간 손님들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동선이 긴 공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5분 이상 계시는 것 같습니다. 괜히 불안합니다. 설마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불행하게도 살면서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많지 않아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저로서는 조금 힘든 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먼 산을 보며 마음을 추스르는 사이 손님들이 나오셨고 이제 저희가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자 그럼, 들어가겠습니다. 









'응...????'

들어가자마자 보인 남은 빵들을 보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불길한 기운이 왜 항상 틀리지 않는 거지라는 불만 섞인 생각도 잠시. 사실 지금 그런 걸 생각할 만한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 정신을 다시 잡고 다른 날 다시 와서 촬영을 해야 하나 빠르게 고민 한 후에 이러한 돌발 상황도 우리에게 어울린다고 판단했고 그리고 어쩌면 이 상황이 얼마나 '빵의 정석'이 사랑받고 있는지 단편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진짜 상황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촬영은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가게의 내부는 약 12평 정도 되어 보이는데 주방이 약 7평 정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내부는 굉장히 오밀조밀한 동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협소한 것이 약점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다르게 생각해보면 약점이 없이 강점만 가득한 곳에는 감동이 없습니다. 창의력이나 응용력 등의 노력으로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오는 감동이 있는데 강점만 있다면 극복할 부분이 처음부터 없고 간절함에서 오는 그 무엇이 없는 완성품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런 부분들을 항상 즐기는 편이기도 합니다. 다가오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말이죠. 오늘도 마찬가지네요.









남은 이 빵들은 사실 먹어본 적이 없는 메뉴들이었습니다. 사실 직접 와서 사본적이 많이 없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서 밖에 기다리다가 결제 가능한 카드만 건네 준 경험이 몇 번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자연스럽게 처음 접해볼 수밖에 없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쇼콜라 후앙부아즈, 라우겐 크로와상, 사라다페츄 이렇게 3가지를 구매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빵의 정석' 측에서 촬영해주셔 감사드리고 빵의 종류가 많이 안 남아 촬영하는 것에 있어서 죄송하다며 그냥 드린다고 하셨는데, 사실 저희가 이것을 촬영한다고 가게 홍보가 될 거라는 생각도 안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이 고독함을 위해서라도 절대 무료로 받아먹을 수 없다라는 의견을 약 1분 정도 강력한 어필하며 너스레를 떤 결과, 어느 정도 조율하여 결국 커피만 무료로 받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글을 빌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커피 잘 마셨습니다.






절되어 찍을 수 없었던 '빵의 정석' 인스타그램 (@standard_of_bread) 에서 발췌한 커스터드 크로와상





커스터드 크로와상은 아마 여기서 가장 사랑받는 메뉴가 아닐까 싶습니다. 슈가파우더가 내려앉은 크로와상 안에 차갑고 묵직해 보이는 커스터드가 들어있습니다. 기존에 제가 알고 있는 커스터드보다는 슈크림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중간 정도의 밀도와 맛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저는 사실 생크림을 좋아하지 않아서 생일 때도 케이크를 먹지 않거나 살짝 맛만 보는 정도의 취향을 가지고 있는데요. 반면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어느 정도 좋아하는 편이라 이 커스터드 크로와상은 저에게 하루에 1개 정도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주의할 점은 먹을 때 깔끔하게 먹는 사람을 본 적이 지금까지는 없었을 정도라 집에서 혼자 편히 즐기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썸을 타고 있거나 새내기 커플들이 한자리에서 함께 먹는 것은 그 짝의 운명을 테스트해보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테스트가 나쁘진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 부분은 숙지하신다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매한 빵 3개와 무료로 받은 커피 1잔을 들고 나와보니 오늘 촬영 잘 나올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 글을 쓰는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래도 어느 콘텐츠들보다 꾸임 없고 어느 파워블로거보다 협찬 없이 진행하는 점에서 의의를 가지고 계속 고독하게 연재해보겠습니다. 다소 아쉽거나 빈약한 부분들이 있다면 피드백을 주신다면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핑계를 대자면 언론사도 아닌 파워블로거도 아닌 이 애매한 포지션의 연재물을 설명하기 어려워 섭외 또한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재미있게만 읽어주시고 실제로 소개한 곳들에 가셔서 그 시간을 즐겨주신다면 그걸로 저희는 만족합니다.









'빵의 정석'은 안에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모두 테이크아웃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걸어서 2분 거리에 서울숲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더 좋은 환경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날씨가 좋지 않은 날들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사온 빵들 중에 뭔가 조금 더 탐스러워 보였던 쇼콜라 후앙부아즈를 골라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눈을 감고 있었다는 것을 지금 알았지만, 눈을 감고 맛을 음미했나 봅니다. 한 입 먹자마자 겉은 바삭했습니다. 그런데, 페스츄리 타입이다 보니 우수수 낙엽처럼 빵의 표면들이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야외 공원에서 먹으니 무엇이 낙엽이고 무엇이 빵 부스러기인지 구별하는 것은 비둘기의 몫이 된 것만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식감이 좋았는데 페스츄리의 특유의 겉면에서 느껴지는 식감은 익숙했지만, 속이 층층이 쪼개지는 것이 건조한 느낌보다는 좀 더 쫀득하게 힘 있는 편이라 좀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숨어있던 초코와 딸기 혹은 포도 혹은 석류와 같은 맛이 함께 배어 나와 심심함을 달래줍니다. 알고 보니, 쇼콜라 후앙부아즈는 Chocolat Framboise라는 프랑스어인데, 쇼콜라는 익숙해서 초콜렛이라는 것은 쉽게 알수있었지만 Framboise(후랑부아즈)는 궁금해서 찾아보니 그것은 바로 산딸기었습니다. 초코렛과 산딸기 쨈의 조화가 꽤나 잘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 다시 '빵의 정석'을 가게 된다면, 커스타드 크로와상을 먹을지 쇼콜라 후랑부아즈를 먹을지 고민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포만감을 느끼고 싶을 때는 커스타드 크로와상을 선택하고, 간단하게 먹고 싶을 때는 쇼콜라 후랑부아즈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번 편에서는 만드는 과정이라든지 다양한 메뉴들을 소개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어떤 돌발 상황을 맞이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꾸임 없이 느낀 그대로를 전달하고 가짜를 진짜라고 말하지 않는 그런 연재물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소개하고 싶은 곳이 없을 때는 억지로 찾아 쥐어 짜내는 것보다는 조금 시간을 갖고 정보 전달이 아닌 진정한 공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제5화 '빵의 정석' 편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 제6화에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170cm/67kg)






DETAILED INFORMATION

연재물 : 고독한 단벌신사 (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

장소 : 빵의 정석 (Standard of Bread)
주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2길 45


영업 : 11:30 - 19:00
휴무 : 월요일, 화요일

출연 : 원덕현
촬영 : 최아람

판매처 :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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