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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INTERVIEW : RDV O GLOBE





이 글은 PLOT WORLD(플롯월드)의 진경모 대표가 작성한 인터뷰로,  

SLOW STEADY CLUB(슬로우스테디클럽)에서 허가하에 각색하였습니다.




이미 밖에서 술을 한잔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담배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편안하게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나는 도쿄에 오면 항상 슌스케 마이부치(Shunsuke Maebuchi) 씨의 아파트에서 묵는데, 나이 차이는 좀 나지만 편안한 친구이자 형으로 항상 편안하게 대해주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폐를 끼치고 있습니다다. 인터뷰는 영어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존댓말은 생략하고 편하게 서술하겠습니다.





Q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1. 내 이름은 슌스케 마이부치(Shunsuke Maebuchi) 이고 랑데뷰 오 글로브(RDV O GLOBE)의 디자이너이고, 오너이며 바이어이자 요리사이다.





Q2. 나랑 비슷하네. 그렇지만 난 아직 요리사는 아니니까.. 왜 브랜드 이름이 랑데뷰 오 글로브(RDV O GLOBE)인가? 그리고 무슨 뜻인지도 간단히 설명해 달라.


A2. 나는 SHIPS(일본의 대형 의류 유통회사)에서 오랜동안 일했다. 쉽스(SHIPS)는 르 글로브(Le Globe)라는 편집샵을 운영했었는데 내가 그 파트의 디렉팅을 했었고 그 이름이 너무 좋았지만 그대로 쓰기보단 조금 바꾸고 싶었다. 르 글로브(Le Globe) 프로젝트의 크레이티브 디렉터였던 마르셀 라상스(Marcel Lassance)와 의논하여 '만난다'는 의미의 rendezvous를 써서 Rendezvous o Globe 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 프랑스어로 Globe는 '지구'라는 뜻이다. 나의 샵은 내 컬렉션인 랑데뷰 오 글로브(RDV O GLOBE) 이외에도 세계 여러나라의 브랜드를 바잉하는 편집 매장이기 때문에 세계를 모두 담고 싶은 의미도 있고 이 일을 통해 '세계에서 만나자'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Q3. 내가 느끼기엔 랑데뷰 오 글로브(RDV O GLOBE)는 스토어도 브랜드도 일본스타일이라기 보단 프랑스스타일에 가깝다고 느껴진다. 바이어이자 디자이너인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나?


A3. 19세기 빅토리안 스타일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 컬렉션에 커브를 많이 사용하는 것도 그 이유이다. 그렇지만 아메리칸 스타일도 좋아하기 때문에 많은 요소들이 섞여 있다. 나는 아카이브에서 디테일이나 디자인을 그대로 카피하여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만의 디자인과 스토어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고 충분히 일본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일본사람인데 당연히 그렇지 않겠나.





Q4. 정확한 나이가 어떻게 되지?


A4. 53살이다.





Q5. 본인이 늙었다고 생각하나?


A5. 그렇다.





Q6. 오.. 정말?


A6.  그렇다. 하지만 패션에 대해서는 올드하지 않다. 나는 항상 많은 것을 배우고 또 그러려고 노력한다. 나는 배우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패션이 좋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육체적으로는 나이가 꽤 들었다.



RDV O GLOBE 매장에 전시된 RDV O GLOBE



Q7. 왜 브랜드와 샵에 다른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같은 이름을 사용했는가? 브랜드로서의 성장을 위해서는 다른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A7. 그럴 수도 있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이름이 좋아서 굳이 다른 이름을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Q8. 같은 디자인으로 3시즌 이상 나오는 옷이 거의 없다. 아예 없는 것같기도 한데 보통의 브랜드들은 스테디 셀러들을 가지고 있다. 매시즌 진행되는 상품들이 있는데, 랑데뷰 오 글로브(RDV O GLOBE)는 반응이 아주 좋았던 상품조차도 거의 두시즌 이상 나오지 않는다. 이유가 있나?


A8.  어떤 것이 좋다고 느껴지면 다시한번 찬찬히 생각해본다. 정확히 어떤 이유로 좋다고 느끼게 되었는지를 곰곰히 생각해본다. 그러다보면 조금씩 변형을 하고 발전시키게 된다. 항상 진행형이고 항상 바뀌고 나아지려고 노력한다. 많은 변화를 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사실 매시즌 진행하는 기본 아이템도 있다.





Q9. 원단은 바꾸잖아..


A9.  그래.. 그렇지만 Fabio Denim만은 항상 그대로다.





Q10. 디자인할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A10.  코디네이트를 신경쓰며 디자인한다. 그러기에 전체적인 조화를 많이 신경써서 디자인하려고 노력하고 색의 조화에도 많이 신경쓰는 편이다. 어떤 색상이 다른 한 색상을 덮어버리는 것은 좋아하지 않고 두 색상이 다 살아있을 수 있는 컬러 매치를 고려하여 디자인한다. 항상 50 대 50의 밸런스로 두가지 색상이 어우러지기는 쉽지 않다.





Q11. 가장 좋아하는 색을 하나 고르라면?

A11.  그레이





Q12. 이유는?


A12.  그레이는 프렌치 트레디셔널이다.




도쿄 시부야와 에비수 사이의 조용한 동네에 위치한 RDV O GLOBE 매장




Q13. 랑데뷰 오 글로브(RDV O GLOBE)는 거의 Basic 컬러를 사용하는데 브라운은 보기 쉽지 않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A13.  밸런스를 고려하다보면 덜 사용하게 되지만 가끔 사용한다.





Q14. 소재부터 생산까지 Made in Japan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A14.  일본산은 내가 100% 컨트롤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생산을 진행할 수 있고 적은 수량도 생산이 가능하다. 이탈리아 원단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산 원단 또한 해외 많은 디자이너들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좋다. 많은 리서치를 통해 원단을 선택한다. 그리고 이젠 이탈리아 원단 만큼 혹은 그 이상 좋은 원단을 일본에서도 찾을 수 있고 컬렉션을 좋은 가격으로 유지할 수 있다. 일본 원단이 가격이 높은 편인건 알고 있지만 소량 주문이 가능하며 수입하는 비용이 들지 않으며 잘만 찾으면 퀄리티에 비해서 가격이 좋은 원단을 찾을 수 있다.





Q15. 나에게 랑데뷰 오 글로브(RDV O GLOBE)는 품질과 디자인에 비해서 가격이 좋은 브랜드이다.


A15. 일반적으로 대형 브랜드들은 판매가를 정하고 그에 맞춰서 옷을 만들어내지만 나는 그것이 싫다. 가격을 정하고 나서 그 가격에 품질을 맞추게 되면 그것은 더이상 패션이 아니다. 비지니스지 패션디자인이 아니다. 원하는 품질과 디자인으로 옷을 만들고도 접근성 있는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Q16. 데님과 팬츠는 릴랙스 핏만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A16.  오래전엔 리바이스를 좋아했고 그 오리지널 핏은 스페셜한 리바이스만의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을 그대로 따라 만드는 브랜드들이 너무 많아 그냥 흔한 것이 되어버렸다. 나는 새로운 핏을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나만의 데님을 만들고 있다.





Q17. 보기엔 조금 과장되어 보일 수 있는데 막상 입어보면 또 대단히 과하지만도 않다.


A17.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랑데뷰 오 글로브(RDV O GLOBE) 만의 핏이다.





Q18. 그나저나 왜 쉽스(SHIPS)였나?


A18.  나는 대학교때 쉽스(SHIPS)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했었다. 내가 17~18살때쯤 1980년경엔 지금과 같은 샵이 전무했었고 빔즈(BEAMS), 쉽스(SHIPS), 레드우드(REDWOOD) 가 거의 전부였다. 그중 왜 쉽스(SHIPS)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Q19. 대학때 전공은?


A19.  경제학





Q20. 패션 전공이 아니네?


A20.  나는 패션을 전공할 생각을 가진적이 없었다.




정돈 되지 않은 듯 정돈된 매장내부






Q21. 일본에선 의류쪽 세일즈 직원에 대한 인식이 어떤가? 한국은 여전히 좋은 인식을 갖고 있지 않다.

그래도 20년 이상 먼저 시작한 일본은 조금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국엔 많다.


A21.  오래전보단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은 평균이하이다. 이제 빔즈(BEAMS), 유나이티드 애로우즈(UNITED ARROWS) 같은 큰 회사의 스토어에서 일하는 것은 그나마 괜찮게 생각하는 편이다. 그러나 작은 매장에서 일하는 것은 그렇게 좋게 생각하지만은 않는다.





Q22. 마이부치씨도 마찬가지 였을까.. 부모님은 그때 어떻게 생각하셨나?


A22.  처음에 쉽스에서 일하는 것을 아시고는 크게 화를 내셨다. 패션비지니스를 비지니스라고 생각하지 않으셨다. 그때만 해도 SHIPS는 긴자와 시부야 두군데만 매장이 있는 작은 회사였다. 원래 우에노라는 한국의 동대문같은 도매시장에서 조그만 매장을 가지고 수입업을 시작했던 작은 회사였다. 그 당시 모두가 내수시장만을 고집하고 있을때 쉽스(SHIPS)는 개척자였다.





Q23. 언제가 쉽스(SHIPS)의 전성기였나?


A23.  1990년대가 최고의 번성기였다. 그 이후 마르셀 라상스(Marcel Lassance)와의 새로운 프로젝트들도 시작되었고 유럽을 베이스로 한 셀렉트샵으로 호황기를 누렸었다.





Q24. 그래도 부모님의 반대에도 일을 계속했나보다.


A24.  졸업후 쉽스(SHIPS)에서 정직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대학때 파트타임을 포함하면 파트타임으로 5년, 직원으로 25년. 30년 일했다.




Q25. 길다..


A25.  그렇다 오래 일했다.








Q26. 그렇다면 언제 본인의 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


A26.  나는 쉽스에서 세일즈로 일을 시작했다. 디스플레이 머천다이징등 샵을 위한 모든 일들을 배우며 10년을 보냈고 디렉터로서 남성과 여성을 바잉하며 10년을 일했다. 그 뒤 리 글로브(Le Globe) 프로젝트를 5년동안 디렉팅하며 마르셀 라상스(Marcel Lassance)와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수입 브랜드들과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오랫동안 그 일을 하면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히 나만의 느낌을 가진 샵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손님과 대화하는 것이 너무 좋고 세일즈하는게 너무 재미있었고 지금도 그렇다.





Q27. 그렇다면 본인의 브랜드는?


A27.  원래도 그랬지만 점점 더 편안한 패션이 좋아졌다. 편안하지만 멋있고 자연스러운 옷이 점점 찾기 힘들어져서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Q28. 브랜드와 스토어 중 어느 쪽을 먼저 시작했나?


A28.  시작은 같다. 그러나 스토어가 먼저 계획되었다. 매장에 필요한 구성을 하다보니 모자라는 부분이 있고 바잉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모자라는 부분을 직접 만들어서 채워보려 하면서 시작되었다.





Q29. 그렇다면 본인의 매장말고 다른 샵에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지?


A29.  2012년 FW 시즌을 시작으로 파리에서 쇼룸 공간을 빌려 전시회를 시작하였다.

어차피 파리로 바잉하러 가니 그때를 이용해서 전시회를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Q30. 마르셀 라상스(Marcel Lassance) 에 대해 조금만 설명해달라.


A30.  파리 생제르망에 위치한 스토어의 이름이자 그 스토어의 디자이너의 이름이다. 70%정도 자신의 컬렉션과 30% 셀렉트한 브랜드들로 이루어져 있고 상당히 프렌치한 샵이다. 현재 60대 중반이고 여전히 바이어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많이들 알고 있는 메르시(Merci)의 남성복 바이어로도 오래전부터 일하고 있다. 메르시(Merci)의 오너와 마르셀(Marcel)은 오랜 친구사이로 메르시(Merci)의 오너가 봉쁘앙(Bonpoint)이라는 아동복 브랜드를 하고 있을때 마르셀(Marcel)이 디자인을 했었다. 봉쁘앙(Bonpoint)을 팔고 메르시(Merci)를 열고도 함께 일하는 오랜 친구이다.




Q31. 샵에 여성의류가 적지 않은데 여자 직원은 왜 채용한 적이 없지?


A31.  매장일은 힘든 일이다. 더구나 우리 매장은 요리도 해야하고 생산도 배송도 세일즈도 모두 우리끼리 해야하기에 육체적 노동 강도가 높다. 함께 일하고 있는 마츠오가 특히 여성 고객들에게 친절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Q32. 일본 샵인데 일본 브랜드가 별로 없다.


A32.  그렇다, 적은 편이다. 물론 좋은 브랜드는 바잉할 의향이 있다. 샵의 모든 부분을 고려했을때 타겟 고객층이 4~50대라 체형상 아무래도 젊은 친구들보단 큰 사이즈를 선호하는 편이고 주요 고객들이 체격이 있는 편이다. 대부분의 일본 브랜드들은 사이즈가 작아서 나의 고객들에겐 판매하기 쉽지 않다.





Q33. 일본은 거의 대부분의 샵에서 볼 수 있는 브랜드들이 있다. 그것이 나에겐 일본이 점점 지루해지는 이유이긴 한데 확실히 매출이 있으니 모두가 가지고 있을거란 생각을 한다. 랑데뷰 오 글로브(RDV O GLOBE)는 왜 그런 브랜드를 바잉하지 않는가?


A33.  CDG, MMM 등 몇몇의 브랜드는 대형스토어에 가면 다 걸려있고 심지어 바잉마저도 많은 차이가 나지 않는다. 너의 말과 같이 아마도 판매가 되니까 일어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그런걸 하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먼저 바잉하던 브랜드가 대형 스토어에 들어가고 나면 바잉을 그만하는 경우도 있다. 높이 올라가면 떨어질 때도 높은 곳에서 떨어진다.

그리고 나의 손님들은 그런 브랜드들을 보기위해 랑데뷰 오 글로브 (RDV O GLOBE)에 오는 것이 아니다.





Q34. 고향은 어디지?


A34.  도쿄에서 나고 자랐다.





Q35. 왜 이곳 세타가야에 사나? 많이 멀진 않지만 매장에서도 거리가 조금 있기도 하고 편리한 동네는 아니다.


A35.  부모님의 집과 같은 지하철 라인에 있고 나무도 많고 조용한 주거지역이라서 이곳을 선택했었다.





Q36. 지금까지 이곳에서 살아오면서 조금 더 가까운 곳으로 이사할 생각을 한적은 없었나?


A36.  전혀 없었다. 도심에 사는 친구들의 집에 가면 가끔 편리하고 좋다고 느낄때도 있다. 그러나 내가 거기에 산다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Q37. 그래도 친구의 입장에서 가끔은 걱정을 한다. 지하철로 출퇴근하고 많이 걷는 것이 힘들지는 않나?


A37.  일본에서 특히 도쿄에선 당연한 일이다. 차가 있으면 술도 마실 수 없다.(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당한 후 다시 취득하지 않았다.) 지하철로 주로 출퇴근을 하지만 피곤하거나 많이 늦거나 술을 마셨을때 택시타는 정도는 아무리 일본이 택시가 비싸도 차량유지비용보다는 훨씬 적게 든다. 그리고 아직 전혀 힘들지 않다.





Q38. 가족은 어떻게 되는지?


A38.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나이가 많으셔서 병원에 계신다. 7살 많은 형이 있는데 패션을 좋아하지만 우리들 같은 이런 사람은 아니다. 형의 아들 그러니까 조카는 이쪽에 관심이 아주 많아 벌써 RDV O GLOBE 의 고객이다. 알고 있겠지만 나는 싱글이고.





Q39. 일본에서의 결혼 적령기는 어떻게 되나?


A39.  보통의 사람들에 대해 묻는거지?





Q40. 그렇다.


A40.  2~30년 전에는 25살 정도였었지만 지금은 30~35살이 평균으로 보인다. 세계 어디나 다 그렇겠지만 일본도 도심지역을 벗어난 지방은 결혼을 조금 일찍하는 분위기다. 아무래도 즐길거리가 많지 않다보니 일찍 결혼하게 된다. 도심지역엔 여러가지 즐길 거리도 많고 삶도 복잡하지만 지방은 섹스,빠칭코,술 말고는 특별히 할게 없다. 그러다보니 결혼을 일찍하고 자식도 빨리 낳는 것 같다.




RDV O GLOBE에서 판매하고 있는 생맥주





Q41. 모두가 꼭 그렇다고만 볼순 없지만 한국도 비슷하다. 참, 일본엔 빠칭코가 엄청나게 많다. 동네마다 한두개씩은 있는것 같은데 이곳 세타가야에도 있고, 일본은 도박이 합법인가?


A41.  아니다. 빠칭코가 많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빠칭코만이 합법이고 이외의 도박은 허용되지 않는다. 빠칭코는 일종의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본엔 카지노가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에서 도박은 엄연히 불법이다.





Q42. 겜블을 좋아하나?


A42.  아니, 별로. 마카오 라스베가스 베트남등 여행이나 출장을 갔을때 조금씩 하긴 하나 취미없다. 대단히 재밌게 느껴지지 않는다.





Q43. 일을 하다보면 여러 곳을 많이 다니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도시를 고르라면?


A43.  은퇴를 한다면 치앙마이에 가서 살고 싶다. 현재로서 가장 좋은 곳은 뉴멕시코이다.





Q44. 뉴멕시코.. 나와 같다. 은퇴를 한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


A44.  샵은 유지하여 함께 일하는 친구에게 모든 것을 맞기고 그 친구가 매장을 운영하여 나에게 어느 정도의 수입만 유지해주면 된다. 그러나 디자이너로는 계속 일하고 싶다.





Q45. 보통 몇살에 은퇴를 하나? 일본의 평균 말이다.


A45.  샐러리맨들은 보통 65세이다. 그러나 요즘은 보통 60세라고 볼 수 있다.





Q46. 그럼 은퇴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나?


A46.  나는 아직 은퇴할 생각이 없고 그런 생각을 해본적도 없다. 그냥 나중에 치앙마이에 가서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 아직 너무 즐기고 있고 많이 배우고 있어 행복하다.




Q47. 한국은 몇번 와봤나?


A47.  5번 가봤다. 4번은 출장, 1번은 여행이었다. 그렇지만 서울이외의 다른 도시는 아직 가보지 못했다.





Q48. 한국 브랜드들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솔직히 말해도 된다.


A48,  파리 패션 전시회장에서 종종 본다. 나쁘지는 않다. 좋은디자인에 좋은 품질이라면 바잉할 생각도 있다. 생산국에 많이 연연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제품이 좋다면 상관하지 않는다. 아직 내 마음에 쏙 드는 브랜드를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Q49. 내가 소개시켜준 TOOLS는 어떤가?


A49.  좋은 가격에 적절한 퀄리티여서 바잉했다. 그때 한국방문이 휴가였고 나는 휴가지에서도 바잉한다. 그것이 진정한 랑데뷰 오 글로브(RDV O GLOBE) 아닌가.





Q50. 한국엔 처음에 왜 오게 되었나?


A50.  유럽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하는 디자이너 한국인 친구가 있는데 파리에서 자주 만난다. 한국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고 좋은 테이스트를 가진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얘기해주었다. 한국 시장이 조금씩 포용력이 넓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조금 알고 있었던 상황이라 한번 가보자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유럽 전시회장에서 한국 바이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궁금했었다.





Q51. 전시회(Japanese in Paris)는 파리에서 하나? 뉴욕, 밀란도 있는데.


A51.  샘플을 한개씩만 만든다. 두개씩 만드는 것은 힘들고 금액도 너무 커진다. 그렇게 되면 그 모든 비용이 의류 가격에 포함되어야 하며 그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다음시즌엔 요청이 있어 시기를 맞춰서 뉴욕에서도 전시를 하려고 계획중이다. 그리고 너와 함께하는 Japanese in Seoul 도 있고 조금씩 조금씩 키워나갈 생각이다.





Q52. 트레이드쇼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가 될 수도 있는데.


A52.  그렇지만 그 비용은 옷값을 올린다. 그리고 전시회는 나의 디자인을 잘 보여주지 못한다. 나의 브랜드를 잘 설명하고 고객들과 대화를 나누기 힘든 곳이다. 그것을 포기한 대신 조금 더 발로 뛴다.




매장과 카페테리아가 공존하는 RDV O GLOBE 스토어



Q53. 요리하는 매장이다. 집에서도 요리를 하나?


A53.  한다. 요리를 좋아한다. 요리는 패션과 비슷해서 밸런스와 코디네이션이 중요하다. 나는 클래식 프렌치스타일의 요리를 좋아해서 매장에서도 홈메이드 스타일의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Q54. 파리를 정말 자주 갔나보다.


A54.  그렇다. 그리고 파리로 출장을 가면 시간이 조금이라도 남을때 최대한 프랑스의 다른 도시들을 둘러보았다.





Q55. 일본 요리중에는 어떤 요리를 가장 좋아하나?


A55.  스시. 생선요리는 다 좋아한다. 소고기가 그 다음이다.





Q56. 오징어는 거의 한국과 일본에서만 먹는 편이다. 일본에서도 오징어를 회로 먹나?


A56.  삿포로, 후카이도의 오징어가 상당히 유명하다. 이까사시(오징어회)는 신선한 오징어로만 먹으며 일본에서도 대중적인 요리이다. 도쿄에서 그렇게 많이 만날 수는 없지만 오징어의 주요산지들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다. 그리고 한국과 비슷하게 낙지도 많이 먹는데 튀김과 스프등의 여러가지 요리에 활용하며 건강에 좋기로 알려져 있어 고급재료이기도 하다.





Q57. 일본에서 도쿄,오사카,후쿠오카등의 많이 알려진 여행지 말고 다른 곳을 추천해준다면?


A57.  카와고에 라는 지역이 있다. 도쿄에서 서쪽으로 1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가면 있는 곳인데 오래된 집들이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작은 교토같은 곳으로 오래된 식당들도 많고 현대의 일본이 아닌 진짜 일본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Q58. 일하러 갈땐 주로 어떤 옷을 입나? 내가 본 바로는 거의 자신의 컬렉션을 입었지만 내가 와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 생각도 해봤다.


A58.  거의 대부분의 날에 나의 컬렉션을 입는다. 아주 가끔은 VINTAGE OLD STOCK들을 입을때도 있지만 거의 내가 만든 옷과 매치하여 입는다.




설정은 아니었지만 약간의 연기가 포함되어 있는 사진으로 RDV O GLOBE의 마감시간





Q59. 그건 나도 그렇다. 내가 판매하는 옷을 위주로 입고 내가 입기 때문에 바잉한다. 이것은 나의 매장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에 대한 부분이고 나의 자부심이다.


A59.  매장의 주인이 좋아하는 옷을 판매하는 것은 일본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물론 큰 회사에서 운영하는 매장들은 전반적인 트랜드와 매출을 고려해서 매장을 꾸미지만 적어도 셀렉트샵이라고 하려면 방향성이 중요하고 그 방향성을 정확히 하려면 지속 가능한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Q60. 마지막으로 랑데뷰 오 글로브(RDV O GLOBE)에 대해서 설명해봐라. 하고 싶은 말 아무거나.


A60. 내 마음대로 만든 스토어이고 컬렉션이다. 입기 쉽고 언제든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바잉하려고 한다. 창고에, 박스안에, 구석에 쳐박힌 옷이 아닌 옷걸이에 걸려있는 자주 입는 옷을 판매하는 매장이고 싶다. 복잡한 디테일 보다 전반적인 코디네이션에 더 신경을 쓰는 부분을 알아주면 그만큼 행복한 것은 없을 것 같다. 모던과 클래식의 정확히 가운데 있는 브랜드이자 매장이 되고 싶고 그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편하게 이야기 하면서 기록하다보니 3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으려고 고집하고 있던 것들에 대한 걱정을 가끔은 하고있었습니다. 주변에서도 부정적인 의견과 충고가 없던 것도 아니기에 가끔은 조금 흔들릴 때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그런데 이 인터뷰를 계기로 내가 지키려고 하는 것들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행복하게 자신있게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너무 즐거웠고 개운했습니다.



긴 내용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DETAILED INFORMATION 
브랜드 : 랑데뷰 오 글로브 (RDV O GLOBE)

국가 : 일본 (JAPAN)

디자이너 : 슌스케 마이부치(Shunsuke Maebuchi)


*여러분의 내점을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편히 오셔서 시착부탁드립니다. 


판매처 : 슬로우 스테디 클럽 (SLOW STEADY CLUB)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팔판동 130-1) * 매장 앞 주차가능

운영시간 : 오후 12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