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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

STREET ARTIST : BANKSY



<영화 닥터스트레인지 러브의 장면들>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는 그가 남긴 작품들 중 유일한 블랙 코메디 작품으로, 블랙 코메디 영화 중 최고의 클래식으로 많은 팬들의 머리속에 기억 되었습니다. 피터 셀러스의 1인 3역을 소화한 연기력과 핵미사일을 타고 카우보이 시늉을 하는 장면 등 수 많은 요소들이 모여 엄청난 시너지를 만들어낸 걸작이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만약 누군가 저에게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1세기에서의 블랙 코미디를 한 단어로 요약을 해보라면, 저는 망설임 없이 '뱅크시' 라고 대답을 하고 싶네요.





<뱅크시가 감독을 맡아 제작한 영화 '선물가게를 지나서 출구'에서 뱅크시의 인터뷰 장면>





뱅크시는 영국의 브리스톨 출신으로, 그래피티 아티스트 겸 영화 감독 입니다.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인해 SNS를 통하여 자기 자신을 과시 하거나 인맥을 뽐내는 등의 풍토는 매우 흔한 일이지만 그는 얼굴도 알려져 있지 않고 사용하고 있는 이름도 가명인데, 그가 활동을 시작한 1990년대부터 이러한 발자취를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이렇게 베일에 감춰진 그가 지금까지 도시의 거리와 벽 등에서 보여준 풍자적이고 사회적 논평을 담은 작품들은 그에 대한 궁금증 만큼이나 전세계 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폭격으로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남겨진 뱅크시의 작품>



<영국 브리스톨의 한 클럽 외부 벽면에 그려진 뱅크시의 작품>




'아트 테러리스트' 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는 팔레스타인 분리 장벽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대영 박물관에 몰래 자신의 그림을 걸어놓는 도둑 전시를 하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주었습니다. 굉장히 폭넓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그인데도, 그의 작품이 경매를 통해 판매될 지 언정  뱅크시 자신은 수집가와 거래를 통한 작품 판매를 하지 않기로도 유명 합니다. 


한 유명한 일화로, 위에 있는 브리스톨 클럽 벽면에 그려진 그림의 소유권으로 클럽 주인과 지역사회 간에 분쟁이 일자 이를 보다 못한 뱅크시가 나서서 클럽 주인에게 쿨하게 "당신이 가지세요" 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네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그려진 또다른 뱅크시의 작품>




그렇다고 그가 예술 활동을 통해 전혀 상업적 타협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점이 그를 비난할 수 있는 여부를 만들었느냐? 그것 또한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가 스트릿 아트의 시장을 거대 규모로 성장시킨 주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선전 마케팅으로 획일화 된 패션과 소비문화를 꼬집기 위해 셰펴드 페어리는 유명 프로 레슬러인 앙드레 드 자이언트의 얼굴을 본따 로고를 만들었고, 지금의 세계적인 스트릿 브랜드 OBEY의 로고가 된 것도 스트릿 아트 성장의 한가지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스트릿 아트류의 장르의 전시를 대형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관람 하는것이 어색한 일이 아닐정도니 말입니다. 현재 인사동에서 전시중인 'MR. BRAINWASH' 전, 삼청동에서 있었던 'KAWS' 전 등이 이러한 스트릿 아트 / 모던 아트 컬쳐가 어느정도 대중화 되었다는 확실한 증거 이기도 합니다.





<프랑스 난민촌에 그려진 뱅크시의 작품. 프랑스에 난민 정책을 비판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 스트릿 아트는 생명력이 굉장히 짧은 장르 입니다. 그렇지만 지속력이 짧은 대신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큰 장점도 있습니다. 뱅크시는 반전, 동물 학대 반대, 카트리나 폭풍 당시 정부의 늑장 대응 비판 등의 사회적 메세지를 담은 작품들을 통해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브리스톨 출신의 트립합 밴드 MASSIVE ATTRACK. PORTISHED, TRICKY와 함께 영국 트립합 3인방에 속합니다.>








최근에는 뱅크시와 같은 브리스톨 출신의 영국을 대표하는 트립합 밴드인 'MASSIVE ATTRACK'의 멤버인 로버트 델 나자 (3D)가 뱅크시 라는 추측이 세간에 돌긴 했으나, 로버트가 직접 자신은 뱅크시가 우리의 친구인 것은 사실이나 자신은 뱅크시가 아니라고 해명을 했습니다. 


그러나 뱅크시의 작품이 전세계에서 발견되고 있는 있는 점, MASSIVE ATTRACK이 공연한 직후 그 도시에서 그의 작품이 발견되는 등의 근거로 적어도 로버트가 뱅크시가 아니더라도 개인 또는 집단일수도 있는 뱅크시를 움직이고 있는 지도자 일수도 있다는 추측 또한 있었으나, 여전히 뱅크시의 정체는 미스테리로 남아 있습니다. 다음에 그가 또 어떤 작품으로 우리의 생각을 움직일지 너무나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