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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SC MUSIC : X-MAS 2016 TRACKLIST




1.Bill Evans - When I Fall In Love

2.Miles Davis - Flamenco Sketches

3.Miles Davis - Miles Ahead

4.The Dave Brubeck Quartet - Strange Meadow Lark

5.John Coltrane - Ev'ry Time We Say Goodbye

6.Thelonious Monk - Bright Mississippi

7.Django Reinhardt - Sweet Georgia Brown

8.Charlie Parker and Dizzy Gille - My Melancholy Baby

9.Kamasi Washington - Askim 

10.Kamasi Washington - Isabelle

11.Robert Glasper Experiment - Afro Blue

12.Robert Glasper Experiment - Cherish The Day

*이번 트랙리스트는 음원을 직접 다운 받아 플레잉 되기 때문에
 사운드 클라우드 링크는 열어드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슬로우스테디클럽 입니다. 20세기 3대 혁신 중 하나인 주거혁신을 이룬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20세기 미술사에서 빼먹을 수 없는 인물인 피카소가 동시대 사람들 중에 눈여겨 보던 몇 안되는 인물이었으며, 돔이노 시스템을 개발하여 좀 더 손쉽게 집을 지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였고 이 시스템은 훗날 건축의 5원칙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가장 좁으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의 비율을 찾아내기 위해 인간의 신체 비율을 이용해 만든 '모듈러'로 세간의 거센 비난을 받았지만 이를 적용하여 최초의 다세대주택, 다시말해 아파트 라고 불리는 유니테 다비타시옹을 설계 하기도 한 그는 건축 분야에서 단순한 설계자가 아닌 수많은 분야에까지 영향을 끼친 선구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르코르뷔지에는 '결국 남는 것은 본질이다.' 라는 메세지를 남기고, 4평짜리 오두막에서 여생을 보낸 후 사망 하였습니다. 그는 생전에도 큐비즘(20세기 초 회화를 비롯해 건축, 조각, 공예 등 국제적으로 퍼져 전파된 3차원적 시각을 통해 표면에 입체적으로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 특징인 운동)에 반대하여 당시 유명 화가 였던 아메데 오장팡과 함께 퓨리즘(장식을 배제한 이성적이며 입체파의 미학을 순수히 하여 불필요한 장식이나 과장된 표현을 일체 거부하고 조형의 본질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운동)을 창시 하기도 하였을 만큼 순수한 본질에 관한 깊은 고뇌를 그의 생애동안 꾸준히 이어갔습니다


그 어떠한 외부적 요인이 작용하여 눈에 보이는 형태가 변하더라도 '본질'은 절대 변해선 안된다고 생각 합니다. 음악도 시대가 아무리 지났어도 늘 깊은 감동을 주는 노래들이 있습니다. 이런 노래들의 특징은 바로 남녀노소 나이구분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울림을 선사 한다는 점인데요, 불필요한 기교나 여러가지 장식적 요소들을 배제하고 '진심'을 전달 하였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트랙 리스트 에서는 연말에 어울리는 따뜻한 재즈 장르의 트랙들로 구성을 해 보았는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한 무드의 트랙들로만 구성을 하면 조금은 지루하게 들으실 수도 있을거 같아, 21세기의 재즈 뮤지션 들의 트랙들도 추가하여 각각 다른 시대의 뮤지션들 이지만 공통된 장르와 무드로 엮여져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 변하지 않는 본질과도 일맥상통을 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 본질을 느낄 수 있도록 진심을 담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가는길에 있어서 아무리 시야를 흐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더라도 본질을 꿰뚫어 볼 줄 알아야 하는 자세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저희의 앞길을 막고 시야를 흐트리는 안개들을 종종 마주치곤 합니다. 그러나 그 안개를 단순히 안개 라고만 여기면 저희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안개는 앞길을 막는 것이 아닌, 한 발자국 이라도 신중하게 잘 밟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 라고 생각 합니다. 모든것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 됩니다. 저희 슬로우스테디클럽 또한 내년에 마주칠 안개를 지혜롭게 잘 헤쳐나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언제나 시작하는 마음으로 여러분께 다가가겠습니다! 









건반에 이펙터를 연결하여 연주할 정도의 실험적 자세, 뛰어난 테크닉과 더불어 섬세한 터치감을 가진 현존하는 최고의 재즈 피아니스트 로버트 글래스퍼는 BLUE NOTE 레이블 소속으로 허비 행콕과 칙 코리아의 뒤를 잇는 연주자로 칭송 받고 있습니다. BLUE NOTE는 재즈 음반 전문 레이블로 프레스티지, 리버사이드, ECM 등 주요 재즈 레이블 중 TOP 3에 들어갈 만큼 세계 최고의 레이블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이 레이블에서 음반을 낸 뮤지션으로 마일스 데이비스, 프린스 등이 있습니다. 


복잡한 텐션코드가 특징인 그의 연주에서 나오는 무드는 어렸을 적 어머니에게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네요. 어머니의 클럽 연주를 자주 보러 다녔고, 교회를 다니면서 가스펠과 재즈를 조화 시키는 것에 영감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모스뎁,칸예 웨스트, 에리카 바두, 제이 딜라 등 내로라 하는 아티스트들과의 엽협을 통해 자신으 입지를 다져오고 있으며 재즈, 힙합, 네오소울, 가스펠, 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며 그 벽을 허물고 이를 통해 음악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 또한 엿볼 수 있도록 합니다. Robert Glasper Experiment 라는 그의 그룹 이름에 걸맞게 또 어떤 실험적 사운드를 보여줄지 너무나 기대가 되네요.









존 콜트레인은 미국의 재즈색소폰 연주자이자 작곡가 입니다. 1960년대에 동시대에 활동 중이던 마일스 데이비스와 라이벌이자 서로를 존경하는 관계 였으며, 인도 음악을 최초로 재즈에 결합시킨 인물 이기도 합니다.  존 콜트레인은 군 복무를 하던 시절 군내 재즈밴드에서 활동하며 처음 재즈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그 이후 그는 찰리 파커의 연주를 보고 충격과 깊은 인상을 받아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 하게 됩니다. 


그는 디지 길레스피와 마일스 데이비스 그룹에서 연주를 한 이력이 있고, 특히 마일스 데이비스 그룹에서는 중요한 솔로이스트로 첫 인정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1960년에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그룹인 존 콜트레인 쿼텟을 결성하여 낸 앨범인 <My Favorite Things>는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 앨범은 기존의 그의 성향보다 좀 더 진보적인 성향을 가미하여 앞으로의 그의 음악적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이 음반 이후 그는 힌두교, 불교, 이슬람등의 동양 철학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1965년에 발표한 앨범 <A Love Supreme>은 최소한의 음과 코드를 가지고 즉흥 연주를 하는 모달 재즈와 함께 프리 재즈의 특징이 함께 어우러져 나타나 더욱 진보적인 형태로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매우 진지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모든 트랙들이 하나로 이어지는 것처럼 전개가 되는데, 이해 하기에 약간 난해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동시에 그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걸 보여주고 들려주고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더욱 프리즈재즈 스러운 앨범들을 발매 하며 활동 하던중, 그는 40살 이라는 나이에 헤로인 중독으로 인한 간염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죽음에 재즈씬에 큰 충격을 안겨 주었지만 그가 보여준 철학적이고 실험적인 자세는 재즈 뿐만 아닌 아방가르드와 메인스트림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2007년에는 명인다운 즉흥연주와 음악적 재능으로 퓰리쳐상을 수상하게 되고 2009년엔 노스캐롤라이나 명예 음악의 전당에 오르게 됩니다. 









에단 호크가 주연한 영화 '본투비블루'의 실존 인물 이기도 한 쳇 베이커는 유년기 시절 트럼본을 불었었는데, 아이가 다루기엔 너무 크다고 생각된 아버지의 권유로 트럼펫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트럼펫 연주자이자 재즈 보컬리스트인 그는 학창시절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불렀었고 고교 졸업 후에는 군악대에 지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LA에 있는 엘카미노 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한 뒤 샌스란시스코의 나이트 클럽에서 공연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스탄게츠와 찰리 파커와 함께하며 명성이 높아지던 그는 영화 배우 같은 외모와 반항아 적인 인상으로 곧 웨스트 코스트 재즈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하기 시작 합니다. 절제된 연주와 신경질적인 흥분과 애조띤 감상이 결합된 스타일로 재즈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 청중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던 그는 오늘날에도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1953년 그는 한 잡지사에서 열린 최고의 트럼펫 연주가 마일스 데이비스를 꺾고 1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1954년에는 같은 투표에서 최고의 보컬리스트가 되는 영광도 누렸던 그의 인기는 그를 헐리웃까지 이끌게 됩니다. 꺾일줄 모르던 그의 인기 고공 행진은 1957년 그가 헤로인에 손대기 시작하며 점점 나락으로 빠지게 됩니다. 갱단에게 마약 문제로 폭행을 당해 더 이상 트럼펫을 불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자 그는 트럼펫 대신 플루겔 호른을 연주하며 간신히 음악 활동을 이어갑니다. 


마약과 플루겔호른과 함께한 60년대를 지나 그의 입에 알맞는 마우스피스를 착용하고 트럼펫과 함께 뉴욕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화려한 재기에 성공한 그는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오던 중에 1988년 암스테르담 한 호텔에서 추락해 사망하게 됩니다.


서정적인 즉흥연주자로서, 마치 흘러가는 음에 부드러운 연주로 유명했으며, 일찍부터 마일스 데이비스의 산뜻하고 느긋한 연주방법을 받아들여 자기의 것으로 독특하게 발전시킨 인물인 그의 드라마틱한 삶은 재즈 아티스트 라기보다 한명의 락스타의 삶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드네요. 그래서 그런지 그의 음악엔 유난히 강렬한 수식어가 많이 붙는 것 같습니다. 


각각 다른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그들의 삶에 관하여 소개해 드려 보았는데요, 이글을 마무리 지을 쯤이 되니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우리가 진정 추구 해야 하는 자세는 끊임없이 창의적인 무언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실험적 자세는 필수적으로 동반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지금 바로 눈앞에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꾸준히 하다 보면 자기만의 스타일이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포스팅 머릿말에서 말씀 드렸던 르 코르뷔지에가 발명한 비율인 모듈러는 모두의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 인정을 받아 혁신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항상 마음속에 지니고 포기하지 않으면 됩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이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을 해내는 것처럼, 저도 그것을 이루기 위해 아무도 믿지 않지만 늘 가슴속에 저의 믿음을 간직한 채 흔들려도 더욱 단단하게 바로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