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슬로우스테디클럽 입니다. 이번 트랙리스트에서는 늘 소개해 드리고 있는 인스트루멘털 힙합 위주의 트랙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 듯하지만 봄에서 여름으로 본격적으로 넘어가는 이맘때쯤에 가장 어울릴 법한, 여름의 상쾌함과 봄의 따뜻함을 동시에 느껴지도록, 좀 더 어쿠스틱한 바이브가 느껴지는 트랙들로 구성을 해 보았습니다. V-FLUX, DJ JAZZY JEFF, TYCHO, IAN EWING 등의 아티스트들이 들려주는 휴식을 취하는 날 편하게 즐기기 좋은 느린 BPM의 음악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재밌게 들어주세요!
이 동영상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굉장히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네 맞습니다. 국내에서는 CF 음악으로 아주 잘 알려져 있는 곡이지만 이곡의 주인공인 'AIR'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이 없습니다. 대학교 재학 시절 각자의 친구의 소개로 만나게 된 프랑스 출신의 NICOLAS GODIN과 JEAN-BENOIT DUNCKEL은 1995년도에 일렉트로니카 밴드 'AIR'를 결성하게 됩니다.
< AIR - [MOON SAFARI], 1995 >
밴드를 결성 한 후에 그들은 다수의 싱글을 발표하고, 1998년에는 데뷔앨범인 [MOON SAFARI]를 발표합니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까지는 맨체스터에서 시작된 테크노의 돌풍을 껴안은 채 시작된 대규모 파티인 레이브 문화가 성행할 때 였습니다. 엑스터시에 취한채 밤새도록 무아지경의 테크노 속에서 끊임없이 춤을 추던 젊은이들의 레이브를 향한 열기는 식을줄을 몰랐습니다. 무아지경과 과격함이 주도하는 댄스 씬의 흐름 속에서 'AIR'는 느리고, 복고적인 음악들을 가지고 등장했습니다.
건축을 전공하고 음악가로서의 활동을 시작 하기 전 건축가로서의 경력도 있는 NICOLAS는 건축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건축물이 아닌 그 사이사이에 있는 공간이라고 주장 합니다. 밴드의 이름인 'AIR'에도 그 정신이 스며들었음이 느껴지는데요, 단순히 결과물이 아닌 결과물로 표현되기 까지의 과정을 표현해내고 싶었던 걸까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영화 'VIRGIN SUICIDE'의 사운드 트랙 제작 참여하는 등 여러 방면에 있어서 활동을 보여줬던 그들이었는데 어쩌면 하나의 결과물이 나타낼 수 있었던 보이지 않는 '정신'이 있기에 그 '정신'을 바탕으로 또 다른 아웃풋들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이 AIR라는 이름과 NICOLAS가 이야기하는 건축물 사이사이의 공간과 상통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네요.
< AIR - [10000 HZ LEGEND], 2001 >
AIR의 음악은 한곡 한곡 듣기보다는 앨범별로 들어보시는 걸 적극적으로 추천해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건축물 안에서도 사이사이를 채우는 공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들이기에 한곡 한 곡을 무작위로 채워 넣는 앨범이기보다, 노래 한곡 한 곡이 모여 또 다른 하나의 큰 노래로 이어져 있는듯한 기분이 듭니다.
90년대를 주름 잡았던 다른 아티스트들의 곡들과 AIR의 스타일을 비교해가면서 음악을 감상해 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테크노를 기반으로 하여 발전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을 동일하지만, AIR는 인간적이고 서정적인 로맨틱함을 부드럽고 온화하게 표출 시키는 반면, 빅 비트는 강렬한 리듬을 앞세워 테크노가 가진 특유의 흡입력과 파워풀함을 극대화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영국 맨체스터를 기점으로 시작된 레이브 열풍을 시작으로 젊은이들은 점점 더 빠르고, 과격한 음악을 원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자연스레 디제이들은 기존에 있던 트랙들의 BPM을 빠르게 하거나, 더욱 빠른 트랙들을 프로듀싱 하여 파티에서 플레잉을 하였습니다. 여기서 파생된 장르들이 바로 빅비트, 드럼앤베이스, 브레이크 비트 등의 장르들 입니다. 빅 비트 같은 경우, 장르명 에서도 느껴지듯이 굉장히 무게감 있는 비트가 일품이며 펑크록에 가까운 보컬과 사이키델릭한 느낌, 재즈, 락, 소울등에서 추출한 여러가지 샘플들과 신디사이저 멜로디의 루프 등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러한 빅 비트의 선구자이자 일렉트로니카의 아버지인 CHEMICAL BROTHERS, 또 다른 빅 비트를 대표하는 밴드인 THE PRODIGY의 곡을 함께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CHEMICAL BROTHERS - BLCOK ROCKIN BEATS, 1997 >
< CHEMICAL BROTHERS - GALVANIZE, 2005 >
< THE PRODIGY - FIRESTARTER, 1997 >
< THE PRODIGY - THE INVADERS MUST DIE, 2008 >
가정의 달인 5월도 어느새 끝나고 6월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제가 가장 자주 듣는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가수 안치환씨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라는 노래인데요, 아주 어렸을 적 일을 마치고 돌아오신 저희 아버지께서 피곤한 몸을 침대에 뉘이고 이 노래를 들으시던 모습을 지켜본 기억이 아주 또렷히 남아 있습니다.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이었지만 그 속에서 들려오는 노랫말이 너무나 아름다워 종종 떠오르는 추억이었는데 그때 보다는 어른이 된 지금 다시 들어보니 더더욱 가슴을 울리는 노래로 저에게 남아 있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되지 그 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되고산이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것을'
누구나 자신의 한계가 여기까지임을 느끼는 순간이 찾아오고는 합니다. 저 또한 예전엔 시련과 마주할때마다 이 순간과 고통이 지나가기를 바라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매번 다른 역경에 부딫힐때 괴로워 하는 제모습을 보고 이렇게 느꼈습니다.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 것인가?'
지금 나에게 온 이 고통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이 이상의 고통 역시 이겨내지 못하고 제 자신이 항상 제자리에 머물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서 모든걸 받아들이기로 결심 하였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며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어찌 되었던 저는 또 다른 역경이 오면 분명 이겨내지 못한 채 쩔쩔 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쩔쩔 매다 보면 결국 비켜서지 않을 용기가 생긴다는 것을 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며 많은 분들 역시 위로를 받고, 더불어 지금의 시련이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꼭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