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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AL

SLOW STEADY CLUB 20AW SERIAL : TERMINAL 01





이번 2020년 가을/겨울을 맞이하여 슬로우스테디클럽의 셀렉션으로 구성한 에디토리얼 ‘TERMINAL(종착지)’를 선보이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현재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배우를 꿈꾸며 연기에 도전하는 집단 PINETREE THEATER(파인트리 시어터)와 함께 협업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할 것 없이 하루의 종착을 ‘잠’이라는 것으로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삶의 종착을 ‘죽음’이라는 것으로 하게 되죠. 또한,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에 대한 ‘꿈’을 꾸고, 자면서도 ‘꿈’을 꿉니다. 그리고 지금 ‘잠’은 자고 있지만 ‘죽음’에 이르지 않는 사람들이 있고, 잘 때 ‘꿈’은 꾸지만 더 이상 ‘꿈’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희는 이번에 여전히 ‘죽음’에 이르기 전인 현재까지 ‘꿈’을 가지며, ‘잠’을 잘 때 하루의 마감을 ‘꿈’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9명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각자 다른 모습에서 여러분의 생각 또한 투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배우의 꿈을 꾸는 이들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교육 기관을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안녕하세요. 동국대 영상대학원에서 영화 연출 전공으로 공부하는 대학원생이자, 파인트리 시어터 극단을 운영하는 극단장 김경재입니다. 저는 희곡과 시나리오를 쓰며 단원들과 함께 연극과 단편 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파인트리 시어터는 배우의 꿈을 꾸는 이들이 모인 극단입니다. 저희 소속 배우들은 상업극을 목적으로 할 수 있는 전문 전공자들은 아니지만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하고 훈련하며 실전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잠과 죽음 그리고 꿈에 대한 이중적 의미를 표현하는 이번 에디토리얼 기획 촬영에 슬로우스테디클럽과 함께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연기를 배우는 친구들에게 깊이 있는 공부를 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연극을 처음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연습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처음엔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하는 친구의 도움으로 센터에 마련된 작은 공간에서 연습을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로 크고 작은 공연장을 대여하며 공연을 올리다가 여러 어려움도 겪어보았습니다. 이후 사무실 겸 연습실, 그리고 현재 100석 규모의 소극장까지 저희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성장해나가고 있습니다.


극단명 PINETREE(소나무)처럼 사시사철 늘 한결같이, 어떠한 역경이 닥쳐와도 꿋꿋이 한자리에서 버텨내며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성장하며 묵묵하게 배우의 길을 걸어가는 것. 더 나아가 기회가 없는 무명배우들, 배우의 꿈을 꾸고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는 이들을 위해 제가 공부하고 연구하여 좋은 길잡이가 되는 것이 꿈이자 목표입니다.



이름 : 김경재

직업 : 파인트리 시어터 극단 대표, 동국대 영화연출전공 대학원생



JACKET : #HOTEL990 JERSEY TAILORED JACKET (XL)

VEST : #GRAPHPAPER HIGH GAUGE KNIT VEST (2)

PANTS : #MFPEN TWILL TROUSERS (L)

SHOES : #NEWBALANCE M990V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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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cm/73kg














"제 인생의 마지막 잠을 자게 될 때, 살아온 인생에 대한 꿈을 꾼다면 

모든 순간들이 후회 없이 값지고 행복한 시간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8살 시각디자이너 이채연입니다. 어릴 적 교회에서 진행하는 뮤지컬에 주인공 역할로 공연을 처음 접했는데 친구들끼리 시나리오 만들고, 노래 부르고, 연기하는 순간들이 너무 즐거웠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막연히 연기에 대한 꿈만 꾸고 있다가 직장을 쉬던 중 우연한 기회가 생겨 사회인 극단에 들어가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연기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 저는 처음 김경재 대표님의 연기 지도 수업을 들었을 때 너무 재미있었고, 빨리 연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파인트리 시어터의 극단원이 되었습니다.


제 인생의 가치관은 행복입니다. 특히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저를 드러내서 보여줄 때 가장 즐겁습니다. 이런 즐거움이 쌓이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디자이너로서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니즈를 파악하여 제 아이디어를 잘 펼쳐내서 설득시킬 수 있고, 평생 죽기 전까지 연기를 계속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다가 제 인생의 마지막 잠을 자게 될 때, 살아온 인생에 대한 꿈을 꾼다면 모든 순간들이 후회 없이 값지고 행복하지 않을까요?



이름 : 이채연

직업 : 시각 디자이너



JACKET : #HOTEL990 HIGH NECK FLEECE JACKET (M)

DRESS : #GRAPHPAPER TENCEL CHECK SHIRT DRESS (00)

SHOES : #ADIEVPARIS TYPE 146 ADIEU ETU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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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cm/54kg
















"잠은 충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충전으로 인해 하루를 살아가는 원동력을 얻는 거죠."



안녕하세요. 26살 바리스타 박현중입니다. 저는 어릴 적 외삼촌의 공연을 보고 저 무대에 서서 박수를 받는다면 어떤 기분일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단순한 호기심인 줄 알았던 제 마음은 호기심에 그치지 않았고, 몇 날 며칠 가슴이 뛰고 설레 잠을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부모님께선 당시 반대가 심했기에 성인이 되면 꼭 연기를 해야지 다짐했고, 그 꿈은 파인트리 시어터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제 본래 직업인 바리스타의 경우는 아무래도 늘 같은 말, 같은 행동을 하기에 기계적인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생각의 폭도 넓지 않고, 정해진 레시피에 정해진 방법이 있어 그저 몸만 움직인달까요.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은 유기적으로 다양한 생각을 하고 상상하며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제가 이 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생활 패턴이 엉망이라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의 구분이 없었습니다. 무너진 생활 패턴은 곧 불면증으로 다가왔고 자려고 누우면 잠이 오지 않아 뜬 눈으로 밤을 보내는 날이 일쑤였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는 방법이 뭐였지? 잠을 제때 자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질수록 저의 모든 행동들이 부자연스럽고 인위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때 저는 비로소 규칙적인 습관의 중요성을 느꼈고, 잠이라는 것은 충전이기도 하며 하루를 정리하며 생각 또한 정리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잠이란 하루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며 또 내일을 살아가기 위한 원동력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름 : 박현중

직업 : 바리스타



JERSEY : #NANAMICA NANAMICAN PULLOVER SWEATER (L) 

JERSEY : #EDWINAHORL BOOT SWEATER (M) 

PANTS : #GRAPHPAPER COMPACT PONTE WIDE CHEF PANTS (F) 

SHOES : #ADIEVPARIS TYPE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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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cm/78kg





SLOW STEADY CLUB 2020 AUTUMN/WINTER


디렉터 : 원덕현, 김경재


아트 디렉터 : 원덕현


포토그래퍼 : 채지환

스타일리스트 : 문미영, 김혜민, 김은비

에디터 : 정혜원


배우 : 김경재, 이채연, 박현중, 채경남, 김영혜, 임주용, 우상훈, 이은선, 원덕현


협업 : 파인트리 시어터 (@pinetree_theater)

기획 : 베네데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