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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SC MUSIC : 44TH TRACKLIST by GRID

 

 

안녕하세요 grid(그리드)입니다. 벌써 2019년의 반 이상이 지나갔습니다. 매일 엄청난 속도로 지나가는 것만 같은 ‘시간’이 항상 모자라고 아깝게만 느껴지는데요. 그만큼 치열하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최근 들어 시간이 멈추어 줬으면 좋겠다는 순간들이 꾀나 자주 있었는데, 그때마다 시간을 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시간 분배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절실하게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이것을 듣는 시간이 헛되이지 않길 바라면서 44번째 SSC MUSIC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트랙리스트도 역시 평소 제가 자주 플레이하는 음악들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기존의 발행되었던 믹스테이프들의 느낌은 햇살 좋은 루프탑 파티나 펍 등에 어울릴만한 트랙들이라면, 44번째 트랙들은 클럽 안에서 제가 실제로 자주 플레이하고 보여주고 싶은, 저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튠(Tune)이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SSC MUSIC에서는 계절감을 느끼기보다는 grid(그리드)라는 DJ가 필드에서 이런 음악들을 플레이하고 이런 방향성을 가지는구나라고 생각하며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디제잉을 말할 때 어릴 적 놀이 중 하나인 ‘술래잡기’라는 놀이에 비유합니다. 술래가 청중이고, 디제이가 도망자인 셈이죠. 이 놀이가 흥미진진한 게임이 되려면 도망자는 온갖 지형지물을 이용해 계속 잡히지 않아야 하고 술래는 계속 도망가는 자를 잡아야만 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술래와 도망자 사이의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스릴 있는 재미가 생기게 되는 것인데, 디제이가 음악을 선곡할 때도 역시 같은 맥락이라 생각합니다. 흐름에 맞는 선곡을 하되 때로는 청중들의 예상되는 흐름을 피해 계속 도망갈 수 있을 때, 청중들도 디제이의 선곡에 집중하고 6~7시간 남짓 한 시간을 어른들의 술래잡기처럼 스릴 있고 즐거운 놀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펼치고 있는 흐름들이 청중들에게 재미난 놀이로 느껴질 수도 때로는 아닐 수도 있겠지만, 올해에도 더 뛰어난 도망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이번 트랙도 잘 감상해주시길 바라며 다음 트랙리스트에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