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편영화 '완벽한 도미 요리(The Perfect Fishplate)는 추격자, 황해를 이어 곡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나홍진 감독의 2005년 작품입니다. 이 영화에서 감독의 연출 의도는 '재능 없는 장인의 무한한 열정이 완벽을 향해 도전 그것은 곧 절대악몽'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저는 연출 의도가 말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게 해석하였습니다. '절대악몽이라는 것은 재능이 없는 장인이 열정을 가지고 완벽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완벽한 것은 불가능한 것 임에도 불구하고, 그것만을 추구하다가 오히려 요리의 본질을 망각해버린 건 아닐까?
어떤 이들은 자기 자신의 결과물에 '완벽한(Perfect)'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완벽'이라는 것을 감히 누가 표현할 수 있을까요? 완벽을 평가할 수 있는 매뉴얼 또한 없습니다. 있다고 해도 누군가가 만들어낸 매뉴얼이 완벽할 수 없기때문에, 그것으로 이미 '완벽함'을 평가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만약, '완벽'이라는 것이 정해진 틀의 완성이라면, 그것은 이미 답이 정해져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는 것일 텐데요. 그렇다면 완벽한 것은 이미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일까요?
저는 저를 비롯해서 주변을 둘러싼 것들 중에 완벽하다고 느끼는 것이 다행히도 없었습니다. 모든(?) 것들에 부족함이나 아쉬움들이 인간적인 만큼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것이 좋은 결과물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완벽'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모르겠습니다. 이전의 부족함을 발견하고 고쳐나가는 것을 '개선'이라고 부르지만, 그것이 결국 '완벽'이 될 거라는 생각은 감히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중요한 것은 '본질'을 잊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요리사 본연의 역할은 허기진 손님을 위해서 제때 자신의 정성과 기술이 결합한 요리를 완성해서 선보이는 것이죠. 그 허기짐의 시간이 길어지고 손님이 그 요리를 먹을 수 없다면, 설령, 그 요리가 만든 이의 기준에서 '완벽'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그것은 완벽이 아닌 것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멋진 태도입니다. 그런데,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주어진 현재 상황과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서 제때에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그 결과물로부터 다시 문제점을 찾고 또 해결 가는 것을 지속적으로 했을 때, 비로소 '완벽'이라는 알 수 없는 것에 한 단계씩 다가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출시 : 2015
배우 : 배용근, 이재수, 이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