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단벌신사(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소개하는 SSC 연재물로써, 원덕현 디렉터가 직접 단벌착장을 입고 평상시에 좋아하는 공간 혹은 가고 싶었던 공간을 직접 방문하여 그의 일상을 소소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카테고리와 지역 등 상관없이 골고루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네번째 고독한 단벌신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서울시 서울숲에 위치한 Mesh Coffee(메쉬 커피) 입니다. 이곳은 로스터 김현섭과 바리스타 김기훈이 운영하는 곳으로 브루잉 커피(Brewing Coffee)와 에스프레소 커피(Espresso Coffee)를 모두 좋은 가격에 편히 즐길 수 있는 커피숍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곳의 브루잉 커피는 에어로프레스(Aeropress)를 사용한다는 점인데요. 에어로프레스는 다른 브루잉 커피에 비해서 보다 쉽게 묵직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것을 사용하는 점이 제 생각에는 이곳의 캐릭터를 좀 더 분명하게 해준 도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조금 재미있는 것을 사용한다고 해서 이미지를 구축하고 이어가면서 완성해 가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 이유는 몇 번만 방문해본다면 의외로 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느껴보기 전에 에어로프레스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어로프레스의 프로모션 글이 아님을 먼저 밝히는 바입니다. 






설립자 & 발명가 : 알란 아들러 (Alan Adler)




에어로프레스(Aeropress)는 미국의 장난감 회사 에어로비(Aerobie)에 의해서 만들어진 기구인데,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은 '원반(Flying Ring)'입니다. 흔히 강아지 혹은 사람들이 공원에서 놀거나 할 때 쓰는 그것이 맞습니다. 어쩌다가 이것을 만들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알란 아들러는 현재 미국에서 약 40개 정도의 공기 역학 관련 등의 특허를 발명자이자 교수로 활동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저도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된 사실이라는 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설명하지 않으면 유식한 이미지를 쌓으려고 한다고 오해할 수 있음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에어로프레스의 프로모션 글이 아님을 밝히는 바입니다. 두 번의 강한 부정은 매우 강한 긍정인 말이란 것을 알지만 그래도 아닙니다. 그래서 이 정도로만 설명하고 이제 오늘의 방문 장소인 메쉬 커피에 집중하겠습니다.








이곳의 느낌을 누군가 간단히 표현하라고 한다면 저는 '참새들의 방앗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어렸을 때 할머니와 함께 갔던 시골의 방앗간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작지만 엄청난 기계들이 놓여있고 정리되지 않는 듯해 보이지만 딱히 어떻게 정리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애매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모습. 그리고 항상 조용하지 않고 꼭 한 두 명의 손님과 주인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손님인 것 같기도 하고 딱히 손님이 아닌 것 같기도 한 그런 모습이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는 참새와 많이 닮아 있다고 느껴지는 곳입니다.









저희 슬로우스테디클럽 서울숲점 맞은편에 2015년부터 자리 잡고 있었으며, 매장을 오픈하기 전에도 2~3번 정도 왔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슬로우스테디클럽 삼청점에는 있는 커피 서비스가 서울숲점에는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이유가 '메쉬 커피' 때문이기도 합니다. 커피를 대하는 태도와 맛이 물론 가장 큰 이유이겠지만, 또 하나는 좋아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작은 회사들과의 공생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같은 체급의 회사들끼리 과도한 경쟁은 오늘의 서울에서는 더 이상 발전이 없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작은 체급들이 질적으로 좀 더 성장하여 헤비급과의 승부가 될 만큼의 티켓파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체급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멋진 경기를 할 수 있다면 그 패배는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고 그 패배가 선수의 생명을 단절시키는 것이 아닌 오히려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또 다른 이야기로 넘어갈 것 같아서 이 정도로 급마무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추후 이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날이 온다면 그때 다시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곳은 처음에 말씀드린 대로 로스터와 바리스타가 함께하는 곳으로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페셜티 커피는 스페셜티 커피 협회 (Specialty Coffee Association)에서 정한 채점 기준에 따라 커피를 평가하여 100점 중 80점 이상의 커피를 스페셜티 커피라고 부르며 그 안에서도 등급이 정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은 최상급의 스페셜티 원두를 로스팅 하는데 수급되는 콩에 따라서 메뉴가 변경되거나 혹은 특별 메뉴가 일시적으로 추가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가끔 추천을 받아 새롭게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촬영을 가기 전에 메쉬 커피 측에 먼저 연락을 드렸었는데, 매주 목요일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촬영 임박했을 때는 당시 목요일 오전에 로스팅을 한다고 하여 그 날에 촬영하였습니다. 로스팅 머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어서 이 사진을 보면서 설명하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커피빈이 볶아지는 모습이 생동감이 있게 잘 담긴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변동된 스케줄 속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해주는 최아람 포토그래퍼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저에게 7년을 함께 해준 최아람 포토그래퍼가 있듯이 메쉬커피의 김현섭 로스터와 김기훈 바리스타도 비슷한 관계입니다. 예전에 이곳을 들렸을 때 들었던 이야기 중에 하나는, 김기훈 바리스타는 김현섭 로스터가 볶은 커피가 가장 맛있다고 생각했기에 아무런 계획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기로 한 것에 큰 고민이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맛이라는 것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절대적일 수는 없겠지만, 서로가 믿는 신뢰가 절대적이라면 그것이 관계에 있어서 더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마 더 나은 맛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요즘 이곳에 올 때마다 '에디오피아 함벨라 부쿠아벨 내추럴(Ethiopia Hambela Buku Abel Natural)'를 마십니다. 주문할 때는 그냥 부쿠아벨을 달라고 합니다. 메뉴에 있는 다른 커피는 제가 마셔보지 않아서 무슨 맛이라고 말하긴 쉽지 않지만, 적어도 부쿠아벨을 마셨을 때는 부드럽고 산뜻한 느낌이 매우 좋은 커피라고 느껴서 그런지 모닝커피로도 부담 없고 식사 후에 입가심으로 즐기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저희 고독한 단벌신사는 촬영을 빌미 삼아 무료로 얻어먹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직 무언가를 얻어먹을 파워가 없기도 하지만, 혹시나 앞으로 그런 힘이 생기더라도 그럴 행위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더 고독해 보입니다. 














이 곳의 브루잉 커피는 설명해드린 대로 모두 에어로프레스(Aeropress)로 침출하고 있습니다. 이 기구를 통하면 아무래도 주사기의 원리대로 기압을 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핸드드립보다 더욱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핸드 드립 방식과 에스프레소 방식의 사이 속 어느 구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기구와 이 곳의 이미지가 잘 맞는다고 설명드린 이유는 핸드드립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커피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인데, 이곳의 커피는 방앗간의 비유를 다시 빌려오자면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만들어내는 떡보다는 방앗간에서 갓 나온 떡을 바로 툭툭 썰어 내어주는 떡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두 가지의 결과가 모두 맛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이것은 방식의 차이일 뿐 어떠한 수준의 차이이라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가게 내부 곳곳에서 스케이트보드를 기반을 한 서브컬처 브랜드 스티커들 혹은 그것을 패러디한 창작물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주말에는 가게 앞에서 스케이트보드를 즐기시는 모습을 몇 번 본 적도 있을 만큼 그 문화를 즐기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곳의 벽 한켠에는 직접 로스팅한 스페셜티 원두들과 찻잔 그리고 오늘 주제가 되어버린 듯한 에어로프레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기구에 관심이 생기신다면 이분들이 직접 추출하는 것을 보신 후 간단히 배우셔서 집에서도 즐기는 것 또한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 계속 브루잉커피만을 이야기했지만, 이곳에서 에스프레소 커피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슬로우스테디클럽 멤버들은 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신다라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곳은 자리가 크지 않아서 사실 혼자 가서 마시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쉽진 않을 수 있고, 오랜 시간 동안 머물며 데이트할 장소로도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곳이라기보다는 신선한 커피를 즐기기 위한 곳이라는 생각으로 방문한다면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곳에서 LP로 틀어주는 음악이 이곳의 방앗간 분위기를 한 층 더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에스프레소 커피류들은 4,000원대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고, 브루잉 커피류들은 5,000원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요즘과 같은 가을 날씨에는 커피를 사서 가게 앞에 놓여있는 의자에 앉아서 즐기시거나, 테이크아웃으로 하여 도보 5분정도 거리에 있는 서울숲 공원에 가보시는건 어떠실까요? 그럼 저는 11월 중순에 제5화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ARKA : HOTEL990 LOUNGE DOWN VEST (L)
JACKET : NEITHERS 115-6 WEARABLE JACKET (3)
JERSEY : COLTESSE OVER HEAVY JERSEY (M)
PANTS : NEITHERS 301-6 TAPERED PANTS (3)
BAG : BLANKOF SHOPPER BAG
WALLET : ISAAC REINA CLASSIFY WALLET
SHOES : REPRODUCTION OF FOUND AUSTRIAN MILITARY TRAINER



착장정보 (170cm/67kg)




DETAILED INFORMATION

연재물 : 고독한 단벌신사 (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

장소 : 메쉬 커피 (Mesh Coffee)

주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3

영업 : 10:00 - 18:00

휴무 : 일요일

출연 : 원덕현

촬영 : 최아람

판매처 :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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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원덕현

GRAPHPAPER : 2018 FALL/WINTER COLLECTION

SECTION : FEATURES   2018.09.03 11:54







GRAPHPAPER(그라프페이퍼)는 도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디렉터 Minami Takayuki(미나미 타카유키)에 의해 2015년 설립된 브랜드입니다. 디렉터 미나미 타카유키는 그라프페이퍼를 완성하면서 '국제 전시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독립 큐레이터 Harald Szeemann(하랄트 제만)의 1969년 쿤스트할레 베른에서 열린 전설적인 큐레이션, 'When Attidudes Become Form(태도가 형식이 될 때)'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당시 시대는 전시라는 것에 있어서 보수적이여서 규제가 강한 편이었기에 큐레이터의 영향력이 굉장히 낮았으나, 하랄트 제만은 주제, 장소, 참가하는 아티스트와 같은 전시 일련의 과정에 모두 참여하며 기존의 큐레이터 개념을 새롭게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미나미 타카유키는 하나의 주제를 기반으로 자유롭고 개인적인 생각을 과감하게 드러내며 컬렉션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컬렉션을 보면, 일관적인 것 같으면서도 다양한 원단과 패턴과 색감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베이직한 아이템이 있는 반면, 디테일적 요소가 들어간 옷도 있으며 과감한 색감을 이용한 의류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것에 중점을 둔 미나미 타카유키의 가치관이 드러나는 부분으로, "내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에는 베이직한 것도 있으나 아방가르드한 것도, 전통적인 요소도 있기 때문에 어떠한 것으로 규정하기 어렵습니다." 라고 그는 말하고 있습니다. 즉, 하나의 컨셉을 무너뜨리지 않는 선에서 아름다움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그의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제안하지 않습니다. "스타일이라는 건 우리가 강요할 게 아닙니다. 사람들의 생활과 취향을 무시하고 올해는 이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제안한다, 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잖아요." 라고 말하며 사람들이 가진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합니다.


이번 GRAPHPAPER(그라프페이퍼)의 2018 가을/겨울 컬렉션 또한, 저희 슬로우스테디클럽에서 한국에서는 독점으로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게 되었습니다. 매 컬렉션마다 자신의 방향을 유지하며 새로운 아이템들을 보여주고 있는 GRAPHPAPER (그라프페이퍼)를 온, 오프라인을 통해서 시착 및 구매가 가능하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MAN



WOMAN






DETAILED INFORMATION

브랜드 : 그라프페이퍼 (GRAPHPAPER)
국가 : 일본 (JAPAN)

*여러분의 내점을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편히 오셔서 시착부탁드립니다.

판매처 :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 매장 뒤 주차가능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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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원덕현

STILL BY HAND : 2018 FALL/WINTER COLLECTION

SECTION : FEATURES   2018.08.30 16:49





STILL BY HAND(스틸 바이 핸드)는 Yusuke Yanagi(유스케 야나기) 디자이너에 의해 설립된 브랜드로 일본 도쿄를 거점으로 꾸준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여전히 손으로 만든다.'라는 의미를 가진 스틸 바이 핸드는 인간의 손이 만들어내는 가치를 그들의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합니다.

디자이너 Yusuke Yanagi(유스케 야나기)는 하늘, 땅과 같이 어디서든 접할 수 작은 것으로부터 감명을 받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그는 새로운 것을 갈망하기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곳을 살펴보고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를 고민합니다. 그래서 매 컬렉션을 새롭게 다가가기보다는 좀 더 단단하게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2018년 가을/겨울 컬렉션도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자연을 표현하는 컬러들로 컬렉션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좋은 소재와 봉제로 완성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매 컬렉션 제안하고 있는 STILL BY HAND(스틸 바이 핸드)의 2018년 가을/겨울 컬렉션이 현재 슬로우스테디클럽 온/오프라인을 통해 시착 및 구매하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DETAILED INFORMATION
브랜드 : 스틸바이핸드 (STILL BY HAND)
국가 : 일본 (JAPAN)

*여러분의 내점을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편히 오셔서 시착부탁드립니다.

판매처 :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 매장 뒤 주차가능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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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ALEE : 2018 FALL/WINTER COLLECTION

SECTION : FEATURES   2018.08.29 18:03






AURALEE(오라리)는 디자이너 이와이 료타(Iwai Ryota)에 의해 2015년 설립된 브랜드입니다. Elvis Presley(엘비스 프레슬리)의 'Love Me Tender' 원곡인 미국 남북전쟁 중 1861년에 탄생한 애틋한 남녀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민요 'Aura Lee'으로부터 브랜드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이와이 료타가 옷을 만들면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소재'와 '실루엣'입니다. 이 두 가지 요소로 승부를 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원단을 편직하고 그에 맞는 실루엣을 그려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그저 하나의 고급 원단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고자 하는 색감과 질감을 위해 여러 가지 원사를 번갈아 섞으면서 색을 맞춰 완성해나가고, 그에 맞는 질감을 찾아 최대한 완성하고자하는 결과물을 보여주고자 노력합니다.

그래서 오라리의 옷들을 얼핏 보면 그 옷이 가지고 있는 진가를 느끼기는 힘들지만, 직접 입어보고 오랜 시간 동안 느껴보면 그제서야 오라리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세월이 지나더라도 손이 가는 옷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디렉터 이와이 료타는 오라리가 매일 입고 싶은 옷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이나 낡은 옷에도 함께 어우러지는 그런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스타일이라고 규정하고 싶진 않다고 말하던 그를 보면 일상에서 조화롭게 오래 입을 수 있는 패션을 추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저희 슬로우스테디클럽에서는 AURALEE(오라리)의 2018 가을/겨울 컬렉션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보시다시피 그리 과하지 않은 클래식한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저 그런 심플한 옷들 중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잘 완성된 패턴, 그걸 표현하기 위한 원단, 그리고 실루엣. 옷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것들에 집중하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조화'를 추구하는 AURALEE (오라리)의 제품들은 슬로우스테디클럽 온/오프라인에서 만나보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DETAILED INFORMATION
브랜드 : 오라리 (AURALEE)
국가 : 일본 (JAPAN)

*여러분의 내점을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편히 오셔서 시착부탁드립니다.

판매처 :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 매장 뒤 주차가능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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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원덕현

HOTEL 990 : 2ND FLOOR COLLECTION

SECTION : FEATURES   2018.08.18 17:31






HOTEL990(호텔990)은 슬로우스테디클럽에서 전개하는 갤러리 서비스 HUGE BOOTH(휴즈부스)의 일환으로 NEW BALANCE (뉴발란스)와 2017년부터 협업하여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입니다. 단발성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이 프로젝트는 본사인 NEW BALANCE USA의 긍정적인 평가로 2ND FLOOR(두 번째 층)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가 가능하게 많은 관심과 애정 주신 모든 분들께 이 글을 빌려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HOTEL990(호텔990)은 가상의 호텔 공간으로 여행 속 일상에서 필요한 제품들을 소개하는 레이블입니다. HOTEL990(호텔990)의 탄생은 뉴발란스의 뿌리이자 자부심인 'MADE IN USA'에 의의를 두고 브랜드적 유산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여 1,000점 만점에 990점이라는 자체적인 평가를 가지고 이름 짓게 된 스니커즈 990에서 비롯했습니다.


그 당시 뉴발란스의 990시리즈는 그간 스니커즈 분야에서 존재해왔던 어떠한 편견을 깨뜨리는 것이고, 스니커즈 자체만으로도 '명품'에 뒤지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오랜 전통과 기술, 장인정신으로 제품을 완성시키는 'HERMES(에르메스)' 라는 브랜드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HOTEL990(호텔990)은 HERMES(에르메스) 오마주를 통해 오렌지 컬러를 메인 색상으로 채택하여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여 풀어내고자 하였습니다.


이번 컬렉션 또한 첫 번째와 동일하게 '여행'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웨어러블한 아이템들로 구성하였습니다. 첫 번째 컬렉션에는 다크 그레이와 오렌지 컬러를 중심으로 선보였다면, 이번 컬렉션에서는 짙은 계열의 베이지 컬러와 오트밀를 추가적으로 사용해서 좀 더 풍부한 연출을 하였습니다. 또한, 호텔에서 제공하는 파자마 세트업에서 영감받은 파이핑(Piping) 디테일을 스포티한 저지(Jersey) 그리고 나일론(Nylon) 소재의 세트업에 적용하면서 또 다른 분위기를 표현하고자 하였으니 그 디테일에 대한 과정을 알고 보신다면 좀 더 재미있게 이번 컬렉션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8년 8월 25일 토요일에 발매되는 첫번째 DROP에서는 스웨트셔츠와 팬츠 세트업를 중심으로 뉴발란스의 스포티함과 호텔990의 라이프스타일이 적절하게 반영된 벨벳트랙세트업이 발매합니다. 그리고 2018년 9월 29일 토요일에는 호텔990의 콘셉트가 가장 잘 표현하는 플리스가운, 나일론 소재의 트레이닝 셔츠와 팬츠 세트업, 오버사이즈의 패딩베스트, 마지막으로 최상의 보온성과 감각적인 컬러의 숏, 롱 다운 구성으로 된 두번째 DROP이 발매될 예정입니다.

특히, 2018년 8월 25일 토요일에는 슬로우스테디클럽 서울숲점에서 HOTEL990(호텔990)의 두번째 컬렉션을 기념하는 전시 및 판매를 동시에 시작할 예정이며 방문해주시는 분들 중 선착순 100분에 한하여 HOTEL990 기념품으로 제작한 여행용 손톱깎이를 증정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DETAILED INFORMATION

브랜드 : 호텔 990 (HOTEL 990)
국가 : 대한민국 (KOREA)

기획 및 아트워크 : 원덕현 (DUKHYUN WON)
사진 : 최아람 (ARAM CHOI, JUANGRAPHY)

스타일링 : 문미영 (MIYOUNG MOON), 김세영 (SEYOUNG KIM)
어시던트 : 조미주 (MIZU JO)

클라이언트 : 뉴발란스 (NEW BALANCE)

발매 전시 행사 : 2018년 8월 25일 (토) 오후 1시 - 오후 8시

장소 : 슬로우 스테디 클럽 디스커버리 (SLOW STEADY CLUB DISCOVERY)
주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 매장 뒤 주차가능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여러분의 내점을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편히 오셔서 시착부탁드립니다.

판매처 : 슬로우 스테디 클럽 (SLOW STEADY CLUB)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판매처 : 슬로우 스테디 클럽 디스커버리 (SLOW STEADY CLUB DISCOVERY)
주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 매장 뒤 주차가능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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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원덕현





고독한 단벌신사(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소개하는 SSC 연재물로써, 원덕현 디렉터가 직접 단벌착장을 입고 평상시에 좋아하는 공간 혹은 가고 싶었던 공간을 직접 방문하여 그의 일상을 소소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카테고리와 지역 등 상관없이 골고루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세번째 고독한 단벌신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일본 도쿄 에비스역 근처에 있는 내추럴 와인(Natural Wine)만을 다루고 있는 스탠드바 형태인 와인스탠드 왈츠 (Wine Stand Waltz)에 다녀왔습니다. 내추럴와인은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마시는 강화 와인(Fortified Wine)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발효시켜서 만든 천연 와인을 말합니다. 보통 와인은 발효시킨 와인이나 발효 중인 와인에 브랜디를 첨가하여 발효를 정지시켜 알코올 함유량을 높인 주정 강화 와인을 말하는데요. 이것에 들어가는 성분이 황(Sulfur)의 성분이고 이것이 들어갔는지에 따라 내추럴 와인과 강화와인으로 나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알코올이 들어간 소주나 위스키 같은 증류주는 좋아하지 않아 마시지 않고 맥주나 와인과 같은 양조주만을 마시는데 그중에서도 내추럴 와인을 알게 된 3년 전부터는 내추럴 와인만을 즐겨 마시고 있습니다. 처음 내추럴 와인을 접하게 된 것은 2015년 9월 9일 많은 비가 내렸던 도쿄의 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를 처음 만난 것도 그날이었습니다.





2015년 9월 9일 도쿄




2015년 9월 9일 도쿄의 밤은 폭포수 같은 비가 내렸습니다. 저는 우산을 쓰고 이 친구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었고 저는 머리, 옷뿐만 아니라 신발과 양말까지도 모두 젖어있는 상태였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 당시 디자인 오피스는 오피스텔이었기 때문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집 형태였고, 이미 양말까지 젖은 저에게 낯선 일본의 문화에 누를 끼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저를 너무 반갑게 맞이해줬고 우리는 서로가 조금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어느 정도 눈치챈 것 같았습니다. 그는 현재 저희 슬로우스테디클럽에서 꾸준하게 소개 및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 우티(Outil)의 디자이너 우타(Yuya Uta)씨 입니다. 단순히, 일적인 만남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렇고 예전에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일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고 오히려 음식이야기와 일상을 더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2015년 9월 9일 도쿄





그날 저는 충격적인 이 맛에 이미 내추럴 와인 3병을 함께 마셨고 서로 어설픈 영어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만남이고 첫 번째 내추럴 와인이었고 이것은 벌써 3년 전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우리는 만날 때마다 음식 와 내추럴 와인을 함께했고 함께 그는 저에게 항상 더 좋은 와인을 소개해주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이번 고독한 단벌신사의 촬영협조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그가 오래전부터 이 바에서 수많은 와인을 마셨기 때문이 아닐까 감히 확신합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저희는 서로 조금씩 발전했지만 꽤 많이 늙은 느낌입니다. 오늘 그를 만나기 위해 아사쿠사바시의 위치한 우티(Outil) 쇼룸으로 향했습니다. 











그의 오피스를 향하는 도중, 이것은 물론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패션을 소개하는 콘텐츠라는 것을 깨닫았습니다. 조금 있으면 밤이기도 하고 와인바는 어둡기 때문에 옷을 소개하기에는 무리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의 쇼룸으로 가는 길에 사진을 미리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뜬금없이 부둣가에 있는 배를 보며 약간의 어이없는 폼을 잡아봤습니다. 약간 평상시와 같은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과하거나 나쁘지 않아보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옷과 가방은 잘 보이지 않고 선글라스와 신발이 유독 눈에 들어오네요. 이정도로 만족하고 우리의 목적인 내추럴 와인을 마시러 가야합니다.









그래도 한 컷이 생겼다는 것에 마냥 행복해서 우티(Outil) 쇼룸으로 다시 향하였습니다. 도쿄 중심가인 시부야, 신주쿠에서도 조금 동떨어진 아사쿠사바시 역 (Asakusabashi Station)에 위치한 그곳은 널리 알려진 아나토미카(Anatomica)와 같은 빌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주제는 와인 스탠드 왈츠 (Wine Stand Waltz) 입니다.










그를 만나 우리는 에비스 역 (Ebisu Station) 부근에 있는 와인 스탠드 왈츠 (Wine Stand Waltz)에 도착했습니다. 골목과 골목에 위치한 이곳은 약간의 숲속에 있는 작은 가게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 동선과 분위기가 저와 잘 맞는 듯한 느낌을 받아 들어가기 전부터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가게에 들어서기 전부터 그곳의 아이덴티티를 외관의 분위기에서 풍겨주는 것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정도에 따라 기준이 지나치면 가보기도 전에 자신과 맞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하여 손님들을 놓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적당히 풍겨주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반대로, 외부와 내부의 이미지가 연결되지 못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비단 가게에 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다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언제나 '적당히'라는 것이죠.










와인 스탠드 왈츠 (Wine Stand Waltz)의 주인장의 수염은 저에게 친근감과 동질감을 주기에 적당(?) 했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방문 이전에 촬영협조를 미리 받았습니다. 실제로 가게의 내부나 사람들을 허락 없이 촬영하거나 하는 것은 큰 실례이기 때문에 혹시 이 글을 보시고 방문하시는 분들께서는 실내 사진을 촬영을 원하신다면 하시기 전에 양해를 구하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몰래 촬영을 삼가는 것을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드디어 숲속에 있는 와인 아지트 같은 이곳에 들어갔습니다. 이곳 이름에 왜 왈츠(Waltz)라는 단어를 썼는지 이 글을 쓰는 지금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당시는 단순히 맛있는 와인을 마시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전혀 궁금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가면 왜 왈츠(Waltz)인지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들어가겠습니다.









내부는 4평 남짓으로 보이는 긴 사각형 형태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 서서 마시는 스탠드바 형태이며, 내부에 남녀 공용의 화장실이 있습니다. 화장실 앞에 잠시 앉을 수 있는 소파 의자가 있지만 앉아서 와인을 즐기기에는 조금 어려운 구조입니다. 편안하게 와인을 즐기고자 방문하시는 분들께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지만, 좋은 내추럴 와인을 즐기고자 하는 분들께는 탁월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파블로 피카소가 한 여인을 위해 비치 우산을 들고 있는 빈티지 포스터가 벽면에 붙어있고, 반대쪽 벽면에는 7인치 LP가 전시되어 있으며 그 아래에는 외투를 걸어놓을 수 있는 설치형 행거 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지만 간단히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주방이 스탠드바 한편에 있는데 이곳에서 치즈 정도의 간단한 안주를 제공해주시는 것 같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좋은 와인은 안주 없이 마시는 것을 좋아해서 따로 안주는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와인의 선택의 순간에 저희는 좌측에서 두 번째에 위치한 레드와인 'Brutal Death'를 선택했습니다. 이 와인은 프랑스산으로 기억하는데 묵직하고 떫은맛이 조화로워 맛있었습니다. 이곳의 주인이자 소믈리에는 패션, 서브컬처에 관심이 꽤 있는 분이셨습니다.










'Sans Soufre (황이 없는)' 이라는 내추럴 와인임을 자연스럽게 강조하기 위해서 코카콜라 제로의 로고를 패러디한 것은 매우 위트가 있습니다. 또한, 에어프랑스를 패러디하여 프랑스 와인의 취급이 좀 더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Make Wine Not War'라고 적힌 엽서가 벽면에 붙어있는 것도 이 분의 성향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분은 20년 전, 우연히 도쿄에서 내추럴 와인을 마시고 그 매력에 빠져 지금의 내추럴 와인 바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이 가게를 운영한 지 10여 년이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내추럴 와인이 이미 도쿄에서는 20년 전부터 즐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에 즐길 수 있는 곳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지만 종류가 많지 않고 유통 수량의 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가격은 도쿄보다는 좀 더 높은 것 같다는 생각을 받았습니다.


가게에는 재즈부터 일본의 포크송까지 다양한 노래가 흘러나왔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한국의 포크송 가수를 소개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단골로 보이는 한 여성분이 있었는데 우리는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의 소믈리에는 한국의 사극 드라마를 즐겨보신다고 했는데 '불멸의 이순신' '대장금'을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일본 출장을 몇 년간 꾸준히 오면서 느끼는 것은 꽤 많은 일본 사람들이 생각보다도 많이 한국 드라마를 잘 즐기고 있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어느새 첫 번째 와인을 끝내고 두 번째 와인으로 돌입했습니다. 두 번째 와인은 좀 더 산뜻하고 드라이한 맛이 좋은 레드와인이었습니다. 이 와인의 코르크마개에는 생산연도를 나타내는 '2815'이라는 숫자가 나왔습니다. 와인 스탠드 왈츠 소믈리에는 자신의 커리어 상 이런 적이 처음이라며 매우 신기해하며 좋아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각자의 사진기에 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한 2시간 정도 이곳에 머무르면 2병 그리고 추가적으로 2잔을 마셨는데 금액은 약 15,000엔 정도가 나왔고 현금 지불만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저는 내추럴 와인을 마시면 화학적인 요소가 배제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날 아침 숙취가 없이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기분 탓인지 성분 탓인지는 과학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육체적으로 혹은 정신적으로 숙취가 덜하다 혹은 없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한번 경험해보고 취향에 맞는지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 바에는 오랜 시간 동안 계시는 분들이 많이 안 계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스탠드바 형태이다 보니 오래 머물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동행했던 아내도 다리가 아프다며 다음에는 가지 않겠다고 혼자 가라고 하는 것을 봐서는 데이트 장소로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시 도쿄에서 내추럴 와인을 마신다면 다음에도 이곳에서 와인을 즐길 의향이 있을 정도로 기분 좋은 와인과 공간이었습니다. 그럼 9월 중순에 제4화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YEWEAR
 : GUEPARD GP-05

SHIRT : NEITHERS COMFORT SHIRT (5)
JERSEY : SLOW STEADY CLUB RELAXED T-SHIRT (4)
PANTS : SLOW STEADY CLUB ORIGINAL HALF PANTS (4)
BAG : BLANKOF TLG 01 24IN HELMET BAG
BELT : BLANKOF 25 DOUBLE WEB STRAP 

WALLET : ISAAC REINA CLASSIFY WALLET
SHOES : NEW BALANCE M990V4



착장정보 (170cm/67kg)






DETAILED INFORMATION

연재물 : 고독한 단벌신사 (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

장소 : 와인스탠드 왈츠 (Wine Stand Waltz)
주소 : 일본 도쿄도 시부야구 에비스 4-24-3 (4 Chome-24-3 Ebisu, Shibuya-ku, Tokyo-to, Japan)
영업 : 19:00 - 24:00
휴무 : 일요일

출연 : 원덕현
촬영 : 문미영

판매처 :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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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원덕현





고독한 단벌신사(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소개하는 SSC 연재물로써, 원덕현 디렉터가 직접 단벌착장을 입고 평상시에 좋아하는 공간 혹은 가고 싶었던 공간을 직접 방문하여 그의 일상을 소소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카테고리와 지역 등 상관없이 골고루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두번째 고독한 단벌신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프랑스 파리의 북부 클리낭쿠르 역(Porte de Clignancourt) 근처 로지에르 거리(Rue des Rosiers)에 위치한 토,일,월 만 운영하는 생투앙 플리마켓(Saint-ouen Flea Market) 입니다. 파리 3대 벼룩시장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오래된 시장으로 1880년 경에 빈민들에 의해서 처음 시작한 곳인데, 유명화가의 작품이 발견되면서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서 가장 유명하고 다양한 플리마켓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저렴한 제품부터 매우 고가의 골동품까지 공존하는 시장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4번째 방문인데 갈 때마다 음반, 서적, 인테리어 소품, 빈티지 의류 등 중에서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마 이번 파리출장에서 전시 및 음식을 제외하고 유일한 쇼핑한 곳이기도해서 함께 이 시장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참고로, 아이템 등을 자세히 촬영해가는 방문객들이 많아서인지 촬영을 금지하는 곳이 많아 양해를 구하거나 자세한 촬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떤 아이템들이 판매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보여드리지 못한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해외에서 한정된 일정 속에 쇼핑할 때는 기본적으로 신속함을 필요하지만, 빈티지 플리마켓은 좀 더 그것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이 하나뿐이고, 모든 가게가 각기 다른 제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관찰속도가 필수죠. 잔영이 진하게 남은 이 사진은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저의 스피드입니다.

생투앙 플리마켓(Saint-ouen Flea Market)은 파리 북부인 18구에 위치한 곳으로 이곳은 메트로 4호선의 종착역인 Porte de Clignancourt 역에서 10분 정도 걸어야 하는 곳에 위치했습니다. 파리 도심보다는 조금 낙후된 곳으로 역에서 내려서 가는 동안 가짜 명품시계를 팔려고 호객행위 하는 사람들을 지나쳐야 하며, 그리고 도착하기 전 중간에 이곳부터가 플리마켓의 시작인가 헷갈리게 하는 이미테이션 시장이 있으니 이곳을 잘 지나쳐야 합니다.














생투앙 플리마켓(Saint-ouen Flea Market)은 노점상과 가게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통 노점상은 친숙한 동묘시장처럼 가판대 형태 그리고 베르메종 시장(Marche Vernaison), 도핀느 시장(Marche Dauphine), 비롱 시장(Marche Biron), 폴 베르 시장(Marche Paul Bert), 말라시 시장(Marche Malassis) 등의 크고 작은 매장형태의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매장 형태를 갖춘 곳에서는 좀 더 정돈된 디스플레이를 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판대의 매력은 역시 정돈되지 않은 복잡한 꾸러미 안에서 무언가를 찾아내는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직접 찾아야 해서인지 조금 더 저렴하고 할인도 용이한 점이 매력입니다.











개인적으로 생투앙 플리마켓을 갈 때에는 백팩 착용을 추천합니다. 크고 작은 것들을 구매하다 보면 빈 가방이 어느새 가득 찰 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의외로 소매치기도 많아 가능하면 짐이 최대한 없는 것이 좋으니 이점도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번에 빈티지 군용 전문 노점상에서 예전부터 가지고 싶었던 스웨덴군 빈티지 밀리터리 자켓을 좋은 가격에 구매했습니다.











생투앙 플리마켓 안에 도핀느 시장(Marche Dauphine)은 좀 더 정돈이 잘 되어있는 실내 마켓입니다. 1층은 가구, 생활잡화 및 귀금속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2층은 의류, 서적, 음반 등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번 예술 서적과 유명 가수의 LP를 취급하는 곳에 들려 Pink Floyd(핑크 플로이드)의 최고의 명반이라고 생각하는 'The Dark Side Of The Moon' 앨범의 LP 원판을 구매했습니다. 포스터와 스티커까지 보존되어있는 완벽한 구성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가격 흥정을 어느 정도는 허용해주지만, 이러한 가치 있는 제품은 할인을 요청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판매 가격을 물어보고 바로 구매한 후 매장 사진 촬영을 요청하여 허락받았습니다. 이 분은 좋은 음반과 책을 꽤 많이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장사를 하기 위함보다는 마켓의 일원으로써 즐기는 듯한 여유가 느껴지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이 분 사진을 보니 직업과 인상이 닮아서인지 저의 작은삼촌이 떠오르네요. 작은삼촌이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시골에서 '마야전자'라는 음반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마야문명을 좋아해서 '마야전자'로 이름을 지었다고 했는데, 그 당시에는 테이프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반대편 벽에는 기타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가지런하고 빼곡하게 채워진 제품들로 인해 각양각색이지만 자연스러워 보이는 진열이 매우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손재주가 좋은 작은삼촌은 망가진 가전제품을 구석에 작업대를 만들어서 고쳐주는 일을 겸해서 했는데 무언가를 해체하고 고치고 하는 그런 모습이 어린 저에게 많은 영향을 줬던 것 같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살만한 디자인 서적이 있을까 해서 돌아다니다 발견한 '한국위인인 특대 전집'. 이곳의 이 사람을 알고 이런 배치를 한 것인지 의문이 갈 정도로 한용운, 김좌진 모두 독립운동가인 점이 신기했습니다. 그 외에도 성냥, 라이터, 배지 등 다양한 제품들을 많은 상점에서 판매합니다. 어쩌면 쓸모없는 것들 사이에서 나의 것을 찾는 채굴작업은 나이도 인종도 성별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두 다 가치를 느끼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죠. 오히려 그것이 같아지면 약간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 문제를 스스로 이겨내려면 관찰력스피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빈티지 마켓을 가다 보면 작은 것 하나하나 놓칠 수 없기 때문에 관찰력를 키우는 훈련 또한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음에도 관찰력을 키우기 위해서 방문해야겠습니다. 쇼핑을 위함이 아닌 저를 위한 훈련이죠.












촬영임을 망각하고 저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 집중했습니다. 이번에도 구매하고 싶은 라이프스타일 상품과 접시, 의자, 가구 등이 많이 있었지만 배송비 및 통관 등이 꽤 피곤한 일들이 있어 쉽게 포기한 부분은 아쉽지만 언젠가는 구매를 도전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실제로 도핀느 시장(Marche Dauphine) 1층에는 한국으로 배송을 도와주는 사무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적지 않은 한국인들이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생투앙 플리마켓은 파리에 갈 때마다 항상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즐겁게 쇼핑하는 곳입니다. 매번 달라지는 아이템들이 있는 것이 빈티지 시장의 매력이자 지속적인 방문의 원동력이 아닐까 싶네요. 혹시, 파리에 여행이나 출장을 계획 중이시라면, 그리고 그 일정에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이 포함되어 있다면 이곳은 한 번쯤 가보시고 자신의 성향과 맞는지 체크해볼 만한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것으로 고독한 단벌신사의 '제2화 생투앙 플리마켓' 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3편에서는 또 다른 곳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HIRT : NEITHERS 211-13 STRIPE SHIRT (4)
JERSEY : MAILLOT HEAVY WEIGHT COTTON RELAX TEE (3)
PANTS : SLOW STEADY CLUB ORIGINAL HALF PANTS (4)
BAG : BLANKOF PLG 01 25L DOUBLE CLASP PACK
CASE : BLANKOF CLG 01 PST PASSPORT CASE
SHOES : NEW BALANCE M990V4


착장정보 (170cm/67kg)




DETAILED INFORMATION

연재물 : 고독한 단벌신사 (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

장소 : 생투앙 플리마켓 (Saint-Ouen Flea Market)
주소 : 프랑스 파리 메트로4호선 클리낭쿠르 역(Porte de Clignancourt) 근처 로지에르 거리(Rue des Rosiers)
영업 : 토요일 09:00~18:00, 일요일 10:00~18:00, 월요일 11:00~17:00
휴무 : 매주 화,수,목,금 휴무

출연 : 원덕현
촬영 : 문미영

판매처 :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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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원덕현

INTERVIEW : DOCUMENT 02

SECTION : INTERVIEW   2018.06.04 03:25




DOCUMENT(도큐먼트) 이종수 디자이너를 처음 만난지 벌써 4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첫 런칭 컬렉션 전시를 저희 슬로우스테디클럽에서 첫번째 인터뷰를 했던 2015년 11월에 이어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 다시 도큐먼트와 두번째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무엇이 바뀌었고 무엇이 바뀌지 않았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였습니다. 그럼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Q1. 안녕하세요. 이번이 3년 만에 2번째 인터뷰이긴 하지만 그래도 도큐먼트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한 자기소개, 브랜드 소개 부탁드릴게요.

A1. 네, 저는 도큐먼트를 만들고 있는 사람 이종수입니다. 외모는 평범하며,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때로는 유쾌합니다. 느린 성격으로 사람들의 속을 터지게 하며, 한 번에 잘 못 알아들어서, "네?" 라고 되묻기가 특기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은 사람입니다.(웃음) 

현재 8살 아들을 둔 아빠이기도 하고,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아내의 남편이기도 합니다. 도큐먼트는 2014년 시작을 준비하여, 2015년 봄, 여름 시즌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7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으며, 8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2. 도큐먼트가 런칭된 2015년 봄으로부터 오늘까지 만 3년이 되었는데, 지나온 3년이 어떤가요?

A2. 지나온 3년은 힘들지만, 감사의 3년이었습니다. 처음부터 힘들었으며, 지금도 힘들고, 앞으로도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것은 기적에 가까우며, 감사할 뿐입니다. 돌이켜보면, 매일 새벽까지 일하며, 정신없이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건강이 조금 안 좋아져서, 지금은 적게 일할려고 하고 있습니다.




Q3. 그럼 지나온 3년 동안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3. 변하지 않는 것은 아직 똑같이 혼자 일하고 있다는 것이며, 변한 것이 있다면, 도큐먼트에서 만들어지는 옷이 많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Q4. 2년 6개월 전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첫 오더를 받았을 때라고 하셨는데, 그 이후 지난 3년 동안 가장 기억 남은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4. 음, 슬로우 스테디 클럽에서 첫 프리젠테이션을 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때는 슬로우스테디클럽도 오픈하지 얼마 안되어서 다들 새로운 마음으로 즐겁게 준비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바세린과 브랜드의 자료들도 함께 전시했었죠. 지인들도 많이 와 주고 지금 생각해보니 기억이 많이 납니다.






Q5.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패턴이 들어간 원단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에크루, 네이비 계열에서 벗어난 색상들이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이러한 것들의 등장을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좋을까요?


A5. 차이를 좀 많이 주었다고 할까요. 좀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때, Cy Thombly (사이 트웜블리) 전시 도록을 보게 되었죠. 그 때 프린트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소량으로 진행하는 것이라 못 할줄 알았는데, 가능해서 여기 옷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어린 꼬마가 잠깐 집을 나가서 세상을 경험한 느낌이랄까요. 저 자신한테 보여주는 차이랄까요. 아마 이번시즌처럼 컬러가 많은 것은 처음인데, 당분간은 지금처럼 많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음의 반복을 위해 차이를 간극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 느낌이라고 보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Cy Thombly (사이 트윔블리) 작품





Q6. 휴즈부스 공간에 조그마한 바세린이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 바세린에 담긴 숨은 의미가 무엇일까요?


A6. 저에게나 도큐먼트에게나 중요한 의미인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적어두었던 글을 다시 옮깁니다. 글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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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UMENT(도큐먼트)의 첫 시즌 제품에는 엽서 카드와 그것을 담을 수 있는 봉투가 같이 포함됩니다. 그 카드에는 하나의 이미지가 들어 있는데. 어느 집이든 하나씩은 있었던, 바세린이라고 불리는 약품입니다. 나의 외할머니는 내가 어렸을때 많이 아프셨는데, 늘 누워계셨습니다. 그래서 누워계시는 것 때문에 물러진 피부에 바세린이란 그 연고를 늘 곁에 두고 바르셨습니다. 그 모습은 어렸을 적 나에겐 그 바세린이란 연고는 할머니를 치유하는 상징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외할머니댁에 갈때는 늘 바세린 연고를 몇개 씩 사들고 갔는데,그것은 외할머니와 어머니 사이를 이어주는 그 무엇이었습니다. 

도큐먼트를 시작하기 전 어느날 ,집에서 문득 그 연고 케이스를 마주하고는 그 바세린이란 약품은 더이상 평범한 기성약품으로 보여지지 않았습니다.누구한테는 그냥 흔한 연고케이스이지만, 나만의 다른 기억으로 인해 나름의 특별함이 다른 아름다움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카드에 새겨진 바세린 연고의 이미지는 저에게는 치유의 상징이자, 도큐먼트의 네이밍(누구에게나 있지만, 나에게는 특별한)을 관통하는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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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그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통해서 받은 질문을 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럼 첫번째 질문을 하겠습니다. 익명으로 질문을 주셨는데요. 도큐먼트 설립 이전에는 어떠한 브랜드에서 일하셨는지 여쭤보셨습니다.

A7. 제가 2001년도에 일을 시작했고, 도큐먼트를 시작하기 전 2013년도에 그만 뒀으니, 대략 12년 정도 일을 했겠네요. 나름 다양한 조닝의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경험을 쌓았습니다. 처음으로 들어간 곳은 컬렉션을 전개하는 남성복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첫 직장을 시작했고요. 첫 직장에 7년정도 꽤 오래 근무 했었습니다. 그 후 백화점 유통을 전개하는 남성복 캐릭터 브랜드 에서도 경험을 쌓아보고 , 영 캐주얼 브랜드에서 신규 브랜드 런칭 도 했었지요. 그리고, 좀 더 포멀한 남성복에서도 일을 했었습니다. 지금의 도큐먼트와는 많이 다르지만, 그 때의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Q8-1. 그 다음은 '박의환'님께서 주신 두가지 질문입니다. '차이와 반복'이라는 어젠다를 가지고 매 시즌을 준비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그런 부분들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옷을 잘 모르는 저로서는 색과 재질들의 차이를 의미하는 것인지, 다른 더 다른 차이가 어떤 부분에서 느껴야 하는 것인가요?

A8. 구체적으로는 질문하신 분의 내용에 따라 색과 재질들의 반복과 차이도 포함됩니다. 반복과 차이를 적용하면서 느끼는 건데, 브랜드 내부적인 디테일에서 벗어나 반복과 차이는 우리 모두의 삶에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일상적으로 반복과 차이를 경험하지만, 그것을 표면적으로 내세우지는 않죠. 그러나 그것을 인식하는 순간 우리는 삶의 태도가 바뀌는 것을 저는 도큐먼트를 하면서 경험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우리는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것들에 대해 무뎌집니다. 루틴이라고 하잖아요. 매일 반복적인 사소한 행동을 의식 있게 할 때, 어떤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인데, 베토벤도 매일 원두 60알을 하나하나 세어가면서 커피를 마셨다는데요. 저 같은 경우 반복되는 습관들에서 어떤 영감이 떠오를 때가 있어요. 매일 반복하는 청소나, 걷기, 그리고 묵상 같은 사소하지만, 중요한 어떤 의식적인 행동은 어떤 영감을 불러일으킬 때가 있어요. 갑자기 스치는 생각들인데요. 도큐먼트도 매 시즌 네이비 컬러를 반복할 때마다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는데, 그게 매 시즌 반영이 됩니다.






Q8-2. 매 시즌 잘은 모르지만 보게 되면 반복을 베이스로 차이를 준다고 느껴지는데요. 매 시즌 준비하며, 차이와 반복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가는지 궁금합니다. 둘이 굉장히 다를 수 있는 개념인데 한쪽으로 몰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요.


A8-2. 매 시즌 '차이와 반복'의 균형을 계획해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되는 것 같아요. 반복되는 개념이 지속되면, 자연스럽게 차이를 주고 싶거든요. 이번에는 다르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7번째 반복과 차이는 한두 가지 제한된 컬러에서 차이를 주는 것에서 벗어나 가장 많은 컬러가 들어가 시즌입니다. 하지만, 8번째 반복과 차이는 다른 색이 없이 오직 네이비 계열의 컬러로만 나오게 될 건데, 그런 것이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한쪽으로 몰리는 개념도 사실 반복되는 전체의 개념에서는 일정 기간의 차이의 개념이거든요. 다음에는 몰리지 않을 테니까요. 몰렸다 안 몰렸다 하는 것이라면 이해가 빠를 수도 있습니다.





Q9. '민민' 님께서 질문을 주셨습니다. "도큐먼트의 원단들은 국내 원단인가요?"

A9. 도큐먼트의 원단들은 주로 일본 원단들을 많이 사용합니다. 대부분이 소량으로 수급이 용이하고, 퀄리티가 안정적이어서 사용합니다. 조금 차이를 주고 싶을 때 이태리 원단을 사용합니다. 저지나 퀄리티가 안정적인 종류에서는 국내 원단을 사용 합기도 합니다.









Q10. '김수호'님께서 도큐먼트를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여쭤보셨는데요.

A10. 브랜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항상 하고 있었지만, 결정적 계기는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과 지금 아니면, 정말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Q11. '김태우'께서는 도큐먼트를 만들 때 영감을 받은 브랜드나 인물이 있는지 궁금하셨습니다. 

A11. 롤모델이 되었던 브랜드보다는 영향받았던 인물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Joseph Beuys(요셉 보이스)라는 작가가 있습니다. 전체적인 감성의 줄기를 만들어 줬던 거 같아요. 예들 들어, 사람이 입고 있는 사진 없이 옷만을 찍는다거나, 옷을 벽에 걸어서 찍는 사진의 이미지들은 요셉 보이스의 펠트 슈트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잠깐 펠트 슈트를 이야기하자면, 요셉 보이스가 군대에서 있을 때, 2차 세계대전이었는데, 그때 전투기 조종사였다고 합니다. 그는 전투기 조종 중 사고로 어떤 곳에 불시착하게 되었는데, 그곳의 원주민들이 정신을 잃은 요셉 보이스를 동물의 기름으로 몸을 바르고 펠트 천으로 감싸 갖은 정성으로 보살펴서 몇 주만에 다시 깨어난 이야기입니다. 그 기억 때문에, 그의 작품에 영향을 주게 되어 펠트 슈트라는 작품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기억의 어떤 부분의 그 사람을 특별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Joseph Beuys : Filzanzug (Felt Suit) (1970)





힘들었던 기억이나 좋은 기억이나, 다 그것들은 통해서 그 사람을 특별하게 하고, 다른 누구와 대치될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든다는 것을요. 제가 얘기하는 바셀린에 대한 경험이나, 도큐먼트 이름에 대한 얘기도 마찬가지이겠죠. 좀 더 얘기하자면, 도큐먼트의 이름도 마이 도큐먼트 (my document)에서 시작되었는데, 그 이름도 누구나 자신만의 마이 도큐먼트 폴더가 있는데, 그 안에는 자신만의 특별한 것들로 모아지게 됩니다. 도큐먼트도 같은 옷이지만, 자신만의 특별한 기억이나 행동으로 도큐먼트가 자신만의 도큐먼트(옷)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의 출발이 디자인 디테일에 적용이 됩니다. 일 예로 라벨 디자인인데요. 일련번호만 남게 가위로 자르게 되어 있는 태그 라벨이 그런 것이죠. 일전에 그 부분을 고객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이벤트를 했었습니다. 참고될 수 있는 사진을 첨부합니다.









라벨을 일련번호 없이 잘라서 보내주면, 선물을 드리는 이벤트인데요. 그때 저에게 보내주신 라벨이 지금 슬로우스테디클럽 서울숲점 휴즈부스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어렵게 잘라서 보내주신 마음을 생각하니,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생각에 액자에 걸어두게 되었죠. 평상시에는 쇼룸을 올라오는 계단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Q12. '조인호'님께서는 옷을 만드는 것을 시작하게된 계기가 궁금하시다고 하셨는데요.

A12. 어렸을 때, 옷 입는 것을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때 명절에 옷 사주러 어머니가 그 당시 시장에 데려가서 옷을 사주셨는데, 그때 산 옷을 정확하게 기억나는데, 돌청이라고 하는 워싱 데님과 밤색 조끼 스웨터와 체크무늬 셔츠가 같이 결합되어 있는 옷입니다. (웃음)

그때부터 이미 아닐까 합니다. 그 후로 옷을 주로 직접 사러 다녔습니다. 중 고등학교 때는 명동과 이대를 돌아다녔고,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빌리지라는 보세 옷 가게와 안전지대라는 옷 가게를 자주 갔었죠. 그런데, 결정적인 계기는 저와 사춘기 시절을 함께 했던 친한 교회 형이 있었는데, 그 형이 의상학과를 진학하는 것을 보고, 나도 옷 입는 거 좋아하는데, 거기 가면 좋겠다고 진학하게 된 거죠.



Q13. 혹시 앞으로 '반복과 차이'가 아닌 다른 이론이나 사상등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 하실 계획이 있으신지 혹은 이전에 있었는지 'Jaey'님께서 질문을 주셨습니다.


A13. 네, 물론입니다. 도큐먼트에 영향을 주었던 사람이나 영감을 가지고 디자인을 풀어 나가는 라인이 Documentation (도큐멘테이션)이라는 라인인데요. 바로 도큐멘테이션 코트 가 그것입니다.


출장 때 파리 외곽에서 봤던 르 코르 부지에의 '빌라 사보에'라는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던 도큐멘테이션 코트입니다. 마이 도큐먼트 라인은 제가 좋아했던 옷이나 옷장에 빈티지, 밀리터리 옷에서 풀어나가는 반면, 도큐멘테이션은 유니크하게 오리지널을 구현하는 라인입니다. 그래서 조금 과장되기도 하고, 디테일이나 장식적인 면이 조금 드러나기도 하죠.







Q14-1. 'K'님께서는 여러가지 질문을 주셨습니다. 첫 번째로 매 시즌, 화이트와 인디고 컬러에 집중하는 이유가 따로 있는지 여쭤보셨습니다.

A14-1. 브랜드를 만들 때 정해놓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화이트도 오프 화이트인데요. 그중에 에크루 컬러는 사모아 컬러, 종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래지는 컬러이고, 인디고 컬러는 반복과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원단이기 때문입니다. 





Q14-2. 그리고 옷의 디테일 중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이며, 가장 기억에 남는 도큐먼트 고객님은 누구였나요?

A14-2. 예를 들어, 단추의 로고가 뒤쪽에 안 보이게 되어있는 것은 단추가 떨어졌을 때 발견되는 거거든요. 그리고, 바지의 행거 루프는 바지를 걸어서 세탁을 할 수 있게 끔 한 건데, 우리가 언제 바비를 걸어서 말리겠어요. 언제 가는 걸어서 말릴 때 그때 발견되는 거죠. 그리고, 라펠 뒤의 단추라던가, 라펠을 세워서 채우는 습관이 있지 않는 이상 발견되기가 쉽지 않죠. 티셔츠 겨드랑이의 무는 가장 발견하기 어렵죠. 그것은 소매들 들어 올렸을 때 들림이 편해집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었을 때 티셔츠의 소매 라인이 바깥으로 빠지지 않게 패턴을 뜨게 해주죠.

그리고, 기억에 남는 고객님은 아무래도 처음 파리 전시회에 갔을 때 저희 부스에서 바잉을 해 간 바이어가 아닐까 합니다.









Q15. 아마 이것은 질문이라기보다는 요청사항인 것 같은데요. 아마 이 부분은 많은 분들께서 필요로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형득'님 께서 "도큐먼트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결정 장애에 빠집니다. 무작위로 발매되는 제품들로 이후 더 마음에 드는 제품이 나올까 봐 구매 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는 합니다. 다 살 수는 없으니까요ㅜㅜ 시즌이 시작될 때 룩북이나 이미지가 같이 나와서 즐거운 고민을 할 수 있게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라고 해주셨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15. 처음에 잘 모르다가 고객이 시간이 지나고, 몇 년 뒤에 발견되는 디테일을 만들어 내려고 해요. 네 그 부분은 제가 항상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룩북을 찍고 싶기는 한데, 상황이 잘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금전적이든 시간적이든, 사실 멋진 모델이 보여주는 룩북의 이미지가 마이 도큐먼트 정신과 잘 안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모델 없이 제품 컷 위주로 보여 줬던 것 같아요. 모델 없이 제품에서 풍기는 아우라를 내기 위해 사진을 정말 조각을 하는 마음으로 찍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이제는 룩북으로 보여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16. '이반석'님께서도 질문보다는 요청 사항에 가까운 내용을 주셨습니다. 혹시 도큐먼트에서 모자를 디자인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A16. 기회가 여유로울 때 꼭 모자도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모자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고 싶습니다.






Q17. 이것으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는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을 드릴까 하는데요. 지난 4년동안 도큐먼트를 준비하며 런칭하고 오늘까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17. 아무래도 처음 론칭했던 순간입니다. 옷 샘플을 만들고 이제 해외 사람들에게 도큐먼트라는 이름을 걸고 '메이드 인 코리아'로 옷을 보여주러 비행기를 탄 순간은 감격스러웠죠. 10년 뒤에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도큐먼트를 알고, 처음의 고객들이 쭉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DETAILED INFORMATION

브랜드 : 도큐먼트 (DOCUMENT)
국가 : 대한민국 (KOREA)

*여러분의 내점을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편히 오셔서 시착부탁드립니다.

판매처 :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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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원덕현






고독한 단벌신사(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소개하는 SSC 연재물로써, 원덕현 디렉터가 직접 단벌착장을 입고 평상시에 좋아하는 공간 혹은 가고 싶었던 공간을 직접 방문하여 그의 일상을 소소하게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점점 더 조금씩 발전할 수 있는 연재물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간 곳은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육장(肉醬)입니다. 사실 이 음식점은 예전부터 알고 지낸 분이 오픈한 곳이여서 호기심과 안부인사를 하기 위해서 처음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단순히 그런 이유로 갈 곳은 아니라는 것은 육장의 국물을 처음 먹었을 때 느꼈습니다. 그래서 '고독한 단벌신사'의 첫번째 주제는 ('고독한 미식가'가 주는 이미지때문에) 최대한 음식을 피하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망원동 외진 곳에 덩그러니 위치한 이 밥집은 문에 개업일이 적혀있습니다. 2017년 6월 23일인데 연도는 기입되어 있지 않습니다. 입면(Facade)에서 볼수 있듯이 재활용된 나무자재를 해체해서 다시 사용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물든 부분들이 오묘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지난 번과 왔을때와 다름없이 두 남자가 주방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오픈된 주방과 바테이블로 되어 있는 구조여서 충분히 혼자와서도 편하게 육개장 한 그릇을 먹기 좋을 것 같습니다. 주방장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무리없는 성격입니다. 그렇다고 간섭이 심하지도 않아 대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에는 부담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저는 저번에 이어 메뉴판에는 없는 '육라면'에 '공깃밥'을 추가하여 주문했습니다. '육개장'에 국물에 라면 사리가 들어간 형태인데 배가 고팠던 저에게는 육라면의 라면을 먹은 후 추가 주문한 '공깃밥'을 말아먹는 것이 딱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면 요리를 좋아하는 저는 앞으로도 '육라면'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면이 들어간 국물이라서 육개장의 국물이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육개장'을 먼저 경험해보심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저는 '육라면'에 공깃밥 추가를 또 선택할 것 같습니다. 양이 적다기 보다는 밥을 부르는 맛이랄까. 너무 적당히 먹으면 또 생각날 것 같은 그런 기분입니다. 











일반적인 육개장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재료인 고사리 대신 숙주가 들어가고 파와 양파, 양지가 듬뿍 들어갑니다. 그리고 보통 육개장에 쓰이는 사골 육수를 쓰지 않고 양지와 갈비로 육수를 만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솥에 끓인 후 양을 분배해서 다시 끓여 나가는 형태가 아닌 생야채와 육수를 1인분의 양에 맞춰서 끓여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 이유는 보다 각종 야채가 탱글탱글하게 살아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중간에 고추기름을 넣으니 이제 좀 육개장 다운 색상을 드러냈습니다. 고추기름에 대해서도 물어보니 질 좋은 소기름을 골라서 마늘과 생강 그리고 고추가루를 섞여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드디어 완성된 모습입니다. 검정색 고무장갑을 찾아 쓰기 쉽지 않았을텐데 얼핏 보면 가죽장갑인가 싶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니 고무장갑이였습니다. 아마 이 블랙컬러를 발견하고 한 50개 이상은 사두지 않았을까 하는 쓸떼없는 추측을 해봅니다. 요리를 하는 중에서도 그 안에서 패션이라는 것으로 자신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일을 즐기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직업이 무엇이 되었든 간에 그 안에서 자신만의 행복 포인트를 넣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생계수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벗어난 시간이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일하는 시간을 고통스럽게 여기는 것 같다고 느낍니다. 사실, 무엇이든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어떠한 순간에도 자신이 즐겁게 생각해 줄 그런 소소한 것이 자신의 곁에 필요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이 검은색 고무장갑이 저에겐 그렇게 보이네요.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육장의 인테리어를 살펴봤습니다. 내부의 벽면도 재활용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얼핏보면 이 가게는 1년이 거의 다되어가는 곳이라기 보다는 적어도 20년이 된 듯한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분위기에 걸맞는 맛이 받쳐줘야하는 것인데 그것은 뒤에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좋았으니까 이 곳을 소개하는 것이겠지만 말입니다. 










이 곳에 대해서 궁금한 것은 많았지만 취재하는 듯이 물어보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냥 뭐랄까 내가 보고 느끼고 가끔은 내 멋대로 상상하고 해석하고 싶어서랄까. '고독한 단벌신사'가 매체에서와 같은 방향으로 정보전달에 취중하기보다는 좀 더 주관적인 순간에 느낌에 충실하자는 것이 컸던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자신이 좋아한다고 생각이 되는 것들이 걸려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가 이 가게에 구성되어있다는 것이 재미있었고, 마치 저것은 건빵에 별사탕같은 존재였다고 생각합니다. 어색할 수 있는 요소를 어색하지 않게 잘 연결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육라면'과 추가 주무한 '공깃밥' 이 나왔습니다. 모든 그릇도 '육장'의 로고가 들어가고 이 가게의 메인 컬러인 블루가 그릇의 포인트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조공기를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내어 줍니다. 아마도 덜어 먹기 쉽게 하기 위한 배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삭하고 시큼한 깍두기 두 덩어리가 나오고 후식으로 과일이 나오는데, 과일은 아마도 일정 시간을 두고 바뀌는 것 같습니다. 저번에 왔을 때는 키위였고 이번에는 참외였습니다. 구성이 단출하지만 배려심을 느끼기엔 충분했습니다.











육장의 육라면을 비롯한 육개장, 육갈탕의 국물 색깔에 비해서 맵지 않습니다. 기존의 맑은 국물이 아닌 묵직한 국물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인공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아 오히려 좀 더 개운하고 담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인분씩 조리하여 채소의 식감이 죽지 않고 살아있어서 그런 부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고추기름 때문에 불맛이 나는데 그렇다고 짬뽕의 그런 맛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육개장의 그런 맛도 아닙니다. 조금은 새로운 맛의 육개장이기 때문에 개인의 취향적인 부분을 떠나서 한번 경험해보고 판단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육개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맑은 국물의 형태의 육개장이 아닌 묵직한 국물의 육개장은 기존 육개장의 기름기 때문에 느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육개장이라는 메뉴를 상상하지 말고 그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고기와 야채가 들어간 매콤하고 담백한 무언가를 먹고싶다면 이 곳에 와서 만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 혼자와도 부담없고 둘이 와도 부담없는 식당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소소한 기념품인 로고 키홀더가 판매중입니다. 미국에서 예전에 사용하던 호텔키 형태를 띄고 있는데요. 빈티지한 감성이 많은 이 장소에 잘 어울리는 요소 인것 같습니다. 또한, 수익금 전액은 위탁 시설 아이들에게 기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육장의 주인 박성환 요리사에게 가게를 소개하는 말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여과없이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에 그의 말을 인용하겠습니다.


"저희 집은 동내 밥집입니다. 다른 잡생각을 버리고 그냥 육개장 한 가지만 생각하고 들어와 먹을 수 있는 그런 집입니다. 언제 들려도 변하지 않고, 손님들을 맞이할 수 있는 그런 정말 육개장 한 그릇하러 오는 집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요. 저희 육장에는 앞치마가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육라면은 8,000원 그리고 공깃밥은 1,000원 그래서 총 9,000원을 지불했습니다. 아침을 먹지 않고 점심 브레이크 타임에 촬영을 한것이라 대략 3시쯤 첫 식사를 했는데 포만감이 좋았습니다. 이 글을 빌려, 귀중한 브레이크 타임에 촬영을 흔쾌히 수용해준 육장의 두 남자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고독한 단벌신사'는 음식만을 소개하는 연재물은 아닙니다.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음식이 포함되어 있지만 다른 일상의 문화들도 함께 소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만, 전시 회 같은 경우 촬영 협조가 쉽지 않아 얼마나 다양한 주제를 포함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고독한 단벌신사'로써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도록 꾸준히 한 달에 1회씩 선보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JACKET : HELLOS EXTRAFINE MOHAIR WOOL 2B TRAVEL JACKET (2)

JERSEY : NEITHERS 202-3 COLLAR T-SHIRT (4)
PANTS : MAILLOT MATURE COTTON TUCK TROUSER (3)
BELT : BLANKOF 25 SINGLE WEB STRAP
BAG : BLANKOF BLG 01 6L FISHERMAN BAG 6
OBJECT : SLOW STEADY CLUB T1 IPHONE CASE
WALLET : ISAAC REINA CLASSIFY WALLET (6월 중순 입고 예정)
SHOES : REPRODUCTION OF FOUND FRENCH MILITARY TRAINER


착장정보 (170cm/67kg)





DETAILED INFORMATION

연재물 : 고독한 단벌신사 (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

장소 : 육장 (肉醬)
주소 : 서울시 마포구 망원로2길 17
영업 : 오전 11시 - 오후 9시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 ~ 오후 5시)
휴무 : 매주 화요일
전화 : 010-2720-2707

기획/출연 : 원덕현
촬영/보정 : 최아람 (Juangraphy)

판매처 :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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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원덕현

바다의 날 (MARINE DAY) 2018

SECTION : FEATURES   2018.05.30 22:24


매해 5월 31일은 '바다의 날'입니다. 올해로 22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바다의 날'은 통일신라 때 해군 총사령관을 맡고 있는 장보고(張保皐)가 청해진(淸海鎭)을 구축한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청해진(淸海鎭)은 신라의 장보고(張保皐)가 지금의 전라남도 완도에 설치한 해군, 무역 기지입니다. 그것이 설립되게 된 배경은 당시, 신라 사회의 혼란과 모순 그리고 골품제도 하에서는 신분상승의 한계를 느낀 낮은 신분의 어린 시절의 장보고는 자신의 꿈을 좇기 위해서 일찍이 당(唐) 나라로 향합니다. 당(唐) 나라으로 건너간 그는 서주(徐州)의 무령군(武寧軍)이라는 군대에 들어가 여러 전투에서 공을 세워 30세(819년)에 병사 약 1,000여 명을 거느리는 무령군소장(武寧軍小將)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신라에서 잡혀와 당(唐) 나라의 노비가 된 동포들의 모습을 보고 분개하여, 자신의 꿈이었던 벼슬을 버리고 신라로 돌아와 중국 해적들의 인신매매 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서 청해(淸海)에 군영(軍營)을 설치할 것을 흥덕왕에게 요청하였습니다. 다행히도 그것이 받아들여져, 대사(大使)로 임명된 장보고(張保皐)는 10,000여 명의 군사를 이끌고 청해진(淸海鎭)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그곳을 거점으로 중국의 해적을 소탕하고, 중국과 일본 사이의 무역의 패권까지 잡게 됨으로써, 청해진(淸海鎭)은 군사 및 무역시설로 되었다고 합니다. '바다의 날'은 이러한 정신을 본받고 기억하고자 하는 기념일입니다.

이번 해 '바다의 날' 이벤트에서는 기념 한정 티셔츠가 NEITHERS에서 발매되고, 리조트 컬렉션 판매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5월 31일부터 6월 1일 자정까지 24시간 동안 네이더스의 일부 정상가 제품은 20% 할인되어 판매될 예정이며, 세일 제품을 추가 20%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코드 형식으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바다의 날' 이벤트를 기획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는 기념일 또한 우리 모두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DETAILED INFORMATION

이벤트 : 바다의 날 (MARINE DAY)


[NEITHERS 세일 제품 추가 20% 할인 쿠폰]
쿠폰 번호 : 2018MARINEDAY
사용 기간 : 5월 31일 0시(자정) - 6월 1일 0시(자정)
발급 방법 : MY PAGE - COUPON - 번호 입력


*여러분의 내점을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편히 오셔서 시착부탁드립니다.

판매처 :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 매장 뒤 주차가능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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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원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