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C MUSIC : 25TH TRACKLIST

SECTION : MUSIC   2017.11.03 20:44






안녕하세요. 슬로우스테디클럽 입니다. 이제 정말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듯 하네요. 날씨가 꽤나 추워졌습니다.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요새 국물있는 음식과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오뎅과 떡볶이 같은 분식들이 정말 많이 생각이 나네요. 퇴근후 집에 가다가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호떡이나 닭꼬치 등을 보면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추게 됩니다. 그래서 요샌 항상 현금을 지갑속에 넣어 다니고 있네요. 계절이 바뀔때 자주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어떤 계절이던지 다 그 계절에만 즐길수 있는 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겨울에는 이런 길거리 음식들을 즐기며 소소한 행복을 누릴수 있는것처럼 말입니다. 


최근에 정말 구하고 싶었던 CD를 찾아보러 홍대에 있는 한 레코드 샵을 방문 했었는데, 제가 찾는 아티스트의 CD는 없었지만 대신에 JON HOPKINS의 [IMMUNITY] 라는 앨범을 발견하여 집에서 틀어보았는데 너무나 좋았습니다. 아주 예전 트랙리스트 포스팅에서 한차례 소개해드렸던 적이 있는데, 그때 이후로 그의 음악을 오랜만에 들어봐서 그런지 감회가 굉장히 새로웠네요. 이번 트랙리스트 에서는 앰비언트의 JON HOPKINS를 비롯하여 JAMES BLAKE와 같은 포스트 덥스텝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듣고 영감을 받아 구성해보았습니다.  1990년대 전자음악의 흐름을 주도했던 APHEX TWIN의 앰비언트 테크노 트랙들과, FOUR TET, BOARDS OF CANADA 등의 아티스트들이 들려주는 트립합을 거쳐 JON HOPKINS의 앰비언트까지 준비해보았습니다. 앰비언트 계열의 트랙들이 많이 보이는데, 혼자 집에서 깊은 생각에 잠기시거나, 잠들기 전 하루를 마무리 할때 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편하게 들어주세요. 감사합니다!










<Aphex Twin [Selected Ambient Works Volume], 1992>




1992년 일렉트로니카 씬에 혜성처럼 등장한 아티스트인 APHEX TWIN(에이펙스 트윈) 은 [SELECTED AMBIENT WORKS 85-92] 라는 다소 몇년간의 결과물들을 총망라 해놓은 듯한 느낌을 풍기는 타이틀명으로 앨범을 발표합니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 이유인 즉슨 그가 정말 어렸을때부터 만들었던 음악들을 모아놓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1985년은 1971년인 에이펙스 트윈이 14살이었던 년도입니다.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댄스뮤직이라 하면, 댄스플로어에 모인 사람들의 심장을 쥐었다 폈다 하기도 하며 온 몸을 움직이다가도 멈추게 하는 음악입니다. 그러나 에이펙스 트윈의 이 데뷔 앨범은 소위 불리우는 IDM (INTELLIGENT DANCE MUSIC) 이라는 장르에서 뿐만 아니라 앰비언트, 테크노의 장르 안에서도 엄청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Aphex Twin [Selected Ambient Works Volume II], 1994>




IDM은 춤을 위한 음악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곡의 첫 시작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게 유지되어야하는 비트도 속도(BPM)의 측면에서나 반복적인 규칙의 측면에서도  굉장히 불규칙적이며 중구난방의 멜로디와 여러가지 노이즈 역시 난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정 IDM을 완성 시켜주는 특성은 이러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뮤지션의 주관적 개성과 특성, 표현 방식, 그 사람의 인간적 경험과 감정을 토대로 완성 된다는 점에 매우 추상적이지만 동시에 아름다운 경험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Aphex Twin>




이 앨범이 발표 되었을 당시 에이펙스 트윈은 굉장히 어린 나이였고, 다른 앰비언트 계열 장르의 앨범들에 비해 그 퀄리티나 음악성이 비교가 안될 정도로 아웃스탠딩 하였기에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IDM의 추상성이 에이펙스 트윈의 천재성과 짝을 이루어 이후에 테크노, 드럼앤베이스, 트랜스 등 여러가지 장르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릴리즈 된 지 25년이 지났지만 이 앨범에서 들려주는 사운드들은 여전히 몽환적이고 아름답습니다. 트랙들은 대부분 단조로운 퍼커션과 멜로디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인텔리전트 댄스 뮤직 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멜로디와 베이스라인의 조화, 그안에서 느껴지는 공간감 등 여러가지 요소에서 그의 정교함을 느낄 수 있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대부분의 트랙은 꽤나 단조롭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것일수록 저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에 가장 근접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할수록 그것은 원초적이며 내재된 무엇이기도 하며 오랫동안 메아리 치기 때문이죠. 이 앨범을 끝까지 듣고나신 후에 한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진정한 감동이란 어디서 오는것인가? 하고 말이죠.




<Brian Eno [Ambient 1 : Music For Airports], 1978>




에이펙스 트윈 이전에 앰비언트의 선구자의 대표로 BRIAN ENO(브라이언 이노)를 꼽을 수 있겠네요. 음악 팬분들께선 브라이언 이노 라는 이름은 꽤나 익숙하실겁니다. 오랜기간동안 활동했을 뿐만 아니라 데이빗 보위, 킹 크림슨의 로버트 플립과도 수많은 작업을 하였고 폴 사이먼, 토킹헤즈, U2, 콜드플레이 등 이름만 들어도 어마어마한 밴드들의 프로듀서로 이미 오래전 장인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죠. 


브라이언 이노는 사실 처음부터 이러한 앰비언트 뮤직을 하던 아티스트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프로그레시브 / 글램 록 밴드 록시뮤직 에서 키보디스트로 데뷔하게 되었으며 이때 록시 뮤직의 리더인 브라이언 페리, 프랭크 자파, 데이빗 보위 등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고 특히 킹크림슨의 로버트 프립과 특히 많은 교류를 나눴다고 하네요. 후에 그는 브라이언 페리와 음악적 견해의 차이로 밴드를 탈퇴하게 되고, 1975년에 [AMBIENT 1 : MUSIC FOR AIRPORTS]를 발표하게 됩니다.




<Brian Eno & Harold Budd [Ambient 2 : The Plateaux Of Mirror], 1980>




그의 첫번째 솔로 앨범과 그 이후에 출시되는 앨범들은 글램록의 영향권 안에 머물러 있던 터라 일렉기타가 난무하는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보통 능력에서 비롯된 사운드가 아님을 들어보시면 여러분도 충분히 느끼실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가 록시뮤직에서 교류하였던 아티스트들에게 전위적 작풍의 영향을 많이 받은 점이 곧 앰비언트의 추상적 음악 세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던 것 으로 판단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1975년 발표된 이 앨범은 그의 글램록적 색채에서 변모된 음악세계의 구축이 완성 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후에 뉴에이지, 칠아웃, 다운템포 등 여러가지 장르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브라이언 이노의 이 앨범에서 앰비언트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최초로 그 장르의 문을 열게 되었는데, 도대체 이렇게나 추상적이며 난해하기도한 앰비언트는 어디서 영향을 받았을까요? 그에 대한 해답은 중세기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로마 가톨릭교회의 로마 교구에서 거행하는 전례 양식에서 행하던 무반주의 종교 음악 그레고리오 성가에서 그 기원이 있다고 합니다. 19세기에는 클로드 드비쉬와 에릭 사티의 아방가르드 클래식은 앰비언트의 토대를 마련하게 되었고, 브라이언 이노도 그 사실을 인정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활동하던 당시의 킹 크림슨과 핑크 플로이드의 프로그레시브락에서 받은 전위적 영향도 꽤 컸으리라 짐작 됩니다. 




<Robert Fripp, Brian Eno, David Bowie>




아방가르드에 의한 아방가르드. 멜로디와 비트의 선형적 진행을 의도적으로 거부하며 뒤틀리고 빠르기도 하며 느려지기도 하며 최대한 절제된 사운드와 겹겹이 얹혀지는 베이스 사운드들은 공간감을 부여하며 공간감이 부여된 사운드는 우리가 있는 공간 속으로 침투해 공기중에 부유합니다.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를 가진 음악이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한다면, 앰비언트는 인간의 깊디 깊은 심연속 내재되어 있는 원초적 감정들을 그대로 꺼내와 우리 눈앞에 마주하게 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Orbital>




<Orbital Live Show, 2012>




앰비언트와 테크노를 결합하여 예술적, 상업적 성공을 거둔 밴드로 ORBITAL을 대표적으로 꼽을수 있겠네요. 레이브 씬이 한창 성행하던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런던. 수많은 테크노의 추종자들은 경찰의 추적을 교묘히 빠져나가 도시의 외곽에서 그들만의 비밀스러운 환각파티를 열곤 하였습니다. 당시 런던 외곽으로 벗어나기 위해 테크노 추종자들이 질주하던 도시의 외곽 고속도로를 뜻하는 ORBITAL을 따와서 형제인 폴 하트놀과 필 하트놀에 의해 밴드가 결성되었습니다. 




<Orbital [Chime], 1990>




필과 폴은 영국의 켄트주 출생이며 두 멤버 모두 열살 무렵부터 피아노를 연주 했습니다. 필은 한때 미국으로 건너가 힙합을 배우려 했으며, 폴은 아트스쿨에 재학 하는 등 어릴적부터 예술에 대한 깊이가 남달랐습니다.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 나가며 이들은 벽돌공과 작은 밴드의 멤버로 활동을 끝낸후에 1989년 키보드와 드럼머신으로 데모버젼의 트랙을 프로듀싱 합니다. 총 4개의 트랙이 들어있는 데모를 당시 유명했던 일렉트로니카 프로듀서 JAZZY M에게 보냈고, 이들의 트랙을 좋게 평가했고, 오비탈은 데뷔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 데뷔 싱글이 바로 [CHIME] 입니다.



1990년에 발표된 [CHIME]은 과하지 않은 비트와 아날로그 느낌의 키보드 멜로디 등의 애시드한 느낌을 내는 테크노 트랙 입니다. 당시 레이브씬에 열광하던 젊은 영국 댄서들에게 송가로 찬양받기도 하였습니다. 이 후에 발표되는 싱금 [OMEN], [SATAN] 등도 큰 성공을 거두게 되며 오비탈은 레이브씬을 넘어 영국에서 추앙받는 아티스트로 거듭날 준비를 해가는 듯 했습니다. 




<Orbital [Orbital] (Aka Green Album), 1991>




그리고 1991년. 그들의 밴드명과 동명의 타이틀을 지닌 첫 정규앨범 [ORBITAL]을 발표합니다. KRFTWRK(크라프트베르크)의 영향을 깊게 받아 제작된 이 앨범은 전형적인 오비탈 사운드를 구축하며 UNDERWORLD(언더월드), 케미컬 브라더스(CHEMICAL BROTHERS) 등과 함께 영국의 일렉트로니카 거장으로써 자리매김하기 시작합니다. 이 앨범속 트랙들은 아주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지만, 이 후에 발표되는 2집 정규앨범에 비하면 원숙미가 아직 덜 익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것입니다.




<Orbital [Orbital] (Aka Brown Album), 1992>




1992년 발표된 또 다른 동명의 타이틀은 지닌 앨범 [ORBITAL 2]는 이미 1집 정규 앨범으로 일렉트로니카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었지만, 여기선 그 레벨을 넘어서는 다른 차원의 원숙함을 들려줍니다. 이전에 발표된 싱글들과 첫번째 정규앨범이 오비탈만의 무아지경으로 이끄는 테크노 사운드를 발전시켜 왔다면, 2집에서는 그 디밸롭된 테크노 사운드에 앰비언트를 적극적으로 반영시켜 한층더 인텔리전트한 그들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합니다. 테크노 씬의, 아니 일렉트로니카의 핑크 플로이드 라고나 할까요. 저는 오비탈을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앨범에서는 긴 전주, 브레이크다운 등의 요소들과 함께 거칠게 심장을 때려대는 테크노 비트를 아름다운 멜로디들과 극명히 대조시켜 감동을 극대화 시킵니다. 샘플링 사용에 있어서도 구간별로 빌드업 되는 스네어 드럼, 오픈 하이햇, 신스 멜로디 등으로도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이끌어 가고 전체적으로 1집과 비교하여 굉장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특히 <LUSH 3-1> , <LUSH 3-2> 트랙에서는 동명이지만 다른 트랙으로 나누어 총 합 10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 동안 쉴새없이 몰아칩니다. 2집 앨범에서 또 한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여성의 속삭이는 듯한 보컬들을 이용하여 테크노가 보여줄 수 있는 우아함 역시 표현해냈다는 점인데요, 이 특징이 앞서 말씀드렸던 <LUSH 3-1> 트랙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요동치는 날카로운 멜로디가 <LUSH 3-2> 에서는 여성의 보컬로 전환되어 신비로운 느낌마저 자아냅니다. 이 우아한 분위기가 끝나고 잠시의 브레이크다운이 흐른후, 이 신비로움과 대립되는 강력하고 육중한 베이스라인이 가미되며 트랙은 마무리 됩니다. 참으로 천재적이라고 느끼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1집과 비교했을때 2집은 전체적으로 테크노라는 장르적 특성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습니다. 오히려 이들은 지금까지도 자신들의 음악을 일관성있게 이끌어오고 있죠. 테크노의 전신인 일렉트로가 좀 더 과격해진 브레이크 비트를 수용한 점이 눈에 띄기는 하나 당시 테크노씬에선 매우 자연스러운 흐름이었기에 역시나 일관성은 유지 된다고 말씀드릴수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해드리자면 테크노의 폼에선 벗어나지 않았지만 더욱 강력한 사운드로 돌아왔다는 뜻인데, 이것은 3집에서 보여주는 강력한 드럼앤베이스, 브레이크 비트 사운드들에 대한 암시로도 느껴집니다. [CHIME]이 찬가로 추앙받은것에 이어 [ORBITAL 2]는 하나의 계시록으로 그당시 댄서들이 받아들이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Orbital [Snivilisation] (Aka Green Album), 1991>




이러한 계시록이 발표된 후 1994년 오비탈은 정규앨범 3집 [SNIVILISATION] 을 발표하게 됩니다. 사실 이 앨범에서는 드럼앤베이스 라는 새로운 장르의 트랙이 등장하지는 않으나, 드럼앤베이스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는 정글의 드럼 샘플링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음을 알수 있습니다. 테크노가 하나의 문화로써 젊은 댄서들을 열광하게 하고 밤새도록 취하게 만들었던 1980년대 후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유명한 말이 있죠. 사람들은 열광하기를 넘어서 미치기를 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더 빠르고 강력한 음악을 원하게 되었고 정박의 포 투더 플로어 형식의 테크노에 이어 디제이 / 프로듀서들은 자연스레 BPM을 높이고 비트를 쪼개가며 트랙에 강력함을 부여하곤 했습니다. 여기서 파생된 장르가 대표적으로 정글 / 드럼앤베이스 / 브레이크비트 / 빅비트 등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오비탈 역시 댄서들의 부름에 응답하듯 3집에선 브레이크비트를 베이스로한 트랙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가장 눈에띄는 부분은 분위기가 더욱 리드미컬해졌다는 점입니다. 전작에 비하여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느낌을 그렇게 크게 받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이질적이고 건조한 느낌의 트랙들을 모아 조화롭게 이루었다는 점은 아주 좋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한 이 앨범은 한가지 정치적 메세지를 담고있는데, 그것은 바로 당시 영국에서는 레이브 문화에 파묻혀 살던 댄서들의 마약 복용 사건들을 과도 포장하여 언론에 보도하는등 레이브 문화를 퇴출 시키기 위해 전방위적인 제재가 뒤따랐었는데, 국가의 개입이 더욱 직접적으로 시작되고, 곧이어 CRIMINAL JUSTICE BILL 이라는 조항을 법안으로 통과시켜, 영국에선 범국민적 레이브 문제아 소탕작전(?)이 시작됩니다. 




<Orbital Live Show, 1995>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각종 파티 기획자나 클럽의 관계자들은 경찰들과 매일같이 대립하게 되며 그 갈등은 점점 더 깊어져만 갔습니다. 이에 대항하여 오비탈은 3집 앨범에 <ARE WE HERE?> 라는 트랙을 삽입함으로써 자신의 음악을 비폭력젹 시위수단으로 삼아 많은 댄서들을 더 열심히 놀게 만들었습니다. 아, 이 레이브 문화를 즐겼던 인물 중에 하나가 바로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 라는 사실이 방금 막 떠올랐네요. 도시의 외곽에서 펼쳐지는 게릴라성 대형 파티에서 하루종일 테크노르 들으며 춤을 추면 어떤 기분일까요? 아마 우리 모두가 락앤롤 스타라는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번 해봅니다.




<Zodiac, 2007>



최근에 데이빗핀처가 감독을 맡은 영화 조디악을 보았습니다. 조디악은 실제 미국에서 있었던 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한 범죄 스릴러 영화 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로버트는 신문사에서 삽화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이지만, 보이지 않는 범인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을 하고, 집착은 곧 추적으로 이어집니다. 그러한 집착은 몇년 이상 지속되곤 하는데 이 주인공은 도통 지칠 기색을 보이지를 않습니다. 오히려 절망속에서도 또 다른 힌트를 찾아 수사를 진행하기도 하죠. 가정에는 안중에도 없이 로버트의 도를 넘는 집착에 지친 그의 아내는 자녀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피난을 가는 등 그의 가정마저 파탄나기 시작합니다. 아내와의 부부싸움 와중에도 그는 '아무도 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하는거다' 라는 말을 하고 또 다시 조디악 추적에 집중합니다.


'아무도 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한다' 라는 말이 제 머리속에 계속 남아있었습니다. 제가 사람들을 지켜 보았을때 사람들은 대게 어떤 장애물에 부딫히면 대게 사람들은 장애물 탓을 하곤 합니다. 우리가 가는 앞길을 막고 있다면 장애물을 탓할수는 있겠죠. 그러나 살아가면서 인생에 그러한 벽이 없을수가 있을까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 넘지 못할 장애물이 있다고 해서 누군가가 나서서 무언가를 해주기를 바라고, 기다린다면 과연 정말 편한 세상, 살기 좋은 세상이 다가올까요? 비록 내가 그 장애물을 넘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넘기위해 노력한다면, 그런 저를 보고 다른 사람들도 넘으려고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2017년도 이제 두달밖에 남지 않았네요. 남은 2017년동안 내년을 위한 준비 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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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세영

SSC MUSIC : 24TH TRACKLIST

SECTION : MUSIC   2017.10.05 12:07





안녕하세요. 슬로우스테디클럽 입니다. 이번달도 어김없이 트랙리스트 포스팅으로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불어오는 저녁바람에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리게 되기도 하고 은행의 냄새가 길바닥에서 풍겨오는 것을 보면 정말 가을이 오긴 왔나봅니다. 제가 태어난 달이 5월이라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겨울이나 여름보다는 봄과 가을을 더 좋아합니다. 이맘때가 되면 전 늘 마음속에서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울렁임을 느끼곤 합니다. 까까머리 학생시절때만 느낄수 있는 기분일 것이라고 아주 어렸던 그때 당시에 생각했던 기분인데 이 계절만 되면 늘상 느껴지니 뭔가 신기하네요. 시간이 흐를수록 가을은 짧아져가고 있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즐겨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요즘은 단풍잎의 색깔, 공기의 냄새 등 모든것에서부터 가을의 청취를 느끼려고 하는 중입니다. 우리의 삶이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하루 하루를 더욱 열심히 살아가는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접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아주 오랜시간 전에 접했던 어떤것들은 세월이 지나면서 우리에게 조금 다른 느낌으로 가끔 다가오고는 합니다. 저에게는 오늘 소개해드릴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이 그러한 밴드 입니다. 이미 몇년전 고등학생때 이들의 음악을 접한적은 있었지만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듣는 밴드 중 하나인데요, 이번 트랙리스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트랙 'Protection'은 매시브 어택의 2집인 동명의 앨범 [Protection]의 첫번째 트랙 입니다. 친한 지인이 선물해준 이 앨범을 듣고는 이 트랙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들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하여 일본의 재즈피아니스트 료 후쿠이의 트랙부터 다운템포의 보노보, 재즈힙합의 로버트 글래스퍼 익스페리먼트를 거쳐 트립합의 매시브어택과 디제이 셰도우까지 다양한 장르의 트랙들로 이번 트랙리스트를 구성해보았습니다. 제가 소개해드리는 트랙들과 함께 즐거운 가을을 만끽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MASSIVE ATTACK - PROTECTION, (1994)>




<MASSIVE ATTACK - [BLUE LINES], (1991)>




<MASSIVE ATTACK의 ROBERT DEL NAJA, DADDY G>




트립합은 마약에 의한 환각 상태(TRIP)와 힙합에서 파생된 단어(HOP)의 조합이 의미하는 것처럼, 그루브한 전개의 힙합 비트를 바탕으로 하여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일렉트로니카의 하위 장르로써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힙합과 비슷한 구성이지만 피아노, 색소폰, 바이올린 등과 같은 악기들이 자주 사용되고 주로 여성보컬이 들어간다는 점과 애시드 재즈, 소울, 얼터너티브 록 등 다양한 장르의 분위기를 아우르는 점은 힙합과는 분명한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이러한 TRIP-HOP의 효시라 불리우는 앨범이 바로 매시브 어택의 1집 앨범인 [BLUE LINES] (1991) 입니다.




<MASSIVE ATTACK - ANGEL, (1998)>




<MASSIVE ATTACK - SAFE FROM HARM, (1991)>




매시브 어택을 알려면 트립합을 알아야하고, 트립합을 알려면 먼저 브리스톨이라는 도시에 관하여 알아야 합니다. 브리스톨은 런던에서 약 3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영국에서 유일하게 '유렵 친환경 수도'로 채택된 도시인 만큼 이 도시에 있는 건축물들 대부분이 자연을 최대한 해치지 않도록 설계되어 친환경 도시라고도 일컫습니다. 바다에 인접한 도시인 브리스톨은 과거 대영제국의 무역거점이었으며 현재는 항공우주 공업, IT 스타트 업 등 첨단 산업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1980 - 1990년대 영국의 힙합과 그래피티 문화의 발상지였으며, 자연스레 이 도시에서 트립합 이라는 장르가 태동하게 됩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트립합 3인방(매시브 어택, 포티쉐드, 트리키)가 모두 브리스톨 출신이니 트립합 = 브리스톨 이라는 등식 역시 성립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트립합을 브리스톨 사운드라고도 부른다고 하네요.




<DJ SHADOW - BUILDING STEAM WITH A GRAIN OF SALT, (1996)>




트립합은 또한 모웩스(Mo’Wax) 레이블을 핵심 키워드로 하여 장르의 기원을 추적해볼 수 있습니다. 트립합에 있어서 브리스톨 사운드와 모웩스 사운드라고 불리는 두가지 스타일 모두 트립합으로 분류되면서도 서로 큰 연관성이 없는 흐름을 보였기에 닮은 듯 다른 성향이 존재합니다. 브리스톨 사운드는 소울과 팝의 영향을 받은 보컬이 가미된 대중적인 방법을 활용했던 것에 반해, 모웩스 사운드는 테크노와 하우스, 애시드 재즈와 힙합을 아우르는 레이블의 성격이 혼합된 실험적인 연주 스타일을 지향한 차이점을 보입니다. 다시말해, 브리스톨 사운드는 “몽환”적인 분위기(TRIP)가 부각되고, 모웩스 사운드는 그루브한 “힙합” 비트(HOP)로 그들의 특성을 강조 합니다.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의 데뷔 앨범 [Blue Lines] (1991)가 트립합의 시초격인 작품으로 통한다는 것은 앞서 말씀드렸죠? 그런데 당시에는 트립합이라는 용어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1993년에 싱글로 발매된 디제이 섀도우(DJ Shadow)의 ‘In/Flux’라는 트랙을 영국의 음악 매거진 믹스맥(Mixmag)에서 소개하면서 트립합 이라는 용어를 처음 탄생시켰으며 그 이후에 널리 통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DJ SHADOW - [THE MOUNTAIN WILL FALL], (2016)>




<DJ SHADOW - [ENTRODUCING] (1996)>




조슈아 폴 데이비스 라는 이름을 가진 DJ SHADOW는 캘리포니아의 중하층민으로 태어나 어릴때부터 백인으로서는 드물게 힙합만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그리고는 일찌감치 학교를 자퇴하여 주위의 클럽을 떠돌며 DJ로서의 내공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기타, 베이스, 드럼 연주에도 소질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에릭B&라킴, 퍼블릭 에너미와 같은 거물들과 교류하며 힙합의 기본 리듬을 익혔다고 전해지며 이후에 KDVS 데이비스 캠퍼스의 라디오 스테이션 DJ로 활동하게 되는데 힙합을 베이스로 음악을 만드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러 장르를 섞어놓은데다가 MC나 보컬을 전혀 기용하지 않고 좀 더 진보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이어오던 그는 4장의 싱글을 발매하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웩스를 알게 되어 계약 마친후에 전무후무의 힙합명반인 [ENDTRODUCING]을 1996년에 완성하게 됩니다. 이는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LP에서 추출한 샘플링만으로 앨범을 만들게 되어 2001년에 기네스 북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샘플링만으로 만든 앨범'으로 기록되었습니다.




<JAMES BLAKE - LIMIT TO YOUR LOVE, (2011)>




<SBTKRT - HIGHER, (2014)>




각자 상반된 흐름을 보였던 브리스톨 사운드와 모웩스 사운드는 특히, 1990년대 중반 이후 장르가 번성하는 과정에서 더욱 밀접한 영향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경계를 허물만큼의 교집합을 더더욱 넓혀가게 됩니다. 아울러, 트립합 특유의 몽환적인 감성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대두된 덥스텝(Dubstep) 장르의 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덥스텝은 덥(DUB)과 투스텝(TWO-STEP)이 결합된 형태의 댄스뮤직 입니다. 초기엔 실험적 성향이 매우 강한 일렉트로니카였으나, 2011년과 2012년 워블베이스와 각종 글리치, 디스토션이 난무된 형태의 강력한 쾌감을 자아내는 덥스텝이 스크릴렉스(SKRILLEX)에 의해 한때 일렉트로니카 씬의 메인스트림으로 자리매김 하는듯 하였으나, 그 인기는 불과 1-2년 사이에 사그라들어 현재는 예전만큼의 인기를 느낄순 없지만, 스크릴렉스의 등장으로 덥스텝을 포함한 하위 베이스뮤직 장르들에 끼친 영향력의 여파는 아직까지도 남아있을 정도로 막강했습니다. 


트립합의 감성이 가미된 덥스텝의 하위장르는 대표적으로 포스트 덥스텝을 꼽을수가 있겠네요. 포스트 덥스텝은 현재 국내에서 큰 인기나 관심을 끌고 있지는 않지만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로 마니아층을 보유한 장르이기도 합니다. 덥스텝 리듬에 소울풀한 멜로디를 얹는 제임스 블레이크와, 덥스텝에 R&B를 결합시키며 투 스텝, 훵크, 하우스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영국의 굴지의 레이블 YOUNG TURKS RECORDS 소속의 SBTRKT(서브트랙트) 역시 포스트 덥스텝의 대표 아티스트로 꼽을수 있겠습니다.   




<FACT MAGAZINE - 21 YEARS OF MO WAX - PART 1, (2013)>




지난 2013년, 모웩스 레이블은 지난 21년간의 발자취를 Urban Archaeology 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회, 책 등을 통해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프로젝트를 진행 하였는데요, 프로젝트의 진행자인 제임스 라벨은 DJ SHADOW를 발굴하였으며 모웩스 레이블의 설립자이기도 합니다. 힙합과 턴테이블리즘 등에 큰 영향을 끼친 모웩스 레이블은 단돈 1000파운드로 시작하여 현재는 DJ SHADOW, DJ KRUSH 등의 거물 아티스트를 거느린 대형 레이블이 되었습니다.


모웩스 레이블의 수장 제임스 라벨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 춤을 못춘다는 이유로 디제잉을 시작하게된 것은 유명한 일화죠. 제임스 라벨은 DJ SHADOW와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 밴드 U.N.K.L.E로 1998년[PSYENCE FICTION] 이라는 앨범을 발표합니다. 게스트로 참여한 아티스트로는 무려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 스톤 로지스의 이언 브라운 등이 참여 했습니다. 항간엔 유명 아티스트만 대거 섭외하고 정작 본인은 돈만 만지는 사업자 라는 소리를 듣기는 하였으나 그 소문들은 뒤이어 발표되는 앨범들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완성도와 치밀하고 섬세한 제임스 라벨의 증명된 작곡능력에 의해 철저히 불식됩니다.




<U.N.K.L.E - [NEVER, NEVER, LAND], (2003)>




<U.N.K.L.E - [PSYENCE FICTION], (1998)>




뜨거웠던 여름이 불과 얼마전 같은데 어느새 더욱 완연한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늘 느끼지만 시간은 정말 빠른 것 같습니다. 한해의 마지막 분기에 제가 목표로 잡은 것은 아침을 정복하는 것입니다. 저는 잠을 깊게 못자는 편이어서 만성적인 피로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10시간을 자나 4시간을 자나 어차피 피곤한 것은 똑같기 때문에 새벽에 늘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다가 잠을 청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얼마전부터 저는 나름대로의 특훈에 돌입하기 시작 했습니다. 제 자신을 위하여 평소의 기상시간보다 10분 일찍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을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알람도 평소보다 많이 맞춰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약 일주일째 지속되어 온 결과, 지금은 알람이 울리기 전에도 눈이 떠져서 좀 더 주도적인 자세로 아침을 맞이하곤 합니다. 물론 앞으로는 20분, 30분 더 일찍 일어나는 연습도 해야겠지만 말입니다.


저는 살기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행복한 가정을 먼저 만들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큰일을 하기 위해선 작은일 역시 정성과 진심을 다해 할 줄 알아야 하죠. 우리의 삶은 생각보다 매우 일상적이고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되는 변화에서도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아닌것 같아도 조금 더 주도적인 삶을 위하여 작은 변화를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가 너무나 힘드셨나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고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셨을때 아침에 부지런히 개었던 이불과 베개를 보게 된다면, 아주 작은것이라도 성취감을 느낄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는 용기를 줄 것입니다. 10월의 시작을 알리며 다시 한번 가을비가 내렸네요. 환절기 건강유의 하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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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세영

SSC MUSIC : 23RD TRACKLIST FOR HOTEL 990

SECTION : MUSIC   2017.09.01 14:32





안녕하세요. 슬로우스테디클럽 입니다. 한달만에 또 다시 돌아온 SSC MUSIC 으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무더위는 조금 누그러지고 가을이 한발자국 성큼 다가온 듯한 계절감이 피부로 느껴지는 2017년의 9월 첫째주 입니다. 이번 트랙리스트는 7월말에 공개해드렸던 HUGE BOOTH의 6번째 챕터의 주인공인 HOTEL 990을 위하여 짜보았습니다. 호텔 이라는 공간 보다는 뉴발란스의 신발이 가진 역동성과 이번 전시의 메인컬러인 오렌지색이 주는 경쾌함의 조화를 상상하며 밝은 분위기의 누디스코와 프렌치하우스 트랙들과 함께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딥하우스 트랙들로 채워보았습니다. 


HOTEL 990은 저희 슬로우스테디클럽에서 지금까지 HUGE BOOTH 에서 선보였던 전시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선보이게 되었는데요.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라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바라보게 할 것인가' 라는 자세는 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저희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할 수도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늘 최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을 기대하지 않은 채 그저 꾸준히 할 뿐입니다. 이런 작은 결과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과정이 되었을 때, 그때는 지금보다 저희와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분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아직 보여드릴것이 너무나 많다는 점이 저희를 항상 설레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저희를 지켜봐 주시는 분들 덕분에 오랜기간의 여정을 외롭지 않게 해나갈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트랙리스트의 마지막 트랙에서는 Daft Punk(다프트펑크)의 Voyager(여행자)로 대미를 장식했습니다.이 트랙리스트 또한 여러분만의 시간을 빛내드릴 하나의 여정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재밌게 들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MIXMAG : FRENCH EXPRESS IN THE LAB>



FRENCH EXPRESS 는 JONAS RATHSMAN, MOON BOOTS, ISAAC TICHAUER의 세명의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구축된 하우스와 디스코 레이블 입니다. 2008년에 설립되어 꾸준히 활동을 해오고 있었는데, 현재는 돌연 활동이 중단되고 사운드 클라우드에는 2년전 업로드된 게시물을 마지막으로 더이상의 믹스셋이나 트랙이 업로드 되지 않은 상태 입니다.




<MOON BOOTS - C.Y.S>


<THE CHVRCHES - THE MOTHER WE SHARE (MOON BOOTS REMIX)>


<BONDAX - GOLD (MOON BOOTS REMIX)>





앞서 언급한 아티스트 세명 중 MOON BOOTS는 2015년에 홍대에 위치한 롤링홀에서 단독 내한공연을 가지기도 했을만큼 국내에도 많은 팬층을 보유한 아티스트 이기도 합니다. 본닥스와 신스팝 밴드 처치스의 리믹스한 트랙들은 그를 슈퍼스타의 반열로 오르게끔 하였고, 그는 지금까지도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MOON BOOTS는 최근 [FIRST LANDING] 이라는 타이틀 명으로 앨범을 발표 하였는데요, 트랜스의 선구주자인 영국의 ABOVE & BEYOND 가 이끄는 ANJUNABEATS의 세컨 레이블인 ANJUNADEEP에서 발표 되었네요. 


이 앨범에서 개인적으로는 FIRST LANDING, RED SKY 이 두가지 트랙이 가장 좋네요. 앨범 타이틀과 동명의 트랙인 FIRST LANDING 에서는 베이스 라인의 빌드업을 이용하여 흐름과 긴장감을 이끌어가고 있는 점이 테크노의 그것과 매우 흡사한 점으로 보아, MOON BOOTS는 그동안 테크노에서도 영향을 어느정도 받았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RED SKY 에서는 신비로운 느낌의 여성 보컬이 추가되고, 신스 멜로디도 조금 더 경쾌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MOON BOOTS가 자신만의 아이덴티티에 대해 고민한 흔적들이 느껴지는 앨범이네요. 여러분도 한번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LIMONADIER는 2010년에 설립된 온라인 매거진 입니다. '장르에 상관없이 음악과 춤에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소개한다.' 라는 소개 구문이 인상적이었던 매거진인데요, 그저 재미로 시작 했다는 점에서 설립자들이 얼마나 음악을 즐기기 좋아하는 분들인지 짐작이 가네요. 특히 이들은 HIGHLY-CURATED-SELECTION 이라는 단어로 자신들의 컨텐츠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 이들이 매 시즌 내놓는 하우스 컴필레이션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기서도 SSC MUSIC의 트랙들을 종종 디깅하고 있습니다. 대략 한달전 업로드 된 컴필레이션에는 하우스, 디스코, 누디스코 등의 장르를 총망라 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여름에 작별을 고하는 마음으로 시원하게 듣기에 딱 좋은 것 같네요. 



<FOLAMOUR - MIXSHAKE FOR LIMONADIER>





지식인은 경계 밖으로 끊임없이 스스로를 추방해야 하는 자이다. 그는 애국적 민족주의와 집단적 사고, 그리고 계급, 인종, 성적인 특권 의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며 관습적인 논리에 반응하지 않고, 모험적 용기의 대담성에, 변화를 재현하는 것에,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것에 반응하는 자이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권력과 지성인』 중에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오리엔탈리즘'의 저자이기도 한 문학평론가 에드워드 사이드는 위에 인용문에서처럼 지식인을 '스스로 추방된 자' 라고 표현 했습니다. 지식인들은 스스로를 늘 제도와 관습 밖으로 내쫓고 그 바깥 경계에서 바뀐 시선과 관점에서 자신이 갇혀있던 제도와 관습을 비판 합니다. 매우 고독하고 쓸쓸한 길을 평생을 걸어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와 석가모니도 마찬가지로 이런길을 걸어 왔지만, 이런 사람들이 있었기에 인류가 진보할 수 있었고, 지금 우리는 그들에게 빚을 졌다고 건축가 승효상은 말합니다.


건축가의 직업 특성상, 그들은 자신이 아닌 남들이 사는 집 또는 공간을 지어주기 때문에 타인의 삶에 대하여 잘 이해해야 합니다. 타인을 잘 이해하려면 먼저 스스로를 객관화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이 자세가 건축에만 국한되는 것일까요? 건축은 이시대에 더이상 기술과 예술의 문제가 아닌 소통 그 자체라고 생각 합니다. 건축에서 뿐만 아니라 소통은 어디서나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아파트 옆 동 주민, 매일 아침 골목길에서 만나는 우체부 아저씨, 매일 아침 출근길 퇴근길에 만나는 버스기사 아저씨 등, 우리는 사실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 소통 안에서 삶을 살아간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소통 없이는 살아 갈수도 없다고도 전 느낍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하던지 모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결국 모든건 사람이 하기 때문 입니다. 그것이 커피가 될수도 있고, 패션이 될수도 있고, 다른 무엇이 될수도 있습니다. 어떤 꿈을 꾸며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꿈을 이용하여 이 세상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관점에서 스스로를 추방하기란 위험하고 불안한, 고독한 여정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자세가 모두에게 의무는 아니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선 꼭 필요한 '용기' 라고 생각 합니다. 이런 자발적 용기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더 살기 좋은 마을, 살기좋은 도시, 살기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러한 진심이 완성된다면, 우리는 모두가 건축가, 바리스타, 디자이너가 될 수 있습니다. 매일 하루하루를 이러한 진심을 다하는 슬로우스테디클럽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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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세영

SSC MUSIC : 22ND TRACKLIST

SECTION : MUSIC   2017.08.01 11:39





안녕하세요. 이번 트랙리스트 에서는 BOX AUS HOLZ RECORDS, PAMPA RECORDS, STAMP THE WAX 등 다양한 국가의 하우스 레이블을 디깅하면서 발견한 잔잔한 분위기의 하우스 트랙들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전체적인 흐름과 분위기에 있어서 통일되는 느낌은 강하게 들지는 않지만, 각기 다른 느낌의 하우스 트랙들로 묶어놓은 컴필레이션 느낌으로 즐기실 수 있도록 짜 보았습니다. 재밌게 들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SLUM VILLAGE - [FANTASTIC, VOL.2], 2000>





베이시스트인 아버지와 오페라 가수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두살 때부터 LP를 모으기 시작한 어린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오랜기간 동안 꾸준히 음악을 들어오며 어려 장르에 대한 이해도를 쌓아왔고, 그런 와중에 '힙합' 이라는 장르에 눈을 뜨게 됩니다. 고등학교 시절 만났던 친구들과 힙합을 즐겼고 1993년부터 그는 비트를 만들기 시작 했습니다. JAMES DEWITT YANCEY 이라는 한 소년. 그는 몇년이 지난후 J DILLA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1988년에 결성되어 현재까지도 언더그라운드 힙합 문화의 주축에 속해있는 SLUM VILLAGE를 출발점으로 하여 그는 엠씽과 프로듀싱 실력을 동시에 기르기 시작 합니다. 이후 FUNK,SOUL,R&B 등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게 된 그는 많은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의 프로듀싱 팀 우마(THE UMMAH)에서의 활동을 비롯해 드 라 소울, 커먼, 디안젤로, 파사이드, 버스타 라임즈 등의 주류 아티스트들과 협업으로 더욱 명성을 높여 갑니다.






<A TRIBE CALLED QUEST - [BEATS, RHYMES, AND LIFE], 1996>





J DILLA가 프로듀싱을 맡은 초기작들 중에서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의 4번째 앨범인 [BEATS RHYMES AND LIFE]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당시 키보디스트였던 앰프 피들러의 소개로 딜라는 큐-팁을 만나게 되는데, 딜라의 소울풀한 비트에 감동을 느낀 큐-팁은 그에게 함께 프로덕션 팀을 구축하자고 제안하기에 이릅니다. 결국, 딜라는 큐-팁, 알리 샤히드 무하메드와 더 움마 (THE UMMAH) 라는 프로덕션 팀을 만들게 됩니다. 이 앨범은 움마의 첫번째 프로덕션 결과물로, J DILLA의 이름을 메이저 씬에 처음으로 알리게 된 앨범이기도 합니다.


DILLA는 특유한 둔탁한 느낌의 멜로디와 감각적인 샘플링 등을 이 앨범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 앨범의 트랙 중 '1NCE AGAIN' 은 소울의 감성을 풍기면서 재즈의 감성도 품고 있는 훌륭한 트랙 입니다. 'STRESSED OUT' 이라는 트랙도 비슷한 느낌이지만, 킥이 좀 더 강력하고 뭉툭하면서 흐트러지는 듯한 느낌의 몽롱한 멜로디가 빠른 랩과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초기 J DILLA는 소울풀한 여성 보컬을 트랙마다 영입 함으로써 그의 특유의 비트에 색다른 분위기를 얹는 형식으로 리스너를 흡입하는 방식을 즐겨 했던 것 같네요.





<THE PHARCYDE  - [LABCALIFORNIA],1995> 





THE PHARCYDE 의 두번째 앨범 [LABCALIFORNIA] 에서 DILLA 가 들려주는 트랙들은 얼터너티브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 듯 합니다. 이에 파사이드 멤버들의 익살스러운 듯한 느낌의 랩과 만나며 또다른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 냅니다. 이 앨범에서 특히 'DROP'의 도입부분과 후렴 부분에 파사이드 멤버들의 허밍을 샘플링 한 부분에 스크레치를 얹는 부분은 경탄을 금치 못했을 정도로 실험적이지만 쿨한 시도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 외에 'RUNNIN', 'Y', 'BULLSHIT' 또한 얼터너티브 한 분위기의 훌륭한 트랙이니 이 앨범 역시 꼭 한번 들어보셨으면 좋겠네요!





<JAYLIB - [CHAMPION SOUND], 2003>





J DILLA 와 MADLIB의 프로젝트 'JAYLIB'은 말이 필요없는 콜라보레이션 입니다. 이 앨범 [CHAMPION SOUND] 에서는 한명이 프로듀싱한 트랙에 다른 한명이 랩을 얹는 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데, 여기서 DILLA는 더욱 실험적인 샘플링과 어느때보다 둔탁하고 거친 비트를 과감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엉성한 듯한 샘플링의 난무와 막 뱉는 듯한 둘의 랩의 향연이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중독 되는 맛이 있는 앨범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J DILLA - [DONUTS], 2006>





JAYLIB 이라는 프로젝트로 좀 더 실험적인 작업물을 선보이게 되었을 쯤, 그에겐 희귀성 자가 면역 질환으로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게 됩니다. 그의 유작인 [DONUTS] 는 그가 병실로 들여온 턴테이블, 신디사이저, 샘플러, 드럼머신 등으로 완성된 작품 입니다. 그에게 있어선 두번째 정규 앨범 이었던 이 앨범은 그가 죽기 사흘전인 그의 생일인 2006년 2월 7일에 발매 되었습니다. 여기선 그가 그동안 보여줬던 샘플링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길이가 2분을 채 넘지 않는 곡들이 많이 보이는데, 들으시다 보면 갑자기 다른 곡과 샘플링으로 전환 되는 등 무아지경에 이르게하는 트랙들의 교차배치에 음악을 정말 '재밌게'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드실겁니다.


J DILLA의 앨범 [THE SHINING] 또한 걸작으로 손꼽힙니다. 그가 살아 생전에 쌓아놓은 작업물들을 기반으로 사후에도 그를 기리는 앨범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요, 이 앨범은 [DONUTS] 이후에 바로 릴리즈 되었는데 J DILLA의 첫 사후 앨범인 만큼 큰 의미가 있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SO FAR TO GO', 'BABY'와 슬로우스테디클럽의 이번 트랙리스트에서 소개해드리고 있는 'WON'T DO' 등 총 12개으 트랙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기왕에도 형과 늘 얘기 했지만 코르뷔제의 건축이나 정원에다 우리 이조자기를 놓고 보면 얼마나 어울리겠소. 코르뷔제의 예술이 새롭듯이 이조자기 역시 아직도 새롭거든. 우리의 고전에 속하는 공예가 아직도 현대미술의 전위에 설 수 있다는 것. 이것은 크나큰 사실입니다. 어디 이조 공예에만 끌리겠소. 형도 말했지만 까마득한 고구려의 벽실, 이것 역시 대단한 문제이거든.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들고 나서야 할 것 같소. 오늘의 미술은 구라파 중심이요, 미술 교육까지가 구라파식인 것 같소. 구라파를 아무리 따라가 보오, 결국은 모방밖에 안 될 거 아니겠소. 우리들은 우리의 고전미술에서부터 계통적인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소. 그렇잖고 막연히 전통만 팔아서는 안 될 것 같소.'


르 코르뷔지에의 공방에 있던 한국인 건축가 김중업에게 보낸 김환기의 편지 내용 중 일부 입니다. 20세기 예술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친 모더니즘과 전위적 운동 등에 단순히 편승하는 것이 아닌,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이 그와 더불어 예술적 전위에 앞장설 수 있다는 확신이 굉장히 깊게 느껴지는 대목 입니다. 


저는 출퇴근 길에 늘 광화문을 지나칩니다. 광화문을 볼 때마다 했던 생각은, 이런 건축물은 우리나라가 아니면 절대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우리나라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 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제가 서울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습니다. 서울이 아니면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것들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이번 휴무때 경복궁 나들이 어떠신가요?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좋은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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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세영

SSC MUSIC : 21ST TRACKSLIST

SECTION : MUSIC   2017.07.04 02:20





안녕하세요. 슬로우스테디클럽 입니다. 이번 트랙리스트 에서는 잔잔한 딥하우스와 부드러운 선율을 들려주는 다운템포 트랙들을 위주로 구성을 해 보았습니다. 구성에 있어서 최대한 큰 파도 없이 잔잔함을 유지하려고 신경 써보았습니다. 너무 잔잔한 나머지 저도 모니터링을 하며 듣다가 살짝 잠이 오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에 다다르게 되면, KARTELL의 프렌치 하우스 트랙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미를 장식하는 이 신나는 트랙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들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재밌게 들어주세요!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DJ / PRODUCER인 PEGGY GOU는 뮤지션 이전에 패셔니스타로도 국내외에 꽤나 알려진 인물 입니다. 음악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TIMELESS' 라는 단어를 빼놓지 않고 언급하는 만큼 음악이 가진 변하지 않는 한 시대를 대변 하기도 하고, 한 인물을 대변 하기도 하는 그 가치는 어떻게든 남겨지기 때문인지 계속해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하네요. 그녀에 관한 인터뷰들은 어떤 매거진에서던지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지만, 전  런던 기반의 언더그라운드 뮤직 / 컬쳐 매거진인 STAMP THE WAX (AKA STW)에 소개된 그녀의 믹스셋과 인터뷰가 뮤지션으로써의 행보를 기념하기에 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여 소개해드립니다.



< 인터뷰 전문 링크 : http://www.stampthewax.com/2016/01/21/stamp-mix-55-peggy-gou/ >




<STAMP MIX #55 BY PEGGY GOU>


<PEGGY GOU - MAKTOOP>






저희 SSC MUSIC 에서 소개해드리는 트랙은, PEGGY GOU의 트랙을 TEREKKE 라는 아티스트가 잔잔한 테크노로 리믹스한 트랙 입니다. 원곡은 하우스와 애시드의 중간 선상인 듯한 그루브를 들려주지만 리믹스 된 트랙에서는 테크노 특유의 공간감이 느껴지는 사운드를 들려주기 위하여 원곡의 베이스라인, 멜로디 등을 전체적으로 로우 파이하게 조절하여 그 밸런스를 맞추었습니다. 비트가 아주 조금 더  빠르지만 라이트한 킥드럼 사운드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본연의 그루브가 유지는 되면서 쪼개지는 오픈 하이엣의 샘플들은 긴장감 또한 충족시켜주고 있는 아주 훌륭한 트랙 입니다. 두개의 곡을 한번 비교하면서 들어보시죠!





<PEGGY GOU - WHEN ROUND, THEY GO>


<PEGGY GOU - WHEN ROUND, THEY GO (TEREKKE REMIX)>




PEGYY GOU가 프로듀싱 한 트랙들 같은 경우는 사운드 클라우드에 검색 해보시면 바로 확인히 가능하시지만 FACT, BOILLER ROOM, MIXMAG 과 같은 저명한 일렉트로니카 매거진에서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도 소개가 될만큼 점점 하우스 씬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팟캐스트인 골목길에서 PEGGY GOU는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하우스 트랙들을 한시간 동안 들려주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믹스셋 입니다. PEGGY GOU의 하우스로 무더위를 잠시나마 식혀보시죠!




<GOLMOKGIL SUMMER MIXTAPE #48 BY PEGGY GOU>




저희 매장에 자주 오시던 한 손님이 어느날 저에게 제가 좋아하는 밴드인 딥퍼플의 명반 [MACHINE HEAD]를 선물해주셨습니다. 딥퍼플을 좋아하긴 하지만 앨범은 소장하고 있지 않았기에 너무 기쁜 마음으로 받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유명한 일화를 하나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딥퍼플이 이 앨범 녹음을 위해 스위스에 있는 극장을 개조한 한 녹음실에서 녹음을 할 예정이었던 날 바로 전날에 소동이 일어나 극장 전체가 불타버렸고 녹음을 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때 극장이 불타서 스위스 몽트뢰에 있는 호수 전체가 연기로 뒤덮였고, 이 상황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노래가 바로 SMOKE ON THE WATER 입니다. 


과연 극장이 불타지 않았다면 이 노래가 나올 수 있었을까요? 극장이 불탔기 때문에 록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타리프들 중 하나가 탄생했다고 생각합니다. 기막힌 운명이 아니었을까요? 지난 반년동안 저를 강력하게 사로잡았던 깨달음 중 하나는, 나의 선택이 곧 나의 운명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네오는, 세상을 구할 인류의 구원자로 그의 팀 리더 모피어스에게 선택 되었지만 예언자인 오라클에게 구원자가 될 수 없으며 그저 평범한 사내일 뿐이라는 계시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그 운명을 거스르고선 구원자가 되었고 매트릭스 세상 안에서 절대적인 존재로 우뚝서게 됩니다. 그런 네오를 보며 결코 믿음을 저버리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저는 결코 남들보다 빠르지 않고 똑똑한 사람이 아닙니다. 좌절을 경험할때마다 매번 나의 선택이 곧 운명이 될 수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도 반드시 운명을 이루어 내실 수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믿을 것입니다. 여러분께 저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조금이라도 전달 되었다면 좋겠네요. 지난 6개월 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러분!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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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세영

SSC MUSIC : 20TH TRACKLIST

SECTION : MUSIC   2017.06.01 02:25






안녕하세요. 슬로우스테디클럽 입니다. 이번 트랙리스트에서는 늘 소개해 드리고 있는 인스트루멘털 힙합 위주의 트랙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 듯하지만 봄에서 여름으로 본격적으로 넘어가는 이맘때쯤에 가장 어울릴 법한, 여름의 상쾌함과 봄의 따뜻함을 동시에 느껴지도록, 좀 더 어쿠스틱한 바이브가 느껴지는 트랙들로 구성을 해 보았습니다. V-FLUX, DJ JAZZY JEFF, TYCHO, IAN EWING 등의 아티스트들이 들려주는 휴식을 취하는 날 편하게 즐기기 좋은 느린 BPM의 음악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재밌게 들어주세요!















이 동영상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굉장히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네 맞습니다. 국내에서는 CF 음악으로 아주 잘 알려져 있는 곡이지만 이곡의 주인공인 'AIR'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이 없습니다. 대학교 재학 시절 각자의 친구의 소개로 만나게 된 프랑스 출신의 NICOLAS GODIN과 JEAN-BENOIT DUNCKEL은 1995년도에 일렉트로니카 밴드 'AIR'를 결성하게 됩니다. 






< AIR - [MOON SAFARI], 1995 >




밴드를 결성 한 후에 그들은 다수의 싱글을 발표하고, 1998년에는 데뷔앨범인 [MOON SAFARI]를 발표합니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까지는 맨체스터에서 시작된 테크노의 돌풍을 껴안은 채 시작된 대규모 파티인 레이브 문화가 성행할 때 였습니다. 엑스터시에 취한채 밤새도록 무아지경의 테크노 속에서 끊임없이 춤을 추던 젊은이들의 레이브를 향한 열기는 식을줄을 몰랐습니다. 무아지경과 과격함이 주도하는 댄스 씬의 흐름 속에서 'AIR'는 느리고, 복고적인 음악들을 가지고 등장했습니다. 


건축을 전공하고 음악가로서의 활동을 시작 하기 전 건축가로서의 경력도 있는  NICOLAS는 건축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건축물이 아닌 그 사이사이에 있는 공간이라고 주장 합니다. 밴드의 이름인 'AIR'에도 그 정신이 스며들었음이 느껴지는데요, 단순히 결과물이 아닌 결과물로 표현되기 까지의 과정을 표현해내고 싶었던 걸까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영화 'VIRGIN SUICIDE'의 사운드 트랙 제작 참여하는 등 여러 방면에 있어서 활동을 보여줬던 그들이었는데 어쩌면 하나의 결과물이 나타낼 수 있었던 보이지 않는 '정신'이 있기에 그 '정신'을 바탕으로 또 다른 아웃풋들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이 AIR라는 이름과 NICOLAS가 이야기하는 건축물 사이사이의 공간과 상통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네요.






< AIR - [10000 HZ LEGEND], 2001 >




AIR의 음악은 한곡 한곡 듣기보다는 앨범별로 들어보시는 걸 적극적으로 추천해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건축물 안에서도 사이사이를 채우는 공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들이기에 한곡 한 곡을 무작위로 채워 넣는 앨범이기보다, 노래 한곡 한 곡이 모여 또 다른 하나의 큰 노래로 이어져 있는듯한 기분이 듭니다.

90년대를 주름 잡았던 다른 아티스트들의 곡들과 AIR의 스타일을 비교해가면서 음악을 감상해 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테크노를 기반으로 하여 발전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을 동일하지만, AIR는 인간적이고 서정적인 로맨틱함을 부드럽고 온화하게 표출 시키는 반면, 빅 비트는 강렬한 리듬을 앞세워 테크노가 가진 특유의 흡입력과 파워풀함을 극대화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영국 맨체스터를 기점으로 시작된 레이브 열풍을 시작으로 젊은이들은 점점 더 빠르고, 과격한 음악을 원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자연스레 디제이들은 기존에 있던 트랙들의 BPM을 빠르게 하거나, 더욱 빠른 트랙들을 프로듀싱 하여 파티에서 플레잉을 하였습니다. 여기서 파생된 장르들이 바로 빅비트, 드럼앤베이스, 브레이크 비트 등의 장르들 입니다. 빅 비트 같은 경우, 장르명 에서도 느껴지듯이 굉장히 무게감 있는 비트가 일품이며 펑크록에 가까운 보컬과 사이키델릭한 느낌, 재즈, 락, 소울등에서 추출한 여러가지 샘플들과 신디사이저 멜로디의 루프 등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러한 빅 비트의 선구자이자 일렉트로니카의 아버지인 CHEMICAL BROTHERS, 또 다른 빅 비트를 대표하는 밴드인 THE PRODIGY의 곡을 함께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CHEMICAL BROTHERS - BLCOK ROCKIN BEATS, 1997 >





< CHEMICAL BROTHERS - GALVANIZE, 2005 >





< THE PRODIGY - FIRESTARTER, 1997 >





< THE PRODIGY - THE INVADERS MUST DIE, 2008 >





가정의 달인 5월도 어느새 끝나고 6월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제가 가장 자주 듣는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가수 안치환씨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라는 노래인데요, 아주 어렸을 적 일을 마치고 돌아오신 저희 아버지께서 피곤한 몸을 침대에 뉘이고 이 노래를 들으시던 모습을 지켜본 기억이 아주 또렷히 남아 있습니다.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이었지만 그 속에서 들려오는 노랫말이 너무나 아름다워 종종 떠오르는 추억이었는데 그때 보다는 어른이 된 지금 다시 들어보니 더더욱 가슴을 울리는 노래로 저에게 남아 있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되지 그 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되고산이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것을'


누구나 자신의 한계가 여기까지임을 느끼는 순간이 찾아오고는 합니다. 저 또한 예전엔 시련과 마주할때마다 이 순간과 고통이 지나가기를 바라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매번 다른 역경에 부딫힐때 괴로워 하는 제모습을 보고 이렇게 느꼈습니다.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 것인가?'


지금 나에게 온 이 고통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이 이상의 고통 역시 이겨내지 못하고 제 자신이 항상 제자리에 머물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서 모든걸 받아들이기로 결심 하였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며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어찌 되었던 저는 또 다른 역경이 오면 분명 이겨내지 못한 채 쩔쩔 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쩔쩔 매다 보면 결국 비켜서지 않을 용기가 생긴다는 것을 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며 많은 분들 역시 위로를 받고, 더불어 지금의 시련이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꼭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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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세영

SSC MUSIC : 19TH TRACKLIST

SECTION : MUSIC   2017.05.01 16:22


*이번
 포스팅에서는 사운드 클라우드 EMBED 태그가 허용되지 않아 URL 링크와 트랙 리스트로 소개해드리게 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SSC MUSIC : 19TH TRACKLIST

1. Sasac - Universal Outreach

2. Le Sexe Faible - Poolside 

3. Harvey Sutherland - That's The Fact, Jack

4. Hubert Daviz - Keep & Grind 

5. Origamik - Zephyr 

6. Ali D — Step Up 

7. LeBRON - I'll Be There 

8. ackryte — 30

9. KAYTRANADA — BUS RIDE (w/ Karriem Riggins & River Tiber) 

10. STEMS — Wax 

11. Toro y Moi - 1-12b 

12. Sasac - Talking God

13. Mono:Massive — Tropicana 

14. Flamingosis — Since You Left 

15. axion117 — Jimmy 

16. B-Jam - Choices 

17. Gorka Laspiur — Testimony (Gorka Edit) 

18. Situation Sounds — Luther 

19. Saint Petersburg Disco Spin Club - Tender Melody

20. Bet.e and Stef - Wish You Well ( Dave Allison Remix) 

21. MOON_B — trk2


바로듣기 : https://soundcloud.com/slowsteadyclub/sets/ssc-19th





안녕하세요. 슬로우스테디클럽입니다. 19번째 트랙리스트에서는 칠 웨이브를 기반으로 한 아티스트 TORO Y MOI와 KAYTRANADA, FLAMINGOSIS 등의 아티스트들의 인스트루멘털 힙합, 다운 템포, 디스코 등의 장르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트랙들은 로파이의 특징을 띄고 있으며 과하지 않은 신스 멜로디를 들려주는 트랙들을 연이어 재생하면서 봄에 어울리는 싱그러운 분위기를 연출 시켜 준 뒤에, 후반부에 연달아 플레잉 되는 디스코 트랙들로 그 분위기를 더욱 신나게 디밸롭 시켜 보았습니다. 재미있게 들어주세요!











칠웨이브를 기반으로 하여 현재는 훵크, 로파이, 신스팝, 인디팝 등 다양한 스타일로 하여금 더욱 굳건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TORO Y MOI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스페인어로 황소라는 뜻을 지닌 TORO 와 그리고를 뜻하는 I, 프랑스어로 나라는 의미를 가진 MOI를 합성한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커리어의 시작은 그의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친분이 두터웠던 친구 두 명과 함께 THE HEIST AND THE ACCOMPLICE 라는 이름으로 밴드를 결성하게 됩니다. 이 당시 칼파크 레코즈와 계약을 맺었고, 이 활동을 통해 WASHED OUT과 친분을 쌓기도 합니다. 이때 당시가 2008년이었습니다. 






< THE HEIST AND THE ACCOMPLICE - MORE CONTROL, 2008 >





< THE CLASH [LONDON CALLING] - LOST IN THE SUPERMARKET, 1975 >





< RAMONES {BONZO GOES TO BITBURG} - MY BRAIN IS HANGING UPSIDE DOWN, 1985 >






2008년 릴리스 된 MORE CONTROL이라는 곡은 전형적인 70년대 초중반의 펑크 밴드의 사운드와 무척 흡사합니다. 예를 들면 THE CLASH나 THE RAMONES 같은 밴드들과 말이죠. 지금의 펑크라 하면 무척 과격하고 난폭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사실 시각적 이미지는 굉장히 반항적이지만 이때 당시의 펑크 밴드 음악을 지금 들어보면 굉장히 과격하지도 않고 무척 흥겹습니다. (시대가 변했기에 이렇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지만요 하하) TORO Y MOI가 현재 일렉트로니카 신에서 들려주는 칠 웨이브라는 장르 자체가 신디 사이 저의 과하지 않은 멜로디를 바탕으로 80년대의 레트로 인디 뮤직과 여러 가지 샘플링, 필터링을 거친 보컬 등이 결합한 음악이기 때문에 밴드 활동을 하던 시절의 음악과 마찬가지로 옛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 TORO Y MOI [ANYTHING IN RETURN] - SO MANY DETAILS, 2012 >






THE CLASH나 THE RAMONES 등의 밴드 음악은 제가 중학생이었던 시절 종종 듣던 음악이었는데 이 글을 쓰며 이렇게 다시 듣고 있으니 늘 새로운 것을 쫓아가려 하면서도 예전의 것들을 그리워하는 이율 배반적 감성(?)에 강력하게 사로잡히네요. 


최근 그를 포함한 다른 아티스트와 레이블들은 다소 유쾌하지 않은 이유로 새로운 무브먼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바로 현재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행정정책 아래 위협받는 단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안티 트럼프 뮤직 시리즈' 라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였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최신곡으로 릴리즈 된 'OMAHA' 감상하시며 TORO Y MOI에 대한 소개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들어보시죠!








<TORO Y MOI - OMAHA, 2008 >







얼마 전, 점심식사 시간에 팀원 중 한명과 대화를 나누던 중에 좋아하는 계절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봄 가을을 제일 좋아하고 여름을 싫어한다고 하였는데 그 팀원은 여름이 제일 좋다면서 그에 대한 이유로 풀냄새가 진하게 풍겨오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로 온통 푸른빛으로 가득하고 상쾌한 풀냄새가 어느곳을 가도 풍겨오는 여름을 상상해보니 저도 모르게 순간 그토록 제가 싫어하던 여름이 기다려졌습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최근 가장 인상 깊게 본 애니메이션 중에 '원령공주'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신을 동물로 의인화 하하고 그 신격화된 동물의 아이로 자라 자연의 편을 들고 싸우는 인간, 자연을 파괴하여 득을 보고자 하는 또 다른 인간들과의 갈등 양상을 보여줍니다. 제가 알지 못했던 풀과 나무의 향기, 푸른빛으로 가득 찬 여름의 세상의 소중함을 지금이라도 깨닫게 되어 너무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때때로 우리는 너무나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고, 당연하지 못한 결과를 당연하지 못하게 여기는 듯합니다. 이 세상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미세먼지가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요즘, 그토록 당연했던 시원하고 쾌적한 공기는 온데간데없는 채 우리는 그 경험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몇 개월 사이 슬로우스테디클럽에서는 갤러리아에서 이뤄진 첫 팝업스토어 등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 당연한 결과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당연하지 않은 결과를 당연하게 여기는 자세는 늘 저희에게 새로운 관점과 가치관, 안주하지 않는 자세 그리고 발전 가능성의 새로운 여부를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슬로우스테디클럽을 이용해주신 고객 여러분이 저희에게 주고 계신 관심과 사랑, 그것들을 늘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습니다. 그 관심과 사랑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늘 당연하게 노력하는 슬로우스테디클럽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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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세영

SSC MUSIC : 18TH TRACKLIST

SECTION : MUSIC   2017.04.03 15:10





안녕하세요. 슬로우스테디클럽 입니다. 거의 두달만에 포스팅으로 인사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작성하는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이 많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매장에서 언제쯤 업로드 되는지에 대해 물어보신 분들이 종종 계셔서 꽤나 놀랐습니다. 


지난 한달동안 저는 새로운 업무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돌발 상황 등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웠고, 아직 진행중에 있습니다. 꽤나 힘든 기간이었습니다. 마치 갓 태어난 아기 처럼 제 자신이 일한 기간에 비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느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제가 항상 시작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주는 좋은 원동력 이기도 합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람들에게 옷을 소개해주는 일은 DJ가 하는 일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클럽에서 DJ가 신나고 재미있게 음악을 틀어야 댄스 플로어도 더욱 즐거워 지듯이 저희도 여러분께 즐겁고 행복한 경험을 선사해드리는 것을 늘 절대적 의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써 말씀드렸듯이 늘 시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여러분께 다가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정말로 우리나라에 봄이 온 것 같네요. 여전히 큰 일교차에 건강 유의 하시길 바라며,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990년 STEVE COBBY는 DAVID MCSHERRY와 함께 FILA BRAZILLIA 라는 트립합/다운템포 일렉트로닉 듀오를 결성합니다. 이들은 PORK RECORDING 이라는 레이블을 통해 [OLD CODES NEW CHAOS] 라는 첫번째 정규 앨범을 릴리즈 하였고, 2004년 까지 트립합/다운템포 씬에서 선구자로써 발전에 크게 기여한 팀입니다. STEVE COBBY는 현재 DECLASSE 레이블의 수장으로 활동 중이며, 2014년에는 [SAUDADE] 라는 이름으로 첫번째 솔로 앨범을 릴리즈 하기도 하였습니다. 

FILA BRAZILLA의 첫번째 정규 앨범에서는 다운템포가 아닌 1980년대의 레이브 컬쳐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하우스 튠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나레이션 으로만 전개가 되는 트랙도 있는데, 여기서 이들의 실험 정신과 하우스의 발전 단계에서 보컬 샘플링을 적극 사용했던 프로듀서들로부터 이어진 전통적 프로듀싱에 대한 계승 정신 또한 대변하는 듯 보입니다. 확실히 앞으로 이들이 이끌어 나갈 다운템포/트립합 계열의 음악들에 비해 댄서블한 면모가 돋보이는 앨범인 것 같습니다. 이 이후에 릴리즈 된 앨범들에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소스들을 재조합하여 다운템포 계열의 양질의 트랙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FILA BRAZILLIA 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은 브라질리아 계열의 보사노바에서도 영향을 어느정도 받았음을 알 수 있는데요, 초기 작품들에서는 베이스라인과 그루브 중심으로 전개가 되는 반면, 후기 작품으로 갈수록 재즈의 즉흥성이 느껴지는 듯한 신스 멜로디와 함께 버무려지는 환상적인 그루브가 일품 입니다. 재즈의 요소들과 트립합의 절묘한 조화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FILA BRAZILLIA의 앨범들을 적극 추천 해드립니다!










네덜란드 출신의 프로듀서 VINK는 12살이었을때 J DILLA, MADLIB, Q-TIP, KICKBACK 등의 뮤지션들로부터 영향을 받아 힙합 프로듀서가 되기로 결심하고, 독학을 통해 FL STUDIO와 같은 프로그램의 사용법을 터득했다고 합니다. 그의 사운드 클라우드 계정에서 확인 하실 수 있는 [ME GUSTA] 라는 트랙 리스트에는 DE LA SOUL, SOULECTION, TOM MISCH 같은 아티스트와 레이블에서 릴리즈 된 트랙들이 300개 이상 수록되어 있습니다. 최근 그가 어떤 음악들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잘 알수 있는 부분인 것 같네요.


그는 곧 [PLEASE NO MORE CHEESE] 라는 타이틀의 EP의 릴리즈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익살 맞은 이름으로부터 그가 어떤 아티스트인지, 어떤 재미있는 음악을 들려줄지 예상이 가시나요? 일렉트로니카 음악 강국 네덜란드 출신인 만큼 그가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로 성장할지 더욱 관심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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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세영

SSC MUSIC : 17TH TRACKLIST

SECTION : MUSIC   2017.02.13 23:44



안녕하세요. 슬로우스테디클럽 입니다. 설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저희는 새로운 시즌 상품 입하와 더불어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 매우 분주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때때로 저희의 샵 이름을 떠올리시고는 모든걸 천천히 한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꼭 그것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빠르고 편리한 것을 추구하는 지금 시대에서 천천함과 꾸준함은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명제를 증명하기 위한 과정은 누구보다도 더욱 치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많은 불편함과 수고스러움을 감수하기도 하지만, 그럴때일수록 저는 스스로에게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며 제 자신을 더욱 강하게 단련시키곤 합니다. 



최근 가장 혁신적인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실리콘 밸리에 소속된 기업들이 앞다투어 협업을 제안하고 있는 스탠퍼드 대학교의 D SCHOOL의 티나 실리그 교수의 교육 방식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우리는 '잘했으면 당근을 주고 못했으면 채찍을 때린다' 라고 알고 있죠. 그러나, 그녀는 잘한 사람에게는 당근을 주고, 못한 사람에게도 당근을 줍니다. 그러면 누구에게 채찍질을 가할까요? 바로 '아무것도 하지않은 사람' 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죠. 여러분 오늘 혹시 실패하셨나요? 그렇다면 축하드립니다. 성공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으시다는 증거이니까요. 오늘 퇴근 하신후 여러분 스스로에게 위로와 격려 한마디와 함께 슬로우스테디클럽의 열일곱번째 트랙리스트를 들으시면서 행복하게 하루를 마무리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즐겁게 감상해주세요!










예전 포스팅에서 한차례 소개해드렸던 뮤지션 THUNDERCAT 을 기억하시나요? BRAINFEEDER 레이블을 이끌고 있는 이 아티스트가 새로운 앨범으로 돌아 왔습니다. 정규 발매 전 선공개된 이 트랙은 THUNDERCAT 특유의 베이스라인과 유연한 느낌의 힙합 사운드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앨범의 콜라보레이션 아티스트들로 퍼렐 윌리엄스,켄드릭 라마, 카마시 워싱턴, 플라잉 로터스 등이 참여 했으며 발매와 동시에 세계 투어 일정을 할 예정 이라고 하네요. 한국에서도 점점 인지도가 쌓이고 있는데, 언젠가 한국도 꼭 한번 방문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B.G BAARREGAARD는 아이슬란드 출생으로 오슬로를 기반으로 하여 활동중인 프로듀서 입니다. 누 디스코, 애시드 훵크, 이탈로 디스코,소울풀 훵크, 하우스 등 디스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장르로 한 곡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그는 최근에는 샘플링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방식으로 좀 더 단단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중인데요, BOLTING BITS RECORDS 에서 발매된 그의 EP 'BUSKERUD TALES'에서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다양한 샘플링들과 디스코 리듬이 이끌어내는 그루브함에 신스 멜로디까지 가미된 이 EP의 곡들은 춤을 추지 않고는 못배길 정도의 흥을 선사합니다.


제가 이 아티스트를 처음 알게 된게 딱 1년전 이었던 것 같은데요, 친구가 추천해준 이 프로듀서의 곡이 그당시 제가 느끼고 있던 감정과 계절에 너무나도 잘 맞아 떨어져서 아직까지도 생각이 날때마다 듣고는 합니다. 음악이라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오랜만에 듣는 음악을 듣고 있으면, 오래전 기억이 떠오르고 심지어는 맡았던 향기도 느껴지니까요. 이렇게 우리의 일상속에서 언제나 함께할 수 있고, 평범한 그 순간을 더 특별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것이 음악이 주는 가장 큰 기쁨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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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세영

SSC MUSIC : 16TH TRACKLIST

SECTION : MUSIC   2017.02.04 16:52




안녕하세요. 슬로우스테디클럽 입니다. 2017년의 1월이 어느새 끝나고 2월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굳은 각오로 세우셨던 계획들은 잘 진행이 되어가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저는 작년과는 조금 다르게 거창한 계획보다는 '더 성장하자'라는 다소 두루뭉술한 목표로 올해를 맞이하였는데요, 언제나 그렇듯이 성장은 많은 고통을 동반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고통들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저의 한계는 거기까지 일 것이므로 더욱 이겨내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런 저의 기분을 반영하듯이 이번 트랙리스트에서는 다소 계절과는 어울리지 않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밝고 신나는 트랙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훵크와 디스코 장르의 트랙들은 SSC 트랙리스트에서 오랜만에 들어보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재미있게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티보 배를랑 이라는 본명을 가졌고, 스테이지 네임은 BREAKBOT 으로 활동하는 흡사 예수의 외모를 하고 있는 이 프랑스 출신의 DJ / PRODUCER를 빼놓고 올드스쿨 바이브와 디스코를 논한다면 매우 섭할 것 같습니다. DAFT PUNK 매니저 출신의 전설적인 PROCUDER인 BUSY P가 이끄는 세계적인 레이블 'ED BANGER RECORS' 소속입니다. 앨범 커버와 뮤직비디오까지도 본인이 직접 제작하기로 유명한 그는 한국에서도 이미 두터운 팬층을 소유한 뮤지션 입니다. 


2장의 정규앨범과 다수의 EP, REMIXED 트랙들을 내놓으며 꾸준히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작년에도 두차례 한국을 방문하여 많은 팬들을 행복하게 해 주었습니다. 원래는 라이브로 참여하던 보컬 IRFNAE 과 듀오로 활동 중인데요, 작년 프렌치 테크노 아티스트 GESAFFELSTEIN 의 내한 공연에서 백업 디제이로 참가한 그들의 셋을 저도 매우 즐겁게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따뜻한 겨울에 봄처럼 꿈틀(?) 거리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BREAKBOT의 음악을 적극 추천해드립니다 :)








캐나다 출신의 마이크 밀로쉬와 덴마크 출신의 로빈 한니발의 듀오 그룹인 RHYE 또한 한차례 내한 공연을 가졌을 정도로 국내에서는 두터운 인지도와 더불어 인기가 나날히 치솟고 있는 R&B, DOWNTEMPO,SOUL등을 기반으로 한 뮤지션 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 외에 다른 부분들을 잘 노출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신비주의 전략이 아닌 리스너들의 입장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음악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라네요. 이미지적인 부분이 아닌 단지 음악만으로 그것을 이해하고 탐구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그들이기에 그들의 음악이 신비로움을 넘어 더욱 순수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게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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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