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단벌신사(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소개하는 SSC 연재물로써, 원덕현 디렉터가 직접 단벌 착장을 입고 평상시에 좋아하는 공간 혹은 가고 싶었던 공간을 직접 방문하여 그의 일상을 소소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카테고리와 지역, 인물 등 상관없이 골고루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열다섯 번째 고독한 단벌신사를 시작하겠습니다.

 

 

 

 

PROLOGUE

 

전 세계 모두는 2020년을 살아가면서 최악의 해를 보냈습니다. 모든 것들은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들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내일은 조금이라도 더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아마 모두 최선을 다해서 사는 것이 아닐까 싶은 요즘인데요. 아마도 내일의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이유는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저희도 2020년 12월에 코로나바이러스 3차 대유행이 또 생길지는 2020년 3월에는 몰랐습니다. 아쉽게도 모든 오프라인 행사는 취소해야 했죠. 그렇게 고독한 단벌신사가 원덕현 대표를 만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네요.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독한 단벌신사 (이하, 고단신) : 안녕하세요 대표님,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베네데프 원덕현 대표 (이하, 원덕현 대표) : 안녕하세요. 저는 베네데프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경영을 하고 있는 원덕현이라고 합니다.

 

고단신 : 슬로우스테디클럽 삼청점, 서울숲점에 이어 영등포점을 오픈한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네요. 생각해 보면 국내에, 서울에만 3개의 지점이 있는 편집숍은 드문 것 같은데, 세 번째 오프라인 숍을 오픈하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원덕현 대표 : 세 번째 오프라인 숍을 오픈하게 된 것에 대한 특별한 의미 부여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세 번째 이기 때문에 두 번째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선보이고, 좀 더 넓은 공간인 만큼 슬로우스테디클럽이 추구하는 것들을 좀 더 많이 보여줄 수 있겠다는 점이 좋고, 무엇보다 3호점 또한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단신 : 슬로우스테디클럽 터미널을 십분 아니 백분 더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된 QR 코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각 섹션 별로 마련된 QR코드를 스캔 후 안내 음성에 따라 지금부터 슬로우스테디클럽 터미널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섹션이네요. 기획 단계에서 레스토랑 섹션에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예를 들면 메뉴의 구성이나 인테리어적인 요소 등이요.

 

원덕현 대표 : 첫 번째 섹션 T1은 레스토랑으로 드립 커피, 에스프레소, 내추럴 와인, 막걸리, 하이볼, 맥주 등 다양한 주종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단순히 주종의 다양화뿐 아니라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커피 로스터와 와이너리를 선정하여 다양한 맛과 취향을 단계별로 셀렉트 하여 색상으로 해당 맛의 느낌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메뉴가 특징이기도 합니다. 관련해서 정보를 몰라도 컬러로써 직관적으로 어느 정도의 맛일지 유추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어요. 인테리어적인 요소라면 터미널에 사람들이 함께 모여있는 대합실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곳에서 각자 나름의 대화를 하면서 양질의 마실 것을 즐긴다면 그것은 터미널에서 느끼기 어려운 또 다른 경험이라고 생각했죠. 무엇보다도, 슬로우스테디클럽은 셀렉트숍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있기 때문에 음식 또한 바이어의 취향으로, 셀렉션으로 완성할 수 있는 점을 중요시 생각했어요. 

 

 

 

 

 

 

 

 

 

 

 

고단신 : 카페 벽면에 걸린 액자도 인상적인데, 직접 촬영하신 사진인가요?

 

원덕현 대표 : 허허... 인상적인가요? 감사합니다. 이것은 2019년 뉴질랜드에 여행 가서 찍었던 사진인데요. 사진을 찍으러 간 것은 아니었는데, 워낙 뉴질랜드가 아름다운 곳이라 사진 또한 인상적으로 보이게 나온 것 같네요. 아무래도 이곳은 터미널이라는 콘셉트로 진행하다 보니 세계 여러 나라 및 도시들을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제가 가지고 있었던 사진들이 꽤 있었기 때문에 보다 쉽게 시작할 수 있었어요. 추후에는 여러 작가들의 세계 여러 곳의 풍경을 전시하는 개인전 형태로도 기획하고자 합니다. 

 

 

 

 

 

 

 

 

 

 

 

고단신 : 카페 공간의 의자는 빈티지 임스체어로만 비치되어 있는데, 특별히 임스체어로만 선정한 이유가 있나요?

 

원덕현 대표 : 특별한 이유라면, 사람들이 이곳에서 머물러 커피, 와인, 맥주 등을 마시는 시간이 좀 더 특별했으면 하는 바람이었어요. 이 의자 가격이 매우 비싸서, 사람들이 못 알아준다면 조금 매우 쬐금 살짝 아주 many 아쉬울 것 같기도 하네요. 이렇게까지 헸어야 했나 싶기도 하면서도 여기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누군가에는 좋은 경험이 되고 어떤 누군가에는 좋은 영감을 받는 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충분히 커피를 즐길 만한 시간의 가치를 느꼈으면 하네요. 지금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서 카페 영업이 허용됨에 따라, 오셔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마실 거리를 즐겨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고단신 : 슬로우스테디클럽 터미널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이건 꼭 경험해봐라! 하는 메뉴를 추천해 준다면?

 

원덕현 대표 : 사실 모두 추천 메뉴로 엄선한 것이기 때문에 무엇 하나를 고르기는 너무 힘드네요. 무엇보다 이곳의 기획은 다양한 맛을 겹치지 않고 최대한 베리에이션을 넓힌 셀렉션을 만드는 것에 중점 하였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을 레스토랑 스태프와 대화로 소통하면서 추천받는 것을 추천하겠습니다.

 

 

 

 

 

 

 

 

 

 

고단신 : 다음은 슬로우스테디클럽 터미널의 중앙 섹션, 라이프스타일 셀렉션을 만나볼 수 있는 센터홀입니다. 센터홀은 가장 볼거리가 많은 섹션인 것 같아요. 벽면을 가득 채운 비초에 선반부터 이야기해볼까요? 그동안의 매장과는 달리 특별히 비초에 선반으로 벽면을 장식한 이유가 있나요?

 

원덕현 대표 : 비초에는 제가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산업 디자이너 디터 람스(Dieter Rams)가 디자인 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606 유니버설 쉘빙 시스템(606 Universal Shelving System)을 배치하고 싶었죠. 그 이유는 이 공간에서 디터 람스의 디자인을 사용함으로써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과 컬러를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내고 싶었는데, 좋아한다고 해서 반드시 모든 곳에 설치한다기보다는 공간의 어울림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다 보니 이번 3호점에서 적합할 것 같아 사용하게 되었어요,

 

 

 

 

 

 

 

 

 

고단신 : 캐로셀, 컨베이어 벨트가 슬로우스테디클럽 터미널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캐로셀이라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리셨나요?

 

원덕현 대표 : 캐로셀은 사실 8년 전의 아이디어였어요. 저희 회사의 첫 시작과 뿌리인 블랭코프(BLANKOF)의 브랜드를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사람들이 가장 가방에 집중하고 기다릴 때가 언제일까를 생각했었죠. 그것에 대한 생각의 결말은 의외로 공항 내 수화물 찾는 곳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방이 언제 나올까 하며 가방이 나오는 출구에 집중하고 자신의 가방이 맞는지 아닌지 꼼꼼히 보는 모습이 아이러니하게도 어느 때보다 가방에 집중하고 있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언젠가는 이 아이디어를 실현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테마가 터미널이기 때문에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고, 그렇게 된다면 단순히 가방뿐 아니라 신발, 책, 생활용품 등도 전시가 가능하여 좀 더 다채로워질 것이라 생각했어요.

 

고단신 : 캐로셀 위 스크린도 인상적이네요.

 

원덕현 대표 : 보통 터미널에 가면 광고를 위한 사이니지가 많은데요. 저희도 이런 요소를 가지고 이곳에서 콘텐츠를 보여주고 광고를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스크린은 PDLC라는 것인데, 안쪽과 바깥쪽에서 모두 감상이 가능하죠. 하지만, 한쪽은 반전된 형태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영상 또한 양쪽을 반전 형태로 만들어서 상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영상으로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콘텐츠를 준비 중이오니 편히 자주 내점 해주세요.

 

 

 

 

 

 

 

 

 

 

 

고단신 : 슬로우스테디클럽 터미널은 매장의 중앙, 그것도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공간이 라이프스타일 섹션인 것 같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원덕현 대표 : 라이프스타일이 중앙인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중앙보다는 두 번째 섹션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이유가 있죠. 터미널 1은 음식과 음료로 모든 사람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食' (먹을 식)이고, 터미널 2 라이프스타일은 주(住)에 해당하는데, 그것은 먹는 것보다는 좀 더 자신의 취향이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마지막 터미널 3 패션 셀렉트숍인 의(衣)보다는 라이프스타일이 좀 더 자신의 취향 속 범주가 넓다고 생각해서 3단계라고 생각한다면 중간인 2단계가 적합하겠다고 판단했어요.

 

 

 

 

 

 

 

 

 

 

고단신 : 슬로우스테디클럽 터미널엔 휴식, 쉼을 테마로 한 라운지 룸이 있는데요. 제가 한번 체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라운지 룸을 기획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원덕현 대표 : 개인적으로 공항에서 라운지를 가는 것을 재미있어해요. 비행시간 전까지 랩톱으로 간단히 일을 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그곳에서 컵라면과 맥주 한 잔을 해야 뭔가 이제 떠나는 채비를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그리고, 각 나라의 터미널마다 라운지 서비스가 조금씩 다른데 그것 또한 터미널이 가지고 있는 색상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고단신 : 라운지 룸에 르코르뷔지에의 LC3, LC4 의자 외에도 모빌과 김환기, 이우환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네요. 특별히 두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요?

 

원덕현 대표 : 저는 풍경화나 인물화보다는 추상화를 좋아하는데 명확하지 않고 추상적인 것이라 그런지 그림을 볼 때마다 느껴지는 감정이 조금씩 다르거든요.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고 말이죠. 창작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별거 아닌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을 별것으로 만드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고 대단한 일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것 같습니다. 

 

고단신 : 르코르뷔지에의 LC3, LC4 각 공간을 구분하며 기대했던 쓰임새가 조금은 다를 것 같아요. 각 공간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을 것 같으세요?

 

원덕현 대표 : 이곳은 저의 집무실을 모티브로 디자인되었는데, 보통 미술관에서 볼 수 있었던 의자와 그림들을 직접 체험하고 느껴볼 수 있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저도 과거에 이러한 의자와 그림을 보기만 했지 체험할 수 없다 보니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어요. 실제로는 이런 의자를 앉아볼 기회도 구매할 여력도 없었죠. 그래서, 이 공간을 채우고 있는 것들이 어떤 누군가에는 좋은 경험이 되고 어떤 누군가에는 좋은 영감을 받는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는데 그래서인지 그런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고단신 : 고객분들이 이쯤되면 가장 궁금한 질문일 것 같아요. 라운지룸을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해주세요.

 

원덕현 대표 : 이곳은 슬로우스테디클럽 터미널 디지털 카탈로그 사이트(http://ssc-terminal.com) 부킹 카테고리에서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간당 1만원으로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이곳에서는 저희 음료를 주문할 수도 있으며, 자신의 랩톱이나 아이패드, 책 등을 보며 자신의 시간을 가지시면 됩니다.

 

 

 

 

 

 

 

고단신 : 보통의 백화점 매장은 외부와 단절된 느낌이잖아요. 매장 내에 입장을 해야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슬로우스테디클럽 터미널은 입구 외에 크게 난 키오스크 창이나 팔레트 창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있나요?

 

원덕현 대표 : 키오스크는 내부의 공간이지만 외부를 향하고 있는 창을 통해서 외부의 손님들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곳으로 '가판대'를 의미하는 KIOSK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들어오지 않더라도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고, 손님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소통 장소가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팔레트 같은 경우는 바깥에서 안의 공간이 패션숍이라는 것을 사이니지의 역할보다는 옷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이번 시즌 바잉한 옷의 톤들을 바깥에서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도록 의도한 창입니다. 소통 방식 중에선 가장 소극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고단신 : 행거 높이가 기존 매장들과는 달리 높은 감이 드는데, 상하의가 함께 걸린 구조네요. 이 부분도 의도하고자 했던 바가 있으신가요?

 

원덕현 대표 : 네 맞아요. 다른 곳보다 높은 편이죠. 이유는 터미널 속의 다양한 사람들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한 벌로 디스플레이 하기 위해서 상의 걸이와 하의 걸이를 결합할 수 있도록 별도로 디자인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착장을 신발까지 보여주기 위해서 높은 위치의 디스플레이가 필요했습니다.

 

 

 

 

 

 

 

 

고단신 : 앞으로 서울 외에 지방 쪽으로도 넓힐 계획이 있으신지?

 

원덕현 대표 : 그럴 수 있도록 해야겠죠? 지금 운영 중인 3곳이 잘 된다면 지방에도 해외에도 생길 기회와 계획은 충분히 있습니다.

 

 

고단신 : 슬로우스테디클럽의 목표는?

 

원덕현 대표 : 양질의 의식주를 모두 잘 아우르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고단신 : 원덕현 대표의 꿈은? (영등포로 3행시...)

 

원덕현 대표 : 삼행시라.... 재미는 없겠지만 그래도 한번 해볼까요?

 

영원히 스스로가 정한 방향을 지켜가며, 이 일을 계속 잘하고 싶네요.

등한시되기 쉬운 기본적인 것들을 잊으면 불가능할 수도 있어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해야죠. 이게 꿈이었고 꿈이니까.

 

 

 

 

EPILOGUE

 

회사를 운영한지 올해 만 10년이 됩니다. 돌이켜보면 회사가 작으면 작은 대로 힘들고, 회사가 어중간한 사이즈면 어중간한 사이즈대로 힘들고, 회사가 크면 큰 대로 힘든 부분이 있겠죠. 결론적으로 이전에도 힘들었고, 지금도 힘들고, 앞으로도 힘들 거라는 거 잘 알고 있다는 거예요. 아이러니하게도 그걸 알면서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우리가 어제를 살았고 오늘을 살고 있고 내일을 살 것과 같은 맥락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 무엇인가를 하거나 살면서 힘든 부분은 반드시 있지만 또한 살아가는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분명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와 같은 오늘도 아니며 오늘과 같은 내일도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좋다고 해서 내일이 좋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만큼 자만하지 말아야 하고, 오늘이 나쁘다고 하여 내일을 비관적으로 생각할 이유도 없다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20년 그리고 지금까지 모두가 혼돈에 빠져있는 지금이지만, 2021년의 희망을 가지고 자신의 방향을 잘 지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독한 단벌신사는 콘텐츠 촬영을 빌미로 음식 혹은 제품의 무료 제공을 원하거나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느낀 점을 좀 더 자유롭게 쓰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저희는 홍보 파급력이 기대 이하이거나 없습니다. 귀찮게 찾아가서 요청하였으나 좋게 생각해주시고 승낙해주신 모든 업체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COAT : #NEITHERS OVERSIZED BAL COAT (5)

JACKET : #DEBONNEFACTURE CASUAL JACKET

JERSEY : #CESPA CESPA S L/S T-SHIRT (XL)

PANTS : #DEBONNEFACTURE TWO PLEATS LARGE TROUSER

GOODS : #ISAACREINA N686 CLASSIFY WALLET

OBJECT : #SLOWSTEADYCLUB T3 IPHONE CASE 12 MINI

BAG : #CESPA RECYCLED WOVEN BAG S

SHOES : #ADIEVPARIS TYPE 136

 

(170cm/6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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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AILED INFORMATION

 

연재물 : 고독한 단벌신사 (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

 

주제 : 슬로우스테디클럽 터미널 (SLOW STEADY CLUB TERMINAL)

 

주소 :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846,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

영업 : 오전 10시 30분 ~ 오후 8시 (월 - 목) / 오전 10시 30분 ~ 오후 8시 30분 (금 - 일)

문의 : 02-2164-6105

 

출연 : 원덕현

촬영 : 채지환

작가 : 정혜원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영등포점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경인로 846, 롯데백화점 1F

 

운영시간 : 

삼청점 / 오후 1시 ~ 오후 8시

서울숲점 / 오후 1시 ~ 오후 8시

영등포점 / 오전 10시 30분 ~ 오후 8시 (월 - 목)

오전 10시 30분 ~ 오후 8시 30분 (금 - 일)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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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원덕현, 정혜원
  1. 외노자G 2021.02.10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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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단벌신사(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소개하는 SSC 연재물로써, 원덕현 디렉터가 직접 단벌 착장을 입고 평상시에 좋아하는 공간 혹은 가고 싶었던 공간을 직접 방문하여 그의 일상을 소소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카테고리와 지역, 인물 등 상관없이 골고루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열네 번째 고독한 단벌신사를 시작하겠습니다.





PROLOGUE


이번에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덕궁 근처라고 하기엔 좀 더 깊숙하게 자리 잡은 원서동의 TXT COFFEE(티엑스티 커피)를 다녀왔습니다. 이곳이 개업할 당시부터 사무실이 근처라서 자주 갔던 그리고 가는 곳인데요, 사실 그동안 매번 얼굴을 비추지만 대화를 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서 제가 말을 거는 성격은 아니기에 몇 년간 계속 갔지만 어떤 말도 서로 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도 이런 콘텐츠를 진행함으로써 대화의 장을 연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야기하자면 이곳은 안국역 3호선에 인접한 편인데, 이곳까지 걸어온다면 수많은 카페를 지나쳐와야만 합니다. 개인적으로 커피를 좋아하다 보니, 드립 커피를 하루에 2잔 이상은 매일 마시고 어떤 국내외 낯선 도시를 가더라도 드립 커피가 맛있는 커피숍을 찾아 굳이 그곳까지 걸어가 커피 한 잔을 하곤 합니다. 아무래도 카페인을 섭취해야 하는 하루의 양은 한정되어 있는 만큼 그 커피 2잔은 하루의 작지 않은 삶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TXT COFFEE(티엑스티 커피) 이수환 대표와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고독한 단벌신사 (이하, 고단신) : 안녕하세요 대표님,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티엑스티 커피 이수환 대표 (이하, 이수환 대표) : 안녕하세요. 종로구 원서동에서 티엑스티 커피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 이수환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커피, 제가 잘 할 수 있는 커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고단신 : 카페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이수환 대표 : 취미생활이 홈 바리스타였어요. 집에서 커피 내려 마시는 사람치곤 하드코어 하게 장비도 많이 들였고요. 원래 아마추어들이 장비를 좀 그럴듯하게 갖추지 않습니까. (웃음) 그러다 30대 초반에 지금이 아니면 직업을 바꿀 기회가 앞으로는 더 없겠다 싶어서 카페 업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고단신 : 카페를 운영한지 얼마나 되셨나요?


이수환 대표 : 다른 카페에서 3년 정도 근무하다가 티엑스티를 오픈한지는 3년 정도 되었네요.


고단신 : 카페를 운영하시기 전엔 어떤 일을 하셨는지?


이수환 대표 : 재즈 보컬리스트였습니다. 공연도 하고, 주로 입시생 레슨을 위주로 했어요. 스케줄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이었죠. (웃음)









고단신 : 티엑스티 커피(.txt coffee)의 이름이 독특한데요. 티엑스티라는 이름을 짓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수환 대표 : 보시면 아시겠지만 컴퓨터 텍스트 파일 확장자(.txt)에서 따왔습니다. 티엑스티는 메뉴지에 손님이 직접 메뉴를 선택하는 방법을 통해 주문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메뉴지 종이 한 장에 손님의 취향을 기록하면 하나의 텍스트 파일이 되는 거죠. 저희 메뉴지를 보시면 상호가 우측 끝으로 쏠려 있어요. 컴퓨터에 파일을 저장하려면 확장자 앞에 제목이 필요하잖아요. 상호 앞에 닉네임이나 성함을 적어주시면 그 자체로 손님 각자의 취향이 담긴 하나의 텍스트 파일이 되는 거죠.


저는 그렇게 한 분 한 분의 취향이 담긴 커피에 집중하기 위해서 원두는 늘 한 잔 분량씩 소분해놓고 추출도 한 잔 분량씩만 추출하고 있습니다.


고단신 : 카페 티엑스티? 티엑스티 커피? 텍스트? 정확한 상호는 무엇인가요?


이수환 대표 :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겠다’라고 예상은 했어요. 공식적인 사업자 등록은 티엑스티로 되어있는데 부르는 건 티엑스티, 텍스트 편하신 대로 불러도 괜찮습니다.




Saint Germain des Prés Café 10 (출처 : Wikipedia)





고단신 : 티엑스티는 항상 재즈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재즈 음악과 커피는 연관성이 깊은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앨범 중에 파리 생제르맹 지역의 커피숍 연합이라고 해야 할까요? 카페에서의 라이브 공연을 녹음한 컴필레이션 앨범이 있거든요. 파리 로컬 싱어들이 부르는 앨범인데 이곳과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커피랑 재즈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늘 있었던 것 같아요. 공연도 하면 재밌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이수환 대표 : 그렇지 않아도 티엑스티를 오픈할 시기에 주변에 음악 하는 지인들과 함께 오픈 축하 공연이나 정기 공연을 해보자는 이야기는 했는데, 현실적으로 주변이 가정집이고 차도 은근히 많이 다녀서 무산된 기억이 나네요.


고단신 : 재즈 보컬리스트로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 한 곡을 뽑는다면? 내 인생에서 마지막 이 한 곡만 들을 수 있다면?



 


BILL EVANS - Waltz for Debby, The Complete Village Vanguard Recordings, 1961




이수환 대표 : 글쎄요. 사실 아주 좋아하는 곡이 하나만 있진 않아서 모르겠어요. 지금 불현듯 떠오른 앨범은 빌 에반스 트리오 라이브 앨범! 빌 에반스 트리오가 재즈클럽에서 녹음한 앨범인데, 첫 연주 때 손님이 적어 급하게 지인들을 초대했다는 비하인드스토리가 있어요. 그게 명반이 됐죠. ‘Sunday at the Village Vanguard(1961)’라는 앨범과 ‘Waltz for Debby(1987)’라는 앨범입니다. 두 앨범 모두 같은 시기, 같은 장소에서 녹음한 곡들을 추려 발표한 앨범이에요.


고단신 : 재즈 보컬리스트를 선택했던 이유가 있나요?


이수환 대표 : 정확한 장르는 블루스에요. 블루스를 좋아했어요. 블루스 밴드로 활동을 많이 했고요. 처음부터 재즈를 해야지는 아니었고요. 다니던 학교를 휴학하고 전문 음악 기관에서 음악을 취미처럼 해보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는데, 다시 학교로 돌아가지 않았어요. (웃음) 원래 전공은 국어국문학입니다. 손님들이 가끔 국어 선생님의 이미지가 있다고 말씀해 주세요.


고단신 : 오, 상호와도 살짝 이어지는 느낌이 있네요. 











고단신 : 머신 메뉴는 에스프레소, 라테, 카푸치노뿐인데 아메리카노 메뉴는 브루잉으로만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요?


이수환 대표 : 맞아요. 원래는 브루잉 커피만 하고 싶었는데, 우유가 들어간 음료를 찾으시는 분들도 많아 에스프레소 메뉴도 추가했어요. 티엑스티의 공간 속 모든 소품이나 디자인, 인테리어엔 제 취향이 담겨있어요. 메뉴도 마찬가지로 제가 좋아하는 커피, 잘 할 수 있는 커피만 선택을 하자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고요. 제가 좋아하는 커피가 브루잉 커피이고 그중에서도 블렌딩하지 않은 싱글 오리진 원두를 찾아 마시는 걸 좋아해서 손님들에게 제 취향이 담긴 커피를 제공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간혹 시럽이나 파우더가 들어간 달달한 커피를 찾으시는 분들도 계시긴 한데, 저희 매장이 워낙 교통이 좋지 않다 보니 일부러 찾아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거든요. 오픈한지도 3년이 좀 넘어서 ‘그 집은 커피만 하는 집’이라고 요즘은 다들 알고 오시는 편인 것 같아요.









고단신 : 원서동 골목 끝에 자리 잡은 이유가 있나요?


이수환 대표 : 이 골목은 아주 예전부터 제가 자주 산책 다니던 좋아하는 골목이었어요. 매장을 준비하던 시기에 이런 고즈넉한 공간에 조그맣게 하고 싶단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좋아하던 동네에 자리가 생겨 이곳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멀리까지 오시는 대신 좋은 원두를 잘 로스팅하고, 정성스레 추출해서 제대로 대접해야겠단 생각이 커요. 사실 저희 커피는 다른 카페에 비해 가격대가 있어요. 흔하게 만나볼 수 없는 레어한 생두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가격대가 있는 생두들을 쓰다 보니 일반적인 커피 가격과의 간극이 있긴 한 것 같아요. 늘 좋은 재료를 선정해 시장 가격에 휘둘리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면 한두 명은 알아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고단신 : 저는 오히려 좋은 맛에 합리적인 가격이란 생각이 들어요. 원두도 신선하다고 느낀 게 시간이 지나도 향이 유지되는 것 같더라고요. 평소에 열심히 내려 먹고 있습니다. (웃음) 그리고 커피 맛이 항상 일정한 편이에요. 대표님이 로스팅부터 추출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하기 때문에 가능한 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1인 시스템은 성장을 위해서는 한계가 있다고도 생각하는데 어떠세요?


이수환 대표 : 균일하고 일정한 품질의 커피를 내어드리는 건 정말 제가 혼자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아요. 직원을 고용했을 때 지시를 하게 되는 것들, 일례로 맘에 맞지 않으면 이해를 못 할만한, 번거로운 일들이요. 보통의 다른 카페에서 하지 않는 일들이 많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혼자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어서 유지가 되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엔 그런 번거로운 것들을 몇 번 더 하느냐에 따라 품질, 수준에 따른 디테일 차이가 나지 않나 싶어요.


고단신 : 제 생각엔 안정적인 맛을 내는 커피가 가장 맛있는 커피라고 느껴져요. 티엑스티가 저희 사무실 근처라 다행이에요. (웃음) 그렇다면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 매장을 확장하진 않을 생각이신가요?


이수환 대표 : 네. 매장은 건물주님이 허락해 주시는 한. (웃음) 이곳에서 유지하고 싶어요. 대신 로스팅, 원두 납품 쪽으로 사업을 확장해보고 싶어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 로스팅 팩토리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백지화된 상태에요. 올 초부터 공장부지 보러 다니고 있었거든요. 코로나가 심각해지고 나서는 원두 납품처들이 없어지거나 주문량이 1/5, 많게는 1/10씩 줄어든 상황이라서요. 로스팅 팩토리의 경우 코로나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2-3년은 더 지나야 착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고단신 : 커피 1잔의 정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대표님이 고집하는 황금비율이 있나요?


이수환 대표 : 커피 하시는 분들 똑같이 말씀하시겠지만 상황에 따라 너무 달라서 매장마다 비율은 다 다르긴 해요. 저희는 원두 1에 물 16.5 비율로 하고 있습니다. 로스팅 정도가 강하지 않아서 커피 성분을 잘 추출하려면 물을 많이 쓰는 게 좋거든요. 저희가 지향하는 커피도 차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커피라서 물을 좀 많이 쓰고 있어요.


고단신 : 확실히 원두가 좋아서 오히려 물을 많이 넣는 게 복합적인 맛을 더 느껴지게 하는 것 같아요.


이수환 대표 : 정확해요. 예전에는 생두 자체의 질이 좋지 않아서 로스팅도 강하게 해야 하고, 물을 많이 쓰고 오랫동안 추출하면 안 좋은 맛이 올라왔는데, 요즘은 로스팅을 약하게 해도 풋내, 잡내도 안 나고요. 오래 추출하고 물을 많이 써도 부정적인 뉘앙스가 느껴지지 않아요. 라이트한 로스팅이 유행을 하는 것도 생두의 질이 올라가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단신 : 주문 시스템이 독특해요. 티엑스티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수환 대표 : 저희 매장은 지하철역에서 10분에서 15분 정도 걸어오셔야 해요. 날씨가 좋은 날은 매장까지 걸어 들어오는 길이 특히 더 좋은데, 저는 그때부터가 저희 매장을 이용하는 사용자의 경험이 시작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걸어들어오는 길 예쁜 풍경 보면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오셨는데 뭔가 조금 더 특별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드리고 싶어서 주문 방식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고요. 일반적으로 포스를 두고 면대 면으로 주문을 받게 되면 1인 시스템 상 현실적으로 제가 일을 할 수가 없어서 손님이 직접 메뉴를 적어 제출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혼자 운영하면서 주문도 받고 응대도 하고 커피 추출도 하고 결제도 하는 시스템인 거죠.


고단신 : 주문 시 볼펜이 아닌 연필을 사용하는 이유가 따로 있나요?


이수환 대표 : 동네 자체도 서울 한복판인데 아날로그적이잖아요. 인테리어, 익스테리어, 동네 분위기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인테리어도 금속 재질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어요. 나무와 유리로만 되어있거든요. 실리콘도 일부러 사용하지 않았고요. 같은 취지로 볼펜보다는 연필을 선택했습니다. 연필은 제가 악보를 쓸 때 오랫동안 사용하던 브랜드의 같은 모델이에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연필인데 마침 저희 매장 색과 같더라고요. ‘그래 이거다!’ 하고 얼른 선택했습니다. 상호나 캐치프레이즈를 각인해서 직접 제작해 별도로 판매도 하고 있고요.







고단신 : 진녹색을 메인 컬러로 하는 이유가 있나요?


이수환 대표 : 매장 인테리어 기획할 때 디자인 스튜디오에 요청드린 게 원래부터 여기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익스테리어, 인테리어를 요청드렸어요. 고즈넉한 이 동네에 언밸런스하게 세련된 매장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낡아가는 맛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고요. 창덕궁의 단청색, 소나무 잎의 녹색, 나뭇가지의 갈색 등 주변 풍경의 컬러들에 영감을 많이 받았습니다.










고단신 : 1인 카페에 항상 차분하고 조용한 공간이 인상적인데 인테리어 시공 시에 의도했던 부분들인가요?


이수환 대표 : 전체적인 외관이나 소품, 커피, 응대 방식 등 모두 통일된 언어로 같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중요했죠. 선곡부터 연필, 티포트, 드리퍼, 서버 하나하나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려고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오롯이 제 취향으로만 채워진 공간이고, 거기에 손님이 오시면 손님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드시는 공간이 되길 바라요. 매장을 오픈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두 가지 중 하나는 취향이었어요. 두 번째는 선택과 집중. 메뉴 선택도 제가 할 수 있는 것, 제가 잘 하는 것, 제가 잘 아는 것만 선택해서 집중하고 있고요. 손님들이 오셨을 때도 음료 메뉴가 많아 혼란스러운 것보다는 ‘여기 블랙커피는 다섯 개야. 우유 들어간 건 두 개 있어. 그중에 골라. 그럼 내가 최대한 집중해서 다른 거 신경 쓰지 않고 만들어줄게.’ 하는 의미로요.









고단신 : 비 오는 날 오게 되면 우산이나 벽에 걸려있는 가방 같은 걸 봤을 때 하나의 인테리어 요소로서 잘 묻어난다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이 부분도 의도하신 걸까요?


이수환 대표 : 가방은 원래 옛날부터 매고 다니던 가방이고요. 공간 자체가 제 취향으로 채워져 있으니까 제가 오랫동안 써온 가방하고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우산은 원래 검은색이었는데 단골손님이 매장 색과 같은 우산이 있다고 바꾸자고 하셔서 바꿨습니다. (웃음)






 


고단신 : 원두가 바뀔 때마다 메뉴지를 바꾸거나 해야하는데 번거롭진 않으세요?


이수환 대표 : 지금은 레이아웃이 있어서 글자만 바꾸면 되니까 귀찮지는 않아요. 가끔 한 번씩 바꾸고 싶단 생각은 합니다만 제가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아서 섣불리 손대기 힘든 부분이거든요. 변화를 줘도 이전에 있던 것 안에서 변화를 주지, 크게 변화를 주진 못해요. 브랜딩 잘 된 곳들 다니다 보면 ‘이래서 디자이너를 고용하는구나’ 하고 생각해요. 그게 아쉬운 부분이라고 하면 아쉬운 부분인 것 같네요.


그런 부분 외적으로 종이가 버려지는 것이 요즘 가장 큰 고민입니다. 티엑스티는 현재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되어 있어서 일회용 컵밖에 사용을 못 하는데요. 나름 환경을 생각한다고 플라스틱 컵 사용을 지양하고 있습니다. 아이스 음료도 종이컵에 드리고, 빨대와 뚜껑도 원하시는 분만 드리거든요. 택배를 발송해도 종이테이프, 종이 완충제만 쓰고 있는데, 이 메뉴지가 버려지는 게 요즘 가장 큰 고민이에요. 인쇄 업체에는 최소 주문 수량이 있고, 특히 영문 버전은 거의 사용이 되질 않아서. 쓸데없이 버려지지 않는 다양한 방법을 고려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고단신 : 티엑스티를 운영하며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수환 대표 : 원두의 향미 밸런스를 맞추려고 신경을 쓰지만 가장 신경쓰는 건 메뉴지 제일 위에 있는 품목과 제일 아래에 있는 품목입니다. 제일 아래에 있는 품목은 레어한 커피들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국내에서 만나기 힘든 커피들요. 지금 드시는 것도 경매로 낙찰한 커피에요. 그전엔 예멘 커피도 있었는데, 소규모 농장에서 농부 혼자 수확을 한 커피라 총 생산량이 25kg밖에 안됐거든요. 전량 저희가 수입해서 소개했던 적이 있어요. 그런 식으로 전 세계 통틀어 티엑스티 아니면 맛보기 힘든 커피를 소개하려고 하고 있고요. 반대로 제일 위에 있는 품목은 대중적인 메뉴라 제가 하고 싶은 커피와 대중들의 기호성 그 사이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야 하거든요. 제일 위에 있는 품목을 선택하는 게 사실 가장 어려워요. 전 밝고 가볍고 차처럼 마시기 좋은 커피를 선호하는데, 대중은 묵직하고 다크 한 쪽을 선호해서 그 사이 접점을 찾는 게 가장 힘들어요.








고단신 : 티엑스티를 혼자 운영하며 힘든 점이 있다면요?


이수환 대표 : 실제로 제가 쉴 수 있는 휴무일은 하루에요. 티엑스티는 일요일과 월요일이 휴무인데 월요일은 로스팅 하는 날이거든요. 일요일 단 하루만 쉬다 보니 일단 몸이 힘들어요. 실제로 병원 가느라 자주 문을 닫아요. 최근엔 허리 디스크 문제로 병원 다니고 있어요. 무릎에 물도 차고요. (웃음) 커피 자체는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 즐겁게 하고 있는데 체력이 문제네요. 아픈 데가 너무 많아요. 어깨도 아프고, 손목도 아프고. (웃음)


고단신 : 인스타그램 휴무 공지 올리실 때 포토샵 해서 올리시잖아요. 그 와중에?


이수환 대표 : 네. 대단한 일도 아니지만 병원 가기 전에 급하게 작업해 올립니다. (웃음)










고단신 : 티엑스티를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어떤 공간으로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이수환 대표 : 그때보다 더 좋은 모습, 지금보다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저는 무던히 노력하고 있으니 그 노력을 알아달라기보다는 ‘티엑스티는 언제 와도 괜찮아.’ 정도? ‘거기 대단해, 끝내줘’보다는 ‘나쁘지 않아. 믿고 마실 수 있어. 언제 가도 실패하지 않아.’ 이 정도였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만큼 뒤에서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만요.


매장을 운영하는 일은 무대에 오르는 일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관객들은 무대에 오르기 전의 제 상황은 아무것도 모르거든요. 아픈지, 여자친구랑 싸웠는지, 술을 많이 마셨는지, 연습을 얼마나 했는지, 팀 멤버들과 사이가 좋은지 등등 아무것도 몰라요. 알 필요도 없고 알아서도 안되고요. 카페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뒤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생두를 얼마나 고민해서 고르고, 로스팅을 얼마나 하고 추출 어떻게 신경 써서 하고 정수 필터는 뭘 쓰고 전혀 알 필요 없이 공간이랑 분위기, 커피에만 만족하시면 되는 거니까요. 그런 취지에서 ‘티엑스티 가면 괜찮아.’ 정도만 됐으면 좋겠어요. 100점은 아니어도 85점 정도. ‘그래 이 정도면 됐어.’ 하는 정도요. (웃음)

고단신 : 앞으로 카페 티엑스티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이수환 대표 : 일단 사업 확장보다는 지금 해왔던 것을 유지하며 좋은 커피를 선택하고 집중해서 손님들에게 내어드리고 싶고요. 아까 말씀드렸던 로스팅 사업 쪽으로 확장을 해보고 싶기는 해요. 시장 상황이 현재는 좋지 않아서 여러 가지 고민이 많고요. 현재 국내에 10군데 내외로 납품을 하고 있기는 해요. 저희가 에스프레소 블렌딩 원두는 하지 않아서 필터 커피용으로만 납품을 하고 있는데, 브루잉 커피의 저변을 넓혀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티엑스티의 싱글 오리진 원두를 믿고 구매해 주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고단신 : 마지막으로 대표님 본인만의 꿈이 있다면?


이수환 대표 : 잘 먹고 잘 사는 것? 한량으로 돌아가는 것? (웃음)


고단신 : 인터뷰를 마치며 정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수환 대표 : 아까 꿈 얘기하며 한량 얘기를 잠깐 했는데 제가 끈기가 많이 없어요. 의지도 약하고요. 매장을 고를 때 이 지역을 고른 이유 중 하나도 주변 풍경이 삭막하지 않으니 손님이 안 와도 딴 생각 안 하고 집중할 수 있겠다, 멍 때리고 책이나 읽으면서 2-3년 버티면 알아주겠지 했어요. 실제로 처음 오픈했을 당시엔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세금 같은 경비도 2년 치를 준비하고 오픈했거든요. 다행인 건 다들 어떻게들 알고 가오픈 때부터 예상보다 많이들 찾아와주셔서 덕분에 지금까지 좋아하는 일 잘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나 요즘 코로나 때문에 다들 힘들어하시는데, 버티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꾸준히 찾아주셔서 덕분에 좋아하는 일 스트레스 안 받고 하고 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PILOGUE


자신의 취미가 직업이 되는 순간, 취미와 삶이 일체 된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행복한 일이지만 어쩌면 직업이 되는 순간 취미가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아마 이 부분이 취미가 직업이 되고 시간이 지났을 때 느끼는 어려움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세계는 생각하지 못했던 차이들이 생각보다 더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마추어일 때부터 가지고 있던 그 '순수한 사랑과 명확한 목표의식'이 프로의 세계에서도 지속된다면 생각하지 못했던 어려움은 어떻게든 극복하고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에서든 무엇을 하든 순수하게 목표의식을 가지고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존경과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고독한 단벌신사는 콘텐츠 촬영을 빌미로 음식 혹은 제품의 무료 제공을 원하거나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느낀 점을 좀 더 자유롭게 쓰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저희는 홍보 파급력이 기대 이하이거나 없습니다. 귀찮게 찾아가서 요청하였으나 좋게 생각해주시고 승낙해주신 모든 업체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COAT : #GRAPHPAPER WOOL CK PADDED BAL COLLAR COAT (2)

JERSEY : #DOCUMENT CHRISTMAS SWEAT JERSEY (XL)

PANTS : #NEITHERS D3003-2 CORDUROY FATIGUE PANTS (4)

SCARF : #NEITHERS D4001-1 GOOSE DOWN MUFFLER

GLOVES : #NEITHERS D4002-1 PEACE&LOVE KNITTED GLOVES (4)

SHOES : #ADIEVPARIS TYPE 136


(170cm/6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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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AILED INFORMATION


연재물 : 고독한 단벌신사 (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


주제 : 티엑스티 커피 (TXT COFFEE)


주소 :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121

영업 : 화-토 11:00 - 19:00

문의 : 070-7760-0121


출연 : 원덕현

촬영 : 채지환

작가 : 정혜원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영등포점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경인로 846, 롯데백화점 1F


운영시간 :

삼청점 / 오후 1시 ~ 오후 8시

서울숲점 / 오후 1시 ~ 오후 8시

영등포점 / 오전 10시 30분 ~ 오후 8시 (월 화 수 목)

오전 10시 30분 ~ 오후 8시 30분 (금 토 일)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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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원덕현, 정혜원





고독한 단벌신사(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소개하는 SSC 연재물로써, 원덕현 디렉터가 직접 단벌 착장을 입고 평상시에 좋아하는 공간 혹은 가고 싶었던 공간을 직접 방문하여 그의 일상을 소소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카테고리와 지역, 인물 등 상관없이 골고루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열세 번째 고독한 단벌신사를 시작하겠습니다.





PROLOGUE



맛이 '있다' 와 '없다'는 주관적인 판단이지만, 스스로의 입맛을 찾아 어디론가 향한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 중에 하나입니다. 특별하게 맛이 있고, 없고 가 가격의 차이라기보다는 애써 찾아가는 노력, 때로는 이미 예약하는 조금의 부지런함이 있다면 충분히 우리의 삶의 만족도가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오늘 제가 소개 드리고자 하는 곳은 오랜 시간 동안 단골로 자주 가는 작은 이자카야입니다. 한번 가면 또 가게 되는 이곳만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고독한 단벌신사 (이하, 고단신) : 안녕하세요 대표님,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스토구 배준호 대표 (이하, 배준호 대표) : 안녕하세요. 저는 이자카야 스토구(STO9)를 운영하고 있는 배준호라고 합니다. 10년째 스토구(STO9)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단신 :
스토구(STO9)라는 가게 이름의 뜻이 무엇인가요?


배준호 대표 : 이자카야를 처음 시작할 때 상호에 대한 고민을 제일 많이 했습니다. 제가 이자카야를 준비하던 시기에 이자카야 붐이 일기 시작했는데 당시 일본어로 된 상호가 대부분이었거든요. 메뉴가 일식 베이스이긴 하지만 일식에만 국한하고 싶지 않아서 일본어 상호를 쓰기는 싫더라고요. 그러다 우연히 교통 표지판 STOP을 보고 영감을 얻었습니다. 당시 준비하던 메뉴가 9가지 정도여서 STOP의 P를 9로 바꿔 스토구(STO9)라는 이름이 탄생했습니다.



고단신 : 언제 오픈하셨나요?


배준호 대표 : 2010년에 동생과 함께 시작해서 올해로 10년이 되었습니다. 현재 동생은 근처에 헝그리 서울 이라는 요리주점을 운영하고 있고요.



고단신 : 스토구(STO9) 를 오픈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배준호 대표 : 예전부터 먹는 것도 좋아하고 워낙 요식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언젠가는 해봐야지 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었는데 수산물 유통업을 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국내외 수많은 물품들을 검수하는 과정에 이런저런 요리를 많이 접하게 되고 그 사이 여러 전문가님들께 하나하나 배우고 노하우를 전수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스토구는 이자카야라기보다는 이것저것 조합된 짬뽕 같은 느낌이에요. 대표님 자주 와보셔서 아시겠지만 메뉴도 그렇고 음악도 일관적이지 않거든요.


고단신 : 전 그래서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유니크한 느낌!










고단신 :Special Taste Of 9’이라는 가게 이름처럼 9가지의 특별한 메뉴가 따로 있을까요? 혹은 대표님께서 추천하는 스토구의 9가지 메뉴는 무엇인가요?


배준호 대표 : 9가지 추천해드려도 다 못 드실텐데.. (웃음)



고단신 : 9번 방문해서 방문할 때마다 하나씩 먹는다는 가정을 한다면? (웃음)


배준호 대표 : 사실 제가 규정하는 걸 워낙 안 좋아해요. 사실 메뉴라고 적혀있긴 하지만 손님의 취향에 따라 다르게 조리해드리고 있거든요. 삼겹살 구워 드시고 2차로 오신 손님에게 탕수육을 추천해드릴 순 없잖아요. 저는 손님이 오셨을 때 그분의 취향이나 2차로 오셨다면 뭘 드시고 오셨는지 항상 물어봐요. 고객만족이 제겐 최우선이거든요.


처음 이곳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회나 꼬치 등 일반적인 이자카야에서 만날 수 있는 메뉴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 이자카야를 가든 저 이자카야를 가든 틀에 박힌 메뉴가 싫더라고요. 특별한 메뉴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단품 메뉴 위주로 진행했고요. 현재까지도 메뉴는 보완하고 있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술이 메인이다 보니 오히려 역으로 술에 맞춘 메뉴를 구성하는 것 같습니다.












! TMI !

참고로 저는 이 메뉴들을 좋아합니다...!










고단신 : 그럼 오늘 같은 날씨에 추천해 주실만한 메뉴가 있을까요?


배준호 대표 : 한 가지 추천해드리자면 저희 스토구(STO9)의 스테디 메뉴인 돼지고기 숙주 볶음을 추천해드립니다. 저희 메뉴가 10년 동안 이것저것 많이 바뀌어왔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 과정 중에서도 이 돼지고기 숙주 볶음은 여전히 살아남아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간단하게 금방 익는 냉동된 차돌 부위로 차돌 숙주 볶음을 하는 게 편하지만, 냉장 돼지고기를 재우고 숙성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양념 숙성된 돈육은 2~3일 안에 소진되지 않으면 폐기해야 하는 단점도 있지만, 손님들께 강조하지 않아도 드셔보시면 알게 되거든요. 신선한 식재료 본연의 식감이 살아있는 메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고단신 : 새우깡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배준호 대표 : 새우깡은 처음부터 시작했던 메뉴이긴 한데 스타일이 그동안 많이 바뀌었어요.



고단신 : 새우깡을 만들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배준호 대표 : 제가 수산물 유통업에 종사를 했었다 보니 특히나 갑각류는 보기만 해도 맛이 있는지 없는지 구분이 되더라고요. 맛있어 보이는 새우를 튀겨도 보고 볶아도 보고 하다가 지금의 메뉴가 탄생하게 되었고요. 사실 1970-80년대 고급 일식집 가면 서브 메뉴로 내어주던 메뉴에요. 그 부분에서도 영감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저희 새우깡엔 튀김옷을 많이 입히지 않아요. 튀김옷이 거의 없다시피해야 새우 살도 씹히고 고소한 맛도 살거든요.










고단신 : 개인적으로 스토구(STO9)의 맥스 생맥주가 너무 맛있는데 관리법이 혹시 따로 있나요?


배준호 대표 : 이 세상에 맛없는 맥주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생맥주는요. 생맥주 맛의 차이는 세척, 위생 관리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세척 과정을 거치면 보통 3-4잔은 버리게 되거든요. 이 3-4잔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장사를 못해요. 저는 이런 로스에는 전혀 신경 안 쓰고 오로지 맛에만 신경을 씁니다. 그래서 더 프레시 하게 느끼시는 게 아닐까요.











고단신 : ‘나뭇잎 마을의 작지만 정겨운 이자카야’라는 업체 정보가 눈에 띄더라고요. ‘나뭇잎 마을’에 대한 설명을 해주신다면?


배준호 대표 : 일단 제가 일본 만화 ‘나루토’를 좋아합니다. 소년점프 아시죠. 어릴 때 많이 좋아했어요. 스토구(STO9) 준비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투영하고 싶은 생각에 나루토 속 나뭇잎 마을에 술집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상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고단신 : 나루토를 좋아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나루토의 매력 포인트라든지.. 


배준호 대표 : 우정, 노력, 승리의 모든 가치가 담긴 작품이라는 생각에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고단신 : 어떤 캐릭터를 좋아하세요?


배준호 대표 : 굳이 한 인물을 뽑자면 나루토의 스승 ‘지라이야’라는 캐릭터입니다. 지라이야가 나왔던 시즌을 가장 좋아하기도 하고요. 사스케는 탈주하고, 여자 친구는 사귀고 싶은데 못 사귀고, 스승한테 맞고 다니고 하는 점이 마치 제 상황과 비슷하게 느껴졌달까요. (웃음)



고단신 : 최근에 보신 만화 중에 나루토 말고 추천해 줄 만한 만화가 있다면?


배준호 대표 : 글쎄요.. 추천해드릴 만한 정도는… 나루토가 최애입니다. (웃음)











고단신 : 대표님 혼자 서빙과 요리 모든 것을 소화하는 1인 시스템에 대한 고충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배준호 대표 : 일단 메뉴를 빨리빨리 못 드리는 게 죄송하고, 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죄송하죠.



고단신 : 이러한 고충에도 불구하고 1인 시스템을 고집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배준호 대표 : 손님 한 분 한 분과 함께 대화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제 진심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요리하고 서빙하고 스토구(STO9)에서 제가 하는 모든 과정들이 마치 공연을 하는 느낌이거든요. 모든 서비스를 제가 제공을 해야 저도 만족스럽고요. 사실 큰 업장도 아니다 보니 1:1로 하는 게 저는 편하더라고요. 아마 스토구(STO9)를 운영하는 동안은 계속 1인 시스템을 유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업장이 커지면 그땐 다시 생각해봐야겠죠? (웃음)



고단신 : 방문하게 되는 고객들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야 하는 이 가게 만의 특징이나 양해 사항이 있을까요?


배준호 대표 : 혼자 하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리는 부분은 양해를 구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고단신 : 그렇다면 한가한 요일이나 시간대에 대한 간략한 팁이나 정보를 주신다면?


배준호 대표 : 글쎄요. 사실 저도 모르겠어요. 어떤 날은 불금이라 손님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없는 날도 있고요. 월요일부터 술 마시는 사람 있겠어? 생각했는데도 미친 듯이 몰리는 날도 있고요. 근처에 회사가 많아서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어요. 그래서 언제 오시라고 말씀을 딱히 드리기가 애매하네요. 이 날 오라고 했는데 왜 북적북적하냐 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웃음)








고단신 : 단골이 많을 것 같아요. 단골들이 어떤 포인트로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배준호 대표 : 아무래도 음식과 술을 대접해드렸을 때 만족감이 쌓이다 보니 그렇지 않을까요. 저는 요리하고 서비스할 때 오로지 이 손님이 만족할까 안 할까 하는 생각밖에 없거든요.



고단신 : 항상 서비스를 주셔서 일까요.


배준호 대표 : 저도 술을 먹다 보면 가끔 서비스로 내어드리는 것들이 당길 때가 있거든요. 손님들이 당기실 것 같을 즈음에 내어드리고 있습니다. (웃음)



고단신 : 그 서비스 메뉴에도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시는 것 같아요. 자신의 메뉴 개발에 대한 연습이기도 한가요?


배준호 대표 : 연습이라기보다는 그냥 제 경험 상 이런 메뉴를 먹고 나면 이런 게 당긴다, 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 싶은 걸 항상 내어드리는 것 같습니다.











고단신 : 이 동네를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배준호 대표 : 부산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장사하려고 여러 장소를 많이 돌아다녀 봤습니다. 모던하고 세련된 강남도 생각했고, 서촌이나 익선동 근처도 생각해봤어요. 지금 스토구(STO9)가 위치한 인사동은 서울 한가운데에 있는데 서울 같지 않더라고요. 여러 군데 돌아다니다가 지금 대표님 앉아있는 자리에 딱 앉아서 맥주를 마시는데 공간 자체가 너무 맘에 들었어요.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하게 됐죠. 당시 좀 많이 돌아다녀서 지치기도 했었던 탓도 있던 것 같고요. (웃음) 



고단신 : 안국역 뒷골목 오래된 고택에 10년 동안 있으시니 어때요?


배준호 대표 : 동네가 좋아요. 집도 이 근처에요. 걸어서 다닐 정도로 가까워요.









고단신 :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어떠한 공간으로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배준호 대표 : 대표님도 사실 여기저기 많이 다니시겠지만 한 곳을 꾸준히 계속 다니는 게 사실 현실적으로 힘들거든요. 각자의 사정들이 있으니까요. 저는 그저 인사동에 들렀을 때 그 집 괜찮았지, 맛있었지, 잘 먹었었지 하고 떠오르는 추억이 담겨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단신 : 대표님에게 스토구(STO9)란?


배준호 대표 : 직장이라고 표현하기는 애매한 것 같고요. 아까 잠깐 말씀드렸지만 저는 스토구(STO9)가 무대 같은 느낌이에요. 손님들이 빠져나가고 나면 휑하거든요. 비워진 자리를 치울 때 공허한 마음도 들고요.


고단신 : 스토구(STO9)의 목표가 있다면?


배준호 대표 : 언젠가는 술이 아닌 식사를 할 수 있는 밥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자카야를 하면서 메뉴가 계속 변경되다 보니 하나 제대로 된 걸 대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나를 제대로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하면서 식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단신 : 대표님은 밥도 잘하실 것 같아요


배준호 대표 : 밥이 정말 어렵거든요. 메뉴에 따라 밥의 찰기가 다를 수 있으니까요.


고단신 : 오늘의 메뉴인 숙주볶음과 밥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배준호 대표 : 네. 그렇게도 많이들 드세요 공깃밥 하나 시키셔서 숙주 덮밥으로. 반찬으로.










고단신 : 
대표님만의 꿈이 있다면?


배준호 대표 : 제 인생에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외식업계에 종사하고 있겠죠? 밥이 되었든 술이 되었든 제가 대접하는 음식들을 그저 손님들이 만족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키오스크가 생겨 사람이 하던 일을 로봇이 대체하고 있잖아요. 저는 나중에 무얼 하든 계속 손님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제가 내어드리는 음식에 손님들이 만족해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만 꾸준히 살고 싶습니다.


고단신 : 메뉴판이 그림으로 되어있잖아요. 직접 그리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림에 대한 꿈은 없으신가요?


배준호 대표 : 메뉴판은 제가 붓 펜으로 직접 그려요. 메뉴판이 글이나 사진으로 설명되어 있는 것보다는 그림으로 그리면 ‘이게 뭘까?’, ‘무슨 맛일까?’ 하고 상상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는 것 같거든요. 워낙 만화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어릴 적엔 만화를 전공하려고도 했었고요. 한때 취미로 만화를 그리기도 했는데 그저 꿈, 이상에 그친 것 같아요.


이전에 수산물 유통업을 하다가 잠시 영화사에 들어가려고 했었던 적이 있어요. 그때만 해도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만화를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연상호 감독처럼요. 언젠가는 해봐야지 늘 간직하고 있는 꿈입니다. 







EPILOGUE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 의식적으로 연구하고 스스로 배운 것과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그냥 무의식으로 하는 것과는 생각보다 꽤 큰 차이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말이죠. 그 두가지 중 무엇이 더욱 가치높다고 판단하거나 결과를 평가할 순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 스스로 끈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 속에서 자신만의 유니크함이 발휘되고 그것이 어떻게 보면 유일무이(唯一無二)를 향한 자신만의 방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스스로의 방향을 찾아가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다음 회에도 좋은 인터뷰를 통해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독한 단벌신사는 콘텐츠 촬영을 빌미로 음식 혹은 제품의 무료 제공을 원하거나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느낀 점을 좀 더 자유롭게 쓰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저희는 홍보 파급력이 기대 이하이거나 없습니다. 귀찮게 찾아가서 요청하였으나 좋게 생각해주시고 승낙해주신 모든 업체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OUTER : #HOTEL990 DUCK DOWN PONCHO

JERSEY : #DOCUMENT CHRISTMAS SWEAT JERSEY (XL)

JERSEY : #HOTEL990 1PK LS T-SHIRT (44)

VEST : #NEITHERS GOOSE DOWN LIGHT VEST (4)

PANTS : #MFPEN CLASSIC TROUSERS (L)

OBJECT : #SLOWSTEADYCLUB T3 IPHONE CASE XS/X

GOODS : #ISAACREINA N686 CLASSIFY WALLET

SHOES : #ADIEVPARIS TYPE 136


(170cm/6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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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AILED INFORMATION


연재물 : 고독한 단벌신사 (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


주제 : 스토구 (STO9)


주소 : 서울 종로구 인사동16길 19

영업 : 평일 17:00 - 24:00

문의 : 02-725-9285


출연 : 원덕현

촬영 : 채지환

작가 : 정혜원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WRITTEN BY 원덕현, 정혜원





고독한 단벌신사(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소개하는 SSC 연재물로써, 원덕현 디렉터가 직접 단벌 착장을 입고 평상시에 좋아하는 공간 혹은 가고 싶었던 공간을 직접 방문하여 그의 일상을 소소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카테고리와 지역, 인물 등 상관없이 골고루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열두 번째 고독한 단벌신사를 시작하겠습니다.





PROLOGUE 프롤로그


수년 전 우연히 일본 도쿄에서 BLANKOF(블랭코프)의 가방을 메고 있는 한 남자를 보았고, 서로 신기해하며 대화를 하였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서울 을지로에 내추럴 와인을 파는 다이닝 바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갔더니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이 사실이 우리가 얼마나 우연하게도 인연들을 스쳐 지나가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스쳐지나느냐 아니면 조금의 시간을 가지고 대화를 하였느냐의 차이가 '서비스가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를 만들었습니다. 농담입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인터뷰로 시작하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고독한 단벌신사 (이하, 고단신) : 오트렉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트렉 박건태 대표 (이하, 박건태 대표) : 오트렉은 서울 중구 을지로, 충무로 일대 인현시장 속에 자리한 내추럴 와인 다이닝입니다. 해외에서 유수의 경력을 쌓은 셰프님들의 감각적인 유러피안 컨템퍼러리 다이닝과 내추럴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고단신 :  오트렉의 뜻은 무엇인가요?


박건태 대표 오트렉은 ‘비공식적인’, ‘공개하지 않기로 하는’ 등의 의미를 가진 ‘Off The Record’에서 O, T, REC를 따서 만든 이름입니다. 서울 중심부인 을지로의 빌딩 숲속에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일상을 내려놓고 온전히 이 공간에서 마주하는 사람들과 공적인 일이 아닌 사적인 관계에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한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의도로 만들었습니다.





<왼쪽부터 박건태 대표, 김종근 셰프, 최재필 공동 대표, 김태우 공동 대표, 조영동 셰프>





고단신 : 오트렉의 멤버들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건태 대표 : 우선 오트렉의 키친 멤버는 세 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게의 기둥인 헤드 셰프 두 분이 오트렉을 일궈주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김종근, 조영동 셰프님이 바로 그분들입니다. 두 분은 요리학교 동기로 우연한 기회에 호주와 덴마크, 프랑스 등 해외를 같이 다니며 각자의 색깔에 맞는 다이닝에서 경력을 쌓아온 친구(형, 동생) 사이입니다. 그리고 주방의 막내이자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황민혁 군이 있는데요. 황민혁 군은 두 헤드 셰프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일하던 시절 만나게 되어 두 셰프를 보고 요리사의 꿈을 갖게 된 케이스입니다. 이후 요리를 시작하며 다양한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다가 오트렉에 합류한 요리사입니다.


오트렉의 운영에는 저와 함께 동업을 하는 친구 둘이 더 있습니다. 저희가 본업은 영상을 제작하는 일을 하는데, 한 명은 영상 제작을 도맡아 하고 있고요. 또 한 명은 영상 제작도 하고, 오트렉 운영에도 참여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랄까요. 마지막으로 저는 오트렉만 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고단신 : 오트렉을 오픈하는 과정에서의 비하인드스토리가 있나요? 어떻게 만나게 되어 의기투합하게 되었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박건태 대표 : 같이 동업하는 친구들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온 가족 같은 사이입니다. 제가 일본 유학 시절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던 중, 한국에 있던 두 친구들이 사업을 시작해보자는 제안이 있었고, 요식업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의기투합하여 내추럴 와인바를 구상했습니다. 당장의 문제는 요리할 사람의 부재였는데, 두 친구 중 한 명의 군대 훈련소 동기가 밍글스라는 미슐랭 투스타를 받은 국내 레스토랑의 오픈 멤버였습니다. 그 친구가 두 셰프님을 소개를 시켜주었습니다. 자본이 많은 상태도 아니었고, 부동산 계약만 해놓은 상황에서 패기 하나만으로 두 세프님들과 첫 미팅을 했었는데, 후일담으로 두 셰프님들은 이 친구들과 함께 일하면 재미있는 무언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어마어마한 미슐랭 스타급 레스토랑의 경력을 가진 두 셰프님들을 모셨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습니다.


고단신 : 진정성 있는 스토리네요. 대부분 좋아서 시작하면 그 스토리는 비슷한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돈이 충분히 있어서 무언가 해보자 하면 절실함은 없는 것 같거든요.


박건태 대표 : 맞아요. 저희가 오트렉 오픈 준비의 1부터 10까지 하나하나 발품 팔아 진행하다 보니 모든 것들에 애착이 강한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겹겹이 쌓여지면서 팀워크도 다져지는 것 같고. 지금은 이 상태를 오래 끌고 가려고 하는 게 목표입니다.





고단신 : 저희가 일본에서 우연찮게 마주친 적이 있잖아요.


박건태 대표 : 맞아요. 광고를 전공하며 일본에 교환학생으로 가 있던 시절 어학연수 중이었는데 하라주쿠 거리에서 만나 뵈었던 기억이 나네요. 일본인 친구와 쇼핑을 하던 중 당시 블랭코브 가방을 메고 있었죠. 제가 일본어를 쓰고 있어서 일본인이 블랭코브 가방을 메고 있는 줄 알고 사진을 찍으려고 다가오신 것 같았어요. 어릴 때부터 블랭코브를 좋아했던 팬이었어서 제가 아마 먼저 알아뵙고 인사를 드렸었던 기억이 나네요.









고단신 : 요리 혹은 와인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박건태 대표 : 저는 사실 와인보다는 음식을 정말 좋아하는데, 어려서부터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가장 컸어요. 늘 맛집을 찾아다니며, 여행지를 골라도 음식부터 뭐 먹을지 정할 정도로 음식을 좋아해요. 노포부터 파인 다이닝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맛을 쫓아다니죠. 와인은 사실 좋아한지 엄청 오래되지는 않았어요. 술을 잘하는 체질이 아니다 보니 아직도 매일 같이 와인을 마실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공간에 가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와인을 마실 때 걱정과 근심 혹은 스트레스가 다 잊혀지는 것 같아서 내추럴 와인은 그 부분에서 참 좋은 매개체라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내추럴 와인의 주스 같은 느낌, 쨍한 산도 이런 것들이 짜릿한 느낌을 주더라고요.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칠링 해서 내추럴 와인을 먹었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아요. 소주 먹을 때랑 와인 먹을 때랑 나누는 대화의 무드도 사실 조금 달라서 그런 점들도 좋고요.


또 내추럴 와인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규정된 정의를 탈피하려는 어떤 운동처럼 느껴져서 좋은 것 같아요. 내추럴 와인의 와이너리만 가봐도 클래식한 컨벤션 와인보다도 와인 제조 과정에 정성을 들이는 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양조법 같은 규정된 틀을 싫어하고, 내가 기른 포도는 내가 제일 잘 안다는 확신과 신념이 뚜렷한 분들. 멋있어요. 그런 마음가짐에서 오는 히피 문화적인 자유로운 마인드도 맘에 들고요.









고단신 : 전통적인 와인 문화를 향유하는 프랑스 상류층에선 내추럴 와인은 와인이 아니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들었어요.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박건태 대표 : 전통적인 와인, 컨벤션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내추럴 와인은 식초 혹은 주스로 느껴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내추럴 와인은 전통적인 클래식한 와인과는 완전히 다른 신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그렇다고 해서 내추럴 와인이 무조건 산도가 높고 주스 같고 하진 않거든요. 심지어 클래식 와인보다 풍미와 깊이를 가진 내추럴 와인도 많다고 생각하고요. 개인적으로는 편견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아예 다른 신으로 보는 게 오히려 이 신을 향유하는 사람들에게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고단신 : 반대로 트렌드로도 비치고 있는 상황인데,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건태 대표 : 한국 사람들이 너무 유행에 민감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우리나라 자체가 유행만 빠르게 쫓아가는 경우들이 대부분인 것 같아서 내추럴 와인 자체가 유행으로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기는 해요. 이런 점에서 확실히 내추럴 와인을 즐기는 소비자의 파이가 커져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또 다른 시각으로는 소비층이 두터워지지 않았는데 업장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거든요. 자칫하면 내추럴 와인이 유행에 이어 문화로 정착되기 전 그 아이템 자체에 물리거나 질리지 않을까 하는 점이요. 이 부분에 있어선 저희 오트렉만의 경쟁력을, 색깔을 좀 더 보여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고단신 : 내추럴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아쉬웠던 점이 국내의 내추럴 와인바라고 해서 가보았을 때 내추럴 와인이 아니었던 경우도 많았고, 설명이 잘못된 경우나 정보가 정확하지 않았던 경우가 있었어요. 트렌드에 편승하려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요. 지금 문화가 유입이 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내추럴 와인에 대해 잘못된 정보가 전달이 되면, 다른 식으로 해석이 되고 정착이 될 것 같아요. 


박건태 대표 : 저희도 그런 부분을 굉장히 경계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사례를 예로 들자면, 사실 가격에 제약을 두지 않고 추천을 드리고자 하면 맛있는 와인을 정말 자신 있게 추천해드릴 수 있거든요. 그런데 내추럴 와인 자체가 저렴한 가격대가 아니다 보니 트렌드를 쫓아 "우리도 내추럴 와인 좀 마셔보자" 하고 오신 분들께 저렴한 가격대만으로 추천을 해드리기가 상당히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한 가격대의 와인을 추천해드렸을 때 그게 내추럴 와인에 대한 첫인상이 되고 실망하실까봐, 내추럴 와인도 별거 없네 하실까 봐요. 저렴한 가격대에서 좋은 와인을 찾아 소개해드리는 것도 저희의 일이긴 하지만 옷도 마찬가지잖아요. 공정에 따라 값어치가 달라지고 디테일이 달라지는 것처럼 와인도 양질의 포도를 사용했다던가, 생산량이 적어 희귀성을 띤다던가 하는 부분들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거든요. 이 부분에서는 저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페어링을 안내해야하고, 어떻게 내추럴 와인이라는 문화를 잘 알릴 수 있을까 여러가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고단신 : 을지로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어떤 부분이 매력적인가요?


박건태 대표 : 해외여행을 갈 때 여행책을 보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구분하여 소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시가지의 경우 계획적으로 설계된 도심의 느낌을 주고 구시가지는 오래전 모습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맛있는 식당들 혹은 전통 있는 가게들은 대부분 구시가지에 위치해있고 문화적으로도 더 많은 것들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중구, 종로구가 구시가지, 강남구가 신시가지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중구, 종로구의 모습을 보면 진짜 서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면서 문화적으로도 더 포용성이 있는 지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늘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레트로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을지로, 퇴계로가 포용할 수 있는 문화적 스펙트럼에 저희가 기획한 오트렉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요. 그렇게 시장 골목에 유러피안 퀴진 다이닝 바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트렉에 오시면 창밖으로 남산이고 보이고, 반대쪽으로는 빌딩이 보여요. 아래쪽은 인현 시장, 전통 시장의 모습도 보이고요. 이런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찾아오기 힘든 점, 건물 3층에 위치한 점 이런 요소들은 말씀드린 매력 포인트에 가려져 전혀 재고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네요.









고단신 : 내추럴 와인이 예전보다 인지도가 높아진 것 같지만, 아직까지 내추럴 와인이 생소할 수 있는 분들에게 내추럴 와인에 대해 소개를 한다면?


박건태 대표 : 내추럴 와인은 정말 말그대로 내추럴이에요. 심혈을 기울여 키운 포도만으로 아무것도 더하지 않고 빼지 않은 와인이죠. 전통적인 클래식 와인들은 대부분 200여 가지의 화학 첨가물(이산화황, 산화방지제, 보존제 등)이 있는데 내추럴 와인은 유기농임은 물론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고 만든 와인입니다.









고단신 : 이산화황의 함유 여부, 함유량 등으로 내추럴 와인의 기준을 나누는데 갑론을박이 많아요.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박건태 대표 : 애매한 상황인 것 같아요. 이산화황은 따로 첨가하지 않아도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해요. 내추럴 와인이라는 용어를 명시할 수 있는 규정이 없는 걸로 알고 있고 최근 들어서야 프랑스 쪽에서 생겼다고는 들었는데 아직은 시작 단계인 것 같아요. 내추럴 와인 문화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유통도 많이 되고 소비도 많이 되는 국가들에서 규정들이 좀 생기고 해야 그런 갑론을박이 잠잠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은 누가 정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요.









고단신 : 오트렉만의 내추럴 와인 셀렉 기준이 있다면?


박건태 대표 : 오트렉에 찾아오시는 손님들 중에는 내추럴 와인을 평소 즐기는 분들보다는 처음 드시는 손님들이 더 많으세요. 그래서 너무 난해하거나 마니악 한 와인보다는 어느 정도 대중성을 띠는 와인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와인을 셀렉하는 재필 군(동업자)이 저와 와인 취향이 많이 달라서 서로의 취향에 맞는 와인들을 적절히 섞는 것도 저희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는 직관적으로 맛있고 과실향이 느껴지는 펑키 한 느낌을 좋아하고, 재필 군은 내추럴 와인 중에서도 굉장히 클래식한 컨벤션 와인 같은 와인을 좋아해요. 손님들도 당연히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고, 재필 군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취향에 맞게 안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Jerome Francois - Alsace>


<Domaine Gerard Schueller - Pinot Blanc>





고단신 : 박건태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내추럴 와인과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박건태 대표 : 좋아하는 와인이 너무 많아서 가장 좋아하는 한 가지를 고르는 게 굉장히 어렵지만, 여러가지를 따져봤을 때 La Grange de l'Oncle Charles(라 그랑쥬 드 롱클 샤를) 와이너리의 Jerome Francois(제롬 프랑수아) 생산자가 만든 Alsace(알자스)라는 와인입니다. 사실 더 고급스럽고 더 맛있는 와인은 많지만, 제 기억 속에 정말 좋은 와인이에요. 내추럴 와인바를 준비하면서 시장 조사를 위해 갔던 후쿠오카의 내추럴 와인바에서 처음 마셨고, 국내에선 제가 정말 애정 하는 '레이저 스미스'라고 하는 수입사에서 수입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수입된 Jerome Francois(제롬 프랑수아)의 Alsace(알자스)를 시음하기 위해 1병만 수입사에서 받은 뒤 시음을 하고는, 같이 동업하는 재필 군을 설득해서 국내에 남은 수량을 거의 다 오트렉에서 싹쓸이 해와 두고두고 판매하다가, 현재는 1병만 남아서 저희가 마시려고 보관 중입니다. 처음 오픈을 하면 동치미 혹은 신 김치 뚜껑을 열었을 때 나는 발효의 향이 어마어마하지만 시간을 두고 천천히 마시다 보면 좋은 산도와 프루티함, 그리고 효모의 향들이 입안에서 각각 밸런스를 잘 맞추며 너무 마시기 편한 와인입니다. 요즘같이 더운 날에 시원하게 칠링 하여 드시기 1시간 전부터 열어두고 마신다면 너무 좋을 것 같네요. 하지만 남아 있는 가게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웃음)


Domaine Gerard Schueller(도멘 제라르 슐러)의 Pinot Blanc(피노 블랑)도 추천드립니다. 70%는 화이트 와인, 30%는 오렌지 와인처럼 제조 후 블렌딩한 와인인데 탁한 쿨피스 색이에요. 맛도 실제로 그렇고요. 펑키하고 산도도 좋고요. 어느 날 시음회를 갔다가 이게 너무 맛있어서 시음을 하다 하다 저녁 영업 때 숙취 해소제를 먹고 근무했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던 와인이었어요. 손님들에게 안내했을 때 반응이 좋은 와인 중 하나고요.





<버터 헤드 레터스>





고단신 : 위 질문에 추천한 와인과 페어링 할만한 메뉴를 추천 부탁드립니다.


박건태 대표 : 오트렉에 있는 메뉴와 같이 드신다면 버터 헤드 레터스라는 메뉴를 추천드립니다. 치킨 스킨 크럼블, 상큼한 치킨 비네그레트 소스, 반숙란 그리고 허브 믹스로 감칠맛이 좋은 샐러드이고요. 계절 야채샐러드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아니면 초리소 사워 도우라는 메뉴인데, 사워 도우를 버터에 토스트 한 뒤 초리소라는 소시지로 만든 라구 페스토, 올리브유를 발라 두번 구운 파프리카, 고수와 대파를 레몬주스에 버무린 샐러드를 올린 메뉴입니다. 간단하게 와인만 드신다고 하면 사워 도우와 발효 버터만 시켜놓고 와인에 집중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고단신 : 국내에 내추럴 와인을 취급하는 내추럴 와인바와는 다른 오트렉만의 특징이 있을까요?


박건태 대표 :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아무래도 음식이 아닐까 싶어요. 쉽게 접하기 힘든 퀄리티의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죠. 그리고 멤버들의 에너제틱 한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오랜 시간 서서 일하다 보면 지치고 힘들 법도 한데, 저희는 쉬지 않고 웃고 떠들며 서로 에너지를 불어 넣으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에너지들이 가끔은 손님들에게 전해졌는지 SNS의 후기에 적으시는 분들도 게시고, 다 드시고 가시기 전에 멤버들의 파이팅이 전해졌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고단신 : 오트렉을 이용하는 방법 혹은 방문 예정인 손님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박건태 대표 : 오트렉의 사용 설명서는 저희 기획 의도대로, 오트렉의 이름처럼 일상의 전원을 끄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즐기면서 서로에게 집중하며 조금이나마 삶의 무게를 한 꺼풀 벗겨내고 기분 좋게 돌아갈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고단신 : 오트렉을 방문했던 분들에게 어떠한 공간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는지?


박건태 대표 : 오트렉의 입장에서 보면 오트렉의 이름 그대로 편안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설렘을 줄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공간들은 늘 저에게 설렘을 선사하거든요. 오트렉에 가기 전에 오트렉에 가서 먹을 맛있는 음식과 와인,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와 즐거운 음악 등을 생각하며, 오시는 발걸음엔 설렘을 가시는 발걸음엔 행복함을 주는 공간이면 좋겠어요.










고단신 : 스스로에게 오트렉이란 무엇인가요?


박건태 대표 : 'HOME SWEET HOME'입니다. 사실 진짜 집은 잠만 자는 공간이 되어버렸고, 오트렉이야말로 하루 종일 머물며 일하고 멤버들과 밥 먹고 동고동락하며 하루에 13시간 이상 머무는 공간이에요. 일터라고 생각하면 불편하고 스트레스 받을 법도 하지만, 멤버들과 마음이 너무 잘 맞아서 늘 너무 즐겁고 행복한 공간이기에 다른 곳에 있을 때 느끼지 못하는 안정감과 행복을 주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손님들과 교류도 너무 즐거워요. 오트렉의 음식을 드시고, 제가 추천드리는 와인을 마시고 행복해하는 분들을 보며 정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집에 퇴근하는 길보다 출근하는 길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고, 와서도 늘 스위트한 공간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고단신 : 오트렉이 세운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박건태 대표 : 오트렉이 세운 목표는 현 시장에 있는 노포들처럼 오래오래 고객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늘 창의적이고 새로운 음식을 제공해야 하고 늘 좋은 와인을 추천하며 손님들과의 추억을 쌓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항상 저희만의 색깔을 보여주며 오래오래 고객들의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 높은 곳에 자리하고 싶습니다.



고단신 : 꿈은 무엇인가요?


박건태 대표 : 제 개인적인 꿈은 위에 말씀드린 대로 오트렉의 목표처럼 오래오래 오트렉을 지키고 싶습니다. 친한 사람들과 동업을 하게 되면 돈도 잃고 친구도 잃을 수 있다는 속설들이 많은데 그런 편견들을 타파하고 싶달까요?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사업적으로 성장이 더뎌지더라도 지금 같이 지내고 있는 멤버들과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고요. 더 다양한 가게도 해보고 싶어요. 내추럴 와인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콘셉트의 가게도 구상 중인 상황입니다. 





EPILOGUE 에필로그


 전부터 서울에 많은 내추럴 와인숍들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다행히도 괜찮은 와인들도 괜찮은 가격에 즐길 있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제대로 다루고 있는 곳은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기도 했는데요. 이곳은 와인에 대한 설명이 대화하는 듯 자연스러워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요리는 여전히 먹기 아쉬울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 이곳의 장점이자 단점이 아닐까 싶네요. 저는 조만간 시간을 내어 가고 싶은 장소입니다. 이미 촬영 후에도 3 정도를 더 다녀왔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다음 회에서도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독한 단벌신사는 콘텐츠 촬영을 빌미로 음식 혹은 제품의 무료 제공을 원하거나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느낀 점을 좀 더 자유롭게 쓰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저희는 홍보 파급력이 기대 이하이거나 없습니다. 귀찮게 찾아가서 요청하였으나 좋게 생각해주시고 승낙해주신 모든 업체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JERSEY : #SLOWSTEADYCLUB SL06C-1 POCKET SHORT SLEEVE (5) 

OBJECT : #SLOWSTEADYCLUB T3 IPHONE CASE XS/X (BLACK)

SHOES : #NEWBALANCE M992GR


(170cm/67kg)








DETAILED INFORMATION


연재물 : 고독한 단벌신사 (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

주제 : 오트렉 (Otrec)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41길 43, 3층
문의 : @otrec_seoul


Otrec

NATURAL WINE & DINE


TUE - THU : 18:00 - 24:00

FRI : 18:00 - 01:00

SAT : 17:00 - 24:00


CLOSED ON SUN/MON


예약 : 

인스타그램 DM

캐치테이블


출연 : 원덕현
촬영 : 채지환 (*일부 이미지 오트렉 제공)

작가 : 정혜원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WRITTEN BY 원덕현, 정혜원

NEITHERS : 2020 AUTUMN/WINTER COLLECTION

SECTION : FEATURES   2020. 9. 8. 18:29





NEITHERS(네이더스)는 좋은 소재 및 봉제를 바탕으로,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복식과 스타일을 전개하고자 하는 의류 브랜드입니다. 바다를 대표하지만 어류가 아닌 포유류인 범고래처럼, 특정한 부류로 구분하기에는 모호한 경계에 있는 것이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분야의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상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브랜드입니다. 명확함보다 모호함이 때로는 더 나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2020년 가을/겨울 컬렉션은 데님 원단으로 유명한 일본 오카야마의 쿠로키 데님 원단, 체크 원단, 코듀로이 원단 그리고 친환경적으로 지속 가능성에 있어 혁신적 선구자인 USA 코튼, 그리고 직접 기획과 개발에 참여한 ROOTSCOPE의 국산 울, 나일론, 면 등의 높은 품질의 소재를 제작하여 완성하였습니다. 그리고, 파스텔 톤의 라벤더와 모스그린 컬러를 시즌 컬러로 사용하여 따뜻한 자연의 요소를 가미했습니다. 옷은 언제나 그렇듯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찾아보면 보이는 실용성 있는 디테일 속 재미를 표현한 컬렉션을 완성하였습니다.



NEITHERS(네이더스)의 2020년 가을/겨울 컬렉션은 9월 15일 화요일, 1차 딜리버리를 시작으로 총 3차 딜리버리로 발매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더 발전적이게 할 수 있는 그런 브랜드가 되도록 더욱 고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차 딜리버리 예정일 : 온/오프라인 9월 15일 (화) 오후 1시

2차 딜리버리 예정일 : 온/오프라인 10월 15일 (목) 오후 1시

3차 딜리버리 예정일 : 온/오프라인 10월 29일 (목) 오후 1시















































































DETAILED INFORMATION


브랜드 : 네이더스 (NEITHERS)

국가 : 대한민국 (KOREA)


*여러분의 내점을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편히 오셔서 시착 부탁드립니다. 


판매처 :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WRITTEN BY 원덕현





고독한 단벌신사(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소개하는 SSC 연재물로써, 원덕현 디렉터가 직접 단벌 착장을 입고 평상시에 좋아하는 공간 혹은 가고 싶었던 공간을 직접 방문하여 그의 일상을 소소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카테고리와 지역, 인물 등 상관없이 골고루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열한 번째 고독한 단벌신사를 시작하겠습니다.





PROLOGUE 프롤로그


이번 고독한 단벌신사 촬영을 다녀온 곳은 잠시나마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서울 가로수길 인근에 위치한 탈로서울(TALOSEOUL)에 다녀왔습니다. 자주 다니는 공간은 아니고 이번에 처음 가게 되었지만, 알고 보니 제 개인적으로 매우 소중한 인연이 있는 분이 운영하는 곳이어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 10년 전에 만든 가방을 간직하시고 그 이후로도 계속 응원해 주시는 분이었는데요. 참 시간이 빠르다는 것도 느끼고, 다시 한번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앞으로 10년, 20년 후의 저의 모습이 어땠으면 좋을까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고독한 단벌신사 (이하, 고단신) : 탈로서울(TALOSEOUL)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탈로서울 지치구 대표 (이하, 지치구 대표)탈로서울(TALOSEOUL)은 숙박을 베이스로 아르텍(Artek) 빈티지 가구를 기반으로 한 체험공간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단순 숙박 형태에서 좀 더 나아가서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쇼룸으로서의 기능을 합니다. 보통의 국내 가구 숍에서는 단순히 잠시 앉아보기만 할 뿐, 실제로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다 보니 소비자의 ‘경험’을 도출해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 끝에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고단신 : ‘TALO’의 뜻은 무엇인가요?


지치구 대표 : ‘TALO’는 핀란드어로 집, 건물이라는 뜻입니다. 건축물을 의미하는 ‘TALO’보다는 가정이라는 뜻의 KOTI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HOUSE와 HOME의 차이) 이미 쓰고 계시던 분이 있더라고요. ‘TALO’ 발음 역시 핀란드식으로 정확히 하자면 ‘따로’라고 발음하는 게 맞는데, 오픈 이후 많은 분들이 대부분 탈로서울이라고 불러주셔서 자연스럽게 탈로서울이 되었습니다.


고단신 : 탈로서울(TALOSEOUL)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지치구 대표 : 탈로서울(TALOSEOUL)의 공식 홈페이지(https://taloseoul.kr/)에서 예약이 가능하고, 그 외에 숙박 예약 플랫폼은 현재 스테이폴리오(https://www.stayfolio.com/)에서만 예약이 가능합니다.









고단신 : 탈로서울(TALOSEOUL)을 이용하는 주 고객층은 어떻게 되나요?


지치구 대표 : 지금의 주 고객층은 20대 초반부터 50대 중반까지 폭넓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탈로서울(TALOSEOUL)을 준비할 당시, 나이대는 30대 초반부터 40대 후반까지, 남성보다는 여성 위주의 타깃층을 예상했습니다. 실제로 오픈하고 나서의 추이를 살펴보니 예상했던 결과와 거의 맞아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인스타그램 등의 SNS 인사이트 확인 후 의외인 점은 20대 초중반의 고객층이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사실 20대 초중반의 고객분들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대일 수도 있는데 그만큼 SNS의 영향이 컸던 것 같고요. 광고 이후 성별이나 연령층의 비율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해서 이 부분은 틈틈이 탈로서울(TALOSEOUL) 운영과 서비스에 대해 참고하고 있습니다.









고단신 : 광고 대행사를 운영하고 계신 줄로 압니다. 어떤 계기로 탈로서울(TALOSEOUL)이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셨나요?


지치구 대표 : 패션 광고 대행사를 운영하며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쏘카, 타다, 블랭크코퍼레이션 등)의 작업을 많이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이러한 경험을 통해 패션 회사라고 해서 패션 분야만 진행하는 회사로 국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방향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의 경계를 허무는 것에 대한 지향점을 두고, 다양한 범주로 확장하는 개념으로 탈로서울(TALOSEOUL)이라는 공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회사 측면에서 생각하면 탈로서울(TALOSEOUL)이 하나의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고도 생각하고요. 패션 업계 역시 패션이 곧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추세로 넘어가는 상황과 시기적절하게 잘 맞물렸던 것 같습니다.









고단신 : 어떤 집을 상상하며 탈로서울(TALOSEOUL)의 공간을 꾸미셨나요?


지치구 대표 : 탈로서울(TALOSEOUL)은 북유럽 핀란드를 대표하는 브랜드 ‘아르텍(Artek)’과 디자이너 ‘알바 알토(Alvar Aalto)’의 제품으로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일단 일반적인 국내 가정집의 환경적인 부분(크기와 층고, 채광 등)을 고려했을 때 최적화된 가구가 무엇일까 생각을 하다가, 따뜻하고 안락한 느낌의 브랜드 아르텍(Artek)을 선정하게 되었고, 이후 디자이너 알바 알토(Alvar Aalto)에 대해 디테일하게 서치를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아르텍(Artek)과 알바 알토(Alvar Aalto)에 관련된 이미지를 취합하고, 가구에 대한 디테일한 부분은 사용자들의 후기 등을 참고하며 완성된 파일링을 토대로 실제 탈로서울(TALOSEOUL)의 공간에 적용했습니다. 알바 알토(Alvar Aalto)가 집을 꾸민다면 이런 식으로 구성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요. 사실 건축가였던 알바 알토(Alvar Aalto)처럼 새로운 건물을 지어내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기에 최대한 실용성과 효율성을 고려하며 인테리어 배치 구성에 신경을 썼습니다.









고단신 : 기획 또는 공간을 완성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혹은 어려움이 있으셨다면 어떤 점일까요?


지치구 대표 : 기획을 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본업인 광고업과는 다른 분야이기에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시공팀 선정부터 어떠한 단계로 진행되는지에 대한 부분 등을 직접 발로 뛰며 알아보는 과정에서 본업과 병행을 해야 하다 보니 물리적으로 힘들었다고 해야 할까요. 다행히 이런 프로세스에 대해 친절히 설명을 해주신 시공팀 대표님을 잘 만난 덕분에 제가 상상했던 공간이 잘 구현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어려웠던 점이라고 하면 올해 최대 이슈인 코로나 바이러스인 것 같습니다. 준비만 3년에, 6개월이라는 공사 기간을 거쳐 작년 12월 말 오픈 준비가 완료된 상황이었는데, 오픈을 6개월 정도 미뤘습니다. 탈로서울(TALOSEOUL)이라는 콘텐츠 자체에는 확신도 있고 자신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그 점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고단신 : 국내 빈티지 가구 시장이 하나의 트렌드로 성장하며 이전보다 다양한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접하게 되는데, 탈로서울(TALOSEOUL)은 주로 아르텍(Artek), 알바 알토(Alvar Aalto) 제품으로 구성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지치구 대표 : 사실 이 공간은 제가 실제로 거주했던 곳인데, 거주하며 느꼈던 아쉬움 중 하나가 채광이었어요. 집 구조상 해가 많이 들지 않아 생각하는 공간 형태로 활용이 가능할까 고민이 많았죠. 그러던 중 우연히 핀란드 관련 내용을 접하게 되었는데, 핀란드 현지인들은 해가 짧은 환경의 특성상 간접 조명으로 조도를 다양하게 활용한다고 하더라고요. 실내 생활에 필요한 조도에 많이 신경을 쓰는 문화를 참고하여 가구에 비해 조명을 강조하는 테마를 자연스레 생각하게 되었고요. 국내의 일반적인 LED 조명에 익숙해져 있는 분들의 경우 간접 조명은 특히 저녁엔 많이 어둡다고 느껴 어색해하는 분 들이 많은데, 이 자체도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이 공간이 많이 크지 않다 보니, 전체적인 크기와 조화를 생각했을 때 가장 적합한 브랜드가 핀란드를 대표하는 아르텍(Artek)이었습니다. 제가 알바 알토(Alvar Aalto)의 명언 중 “아름다움은 기능과 형태의 균형이다”라는 말을 좋아하거든요. 저희 명함에 쓰여있는 ‘Finland in Seoul’처럼, 마치 핀란드 같은 한국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서 아르텍(Artek)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고단신 : 각 방의 특성에 따른 가구 배치 등의 인테리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지치구 대표 : 아르텍(Artek)이 지향하는 자연친화적인 환경과 공간을 구현하기에 가로수길의 빌딩 숲 사이 주택가는 현실적으로 제한적인 부분이 많았지만, 최대한 따뜻하고 안락한 자연의 느낌을 자아내기 위해 각 침실마다 바닥에 그린 컬러의 카펫을 깔아 편안한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우드가 주는 따뜻함을 톤을 달리하여 최대한 다양하게 표현했고요. 공간마다 간접 조명을 두고 기호에 맞게 직접 조도를 조절하여 머무를 수 있도록 조명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설치된 옷장은 알바 알토(Alvar Aalto) 부부의 방에서 볼 수 있는 디테일을 표현했고, 알바 알토(Alvar Aalto)의 아내이자 건축가였던 ‘아이노 알토(Aino Aalto)’가 제작한, 제가 알기론 한국에 한 피스밖에 없는 특별한 우드 테이블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화장실 역시 천장 우드 장식으로 통일감을 주었고요. 룸 스프레이와 오일 버너 블렌드를 비치하여 핀란드의 사우나 문화를 은은한 향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고단신 : 탈로서울(TALOSEOUL)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북유럽 라이프스타일 체험, 안락함, 쉼이라는 테마에 신사동이라는 장소가 주는 이미지가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신사동에 터를 잡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지치구 대표 : 가로수길의 북적북적한 메인 스트리트와는 달리 이쪽 주택가는 차분하고 조용한 다른 분위기여서 이러한 신사동의 이면적인 부분이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탈로서울(TALOSEOUL)을 이용해 주시는 분들도 가로수길의 편의성을 누리면서 조용하기도 한 부분을 흥미롭게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요. 특히 저희는 현재 내국인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내국인에게 알려져 있는, 신사동이 가진 관광지 대표 명소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고단신 : 탈로서울(TALOSEOUL) 준비 기간 3년 중 빈티지 가구를 구하는 데만 2년이 걸렸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애착도 있을 것 같은데, 탈로서울(TALOSEOUL)을 이용해 주시는 분들께 이런 점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등의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지치구 대표 : 빈티지 가구라고 하면 보통 ‘비싼 거 아니야?’, ‘이 비싼 가구들로 어떻게 숙박을 하지’라는 질문을 제일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빈티지 가구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했던 가구이고,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가구이니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하는 것이 더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탈로서울(TALOSEOUL)은 ‘경험’을 주요 테마로 고려하고 있으니 오셔서 정말 많이 경험해보고, 사용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더 많은 분들이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 가지고 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비치되어 있는 화병을 깬 사례도 있었지만 그러한 부분에 대해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찾아주시는 분들이 더 많이 주의해 주시고 있기도 하고요. 그런 부분에 부담을 갖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도 처음 이곳에 들어오시자마자 하신 말씀이 “어둡다” 였거든요. 여기 계시다 고향집으로 내려가시곤 집 조명을 간접 조명으로 바꾸셨더라고요. “그동안 왜 간접 조명을 안 하셨어요?” 라고 여쭈니, “이런 문화를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몰랐다”고 하셨어요. “경험을 해보지 못했으니 내 취향 자체를 몰랐던 것 같다” 하고요. 경험을 기반으로 취향을 알아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처럼 분명 경험을 통한 여러 세대의 대화 창구 역할도 해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고단신 : 빈티지 아르텍(Artek)을 구하면서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혹은 구하는데 애를 먹어 가장 애정이 가는 제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치구 대표 : 모든 제품에 다 애정이 있지만 하나 선택하자면 조명인 것 같아요. 핀란드 현지인들은 조도를 확보하기 위해 가구보다 조명을 더 중요시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수요가 있다 보니 빈티지 가구 중에서도 조명의 가격대가 다른 가구들에 비해 높은 편인 것 같아요. 또 제가 오랜 기간 아르텍(Artek) 제품 위주로 콜렉팅을 하다 보니 이제는 굳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알아서 셀러가 연락을 먼저 준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점? 이것도 하나의 재밌는 에피소드가 아닐까요.









고단신 : 의식주에 기반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탈로서울(TALOSEOUL)의 의도를 소비자들이 200% 경험해볼 수 있도록 몇 가지 팁을 준다면?


지치구 대표 : 겁을 내면 안된다는 것. 의자에 앉을 때도 그렇고 편하게 접근해야 하는 것 같아요. 새로운 것에 대한 고민이나 망설임보다는 실행을 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것. 사실 저희는 ‘탈로서울(TALOSEOUL)에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세요’, ‘여기에 이것이 배치되어 있으니 사용해보세요’ 라는 얘기는 일절 하지 않아요. 딱 그것만 하고 본인들의 취향을 가져가지 못할 것 같아서요.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역할만 하고, 다양한 것들을 본인의 취향대로 가져갈 수 있도록요. 빈티지 가구(Artek)가 아직까진 대중적이지 못한 느낌이라 오셔서 체험해보시고, 빈티지 가구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져가실 수 있도록 마음껏 오셔서 겁내지 말고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단 한 번 일 수도 있지만 경험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거든요.









고단신 : 탈로서울(TALOSEOUL)에 이어 탈로홈(TALOHOME)을 준비 중이신 걸로 들었습니다. 곧 탈로서울(TALOSEOUL)에 비치된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정보를 들었는데, 탈로홈(TALOHOME)에 대한 건인가요? 탈로홈(TALOHOME)에 대한 설명도 간략하게 부탁드립니다.


지치구 대표 : 탈로홈(TALOHOME)은 탈로서울(TALOSEOUL)에서 나오는 하나의 브랜드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제가 제조업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보니 직접 만들거나 생산할 수는 없으니까 국내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제작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훌륭한 제품과 브랜드가 많거든요. 또, 그 제품들의 쇼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획 중인 단계이고요. 매트리스부터 침대 커버, 이불, 베개, 커튼 등의 원단이라거나 향, 컵 등 카테고리는 너무 다양하더라고요. 이미지만 보고 사야 되는 현 온라인 숍 형태를, 경험을 통해 온라인으로 구매까지 가능하도록 프로세스를 정리하는 중에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또 시즌별로 가구 배치를 다양하게 로테이션하며 콘셉트를 바꿀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빈티지 가구 판매도 생각 중이고, 이 또한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고단신 : 탈로서울(TALOSEOUL)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어떠한 공간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는지?


지치구 대표 : ‘내가 살면서 한 번쯤 경험해봤으면 하는 공간’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말 그대로 좋은 공간, 재미있는 공간이었다 하는 피드백이면 좋을 것 같아요.


고단신 : 자기 자신에게 탈로서울(TALOSEOUL) 이란?


지치구 대표 : 요즘 제게 가장 재미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떤 의미에서든.


고단신 : 자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지치구 대표 : 원래 제가 인터뷰를 잘 안 하거든요. 안 하는 이유가 아무래도 광고업과 숙박업을 동시에 하고 있다 보니 하나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있을 수도 있어서, 말을 잘못하면 다르게 퍼져나가는 것들이 많다 보니 같이 일하는 친구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요. 그런 부분에서 제가 생각했던 꿈은 앞으로도 묵묵하게 새로운 콘텐츠를 찾고, 끝까지 해나가는, 직원들에게도 새로운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함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처럼 말이죠. 실패하더라도 고민보다 먼저 실행해보고 느끼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EPILOGUE 에필로그


항상 트렌드는 존재합니다. 어느 때가 되면 그것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해야 하고 그것을 찍어서 담아야 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트렌드가 지나도 살아남는 것은 그 트렌드에 의해서 생긴 것이 아닌 원래 그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깊이가 다를 때 비로소 증명된다고 생각하는데요. 트렌드에 맞춰 기획된 것들을 그것이 성공할 확률에 더 초점 되기 때문일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성공할 확률보다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을 생각해보는 것이 어쩌면 더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은 변화가 세계 어느 도시보다 빠르며 넓게 잘 퍼지는 장점이 있는 만큼 수명은 짧고 또한 깊이감이 얇은 것 같기도 한데요. 무엇을 하나 하더라도 깊은 생각과 다부진 마음으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공간들이 서울에 한국에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묵묵히 자신의 꿈을 좇는 모든 분들께 존경의 마음을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고독한 단벌신사는 콘텐츠 촬영을 빌미로 음식 혹은 제품의 무료 제공을 원하거나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느낀 점을 좀 더 자유롭게 쓰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저희는 홍보 파급력이 기대 이하이거나 없습니다. 귀찮게 찾아가서 요청하였으나 좋게 생각해주시고 승낙해주신 모든 업체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OBJECT : #SLOWSTEADYCLUB T3 IPHONE CASE XS/X (BLACK)

GOODS : #ISAACREINA N686 CLASSIFY WALLET (BLACK)

SOCKS : #HOTEL990 H990 SOCKS (WHITE)


(170cm/67kg)




DETAILED INFORMATION 

연재물 : 고독한 단벌신사 (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

주제 : 탈로서울 (TALOSEOUL)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논현로151길 30-11, 301호
문의 : taloseoul@gmail.com


숙박 예약 : 

탈로 서울(TALOS SEOUL) 공식 홈페이지

스테이폴리오(STAYFOLIO)


비고 : 

신사역 8번 출구 / 압구정역 4번 출구 도보 10분

상업 용도 사진 촬영 금지

반려 동물 동반 불가

최대 정원 4인 


출연 : 원덕현
촬영 : 채지환 (*일부 이미지 탈로 서울 제공)

작가 : 정혜원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WRITTEN BY 원덕현, 정혜원

SSC MUSIC : 57TH TRACKLIST by GRID

SECTION : MUSIC   2020. 8. 7. 13:42





안녕하세요. 슬로우스테디클럽입니다. 어느새 SSC MUSIC이 57번째를 맞이했네요. 처음에는 트랙을 소개하다가 두 번째 시즌에서는 그것을 좀 더 완성도 있게 믹싱하여 선보이고 있는데요. 저희는 좀 더 새롭고 알찬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잠시 고민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래서 당분간 이번 57번째 트랙을 마지막이 될 것 같네요. 다시 좋은 기획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문단 아래에는 이 트랙리스트를 완성한 grid(그리드)의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grid(그리드)입니다. 8월의 SSC MUSIC에선 컴필레이션 앨범의 형태로 음악을 구성해보았는데요. 기존 믹스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평소 좋아하는 음악 감독이 참여한 영화 속 사건의 흐름에 따라 대사와 음악을 함께 배치하였고, 음악은 주로 관악 계열의 오케스트라 음악들을 사용했습니다. 대사와 음악이라는 구성을 통해 '소리로만 이루어진 영화'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SSC MUSIC 57번째 믹스테이프를 듣는 동안 이 소리들을 통해 각자의 상상력이 더욱 발휘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제 막 감옥에서 출소한 도둑이 각각의 전문 분야의 멤버들을 모아 팀을 이뤄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털이를 하는 내용인데요. 장면을 암시하는 짤막한 대사와 그에 따른 음악으로 전개시켰습니다. 저의 경우는 각 인물의 등장, 사건의 시작, 전개, 해결 순으로 배치해보았는데요. 영화의 스토리 내에선 무수히 많은 위기와 사건들이 있지만 모두 표현하기엔 무리가 있어 선택한 방법이며, 오마주의 형태로 원작이 주는 느낌을 최대한 바꾸지 않되 조금 더 재미있는 소리들로 채우려고 의도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화의 내용이나 어감 등의 흐름으로 전개가 되는 작업물이다 보니 혼자 있는 시간에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앞으로의 개인적인 작업물은 제 사운드클라우드 계정이나, 유튜브를 통하여 접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SSC MUSIC을 사랑해 주신 청중 여러분 모두 깊이 감사드리며 더 좋은 모습, 좋은 음악으로 찾아뵙기를 약속드리겠습니다.










SSC MUSIC 57TH TRACKLIST by GRID 

: Bellagio



1. David Holmes - Rodney Yates (Original)
2. David Lindup - Calefaction
3. Keith Mansfield - Pop Spiritual
4. David Holmes - Ruben’s In (Original)
5. David Holmes - Boobytrappin (Original)
6. Keith Mansfield - Slow Rocker
7. David Lindup - Acquital
8. Arthur Lyman Group - Caravan (Original)
9. Quincy Jones - Blues In The Night (Original)
10. Steve Gray - Go For Broke
11. Leigh Gracie - Backyard Boogaloo
12. Orchestra Pete Jacques - Hard Work
13. Sound Studio Orchestra - South Bound
14. David Holmes - Gritty Shaker (Original)
15. David Holmes - Construction (Original)
16. Paz - Laying Eggs
17. Justin Hurwitz - Carnegie
18. Stephen Gray - The Double Take
19. Brian Bennett - Boogie Juice
20. David Holmes - $160 Million Chinese Man (Original)
21. David Holmes - 69 Police (Original)










WRITTEN BY Grid, 원덕현






고독한 단벌신사(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소개하는 SSC 연재물로써, 원덕현 디렉터가 직접 단벌 착장을 입고 평상시에 좋아하는 공간 혹은 가고 싶었던 공간을 직접 방문하여 그의 일상을 소소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카테고리와 지역, 인물 등 상관없이 골고루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열 번째 고독한 단벌신사를 시작하겠습니다.



PROLOGUE 프롤로그


이번 고독한 단벌 신사 촬영을 다녀온 곳은 대나무숲의 맑은 바람을 만들기 위해 전라남도 담양의 민합죽선 접선 장 김대석 장인을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지난달에 처음 뵙고 두 번째 가는 것이라 그런지 좀 더 친숙하고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무언가 한 가지를 꾸준하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해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연세가 있으시지만 그 누구보다 순수해 보였다는 것이 가장 이번 만남에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김대석 선생님께서는 젊은 세대와도 소통을 하기 위한 열린 마음과 무엇이든 배우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 또한 존경스러웠습니다. 저에게는 이 여행은 단순히 일이 아닌 오로지 배움이었습니다.












고독한 단벌신사 (이하, 고단신) : 담양을 대표하는 선자장 김대석 선생님, 본인의 소개를 간략하게 부탁드립니다.

접선장 김대석 : 저는 전라남도 담양의 무형문화재, 접선장(摺扇匠) 김대석입니다. 접선(摺扇)은 접었다 폈다 하는 부채로, 고려 시대부터 1,000년의 역사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담양은 죽세 공예품의 산지로 유명했습니다. 저의 경우 선조가 200여 년 전부터 이 마을에 정착하여 터를 일궈왔으며, 가업으로 3대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 TMI !
접선의 기능을 가진 사람을 선자장(扇子匠)이라고 하는데, 김대석 장인은 국내의 유일한 민합죽선의 선자장이다.









고단신 : 소비자들에겐 부채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민합죽선 이라는 단어는 조금 생소할 것 같아요. 민합죽선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접선장 김대석 : 부채는 크게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둥근 모양의 부채인 단선(團扇)과 대나무로 만든 접선인 합죽선(合竹扇). 합죽선은 전주에서 유래한 주로 선비들이 사용했던 부채이며, 일제 시대 해방 이후 서민들이 주로 사용했던 접선을 바로 민합죽선이라고 합니다.



! TMI !
합죽선과 민합죽선은 대나무로 만든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합죽선은 일반적으로 대나무의 겉대(외피)를 사용해 만들고, 주로 양반들이 사용하여 화려한 외관이 특징이다. 민합죽선은 대나무의 속대를 재료로 써 부챗살에 마디가 없고 매끄러운 것이 특징.









고단신 : 부채 제작에 필요한 자재들의 선별 기준이 궁금합니다.


접선장 김대석 : 대나무는 직경 8-10cm 정도의 마디와 마디 사이가 긴 3년생 왕대를 가을에서 이른 봄 사이에 채취하여 사용합니다. 한지는 2합 순지를 사용합니다. 수요가 줄어들며 담양 한지 공장이 없어진 뒤로는 전주 한지 공장에서 주문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단신 : 작업 과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접선장 김대석 : 부채를 제작하는 순서에 의해 오방으로 나뉩니다. (오방 - 초지방, 정년방, 사복방, 환방, 되배방)









1. 초지방 - 대나무를 절단해서 쪼개고, 물에 삶고, 줄에 걸어 건조해 초지(初枝:부챗살의 시초)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2. 정년방 - 부챗살을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 과정입니다. 부채의 손잡이 부분에 사복을 박기 위해 비비(부챗살에 구멍을 뚫기 위한 도구)로 구멍을 뚫고, 손잡이 모서리 부분을 모나지 않게 둥글게 깎아 모양을 다듬고, 종이를 바르는 부챗살을 몸통보다 가늘게 다듬은 뒤 부채 맨 상단의 끝부분을 일정한 길이와 높이로 자르는 등의 작업을 일컫습니다.







3. 사복방 - 사복을 만들어 박는 작업으로, 부채의 손잡이 부분에 천공하여 못으로 고정시키는 과정입니다. 사복은 보통 철, 양철 소재로 제작됩니다.







4. 환방 - 종이를 부채꼴 모양으로 재단하고 그림 등을 그려 부챗살 수에 맞춰 접는 작업입니다.







5. 되배방 - 부챗살에 풀칠하여 종이를 붙이는 작업입니다.




! TMI !
재료의 선택과 가공 기술, 제품의 완성까지 과거에는 분업화돼 있었던 접선의 다섯 가지 제작 과정을 모두 계승하고 있는 장인은 김대석 장인이 유일하다.








고단신 : 작업하시는 과정 중, '이것만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라는 등 선생님만의 제작에 대한 철학 또는 기준이 있으신가요? 어떠한 기준에 미달 시 가차 없이 폐기 처리한다 등의 기준이라든지..

접선장 김대석 : 대를 이어 기술을 전수받으며 부모로부터 종이는 쌀과 같다는 말을 계속 들어왔습니다. 재료는 항상 넉넉히 구비해두라는 말인데, 대나무와 종이는 대략 5년간 사용할 수 있는 재료들을 미리 구비해두는 편입니다. 보관 방식이 꽤 까다로워 대나무나 종이에 곰팡이가 피던가 하는 경우는 가차 없이 폐기 처리합니다. 또한 소비자의 입장에서 100원을 주고 사더라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시집보낸다는 생각으로 정성껏 만들고 있습니다.


고단신 : 3대째 전통 작업 방식을 고수하며 가업을 이어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를 물려 전수하실 생각이 있으신지, 전승자가 따로 있다면 작업 방식을 전수할만한 사람의 기준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접선장 김대석 : 보통 무형문화재는 대를 이어가지만, 저의 경우 전승자를 따로 양성하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를 알려주고, 옛 것과 새것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주로 20대를 양성하고 있는데, 손재주는 물론, 다방면으로의 지식이 필요하기에 그들에게 최소한 사회생활을 5년 이상은 해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일을 배우기 전에 사람이 되어야 하고, 사회생활도 해보며 사회의 맛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양성하고 있는 학생이 이번 달로 5년간의 전수 기간이 지나 이수증을 받게 되는데, 문화재 관련 위원들의 엄격한 감독 아래 시험을 보고 난 뒤 합격을 해야 조교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후로도 전승자 양성은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고단신사실상 명맥을 이어가지 못하는 위기에 처해있는 전통문화에 대한 선생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그 명맥을 이어가도록 노력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접선장 김대석 : 우선, 시도 지정 문화재의 경우 예산 등의 문제로 관리 및 지원의 범위가 국가 지정 문화재와 차이가 발생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가업을 이어가는 경우 일궈온 터가 있기에 이어갈 수는 있겠지만, 따로 기능을 전수받으려고 하는 경우 생업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생업을 이어갈 수 있을 정도의 관리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도 문화재의 경우 생업을 이어갈 수 없다는 이유로 종목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고단신 : 전통문화를 계승해야 한다는 점에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계실 것 같아요. 사실 이러한 부분에서 어려운 점에 대해 지금까지 잘 설명해 주셨는데, 슬로우스테디클럽과의 협업처럼 전통 부채의 새로운 접근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접선장 김대석 : 전통 분야와 젊은 세대와의 협업이 성행한다면 전통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기에 이러한 협업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 역시 장인으로서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를 현 세대 젊은이들에게 심어주고 나아가 세계화하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입니다.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슬로우스테디클럽에 상당히 고맙게 생각하고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겠습니다.



고단신 : 전통 부채는 단순히 바람을 일으키는 용도가 아닌 대나무와 한지에 담은 사대부의 품격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슬로우스테디클럽과의 협업으로 제작한 부채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사용했으면 좋을지 선생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접선장 김대석 : 현대의 감각으로 만들어진 전통 부채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첫 번째, 더 나아가 그저 사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두 번째 바람입니다. 국가적으로도 전통문화 관련 학과를 만들어 장학생을 선발하여 장인을 양성해내는 시스템까지 구성된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고단신 : 현대 기술이 발달한다 하더라도 전통문화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보는데, (선조들의 지혜나 얼 등) 에어컨과 선풍기는 해줄 수 없는 부채만의 역할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접선장 김대석 : 종이와 대나무가 만나 맑은 바람을 낸다는 것인데, 부채는 예로부터 전해져오는 8덕목이 있습니다. 바람을 일으켜 시원하게 해준다. 땅에 깔고 앉을 수 있다. 햇살을 가려 응달을 만들어 준다. 손에 들고 지휘봉 역할을 한다. 엽기적인 행동을 보았을 때 가릴 수 있다. 신날 때 장단을 칠 수 있다. 모기, 파리 등의 해충을 잡거나 쫓는다. 펼쳤다 접었다 하면 손 운동으로 혈액순환에 좋다. 이 외에 가장 다른 점은 일단 휴대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휴대용 손 선풍기는 전자파의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부채는 화학 제품이 전무하여 친환경적이고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맑은 바람을 내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고단신 : 슬로우스테디클럽과의 협업 제품을 제작하시면서 흥미로웠던 점 있으실까요?


접선장 김대석 : 일반적인 부채와는 달리 오방색(五方色) 중 하나인 노란색을 선택한 것이 색다른 맛이 있습니다.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의 5가지 색을 말하는 오방색 중 노란색(황, 黃)은 오방색 중에서도 중앙에 위치하며 인간의 심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 의미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또한 휴대하여 가지고 다녀도 부담스럽지 않은 사이즈와 디자인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 TMI !
예로부터 황(黃)은 음양오행사상의 오행 가운데 토(土)에 해당하며 우주의 중심이라 하여 가장 고귀한 색으로 취급되어 임금의 옷을 만들었다.




고단신 :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부채 제작에만 힘을 쏟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부채에 대한 생각도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김대석 선생님에게 있어 부채란 무엇일까요?


접선장 김대석 :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부채 가루를 맡으며 살아온 저에게 있어 부채는 한마디로 '동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문을 갈고닦는 사람은 손에서 책이 떠나지 않아야 하듯, 부채 장인은 손에서 칼이 떠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채는 저와 일생을 함께했고 남은 생까지 함께 할 것이기 때문에 날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부채를 만들고 있습니다.









EPILOGUE 에필로그



무언가 한 가지를 우직하게 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닮은 구석이 보입니다. 그들에게 일은 삶이고 삶이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삶에 충실하면 그것은 바로 자신의 업에 충실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이런 삶을 원하고 실제로 그것을 하나씩 실행해 가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어 가끔은 다수에게 이해받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가장 고독한 길이기도 하고 어쩌면 자신이 모든 것을 강한 의지로 실행에 옮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기에 계속 앞으로 갈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우리는 20~30년 후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같은 일을 하고 있을까? 다른 일을 하고 있을까?







*고독한 단벌신사는 콘텐츠 촬영을 빌미로 음식 혹은 제품의 무료 제공을 원하거나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느낀 점을 좀 더 자유롭게 쓰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저희는 홍보 파급력이 기대 이하이거나 없습니다. 귀찮게 찾아가서 요청하였으나 좋게 생각해주시고 승낙해주신 모든 업체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JUMPSUIT : #AURALEE TWIST GABARDINE JUMPSUIT (LIGHT BLUE)
GOODS : #HOTEL990 LIGHTER CASE (BROWN)

OBJECT : #SLOWSTEADYCLUB T3 IPHONE CASE XS/X (BLACK)

OBJECT : #SLOWSTEADYCLUB FOLDING FAN (YELLOW)

SHOES : #NEWBALANCE M992 (GREY)


(170cm/67kg)




DETAILED INFORMATION 

연재물 : 고독한 단벌신사 (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

주제 : 담양 민합죽선 (紙竹相合 生氣凊風)

주소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완동길 33-7
문의 : 061-382-8933


무형문화재 제48호 扇子匠(선자장)

제 48-1호 摺扇匠(접선장)

김대석 


주요경력 :

2012년 담양군 군민의 상 본상 수상

2014년 전라남도 자랑스러운 전남인상 수상

2016년 문화재청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대통령 표창

2016년 제46회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본선 심사위원

2017년 전라남도 문화상 수상


출연 : 원덕현
촬영 : 이종삼
작가 : 정혜원


판매처 :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WRITTEN BY 원덕현, 정혜원





고독한 단벌신사(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소개하는 SSC 연재물로써, 원덕현 디렉터가 직접 단벌 착장을 입고 평상시에 좋아하는 공간 혹은 가고 싶었던 공간을 직접 방문하여 그의 일상을 소소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카테고리와 지역 등 상관없이 골고루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아홉 번째 고독한 단벌신사를 시작하겠습니다.



PROLOGUE


이번에 고독한 단벌 신사 촬영을 핑계 삼아 다녀온 곳은 빈티지 가구 숍 원 오디너리 맨션(One Ordinary Mansion)입니다. 그동안 가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여유가 생기지 않아 못 갔었던 곳인데요. 이번에는 단골 장소가 아닌 평상시에 가고 싶었던 곳에 올 수 있어서 더욱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상상했던 것보다 넓었고 그 안에 꽤 다양한 가구들이 있어 쇼룸보다 박물관을 다녀온 느낌이었습니다.










처음 왔는데 마치 이곳의 주인처럼 대문과 저의 옷 컬러가 같아서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당황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침착하게 서두르지 말고 재빠르게 후다닥 숍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가지고 싶었거나 처음 보는 가구들이 구역별로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걸 다 사면 얼마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신 있게 '이것 얼마인가요?'라고 차마 물어볼 수는 없었습니다.










이번 제9화부터는 '노잼'이라고 평가되는 개인적인 의견을 조금 자제하고 읽어주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정보 전달을 드리고자 인터뷰 형태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물론, 기존의 인터뷰보다는 깨알 같은 사담이 들어가오니 기존의 코드를 좋아해 주시는 극소수분들은 너무 아쉬워하시지 말아 주세요. (글의 막간을 이용하여 극소수의 애독자분들 정말 사... 감사합니다.) 자 그럼 이제 그 인터뷰 속으로... (90년대 감성) 떠나볼까요?




  No Jam    No Stress 









고독한 단벌신사 (이하, 고단신) : 원 오디너리 맨션에 대해 소개 부탁드릴게요. 원 오디너리 맨션의 뜻이라든지 또 그리고 그렇게 지은 이유라든지 말이죠.

원 오디너리 맨션 : 의역하자면 단어 그대로 어느 평범한 집이라는 뜻입니다. 국내 시장은 대부분 규격화된 아파트의 획일화 된 인테리어 디자인이 많은 반면 (예를 들면, 사이드 테이블 위에 티비가 있어야 하고, 다이닝 테이블이나 조명 사이즈도 비슷한) 외국엔 각자의 취향과 성향이 묻어나 있는 집들이 많습니다. 집이라는 개념이 본인의 취향을 보여줄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고, 각자의 개성이 담긴 집들이 평범한 집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또는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원오디너리맨션 이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고단신 : 그렇군요. 그러면 원오디너리 맨션을 오픈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취조 말투는 아님)


원 오디너리 맨션 : 국내에서 프리츠 한센의 세븐 체어가 전세계 판매량 1위를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당시 인스타그램 속엔 모두 똑같은 프리츠 한센 커피 테이블, 세븐 체어, 루이스 폴센 조명이 대세의 흐름을 타고 있었어요. 취향을 주입시키는 인스타그램의 영향 탓도 있었지만 동일한 세팅에 대한 안전함이 보장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흥미를 잃고 자기만의 것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생길 거라는 예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빈티지 가구는 똑같은 디자인의 체어라도 어떻게 사용했는지, 어떤 사람이 사용했는지에 따라 태닝감이나 컬러감이 모두 달라 이런 점에서 우리의 취향을 좋아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저희는 외국의 빈티지 문화를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그러한 획일화된 문화를 바꿔보고자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고단신 : 그럼 예전부터 가구 업계에 종사하고 계셨나요?


원 오디너리 맨션원 오디너리 맨션을 운영한지는 3년 반에서 4년 정도 되었습니다. 저는 언어 번역 일, 남편은 건축 회사를 다니다가 디자인 소품 수입 일을 2013년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외국의 세컨드 핸드 문화를 접하게 되며 소품에서 가구로 관심사가 넓어진 케이스입니다. 또한 저의 경우는 어릴 때부터 콜렉팅하는 성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우표 수집이라든지...




! TMI !
원 오디너리 맨션은 부부가 대표로 운영되는 곳으로써, 여성 대표님은 사진 촬영은 어색하다고 하시어 촬영하지 않았습니다. 









고단신 : 국내에 빈티지 가구를 수입해 판매하는 숍이 꽤 많이 늘었습니다. 원 오디너리 맨션만의 바잉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원 오디너리 맨션 : 업체마다 북유럽 가구면 북유럽 가구, 앤티크 가구면 앤티크 가구 같은 특색이 뚜렷하게 있는데 반해 저희의 경우 그런 디자인 사조에 얽매이지 않는 최대한 다양한 스타일의 가구들을 셀렉 하고 있습니다. 하여 섹션 별로 배치하여 서로 다른 느낌으로 다양하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선 의류 편집숍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에디터의 취향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별하는 하나의 개성 있는 편집숍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무래도 저희가 30대이다 보니 우리나라의 평균적인 30대 성향에 잘 맞는 것 같고, 그렇다 보니 30대 고객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 공간에 취해 멍하니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고독한 단벌신사





고단신 : 저희 슬로우스테디클럽의 경우 트렌드와는 상관없이 오래 입을 수 있는 옷, 퀄리티에 중점을 두고 셀렉하고 있는데, 빈티지 가구의 경우 출처가 불명한 것들(작가 미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출처 미상의 제품들에 대해서는 바잉을 하지 않는다던가 하는 기준이 있으신가요?


원 오디너리 맨션 : 그렇진 않습니다. 경력이 쌓이며 가구를 선별해내는 기준이 생긴 이후로는 작가 미상인 경우에도 저희의 취향에 부합하는 제품이라면 바잉 해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히려 바잉 이후에 작가를 알게 되는 케이스도 많이 생기는 편이고요.









고단신 : 그렇군요. 원 오디너리 맨션을 이용하는 방법이나 팁이 있을까요? 이런 것은 사람들이 알고 오면 더 좋을 것 같은 점, 언제 가구가 들어오고 언제 가장 구경하기 좋은지 등 말이죠.


원 오디너리 맨션 : 저희가 인터뷰를 그래도 꽤 많이 해봤는데, 이런 질문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고단신 : (괜히 뿌듯했다) 


원 오디너리 맨션 : 꼭 이야기해보고 싶었던 주제이기도 해요. 


고단신 : (괜히 흐믓했다)


원 오디너리 맨션 : 올해부터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컨테이너가 들어와요. 정말 다양한 나라에서 들어오는데 예를 들어 북유럽 가구가 입고되면 우드 베이스이기 때문에 복원 작업을 거쳐야 하거든요. 그럴 경우 복원 작업 이후 순차적으로 입고가 진행이 되기 때문에 컨테이너가 들어왔다고 해서 미리 예약을 앞다퉈 서두르실 필요는 없고요. 바우하우스 계열, 서유럽 가구의 경우 클리닝 외에 다른 복원 작업을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이 경우엔 예약을 서두르시는 게 좋은 편입니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저희는 단순히 가구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 스타일링에도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에 방문 하실 때에 본인의 공간 사진(예를 들면 인테리어 마감재 등)을 가져오시면 좀 더 전문적으로 응대를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인이 선호하는 분위기나 취향을 미리 설명해주시거나 레퍼런스 이미지를 준비해주시면 저희도 조언을 해드리거나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예약제로 한 시간에 한 팀씩 운영하고 있는데, 저희나 고객 분들 모두 예약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TMI !
원 오디너리 맨션은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을 해야합니다. 다만, 한달에 한번은 예약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날도 있다고 하니 이 부분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일정을 확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단신 : 그렇군요. 그럼 원오디너리맨션에서 가장 추천하는 또는 애정하는 모델이 있다면 소개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원 오디너리 맨션 : 요즘은 프렌치 무드에 빠져 있습니다.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의 가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중 스툴을 가장 애정 합니다. 카시나(Cassina)에선 정확하진 않지만 1-200만 원 선에 판매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실제로 프랑스 현지에서는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 빈티지 스툴이 8-900만 원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스툴을 가지고 와 전시를 하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고, 저희가 지금 가장 좋아하는 아이콘인 것 같습니다. 피에르 샤포(Pierre Chapo)의 내추럴한 원목 가구들도 좋아합니다. 원 오디너리 맨션이 아무래도 상업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판매도 목적으로 하지만, 점점 컬렉터의 마인드가 생겨서 판매하지 않는 제품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다시 구할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는 제품들이 있기 때문에 그 제품들은 앞으로 10년 뒤쯤 좋은 컬렉션을 만들어 전시를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고요.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의 Stool





고단신 : 아... 저도 얼마전 프랑스 파리에 있는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Louis Vuitton Foundation)을 방문했었는데,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의 전시 중에서도 알프스 레 자크(Les Arcs) 스키장을 디렉팅한 섹션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소름 돋더라고요. (비록 스키를 타지 않지만) 꼭 한 번 가보고 싶고...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이 디렉팅한 레 자크(Les Arcs) 스키장 (출처 dezeen.com)





원 오디너리 맨션 : 저희도 같은 전시를 관람했었어요.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이나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등 유명 건축가들이 협업하여 디자인한 공간, 건축물들이 지금은 입장료를 내야하고, 심지어 스키 리조트에 대량으로 들어갔던 가구들은 피스당 몇 천만원씩 호가하는 모습을 볼 때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한편으론 국내에도 유명 건축가들이 많지만 요즘의 젊은 디자이너, 건축가들의 작품들도 시간이 흐른다면 그만큼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그런 사람들과 동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은 사실 나이가 들수록 효용 가치가 떨어지는데 반해 관리가 잘 된 빈티지 가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상승하거든요. 동시대를 살고 있는 건축가들도 좋은 디자인이나 업적을 남기면 빈티지의 가치와 동일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인이 하는 일에 철학을 가지고 임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단신 : 말씀하신 이야기를 듣다 보니 드는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물론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가치가 떨어질 수 있지만 본인의 철학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방향을 잘 갈고닦은 사람이라면 나이가 들어도 가치 있는, 존재해야만 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좋은 사람도 빈티지 가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TMI !
좋은 물건이든 좋은 사람이든 좋은 것은 시간이 지나면 더 가치를 발휘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늙어서 더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난 늙어서 더 멋진 사람이 되고싶다.









고단신 : 고가의 제품 그리고 가구는 특히 오프라인의 중요성이 높은 제품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원 오디너리 맨션도 판교에서 강남으로 이사 왔습니다. 강남으로 이사 온 이유가 있을까요?


원 오디너리 맨션 : 광교에서 판교, 판교에서 6개월 만에 현재의 매장으로 옮겨왔는데, 강남으로 이사를 온 특별한 이유라기보다는 이전 매장의 규모가 다양한 제품을 보여주기에 한계가 있었고, 넓은 공간을 찾다 보니 서울에선 많은 선택지가 없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빈티지 가구의 특성상 디스플레이 샘플이 따로 없이 바로 판매가 이뤄져야 하는 원 앤 온리 제품이다 보니 매일 들고 나르는 세팅 작업 때문에라도 이 공간이 단층 구조인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요. 저희 매장 운영 방침 상 100% 예약제로 진행되고 있어 워크인으로 오시는 손님들의 경우 응대를 해드릴 수가 없는데 그 부분에서도 이곳이 강남에 위치해있지만 외곽이라 유동 인구가 많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고단신 : 6개월이라... 판교에서 6개월 만에 강남으로 옮기는 과정에서의 고충도 있었을 것 같은데...


원 오디너리 맨션 : 물론 비용 면에서 손해는 봤지만 그 손해를 최소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워낙 새 장소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 같아요. 가구 하나가 판매되면 그 주변 세팅을 새로이  바꿔야 하는데 판교는 두 개 층으로 나뉘어 있다보니 그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꼈고요. 성향의 문제인데 사실 가구를 스태킹만 해두어도 판매는 할 수 있고 저희도 수고스러움이 덜 하지만, 저희는 제품들 하나하나 잘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특정 브랜드에서 특정 타깃층을 위해 출시된 제품이 아니다 보니 셀렉한 제품들을 조화롭게 매치하는 작업이 중요하고 시간만 허락이 된다면 제일 재미있는 작업이긴 해요.









고단신 : 혹시 사진만 보고 구매하시는 분들도 있나요?


원 오디너리 맨션 : 저희 매뉴얼 상 방문 또는 구매 이력이 없는 손님들의 경우는 방문하셔서 직접 제품 컨디션을 판단하여 구매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빈티지 가구의 컨디션은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불편하시더라도 직접 방문하셔서 살펴보시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고단신 : 굉장히 고가의 제품이며 희소성이 있는 제품들입니다. 하나의 전시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알고 있기로는 빈티지 가구는 바잉에서 전시하기까지 클리닝 및 복원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떠한 과정으로 이루어지는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어떤 부분일지 궁금합니다.


원 오디너리 맨션 : 가구라는 것이 실질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터라 기능성에 가장 초점을 맞추는 것 같아요. 의자가 삐걱거린다거나, 다리가 한 쪽이 짧다던가 하는 문제가 없도록. 또 집에서 직접 사용하는 식탁들은 위생 상의 문제로라도 클리닝 작업, 복원 작업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물 행주만으로도 제품의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거든요. 이태원에서 40년 정도의 복원 경력을 가진 선생님께 맡겨서 최소한의 방수 처리, 내 아이가 음식을 흘려도 바로 집어먹을 수 있는 정도의 상태로 복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단신 : 가까운 예로 일본은 빈티지 문화가 잘 자리 잡은 나라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경험한 바로는 복원 과정에서 굉장히 공을 들여 꼼꼼하게 진행하더라고요. 부속품의 경우도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의자의 경우도 예를 들면 높낮이가 안 맞을 경우 부품은 새것으로 교체를 한다던가 하는 부분도 있나요?


원 오디너리 맨션 : 네, 해외 나갔을 때 부품을 마련을 해놓는다던가, 최대한 기존 피스들을 활용하여 복원을 진행하고 있고요. 사실 직접 가서 바잉 할 때에 볼트가 없다거나 오리지널리티를 손상 시키는 정도의 가구는 애초부터 바잉 하지 않고 있습니다. 빈티지와 복원은 필연적이거든요. 유럽을 가보면 100년 된 손잡이부터 문 유리까지 부품 수급이 굉장히 매뉴얼화되어 있는데 국내는 판매 이후 복원 과정 면에서는 조금 뒤처져 있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유럽의 방식과 최대한 비슷하게 복원에 신경을 많이 써서 예를 들면 의자에 페이퍼 코드가 필요하다면 덴마크의 페이퍼 코드를 수입해서 열과 행 개수를 맞춰 복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한 세기 가까운 시간이 지난 가구이지만 소모품만 복원을 하면 세대를 대물림할 수 있는 가구가 충분히 될 수 있기 때문에 복원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말씀드리다 보니 복원이 가능한 상태의 가구. 앞에서 물어보신 저희의 바잉 기준이 될 수도 있겠네요.



고단신 : 그렇군요. 혹시 가구 대여 서비스도 진행하시나요?


원 오디너리 맨션 : 렌털 서비스 관련해서는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만, 아직은 구상 단계입니다. 옷도 많이 입어 본 사람이 내게 어울리는 옷이 무엇인지 아는 것처럼 가구도 많이 들여본 사람이 이 공간엔 어떤 가구가 어울리는지 잘 아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렌털 서비스가 유용할 것 같고, 요즘 워낙 쉽게 구매하고 쉽게 질려 하는 분위기가 있다보니 리사이클, 리유즈 차원에서의 서비스가 될 것 같아요.






조심스럽게 눈으로만 봐야하는데 유일하게 자신의 것 마냥 다루는 누룽지(고양이 이름)가 이곳의 비선실세같았다.





고단신 : 혹시 이 인터뷰를 통해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원 오디너리 맨션 : 파티나(Patina)라는 단어가 있어요. 세월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남는 무늬를 말하는데 파티나에 대한 기준이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녹이 슬어 있는 부분도 멋진 파티나가 될 수 있거든요. 복원의 개념이 새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파티나를 가지고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죽 소재의 체어는 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 나타나는 가죽 특유의 늘어짐을 흉내 낼 수가 없거든요. 그런 자연스러움을 파티나라고 할 수도 있겠죠. 늘어졌다고 해서 천갈이를 하면 오리지널리티가 떨어지는 건 말할 수도 없는 사실이고요. 하지만, 천으로 된 제품은 아무래도 가죽 제품보다 금방 해질 수도 있는 부분이고 또 뜯어진 천을 파티나라고 하진 않아요. 대신 그런 제품들은 이런 패브릭으로 교체를 해주면 훨씬 더 아름다워지겠다 하는 크리에이티브 한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해요. 외국 유명 갤러리를 방문해보면 아름답게 복원된, 천갈이 된 빈티지 가구들을 볼 수 있는데 그런 것처럼 저희가 단순히 물건을 바잉 해서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저희 취향이나 철학이 묻어 나오는 과정을 거친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PILOGUE


'빈티지'라는 것은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노인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모두 나이 들어갑니다. 좋은 디자인은 시간이 지나 낡아도 그 가치를 더 인정받고 그중에서도 아주 뛰어난 것들은 박물관에 전시되기도 합니다. 그 가구에서 오래된 냄새나 낡은 흔적이 있더라도 말이죠. 그것을 보존하기 위해서 많은 전문가들은 연구하기도 하죠. 반면에 그렇지 못한 디자인은 시간이 지나면 새 제품으로 대체되기도 하고 그저 촌스럽다는 이유로 혹은 내구성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버려지기도 합니다.


아마 이것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사람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고 그런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도 이 세상에 필요하기 때문에 존중받고 그런 사람들은 이 세상을 떠나도 책으로든 영화로든 무엇으로도 삶을 연속해갑니다. 마치 박물관에 전시된 멋진 가구들처럼 말이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아쉽게도 촌스럽다는 이유로 혹은 체력이 약해졌다는 이유로 새로운 세대들에게 대체되어버리곤 하는데요. 아마 누구도 쉽게 이 부분에서 배제되긴 어려운 사회이지만, 이 멋진 빈티지들을 보고 저 또한 멋진 노인이 되어서 낡더라도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세련되고 더 희소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더 갈고 닦아 계속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정말 멋지게 완성된 자아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제10화에서 또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독한 단벌신사는 콘텐츠 촬영을 빌미로 음식 혹은 제품의 무료 제공을 원하거나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느낀 점을 좀 더 자유롭게 쓰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저희는 홍보 파급력이 기대 이하이거나 없습니다. 귀찮게 찾아가서 요청하였으나 좋게 생각해주시고 승낙해주신 모든 업체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PANTS : #NEITHERS 305C-1 SWEAT PANTS (5)

OBJECT : #SLOWSTEADYCLUB T3 IPHONE CASE XS/X (BLACK)

SHOES : #NEWBALANCE M992 (GREY)


(170cm/67kg)




DETAILED INFORMATION 

연재물 : 고독한 단벌신사 (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

장소 : 원 오디너리 맨션 (One Ordinary Mansion)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자곡로7길 24 (자곡동 475-11)
문의 : 02-451-0525


영업 : 매일 11:00 - 19:00 
운영 : 100% 예약제

        예약 및 모든 문의사항은 영업시간 내 전화로만 가능

        당일 예약 취소 및 노쇼는 재예약 불가

비고 : 주차가능

출연 : 원덕현
촬영 : 이종삼
작가 : 정혜원


판매처 :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WRITTEN BY 원덕현, 정혜원

NEITHERS : 2020 SPRING/SUMMER COLLECTION

SECTION : FEATURES   2020. 1. 28. 15:07





대한민국 서울을 거점으로 2013년에 론칭한 NEITHERS(네이더스)는 좋은 소재 및 봉제를 바탕으로,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복식과 스타일을 전개하고자 하는 의류 브랜드입니다. 특정한 부류로 구분하기에는 모호한 경계에 있는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분야의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상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브랜드로 명확함보다 모호함이 때로는 더 나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인 좋은 원단과 꼼꼼한 봉제를 바탕으로 하여 담백하지만 깊이감이 있고, 조금은 즐겁기도 한 옷을 만들고자 하는 콘셉트를 매 시즌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직접 기획하여 대구에서 생산한 면, 나일론, 폴리에스터, 친환경 소재 TPU 등이 주를 이루며, 일본 산의 체크 원단 및 KUROKI(쿠로키) 데님 원단 등을 사용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 및 연출이 가능한 것에 초점을 둔 새로운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심플하지만 작은 디테일 속에 재미가 있는 NEITHERS(네이더스)의 2020 봄/여름 컬렉션을 슬로우스테디클럽 온, 오프라인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차 딜리버리 예정일 : 온/오프라인 2월 11일 (화) 오후 1시 
2차 딜리버리 예정일 : 온/오프라인 2월 27일 (목) 오후 1시
3차 딜리버리 예정일 : 온/오프라인 3월 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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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AILED INFORMATION   

 
국가 : 대한민국 (KOREA) 
  
*여러분의 내점을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편히 오셔서 시착부탁드립니다.   

판매처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SLOWSTEADYCLUB





WRITTEN BY 원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