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단벌신사(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소개하는 SSC 연재물로써, 원덕현 디렉터가 직접 단벌 착장을 입고 평상시에 좋아하는 공간 혹은 가고 싶었던 공간을 직접 방문하여 그의 일상을 소소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카테고리와 지역, 인물 등 상관없이 골고루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열두 번째 고독한 단벌신사를 시작하겠습니다.





PROLOGUE 프롤로그


수년 전 우연히 일본 도쿄에서 BLANKOF(블랭코프)의 가방을 메고 있는 한 남자를 보았고, 서로 신기해하며 대화를 하였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서울 을지로에 내추럴 와인을 파는 다이닝 바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갔더니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이 사실이 우리가 얼마나 우연하게도 인연들을 스쳐 지나가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스쳐지나느냐 아니면 조금의 시간을 가지고 대화를 하였느냐의 차이가 '서비스가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를 만들었습니다. 농담입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인터뷰로 시작하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고독한 단벌신사 (이하, 고단신) : 오트렉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트렉 박건태 대표 (이하, 박건태 대표) : 오트렉은 서울 중구 을지로, 충무로 일대 인현시장 속에 자리한 내추럴 와인 다이닝입니다. 해외에서 유수의 경력을 쌓은 셰프님들의 감각적인 유러피안 컨템퍼러리 다이닝과 내추럴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고단신 :  오트렉의 뜻은 무엇인가요?


박건태 대표 오트렉은 ‘비공식적인’, ‘공개하지 않기로 하는’ 등의 의미를 가진 ‘Off The Record’에서 O, T, REC를 따서 만든 이름입니다. 서울 중심부인 을지로의 빌딩 숲속에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일상을 내려놓고 온전히 이 공간에서 마주하는 사람들과 공적인 일이 아닌 사적인 관계에 집중할 수 있는 편안한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의도로 만들었습니다.





<왼쪽부터 박건태 대표, 김종근 셰프, 최재필 공동 대표, 김태우 공동 대표, 조영동 셰프>





고단신 : 오트렉의 멤버들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건태 대표 : 우선 오트렉의 키친 멤버는 세 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게의 기둥인 헤드 셰프 두 분이 오트렉을 일궈주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김종근, 조영동 셰프님이 바로 그분들입니다. 두 분은 요리학교 동기로 우연한 기회에 호주와 덴마크, 프랑스 등 해외를 같이 다니며 각자의 색깔에 맞는 다이닝에서 경력을 쌓아온 친구(형, 동생) 사이입니다. 그리고 주방의 막내이자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황민혁 군이 있는데요. 황민혁 군은 두 헤드 셰프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일하던 시절 만나게 되어 두 셰프를 보고 요리사의 꿈을 갖게 된 케이스입니다. 이후 요리를 시작하며 다양한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다가 오트렉에 합류한 요리사입니다.


오트렉의 운영에는 저와 함께 동업을 하는 친구 둘이 더 있습니다. 저희가 본업은 영상을 제작하는 일을 하는데, 한 명은 영상 제작을 도맡아 하고 있고요. 또 한 명은 영상 제작도 하고, 오트렉 운영에도 참여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랄까요. 마지막으로 저는 오트렉만 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고단신 : 오트렉을 오픈하는 과정에서의 비하인드스토리가 있나요? 어떻게 만나게 되어 의기투합하게 되었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박건태 대표 : 같이 동업하는 친구들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온 가족 같은 사이입니다. 제가 일본 유학 시절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던 중, 한국에 있던 두 친구들이 사업을 시작해보자는 제안이 있었고, 요식업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의기투합하여 내추럴 와인바를 구상했습니다. 당장의 문제는 요리할 사람의 부재였는데, 두 친구 중 한 명의 군대 훈련소 동기가 밍글스라는 미슐랭 투스타를 받은 국내 레스토랑의 오픈 멤버였습니다. 그 친구가 두 셰프님을 소개를 시켜주었습니다. 자본이 많은 상태도 아니었고, 부동산 계약만 해놓은 상황에서 패기 하나만으로 두 세프님들과 첫 미팅을 했었는데, 후일담으로 두 셰프님들은 이 친구들과 함께 일하면 재미있는 무언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어마어마한 미슐랭 스타급 레스토랑의 경력을 가진 두 셰프님들을 모셨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습니다.


고단신 : 진정성 있는 스토리네요. 대부분 좋아서 시작하면 그 스토리는 비슷한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돈이 충분히 있어서 무언가 해보자 하면 절실함은 없는 것 같거든요.


박건태 대표 : 맞아요. 저희가 오트렉 오픈 준비의 1부터 10까지 하나하나 발품 팔아 진행하다 보니 모든 것들에 애착이 강한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겹겹이 쌓여지면서 팀워크도 다져지는 것 같고. 지금은 이 상태를 오래 끌고 가려고 하는 게 목표입니다.





고단신 : 저희가 일본에서 우연찮게 마주친 적이 있잖아요.


박건태 대표 : 맞아요. 광고를 전공하며 일본에 교환학생으로 가 있던 시절 어학연수 중이었는데 하라주쿠 거리에서 만나 뵈었던 기억이 나네요. 일본인 친구와 쇼핑을 하던 중 당시 블랭코브 가방을 메고 있었죠. 제가 일본어를 쓰고 있어서 일본인이 블랭코브 가방을 메고 있는 줄 알고 사진을 찍으려고 다가오신 것 같았어요. 어릴 때부터 블랭코브를 좋아했던 팬이었어서 제가 아마 먼저 알아뵙고 인사를 드렸었던 기억이 나네요.









고단신 : 요리 혹은 와인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박건태 대표 : 저는 사실 와인보다는 음식을 정말 좋아하는데, 어려서부터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가장 컸어요. 늘 맛집을 찾아다니며, 여행지를 골라도 음식부터 뭐 먹을지 정할 정도로 음식을 좋아해요. 노포부터 파인 다이닝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맛을 쫓아다니죠. 와인은 사실 좋아한지 엄청 오래되지는 않았어요. 술을 잘하는 체질이 아니다 보니 아직도 매일 같이 와인을 마실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공간에 가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와인을 마실 때 걱정과 근심 혹은 스트레스가 다 잊혀지는 것 같아서 내추럴 와인은 그 부분에서 참 좋은 매개체라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내추럴 와인의 주스 같은 느낌, 쨍한 산도 이런 것들이 짜릿한 느낌을 주더라고요.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칠링 해서 내추럴 와인을 먹었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아요. 소주 먹을 때랑 와인 먹을 때랑 나누는 대화의 무드도 사실 조금 달라서 그런 점들도 좋고요.


또 내추럴 와인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규정된 정의를 탈피하려는 어떤 운동처럼 느껴져서 좋은 것 같아요. 내추럴 와인의 와이너리만 가봐도 클래식한 컨벤션 와인보다도 와인 제조 과정에 정성을 들이는 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양조법 같은 규정된 틀을 싫어하고, 내가 기른 포도는 내가 제일 잘 안다는 확신과 신념이 뚜렷한 분들. 멋있어요. 그런 마음가짐에서 오는 히피 문화적인 자유로운 마인드도 맘에 들고요.









고단신 : 전통적인 와인 문화를 향유하는 프랑스 상류층에선 내추럴 와인은 와인이 아니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들었어요.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박건태 대표 : 전통적인 와인, 컨벤션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내추럴 와인은 식초 혹은 주스로 느껴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내추럴 와인은 전통적인 클래식한 와인과는 완전히 다른 신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그렇다고 해서 내추럴 와인이 무조건 산도가 높고 주스 같고 하진 않거든요. 심지어 클래식 와인보다 풍미와 깊이를 가진 내추럴 와인도 많다고 생각하고요. 개인적으로는 편견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아예 다른 신으로 보는 게 오히려 이 신을 향유하는 사람들에게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고단신 : 반대로 트렌드로도 비치고 있는 상황인데,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건태 대표 : 한국 사람들이 너무 유행에 민감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우리나라 자체가 유행만 빠르게 쫓아가는 경우들이 대부분인 것 같아서 내추럴 와인 자체가 유행으로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기는 해요. 이런 점에서 확실히 내추럴 와인을 즐기는 소비자의 파이가 커져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또 다른 시각으로는 소비층이 두터워지지 않았는데 업장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거든요. 자칫하면 내추럴 와인이 유행에 이어 문화로 정착되기 전 그 아이템 자체에 물리거나 질리지 않을까 하는 점이요. 이 부분에 있어선 저희 오트렉만의 경쟁력을, 색깔을 좀 더 보여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고단신 : 내추럴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아쉬웠던 점이 국내의 내추럴 와인바라고 해서 가보았을 때 내추럴 와인이 아니었던 경우도 많았고, 설명이 잘못된 경우나 정보가 정확하지 않았던 경우가 있었어요. 트렌드에 편승하려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요. 지금 문화가 유입이 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내추럴 와인에 대해 잘못된 정보가 전달이 되면, 다른 식으로 해석이 되고 정착이 될 것 같아요. 


박건태 대표 : 저희도 그런 부분을 굉장히 경계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사례를 예로 들자면, 사실 가격에 제약을 두지 않고 추천을 드리고자 하면 맛있는 와인을 정말 자신 있게 추천해드릴 수 있거든요. 그런데 내추럴 와인 자체가 저렴한 가격대가 아니다 보니 트렌드를 쫓아 "우리도 내추럴 와인 좀 마셔보자" 하고 오신 분들께 저렴한 가격대만으로 추천을 해드리기가 상당히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한 가격대의 와인을 추천해드렸을 때 그게 내추럴 와인에 대한 첫인상이 되고 실망하실까봐, 내추럴 와인도 별거 없네 하실까 봐요. 저렴한 가격대에서 좋은 와인을 찾아 소개해드리는 것도 저희의 일이긴 하지만 옷도 마찬가지잖아요. 공정에 따라 값어치가 달라지고 디테일이 달라지는 것처럼 와인도 양질의 포도를 사용했다던가, 생산량이 적어 희귀성을 띤다던가 하는 부분들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거든요. 이 부분에서는 저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페어링을 안내해야하고, 어떻게 내추럴 와인이라는 문화를 잘 알릴 수 있을까 여러가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고단신 : 을지로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어떤 부분이 매력적인가요?


박건태 대표 : 해외여행을 갈 때 여행책을 보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구분하여 소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시가지의 경우 계획적으로 설계된 도심의 느낌을 주고 구시가지는 오래전 모습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맛있는 식당들 혹은 전통 있는 가게들은 대부분 구시가지에 위치해있고 문화적으로도 더 많은 것들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중구, 종로구가 구시가지, 강남구가 신시가지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중구, 종로구의 모습을 보면 진짜 서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면서 문화적으로도 더 포용성이 있는 지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늘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레트로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을지로, 퇴계로가 포용할 수 있는 문화적 스펙트럼에 저희가 기획한 오트렉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요. 그렇게 시장 골목에 유러피안 퀴진 다이닝 바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트렉에 오시면 창밖으로 남산이고 보이고, 반대쪽으로는 빌딩이 보여요. 아래쪽은 인현 시장, 전통 시장의 모습도 보이고요. 이런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찾아오기 힘든 점, 건물 3층에 위치한 점 이런 요소들은 말씀드린 매력 포인트에 가려져 전혀 재고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네요.









고단신 : 내추럴 와인이 예전보다 인지도가 높아진 것 같지만, 아직까지 내추럴 와인이 생소할 수 있는 분들에게 내추럴 와인에 대해 소개를 한다면?


박건태 대표 : 내추럴 와인은 정말 말그대로 내추럴이에요. 심혈을 기울여 키운 포도만으로 아무것도 더하지 않고 빼지 않은 와인이죠. 전통적인 클래식 와인들은 대부분 200여 가지의 화학 첨가물(이산화황, 산화방지제, 보존제 등)이 있는데 내추럴 와인은 유기농임은 물론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고 만든 와인입니다.









고단신 : 이산화황의 함유 여부, 함유량 등으로 내추럴 와인의 기준을 나누는데 갑론을박이 많아요.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박건태 대표 : 애매한 상황인 것 같아요. 이산화황은 따로 첨가하지 않아도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해요. 내추럴 와인이라는 용어를 명시할 수 있는 규정이 없는 걸로 알고 있고 최근 들어서야 프랑스 쪽에서 생겼다고는 들었는데 아직은 시작 단계인 것 같아요. 내추럴 와인 문화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유통도 많이 되고 소비도 많이 되는 국가들에서 규정들이 좀 생기고 해야 그런 갑론을박이 잠잠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은 누가 정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요.









고단신 : 오트렉만의 내추럴 와인 셀렉 기준이 있다면?


박건태 대표 : 오트렉에 찾아오시는 손님들 중에는 내추럴 와인을 평소 즐기는 분들보다는 처음 드시는 손님들이 더 많으세요. 그래서 너무 난해하거나 마니악 한 와인보다는 어느 정도 대중성을 띠는 와인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와인을 셀렉하는 재필 군(동업자)이 저와 와인 취향이 많이 달라서 서로의 취향에 맞는 와인들을 적절히 섞는 것도 저희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는 직관적으로 맛있고 과실향이 느껴지는 펑키 한 느낌을 좋아하고, 재필 군은 내추럴 와인 중에서도 굉장히 클래식한 컨벤션 와인 같은 와인을 좋아해요. 손님들도 당연히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고, 재필 군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취향에 맞게 안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Jerome Francois - Alsace>


<Domaine Gerard Schueller - Pinot Blanc>





고단신 : 박건태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내추럴 와인과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박건태 대표 : 좋아하는 와인이 너무 많아서 가장 좋아하는 한 가지를 고르는 게 굉장히 어렵지만, 여러가지를 따져봤을 때 La Grange de l'Oncle Charles(라 그랑쥬 드 롱클 샤를) 와이너리의 Jerome Francois(제롬 프랑수아) 생산자가 만든 Alsace(알자스)라는 와인입니다. 사실 더 고급스럽고 더 맛있는 와인은 많지만, 제 기억 속에 정말 좋은 와인이에요. 내추럴 와인바를 준비하면서 시장 조사를 위해 갔던 후쿠오카의 내추럴 와인바에서 처음 마셨고, 국내에선 제가 정말 애정 하는 '레이저 스미스'라고 하는 수입사에서 수입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수입된 Jerome Francois(제롬 프랑수아)의 Alsace(알자스)를 시음하기 위해 1병만 수입사에서 받은 뒤 시음을 하고는, 같이 동업하는 재필 군을 설득해서 국내에 남은 수량을 거의 다 오트렉에서 싹쓸이 해와 두고두고 판매하다가, 현재는 1병만 남아서 저희가 마시려고 보관 중입니다. 처음 오픈을 하면 동치미 혹은 신 김치 뚜껑을 열었을 때 나는 발효의 향이 어마어마하지만 시간을 두고 천천히 마시다 보면 좋은 산도와 프루티함, 그리고 효모의 향들이 입안에서 각각 밸런스를 잘 맞추며 너무 마시기 편한 와인입니다. 요즘같이 더운 날에 시원하게 칠링 하여 드시기 1시간 전부터 열어두고 마신다면 너무 좋을 것 같네요. 하지만 남아 있는 가게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웃음)


Domaine Gerard Schueller(도멘 제라르 슐러)의 Pinot Blanc(피노 블랑)도 추천드립니다. 70%는 화이트 와인, 30%는 오렌지 와인처럼 제조 후 블렌딩한 와인인데 탁한 쿨피스 색이에요. 맛도 실제로 그렇고요. 펑키하고 산도도 좋고요. 어느 날 시음회를 갔다가 이게 너무 맛있어서 시음을 하다 하다 저녁 영업 때 숙취 해소제를 먹고 근무했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던 와인이었어요. 손님들에게 안내했을 때 반응이 좋은 와인 중 하나고요.





<버터 헤드 레터스>





고단신 : 위 질문에 추천한 와인과 페어링 할만한 메뉴를 추천 부탁드립니다.


박건태 대표 : 오트렉에 있는 메뉴와 같이 드신다면 버터 헤드 레터스라는 메뉴를 추천드립니다. 치킨 스킨 크럼블, 상큼한 치킨 비네그레트 소스, 반숙란 그리고 허브 믹스로 감칠맛이 좋은 샐러드이고요. 계절 야채샐러드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아니면 초리소 사워 도우라는 메뉴인데, 사워 도우를 버터에 토스트 한 뒤 초리소라는 소시지로 만든 라구 페스토, 올리브유를 발라 두번 구운 파프리카, 고수와 대파를 레몬주스에 버무린 샐러드를 올린 메뉴입니다. 간단하게 와인만 드신다고 하면 사워 도우와 발효 버터만 시켜놓고 와인에 집중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고단신 : 국내에 내추럴 와인을 취급하는 내추럴 와인바와는 다른 오트렉만의 특징이 있을까요?


박건태 대표 :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아무래도 음식이 아닐까 싶어요. 쉽게 접하기 힘든 퀄리티의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죠. 그리고 멤버들의 에너제틱 한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오랜 시간 서서 일하다 보면 지치고 힘들 법도 한데, 저희는 쉬지 않고 웃고 떠들며 서로 에너지를 불어 넣으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에너지들이 가끔은 손님들에게 전해졌는지 SNS의 후기에 적으시는 분들도 게시고, 다 드시고 가시기 전에 멤버들의 파이팅이 전해졌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고단신 : 오트렉을 이용하는 방법 혹은 방문 예정인 손님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박건태 대표 : 오트렉의 사용 설명서는 저희 기획 의도대로, 오트렉의 이름처럼 일상의 전원을 끄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즐기면서 서로에게 집중하며 조금이나마 삶의 무게를 한 꺼풀 벗겨내고 기분 좋게 돌아갈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고단신 : 오트렉을 방문했던 분들에게 어떠한 공간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는지?


박건태 대표 : 오트렉의 입장에서 보면 오트렉의 이름 그대로 편안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설렘을 줄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공간들은 늘 저에게 설렘을 선사하거든요. 오트렉에 가기 전에 오트렉에 가서 먹을 맛있는 음식과 와인,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와 즐거운 음악 등을 생각하며, 오시는 발걸음엔 설렘을 가시는 발걸음엔 행복함을 주는 공간이면 좋겠어요.










고단신 : 스스로에게 오트렉이란 무엇인가요?


박건태 대표 : 'HOME SWEET HOME'입니다. 사실 진짜 집은 잠만 자는 공간이 되어버렸고, 오트렉이야말로 하루 종일 머물며 일하고 멤버들과 밥 먹고 동고동락하며 하루에 13시간 이상 머무는 공간이에요. 일터라고 생각하면 불편하고 스트레스 받을 법도 하지만, 멤버들과 마음이 너무 잘 맞아서 늘 너무 즐겁고 행복한 공간이기에 다른 곳에 있을 때 느끼지 못하는 안정감과 행복을 주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손님들과 교류도 너무 즐거워요. 오트렉의 음식을 드시고, 제가 추천드리는 와인을 마시고 행복해하는 분들을 보며 정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집에 퇴근하는 길보다 출근하는 길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고, 와서도 늘 스위트한 공간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고단신 : 오트렉이 세운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박건태 대표 : 오트렉이 세운 목표는 현 시장에 있는 노포들처럼 오래오래 고객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늘 창의적이고 새로운 음식을 제공해야 하고 늘 좋은 와인을 추천하며 손님들과의 추억을 쌓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항상 저희만의 색깔을 보여주며 오래오래 고객들의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 높은 곳에 자리하고 싶습니다.



고단신 : 꿈은 무엇인가요?


박건태 대표 : 제 개인적인 꿈은 위에 말씀드린 대로 오트렉의 목표처럼 오래오래 오트렉을 지키고 싶습니다. 친한 사람들과 동업을 하게 되면 돈도 잃고 친구도 잃을 수 있다는 속설들이 많은데 그런 편견들을 타파하고 싶달까요?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사업적으로 성장이 더뎌지더라도 지금 같이 지내고 있는 멤버들과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고요. 더 다양한 가게도 해보고 싶어요. 내추럴 와인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콘셉트의 가게도 구상 중인 상황입니다. 





EPILOGUE 에필로그


 전부터 서울에 많은 내추럴 와인숍들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다행히도 괜찮은 와인들도 괜찮은 가격에 즐길 있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제대로 다루고 있는 곳은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기도 했는데요. 이곳은 와인에 대한 설명이 대화하는 듯 자연스러워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요리는 여전히 먹기 아쉬울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 이곳의 장점이자 단점이 아닐까 싶네요. 저는 조만간 시간을 내어 가고 싶은 장소입니다. 이미 촬영 후에도 3 정도를 더 다녀왔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다음 회에서도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독한 단벌신사는 콘텐츠 촬영을 빌미로 음식 혹은 제품의 무료 제공을 원하거나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느낀 점을 좀 더 자유롭게 쓰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저희는 홍보 파급력이 기대 이하이거나 없습니다. 귀찮게 찾아가서 요청하였으나 좋게 생각해주시고 승낙해주신 모든 업체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JERSEY : #SLOWSTEADYCLUB SL06C-1 POCKET SHORT SLEEVE (5) 

OBJECT : #SLOWSTEADYCLUB T3 IPHONE CASE XS/X (BLACK)

SHOES : #NEWBALANCE M992GR


(170cm/67kg)








DETAILED INFORMATION


연재물 : 고독한 단벌신사 (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

주제 : 오트렉 (Otrec)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41길 43, 3층
문의 : @otrec_seoul


Otrec

NATURAL WINE & DINE


TUE - THU : 18:00 - 24:00

FRI : 18:00 - 01:00

SAT : 17:00 - 24:00


CLOSED ON SUN/MON


예약 : 

인스타그램 DM

캐치테이블


출연 : 원덕현
촬영 : 채지환 (*일부 이미지 오트렉 제공)

작가 : 정혜원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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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원덕현, 정혜원

NEITHERS : 2020 AUTUMN/WINTER COLLECTION

SECTION : FEATURES   2020. 9. 8. 18:29





NEITHERS(네이더스)는 좋은 소재 및 봉제를 바탕으로,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복식과 스타일을 전개하고자 하는 의류 브랜드입니다. 바다를 대표하지만 어류가 아닌 포유류인 범고래처럼, 특정한 부류로 구분하기에는 모호한 경계에 있는 것이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분야의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상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브랜드입니다. 명확함보다 모호함이 때로는 더 나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2020년 가을/겨울 컬렉션은 데님 원단으로 유명한 일본 오카야마의 쿠로키 데님 원단, 체크 원단, 코듀로이 원단 그리고 친환경적으로 지속 가능성에 있어 혁신적 선구자인 USA 코튼, 그리고 직접 기획과 개발에 참여한 ROOTSCOPE의 국산 울, 나일론, 면 등의 높은 품질의 소재를 제작하여 완성하였습니다. 그리고, 파스텔 톤의 라벤더와 모스그린 컬러를 시즌 컬러로 사용하여 따뜻한 자연의 요소를 가미했습니다. 옷은 언제나 그렇듯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찾아보면 보이는 실용성 있는 디테일 속 재미를 표현한 컬렉션을 완성하였습니다.



NEITHERS(네이더스)의 2020년 가을/겨울 컬렉션은 9월 15일 화요일, 1차 딜리버리를 시작으로 총 3차 딜리버리로 발매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더 발전적이게 할 수 있는 그런 브랜드가 되도록 더욱 고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차 딜리버리 예정일 : 온/오프라인 9월 15일 (화) 오후 1시

2차 딜리버리 예정일 : 온/오프라인 10월 15일 (목) 오후 1시

3차 딜리버리 예정일 : 온/오프라인 10월 29일 (목) 오후 1시















































































DETAILED INFORMATION


브랜드 : 네이더스 (NEITHERS)

국가 : 대한민국 (KOREA)


*여러분의 내점을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편히 오셔서 시착 부탁드립니다. 


판매처 :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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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원덕현





고독한 단벌신사(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소개하는 SSC 연재물로써, 원덕현 디렉터가 직접 단벌 착장을 입고 평상시에 좋아하는 공간 혹은 가고 싶었던 공간을 직접 방문하여 그의 일상을 소소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카테고리와 지역, 인물 등 상관없이 골고루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열한 번째 고독한 단벌신사를 시작하겠습니다.





PROLOGUE 프롤로그


이번 고독한 단벌신사 촬영을 다녀온 곳은 잠시나마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서울 가로수길 인근에 위치한 탈로서울(TALOSEOUL)에 다녀왔습니다. 자주 다니는 공간은 아니고 이번에 처음 가게 되었지만, 알고 보니 제 개인적으로 매우 소중한 인연이 있는 분이 운영하는 곳이어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 10년 전에 만든 가방을 간직하시고 그 이후로도 계속 응원해 주시는 분이었는데요. 참 시간이 빠르다는 것도 느끼고, 다시 한번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앞으로 10년, 20년 후의 저의 모습이 어땠으면 좋을까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고독한 단벌신사 (이하, 고단신) : 탈로서울(TALOSEOUL)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탈로서울 지치구 대표 (이하, 지치구 대표)탈로서울(TALOSEOUL)은 숙박을 베이스로 아르텍(Artek) 빈티지 가구를 기반으로 한 체험공간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단순 숙박 형태에서 좀 더 나아가서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쇼룸으로서의 기능을 합니다. 보통의 국내 가구 숍에서는 단순히 잠시 앉아보기만 할 뿐, 실제로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다 보니 소비자의 ‘경험’을 도출해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 끝에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고단신 : ‘TALO’의 뜻은 무엇인가요?


지치구 대표 : ‘TALO’는 핀란드어로 집, 건물이라는 뜻입니다. 건축물을 의미하는 ‘TALO’보다는 가정이라는 뜻의 KOTI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HOUSE와 HOME의 차이) 이미 쓰고 계시던 분이 있더라고요. ‘TALO’ 발음 역시 핀란드식으로 정확히 하자면 ‘따로’라고 발음하는 게 맞는데, 오픈 이후 많은 분들이 대부분 탈로서울이라고 불러주셔서 자연스럽게 탈로서울이 되었습니다.


고단신 : 탈로서울(TALOSEOUL)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지치구 대표 : 탈로서울(TALOSEOUL)의 공식 홈페이지(https://taloseoul.kr/)에서 예약이 가능하고, 그 외에 숙박 예약 플랫폼은 현재 스테이폴리오(https://www.stayfolio.com/)에서만 예약이 가능합니다.









고단신 : 탈로서울(TALOSEOUL)을 이용하는 주 고객층은 어떻게 되나요?


지치구 대표 : 지금의 주 고객층은 20대 초반부터 50대 중반까지 폭넓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탈로서울(TALOSEOUL)을 준비할 당시, 나이대는 30대 초반부터 40대 후반까지, 남성보다는 여성 위주의 타깃층을 예상했습니다. 실제로 오픈하고 나서의 추이를 살펴보니 예상했던 결과와 거의 맞아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인스타그램 등의 SNS 인사이트 확인 후 의외인 점은 20대 초중반의 고객층이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사실 20대 초중반의 고객분들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대일 수도 있는데 그만큼 SNS의 영향이 컸던 것 같고요. 광고 이후 성별이나 연령층의 비율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해서 이 부분은 틈틈이 탈로서울(TALOSEOUL) 운영과 서비스에 대해 참고하고 있습니다.









고단신 : 광고 대행사를 운영하고 계신 줄로 압니다. 어떤 계기로 탈로서울(TALOSEOUL)이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셨나요?


지치구 대표 : 패션 광고 대행사를 운영하며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쏘카, 타다, 블랭크코퍼레이션 등)의 작업을 많이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이러한 경험을 통해 패션 회사라고 해서 패션 분야만 진행하는 회사로 국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방향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의 경계를 허무는 것에 대한 지향점을 두고, 다양한 범주로 확장하는 개념으로 탈로서울(TALOSEOUL)이라는 공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회사 측면에서 생각하면 탈로서울(TALOSEOUL)이 하나의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고도 생각하고요. 패션 업계 역시 패션이 곧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추세로 넘어가는 상황과 시기적절하게 잘 맞물렸던 것 같습니다.









고단신 : 어떤 집을 상상하며 탈로서울(TALOSEOUL)의 공간을 꾸미셨나요?


지치구 대표 : 탈로서울(TALOSEOUL)은 북유럽 핀란드를 대표하는 브랜드 ‘아르텍(Artek)’과 디자이너 ‘알바 알토(Alvar Aalto)’의 제품으로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일단 일반적인 국내 가정집의 환경적인 부분(크기와 층고, 채광 등)을 고려했을 때 최적화된 가구가 무엇일까 생각을 하다가, 따뜻하고 안락한 느낌의 브랜드 아르텍(Artek)을 선정하게 되었고, 이후 디자이너 알바 알토(Alvar Aalto)에 대해 디테일하게 서치를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아르텍(Artek)과 알바 알토(Alvar Aalto)에 관련된 이미지를 취합하고, 가구에 대한 디테일한 부분은 사용자들의 후기 등을 참고하며 완성된 파일링을 토대로 실제 탈로서울(TALOSEOUL)의 공간에 적용했습니다. 알바 알토(Alvar Aalto)가 집을 꾸민다면 이런 식으로 구성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요. 사실 건축가였던 알바 알토(Alvar Aalto)처럼 새로운 건물을 지어내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기에 최대한 실용성과 효율성을 고려하며 인테리어 배치 구성에 신경을 썼습니다.









고단신 : 기획 또는 공간을 완성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혹은 어려움이 있으셨다면 어떤 점일까요?


지치구 대표 : 기획을 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본업인 광고업과는 다른 분야이기에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시공팀 선정부터 어떠한 단계로 진행되는지에 대한 부분 등을 직접 발로 뛰며 알아보는 과정에서 본업과 병행을 해야 하다 보니 물리적으로 힘들었다고 해야 할까요. 다행히 이런 프로세스에 대해 친절히 설명을 해주신 시공팀 대표님을 잘 만난 덕분에 제가 상상했던 공간이 잘 구현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어려웠던 점이라고 하면 올해 최대 이슈인 코로나 바이러스인 것 같습니다. 준비만 3년에, 6개월이라는 공사 기간을 거쳐 작년 12월 말 오픈 준비가 완료된 상황이었는데, 오픈을 6개월 정도 미뤘습니다. 탈로서울(TALOSEOUL)이라는 콘텐츠 자체에는 확신도 있고 자신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그 점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고단신 : 국내 빈티지 가구 시장이 하나의 트렌드로 성장하며 이전보다 다양한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접하게 되는데, 탈로서울(TALOSEOUL)은 주로 아르텍(Artek), 알바 알토(Alvar Aalto) 제품으로 구성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지치구 대표 : 사실 이 공간은 제가 실제로 거주했던 곳인데, 거주하며 느꼈던 아쉬움 중 하나가 채광이었어요. 집 구조상 해가 많이 들지 않아 생각하는 공간 형태로 활용이 가능할까 고민이 많았죠. 그러던 중 우연히 핀란드 관련 내용을 접하게 되었는데, 핀란드 현지인들은 해가 짧은 환경의 특성상 간접 조명으로 조도를 다양하게 활용한다고 하더라고요. 실내 생활에 필요한 조도에 많이 신경을 쓰는 문화를 참고하여 가구에 비해 조명을 강조하는 테마를 자연스레 생각하게 되었고요. 국내의 일반적인 LED 조명에 익숙해져 있는 분들의 경우 간접 조명은 특히 저녁엔 많이 어둡다고 느껴 어색해하는 분 들이 많은데, 이 자체도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이 공간이 많이 크지 않다 보니, 전체적인 크기와 조화를 생각했을 때 가장 적합한 브랜드가 핀란드를 대표하는 아르텍(Artek)이었습니다. 제가 알바 알토(Alvar Aalto)의 명언 중 “아름다움은 기능과 형태의 균형이다”라는 말을 좋아하거든요. 저희 명함에 쓰여있는 ‘Finland in Seoul’처럼, 마치 핀란드 같은 한국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서 아르텍(Artek)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고단신 : 각 방의 특성에 따른 가구 배치 등의 인테리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지치구 대표 : 아르텍(Artek)이 지향하는 자연친화적인 환경과 공간을 구현하기에 가로수길의 빌딩 숲 사이 주택가는 현실적으로 제한적인 부분이 많았지만, 최대한 따뜻하고 안락한 자연의 느낌을 자아내기 위해 각 침실마다 바닥에 그린 컬러의 카펫을 깔아 편안한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우드가 주는 따뜻함을 톤을 달리하여 최대한 다양하게 표현했고요. 공간마다 간접 조명을 두고 기호에 맞게 직접 조도를 조절하여 머무를 수 있도록 조명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설치된 옷장은 알바 알토(Alvar Aalto) 부부의 방에서 볼 수 있는 디테일을 표현했고, 알바 알토(Alvar Aalto)의 아내이자 건축가였던 ‘아이노 알토(Aino Aalto)’가 제작한, 제가 알기론 한국에 한 피스밖에 없는 특별한 우드 테이블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화장실 역시 천장 우드 장식으로 통일감을 주었고요. 룸 스프레이와 오일 버너 블렌드를 비치하여 핀란드의 사우나 문화를 은은한 향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고단신 : 탈로서울(TALOSEOUL)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북유럽 라이프스타일 체험, 안락함, 쉼이라는 테마에 신사동이라는 장소가 주는 이미지가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신사동에 터를 잡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지치구 대표 : 가로수길의 북적북적한 메인 스트리트와는 달리 이쪽 주택가는 차분하고 조용한 다른 분위기여서 이러한 신사동의 이면적인 부분이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탈로서울(TALOSEOUL)을 이용해 주시는 분들도 가로수길의 편의성을 누리면서 조용하기도 한 부분을 흥미롭게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요. 특히 저희는 현재 내국인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내국인에게 알려져 있는, 신사동이 가진 관광지 대표 명소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고단신 : 탈로서울(TALOSEOUL) 준비 기간 3년 중 빈티지 가구를 구하는 데만 2년이 걸렸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애착도 있을 것 같은데, 탈로서울(TALOSEOUL)을 이용해 주시는 분들께 이런 점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등의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지치구 대표 : 빈티지 가구라고 하면 보통 ‘비싼 거 아니야?’, ‘이 비싼 가구들로 어떻게 숙박을 하지’라는 질문을 제일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빈티지 가구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했던 가구이고,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가구이니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하는 것이 더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탈로서울(TALOSEOUL)은 ‘경험’을 주요 테마로 고려하고 있으니 오셔서 정말 많이 경험해보고, 사용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더 많은 분들이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 가지고 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비치되어 있는 화병을 깬 사례도 있었지만 그러한 부분에 대해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찾아주시는 분들이 더 많이 주의해 주시고 있기도 하고요. 그런 부분에 부담을 갖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도 처음 이곳에 들어오시자마자 하신 말씀이 “어둡다” 였거든요. 여기 계시다 고향집으로 내려가시곤 집 조명을 간접 조명으로 바꾸셨더라고요. “그동안 왜 간접 조명을 안 하셨어요?” 라고 여쭈니, “이런 문화를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몰랐다”고 하셨어요. “경험을 해보지 못했으니 내 취향 자체를 몰랐던 것 같다” 하고요. 경험을 기반으로 취향을 알아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처럼 분명 경험을 통한 여러 세대의 대화 창구 역할도 해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고단신 : 빈티지 아르텍(Artek)을 구하면서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혹은 구하는데 애를 먹어 가장 애정이 가는 제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치구 대표 : 모든 제품에 다 애정이 있지만 하나 선택하자면 조명인 것 같아요. 핀란드 현지인들은 조도를 확보하기 위해 가구보다 조명을 더 중요시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수요가 있다 보니 빈티지 가구 중에서도 조명의 가격대가 다른 가구들에 비해 높은 편인 것 같아요. 또 제가 오랜 기간 아르텍(Artek) 제품 위주로 콜렉팅을 하다 보니 이제는 굳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알아서 셀러가 연락을 먼저 준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점? 이것도 하나의 재밌는 에피소드가 아닐까요.









고단신 : 의식주에 기반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탈로서울(TALOSEOUL)의 의도를 소비자들이 200% 경험해볼 수 있도록 몇 가지 팁을 준다면?


지치구 대표 : 겁을 내면 안된다는 것. 의자에 앉을 때도 그렇고 편하게 접근해야 하는 것 같아요. 새로운 것에 대한 고민이나 망설임보다는 실행을 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것. 사실 저희는 ‘탈로서울(TALOSEOUL)에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세요’, ‘여기에 이것이 배치되어 있으니 사용해보세요’ 라는 얘기는 일절 하지 않아요. 딱 그것만 하고 본인들의 취향을 가져가지 못할 것 같아서요.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역할만 하고, 다양한 것들을 본인의 취향대로 가져갈 수 있도록요. 빈티지 가구(Artek)가 아직까진 대중적이지 못한 느낌이라 오셔서 체험해보시고, 빈티지 가구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져가실 수 있도록 마음껏 오셔서 겁내지 말고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단 한 번 일 수도 있지만 경험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거든요.









고단신 : 탈로서울(TALOSEOUL)에 이어 탈로홈(TALOHOME)을 준비 중이신 걸로 들었습니다. 곧 탈로서울(TALOSEOUL)에 비치된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정보를 들었는데, 탈로홈(TALOHOME)에 대한 건인가요? 탈로홈(TALOHOME)에 대한 설명도 간략하게 부탁드립니다.


지치구 대표 : 탈로홈(TALOHOME)은 탈로서울(TALOSEOUL)에서 나오는 하나의 브랜드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제가 제조업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보니 직접 만들거나 생산할 수는 없으니까 국내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제작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훌륭한 제품과 브랜드가 많거든요. 또, 그 제품들의 쇼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획 중인 단계이고요. 매트리스부터 침대 커버, 이불, 베개, 커튼 등의 원단이라거나 향, 컵 등 카테고리는 너무 다양하더라고요. 이미지만 보고 사야 되는 현 온라인 숍 형태를, 경험을 통해 온라인으로 구매까지 가능하도록 프로세스를 정리하는 중에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또 시즌별로 가구 배치를 다양하게 로테이션하며 콘셉트를 바꿀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빈티지 가구 판매도 생각 중이고, 이 또한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고단신 : 탈로서울(TALOSEOUL)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어떠한 공간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는지?


지치구 대표 : ‘내가 살면서 한 번쯤 경험해봤으면 하는 공간’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말 그대로 좋은 공간, 재미있는 공간이었다 하는 피드백이면 좋을 것 같아요.


고단신 : 자기 자신에게 탈로서울(TALOSEOUL) 이란?


지치구 대표 : 요즘 제게 가장 재미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떤 의미에서든.


고단신 : 자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지치구 대표 : 원래 제가 인터뷰를 잘 안 하거든요. 안 하는 이유가 아무래도 광고업과 숙박업을 동시에 하고 있다 보니 하나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있을 수도 있어서, 말을 잘못하면 다르게 퍼져나가는 것들이 많다 보니 같이 일하는 친구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요. 그런 부분에서 제가 생각했던 꿈은 앞으로도 묵묵하게 새로운 콘텐츠를 찾고, 끝까지 해나가는, 직원들에게도 새로운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함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처럼 말이죠. 실패하더라도 고민보다 먼저 실행해보고 느끼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EPILOGUE 에필로그


항상 트렌드는 존재합니다. 어느 때가 되면 그것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해야 하고 그것을 찍어서 담아야 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트렌드가 지나도 살아남는 것은 그 트렌드에 의해서 생긴 것이 아닌 원래 그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깊이가 다를 때 비로소 증명된다고 생각하는데요. 트렌드에 맞춰 기획된 것들을 그것이 성공할 확률에 더 초점 되기 때문일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성공할 확률보다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을 생각해보는 것이 어쩌면 더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은 변화가 세계 어느 도시보다 빠르며 넓게 잘 퍼지는 장점이 있는 만큼 수명은 짧고 또한 깊이감이 얇은 것 같기도 한데요. 무엇을 하나 하더라도 깊은 생각과 다부진 마음으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공간들이 서울에 한국에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묵묵히 자신의 꿈을 좇는 모든 분들께 존경의 마음을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고독한 단벌신사는 콘텐츠 촬영을 빌미로 음식 혹은 제품의 무료 제공을 원하거나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느낀 점을 좀 더 자유롭게 쓰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저희는 홍보 파급력이 기대 이하이거나 없습니다. 귀찮게 찾아가서 요청하였으나 좋게 생각해주시고 승낙해주신 모든 업체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OBJECT : #SLOWSTEADYCLUB T3 IPHONE CASE XS/X (BLACK)

GOODS : #ISAACREINA N686 CLASSIFY WALLET (BLACK)

SOCKS : #HOTEL990 H990 SOCKS (WHITE)


(170cm/67kg)




DETAILED INFORMATION 

연재물 : 고독한 단벌신사 (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

주제 : 탈로서울 (TALOSEOUL)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논현로151길 30-11, 301호
문의 : taloseoul@gmail.com


숙박 예약 : 

탈로 서울(TALOS SEOUL) 공식 홈페이지

스테이폴리오(STAYFOLIO)


비고 : 

신사역 8번 출구 / 압구정역 4번 출구 도보 10분

상업 용도 사진 촬영 금지

반려 동물 동반 불가

최대 정원 4인 


출연 : 원덕현
촬영 : 채지환 (*일부 이미지 탈로 서울 제공)

작가 : 정혜원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WRITTEN BY 원덕현, 정혜원

SSC MUSIC : 57TH TRACKLIST by GRID

SECTION : MUSIC   2020. 8. 7. 13:42





안녕하세요. 슬로우스테디클럽입니다. 어느새 SSC MUSIC이 57번째를 맞이했네요. 처음에는 트랙을 소개하다가 두 번째 시즌에서는 그것을 좀 더 완성도 있게 믹싱하여 선보이고 있는데요. 저희는 좀 더 새롭고 알찬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잠시 고민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래서 당분간 이번 57번째 트랙을 마지막이 될 것 같네요. 다시 좋은 기획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문단 아래에는 이 트랙리스트를 완성한 grid(그리드)의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grid(그리드)입니다. 8월의 SSC MUSIC에선 컴필레이션 앨범의 형태로 음악을 구성해보았는데요. 기존 믹스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평소 좋아하는 음악 감독이 참여한 영화 속 사건의 흐름에 따라 대사와 음악을 함께 배치하였고, 음악은 주로 관악 계열의 오케스트라 음악들을 사용했습니다. 대사와 음악이라는 구성을 통해 '소리로만 이루어진 영화'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SSC MUSIC 57번째 믹스테이프를 듣는 동안 이 소리들을 통해 각자의 상상력이 더욱 발휘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제 막 감옥에서 출소한 도둑이 각각의 전문 분야의 멤버들을 모아 팀을 이뤄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털이를 하는 내용인데요. 장면을 암시하는 짤막한 대사와 그에 따른 음악으로 전개시켰습니다. 저의 경우는 각 인물의 등장, 사건의 시작, 전개, 해결 순으로 배치해보았는데요. 영화의 스토리 내에선 무수히 많은 위기와 사건들이 있지만 모두 표현하기엔 무리가 있어 선택한 방법이며, 오마주의 형태로 원작이 주는 느낌을 최대한 바꾸지 않되 조금 더 재미있는 소리들로 채우려고 의도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화의 내용이나 어감 등의 흐름으로 전개가 되는 작업물이다 보니 혼자 있는 시간에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앞으로의 개인적인 작업물은 제 사운드클라우드 계정이나, 유튜브를 통하여 접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SSC MUSIC을 사랑해 주신 청중 여러분 모두 깊이 감사드리며 더 좋은 모습, 좋은 음악으로 찾아뵙기를 약속드리겠습니다.










SSC MUSIC 57TH TRACKLIST by GRID 

: Bellagio



1. David Holmes - Rodney Yates (Original)
2. David Lindup - Calefaction
3. Keith Mansfield - Pop Spiritual
4. David Holmes - Ruben’s In (Original)
5. David Holmes - Boobytrappin (Original)
6. Keith Mansfield - Slow Rocker
7. David Lindup - Acquital
8. Arthur Lyman Group - Caravan (Original)
9. Quincy Jones - Blues In The Night (Original)
10. Steve Gray - Go For Broke
11. Leigh Gracie - Backyard Boogaloo
12. Orchestra Pete Jacques - Hard Work
13. Sound Studio Orchestra - South Bound
14. David Holmes - Gritty Shaker (Original)
15. David Holmes - Construction (Original)
16. Paz - Laying Eggs
17. Justin Hurwitz - Carnegie
18. Stephen Gray - The Double Take
19. Brian Bennett - Boogie Juice
20. David Holmes - $160 Million Chinese Man (Original)
21. David Holmes - 69 Police (Original)










WRITTEN BY Grid, 원덕현






고독한 단벌신사(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소개하는 SSC 연재물로써, 원덕현 디렉터가 직접 단벌 착장을 입고 평상시에 좋아하는 공간 혹은 가고 싶었던 공간을 직접 방문하여 그의 일상을 소소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카테고리와 지역, 인물 등 상관없이 골고루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열 번째 고독한 단벌신사를 시작하겠습니다.



PROLOGUE 프롤로그


이번 고독한 단벌 신사 촬영을 다녀온 곳은 대나무숲의 맑은 바람을 만들기 위해 전라남도 담양의 민합죽선 접선 장 김대석 장인을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지난달에 처음 뵙고 두 번째 가는 것이라 그런지 좀 더 친숙하고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무언가 한 가지를 꾸준하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해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연세가 있으시지만 그 누구보다 순수해 보였다는 것이 가장 이번 만남에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김대석 선생님께서는 젊은 세대와도 소통을 하기 위한 열린 마음과 무엇이든 배우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 또한 존경스러웠습니다. 저에게는 이 여행은 단순히 일이 아닌 오로지 배움이었습니다.












고독한 단벌신사 (이하, 고단신) : 담양을 대표하는 선자장 김대석 선생님, 본인의 소개를 간략하게 부탁드립니다.

접선장 김대석 : 저는 전라남도 담양의 무형문화재, 접선장(摺扇匠) 김대석입니다. 접선(摺扇)은 접었다 폈다 하는 부채로, 고려 시대부터 1,000년의 역사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담양은 죽세 공예품의 산지로 유명했습니다. 저의 경우 선조가 200여 년 전부터 이 마을에 정착하여 터를 일궈왔으며, 가업으로 3대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 TMI !
접선의 기능을 가진 사람을 선자장(扇子匠)이라고 하는데, 김대석 장인은 국내의 유일한 민합죽선의 선자장이다.









고단신 : 소비자들에겐 부채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민합죽선 이라는 단어는 조금 생소할 것 같아요. 민합죽선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접선장 김대석 : 부채는 크게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둥근 모양의 부채인 단선(團扇)과 대나무로 만든 접선인 합죽선(合竹扇). 합죽선은 전주에서 유래한 주로 선비들이 사용했던 부채이며, 일제 시대 해방 이후 서민들이 주로 사용했던 접선을 바로 민합죽선이라고 합니다.



! TMI !
합죽선과 민합죽선은 대나무로 만든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합죽선은 일반적으로 대나무의 겉대(외피)를 사용해 만들고, 주로 양반들이 사용하여 화려한 외관이 특징이다. 민합죽선은 대나무의 속대를 재료로 써 부챗살에 마디가 없고 매끄러운 것이 특징.









고단신 : 부채 제작에 필요한 자재들의 선별 기준이 궁금합니다.


접선장 김대석 : 대나무는 직경 8-10cm 정도의 마디와 마디 사이가 긴 3년생 왕대를 가을에서 이른 봄 사이에 채취하여 사용합니다. 한지는 2합 순지를 사용합니다. 수요가 줄어들며 담양 한지 공장이 없어진 뒤로는 전주 한지 공장에서 주문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단신 : 작업 과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접선장 김대석 : 부채를 제작하는 순서에 의해 오방으로 나뉩니다. (오방 - 초지방, 정년방, 사복방, 환방, 되배방)









1. 초지방 - 대나무를 절단해서 쪼개고, 물에 삶고, 줄에 걸어 건조해 초지(初枝:부챗살의 시초)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2. 정년방 - 부챗살을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 과정입니다. 부채의 손잡이 부분에 사복을 박기 위해 비비(부챗살에 구멍을 뚫기 위한 도구)로 구멍을 뚫고, 손잡이 모서리 부분을 모나지 않게 둥글게 깎아 모양을 다듬고, 종이를 바르는 부챗살을 몸통보다 가늘게 다듬은 뒤 부채 맨 상단의 끝부분을 일정한 길이와 높이로 자르는 등의 작업을 일컫습니다.







3. 사복방 - 사복을 만들어 박는 작업으로, 부채의 손잡이 부분에 천공하여 못으로 고정시키는 과정입니다. 사복은 보통 철, 양철 소재로 제작됩니다.







4. 환방 - 종이를 부채꼴 모양으로 재단하고 그림 등을 그려 부챗살 수에 맞춰 접는 작업입니다.







5. 되배방 - 부챗살에 풀칠하여 종이를 붙이는 작업입니다.




! TMI !
재료의 선택과 가공 기술, 제품의 완성까지 과거에는 분업화돼 있었던 접선의 다섯 가지 제작 과정을 모두 계승하고 있는 장인은 김대석 장인이 유일하다.








고단신 : 작업하시는 과정 중, '이것만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라는 등 선생님만의 제작에 대한 철학 또는 기준이 있으신가요? 어떠한 기준에 미달 시 가차 없이 폐기 처리한다 등의 기준이라든지..

접선장 김대석 : 대를 이어 기술을 전수받으며 부모로부터 종이는 쌀과 같다는 말을 계속 들어왔습니다. 재료는 항상 넉넉히 구비해두라는 말인데, 대나무와 종이는 대략 5년간 사용할 수 있는 재료들을 미리 구비해두는 편입니다. 보관 방식이 꽤 까다로워 대나무나 종이에 곰팡이가 피던가 하는 경우는 가차 없이 폐기 처리합니다. 또한 소비자의 입장에서 100원을 주고 사더라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시집보낸다는 생각으로 정성껏 만들고 있습니다.


고단신 : 3대째 전통 작업 방식을 고수하며 가업을 이어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를 물려 전수하실 생각이 있으신지, 전승자가 따로 있다면 작업 방식을 전수할만한 사람의 기준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접선장 김대석 : 보통 무형문화재는 대를 이어가지만, 저의 경우 전승자를 따로 양성하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를 알려주고, 옛 것과 새것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주로 20대를 양성하고 있는데, 손재주는 물론, 다방면으로의 지식이 필요하기에 그들에게 최소한 사회생활을 5년 이상은 해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일을 배우기 전에 사람이 되어야 하고, 사회생활도 해보며 사회의 맛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양성하고 있는 학생이 이번 달로 5년간의 전수 기간이 지나 이수증을 받게 되는데, 문화재 관련 위원들의 엄격한 감독 아래 시험을 보고 난 뒤 합격을 해야 조교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후로도 전승자 양성은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고단신사실상 명맥을 이어가지 못하는 위기에 처해있는 전통문화에 대한 선생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그 명맥을 이어가도록 노력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접선장 김대석 : 우선, 시도 지정 문화재의 경우 예산 등의 문제로 관리 및 지원의 범위가 국가 지정 문화재와 차이가 발생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가업을 이어가는 경우 일궈온 터가 있기에 이어갈 수는 있겠지만, 따로 기능을 전수받으려고 하는 경우 생업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생업을 이어갈 수 있을 정도의 관리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도 문화재의 경우 생업을 이어갈 수 없다는 이유로 종목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고단신 : 전통문화를 계승해야 한다는 점에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계실 것 같아요. 사실 이러한 부분에서 어려운 점에 대해 지금까지 잘 설명해 주셨는데, 슬로우스테디클럽과의 협업처럼 전통 부채의 새로운 접근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접선장 김대석 : 전통 분야와 젊은 세대와의 협업이 성행한다면 전통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기에 이러한 협업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 역시 장인으로서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를 현 세대 젊은이들에게 심어주고 나아가 세계화하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입니다.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슬로우스테디클럽에 상당히 고맙게 생각하고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겠습니다.



고단신 : 전통 부채는 단순히 바람을 일으키는 용도가 아닌 대나무와 한지에 담은 사대부의 품격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슬로우스테디클럽과의 협업으로 제작한 부채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사용했으면 좋을지 선생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접선장 김대석 : 현대의 감각으로 만들어진 전통 부채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첫 번째, 더 나아가 그저 사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두 번째 바람입니다. 국가적으로도 전통문화 관련 학과를 만들어 장학생을 선발하여 장인을 양성해내는 시스템까지 구성된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고단신 : 현대 기술이 발달한다 하더라도 전통문화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보는데, (선조들의 지혜나 얼 등) 에어컨과 선풍기는 해줄 수 없는 부채만의 역할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접선장 김대석 : 종이와 대나무가 만나 맑은 바람을 낸다는 것인데, 부채는 예로부터 전해져오는 8덕목이 있습니다. 바람을 일으켜 시원하게 해준다. 땅에 깔고 앉을 수 있다. 햇살을 가려 응달을 만들어 준다. 손에 들고 지휘봉 역할을 한다. 엽기적인 행동을 보았을 때 가릴 수 있다. 신날 때 장단을 칠 수 있다. 모기, 파리 등의 해충을 잡거나 쫓는다. 펼쳤다 접었다 하면 손 운동으로 혈액순환에 좋다. 이 외에 가장 다른 점은 일단 휴대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휴대용 손 선풍기는 전자파의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부채는 화학 제품이 전무하여 친환경적이고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맑은 바람을 내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고단신 : 슬로우스테디클럽과의 협업 제품을 제작하시면서 흥미로웠던 점 있으실까요?


접선장 김대석 : 일반적인 부채와는 달리 오방색(五方色) 중 하나인 노란색을 선택한 것이 색다른 맛이 있습니다.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의 5가지 색을 말하는 오방색 중 노란색(황, 黃)은 오방색 중에서도 중앙에 위치하며 인간의 심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 의미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또한 휴대하여 가지고 다녀도 부담스럽지 않은 사이즈와 디자인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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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황(黃)은 음양오행사상의 오행 가운데 토(土)에 해당하며 우주의 중심이라 하여 가장 고귀한 색으로 취급되어 임금의 옷을 만들었다.




고단신 :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부채 제작에만 힘을 쏟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부채에 대한 생각도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김대석 선생님에게 있어 부채란 무엇일까요?


접선장 김대석 :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부채 가루를 맡으며 살아온 저에게 있어 부채는 한마디로 '동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문을 갈고닦는 사람은 손에서 책이 떠나지 않아야 하듯, 부채 장인은 손에서 칼이 떠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채는 저와 일생을 함께했고 남은 생까지 함께 할 것이기 때문에 날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부채를 만들고 있습니다.









EPILOGUE 에필로그



무언가 한 가지를 우직하게 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닮은 구석이 보입니다. 그들에게 일은 삶이고 삶이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삶에 충실하면 그것은 바로 자신의 업에 충실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이런 삶을 원하고 실제로 그것을 하나씩 실행해 가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어 가끔은 다수에게 이해받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가장 고독한 길이기도 하고 어쩌면 자신이 모든 것을 강한 의지로 실행에 옮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기에 계속 앞으로 갈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우리는 20~30년 후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같은 일을 하고 있을까? 다른 일을 하고 있을까?







*고독한 단벌신사는 콘텐츠 촬영을 빌미로 음식 혹은 제품의 무료 제공을 원하거나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느낀 점을 좀 더 자유롭게 쓰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저희는 홍보 파급력이 기대 이하이거나 없습니다. 귀찮게 찾아가서 요청하였으나 좋게 생각해주시고 승낙해주신 모든 업체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JUMPSUIT : #AURALEE TWIST GABARDINE JUMPSUIT (LIGHT BLUE)
GOODS : #HOTEL990 LIGHTER CASE (BROWN)

OBJECT : #SLOWSTEADYCLUB T3 IPHONE CASE XS/X (BLACK)

OBJECT : #SLOWSTEADYCLUB FOLDING FAN (YELLOW)

SHOES : #NEWBALANCE M992 (GREY)


(170cm/67kg)




DETAILED INFORMATION 

연재물 : 고독한 단벌신사 (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

주제 : 담양 민합죽선 (紙竹相合 生氣凊風)

주소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완동길 33-7
문의 : 061-382-8933


무형문화재 제48호 扇子匠(선자장)

제 48-1호 摺扇匠(접선장)

김대석 


주요경력 :

2012년 담양군 군민의 상 본상 수상

2014년 전라남도 자랑스러운 전남인상 수상

2016년 문화재청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대통령 표창

2016년 제46회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본선 심사위원

2017년 전라남도 문화상 수상


출연 : 원덕현
촬영 : 이종삼
작가 : 정혜원


판매처 :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WRITTEN BY 원덕현, 정혜원





고독한 단벌신사(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소개하는 SSC 연재물로써, 원덕현 디렉터가 직접 단벌 착장을 입고 평상시에 좋아하는 공간 혹은 가고 싶었던 공간을 직접 방문하여 그의 일상을 소소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카테고리와 지역 등 상관없이 골고루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아홉 번째 고독한 단벌신사를 시작하겠습니다.



PROLOGUE


이번에 고독한 단벌 신사 촬영을 핑계 삼아 다녀온 곳은 빈티지 가구 숍 원 오디너리 맨션(One Ordinary Mansion)입니다. 그동안 가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여유가 생기지 않아 못 갔었던 곳인데요. 이번에는 단골 장소가 아닌 평상시에 가고 싶었던 곳에 올 수 있어서 더욱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상상했던 것보다 넓었고 그 안에 꽤 다양한 가구들이 있어 쇼룸보다 박물관을 다녀온 느낌이었습니다.










처음 왔는데 마치 이곳의 주인처럼 대문과 저의 옷 컬러가 같아서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당황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침착하게 서두르지 말고 재빠르게 후다닥 숍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가지고 싶었거나 처음 보는 가구들이 구역별로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걸 다 사면 얼마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신 있게 '이것 얼마인가요?'라고 차마 물어볼 수는 없었습니다.










이번 제9화부터는 '노잼'이라고 평가되는 개인적인 의견을 조금 자제하고 읽어주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정보 전달을 드리고자 인터뷰 형태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물론, 기존의 인터뷰보다는 깨알 같은 사담이 들어가오니 기존의 코드를 좋아해 주시는 극소수분들은 너무 아쉬워하시지 말아 주세요. (글의 막간을 이용하여 극소수의 애독자분들 정말 사... 감사합니다.) 자 그럼 이제 그 인터뷰 속으로... (90년대 감성) 떠나볼까요?




  No Jam    No Stress 









고독한 단벌신사 (이하, 고단신) : 원 오디너리 맨션에 대해 소개 부탁드릴게요. 원 오디너리 맨션의 뜻이라든지 또 그리고 그렇게 지은 이유라든지 말이죠.

원 오디너리 맨션 : 의역하자면 단어 그대로 어느 평범한 집이라는 뜻입니다. 국내 시장은 대부분 규격화된 아파트의 획일화 된 인테리어 디자인이 많은 반면 (예를 들면, 사이드 테이블 위에 티비가 있어야 하고, 다이닝 테이블이나 조명 사이즈도 비슷한) 외국엔 각자의 취향과 성향이 묻어나 있는 집들이 많습니다. 집이라는 개념이 본인의 취향을 보여줄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고, 각자의 개성이 담긴 집들이 평범한 집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또는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원오디너리맨션 이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고단신 : 그렇군요. 그러면 원오디너리 맨션을 오픈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취조 말투는 아님)


원 오디너리 맨션 : 국내에서 프리츠 한센의 세븐 체어가 전세계 판매량 1위를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당시 인스타그램 속엔 모두 똑같은 프리츠 한센 커피 테이블, 세븐 체어, 루이스 폴센 조명이 대세의 흐름을 타고 있었어요. 취향을 주입시키는 인스타그램의 영향 탓도 있었지만 동일한 세팅에 대한 안전함이 보장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흥미를 잃고 자기만의 것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생길 거라는 예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빈티지 가구는 똑같은 디자인의 체어라도 어떻게 사용했는지, 어떤 사람이 사용했는지에 따라 태닝감이나 컬러감이 모두 달라 이런 점에서 우리의 취향을 좋아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저희는 외국의 빈티지 문화를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그러한 획일화된 문화를 바꿔보고자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고단신 : 그럼 예전부터 가구 업계에 종사하고 계셨나요?


원 오디너리 맨션원 오디너리 맨션을 운영한지는 3년 반에서 4년 정도 되었습니다. 저는 언어 번역 일, 남편은 건축 회사를 다니다가 디자인 소품 수입 일을 2013년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외국의 세컨드 핸드 문화를 접하게 되며 소품에서 가구로 관심사가 넓어진 케이스입니다. 또한 저의 경우는 어릴 때부터 콜렉팅하는 성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우표 수집이라든지...




! TMI !
원 오디너리 맨션은 부부가 대표로 운영되는 곳으로써, 여성 대표님은 사진 촬영은 어색하다고 하시어 촬영하지 않았습니다. 









고단신 : 국내에 빈티지 가구를 수입해 판매하는 숍이 꽤 많이 늘었습니다. 원 오디너리 맨션만의 바잉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원 오디너리 맨션 : 업체마다 북유럽 가구면 북유럽 가구, 앤티크 가구면 앤티크 가구 같은 특색이 뚜렷하게 있는데 반해 저희의 경우 그런 디자인 사조에 얽매이지 않는 최대한 다양한 스타일의 가구들을 셀렉 하고 있습니다. 하여 섹션 별로 배치하여 서로 다른 느낌으로 다양하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선 의류 편집숍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에디터의 취향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별하는 하나의 개성 있는 편집숍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무래도 저희가 30대이다 보니 우리나라의 평균적인 30대 성향에 잘 맞는 것 같고, 그렇다 보니 30대 고객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 공간에 취해 멍하니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고독한 단벌신사





고단신 : 저희 슬로우스테디클럽의 경우 트렌드와는 상관없이 오래 입을 수 있는 옷, 퀄리티에 중점을 두고 셀렉하고 있는데, 빈티지 가구의 경우 출처가 불명한 것들(작가 미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출처 미상의 제품들에 대해서는 바잉을 하지 않는다던가 하는 기준이 있으신가요?


원 오디너리 맨션 : 그렇진 않습니다. 경력이 쌓이며 가구를 선별해내는 기준이 생긴 이후로는 작가 미상인 경우에도 저희의 취향에 부합하는 제품이라면 바잉 해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히려 바잉 이후에 작가를 알게 되는 케이스도 많이 생기는 편이고요.









고단신 : 그렇군요. 원 오디너리 맨션을 이용하는 방법이나 팁이 있을까요? 이런 것은 사람들이 알고 오면 더 좋을 것 같은 점, 언제 가구가 들어오고 언제 가장 구경하기 좋은지 등 말이죠.


원 오디너리 맨션 : 저희가 인터뷰를 그래도 꽤 많이 해봤는데, 이런 질문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고단신 : (괜히 뿌듯했다) 


원 오디너리 맨션 : 꼭 이야기해보고 싶었던 주제이기도 해요. 


고단신 : (괜히 흐믓했다)


원 오디너리 맨션 : 올해부터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컨테이너가 들어와요. 정말 다양한 나라에서 들어오는데 예를 들어 북유럽 가구가 입고되면 우드 베이스이기 때문에 복원 작업을 거쳐야 하거든요. 그럴 경우 복원 작업 이후 순차적으로 입고가 진행이 되기 때문에 컨테이너가 들어왔다고 해서 미리 예약을 앞다퉈 서두르실 필요는 없고요. 바우하우스 계열, 서유럽 가구의 경우 클리닝 외에 다른 복원 작업을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이 경우엔 예약을 서두르시는 게 좋은 편입니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저희는 단순히 가구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 스타일링에도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에 방문 하실 때에 본인의 공간 사진(예를 들면 인테리어 마감재 등)을 가져오시면 좀 더 전문적으로 응대를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인이 선호하는 분위기나 취향을 미리 설명해주시거나 레퍼런스 이미지를 준비해주시면 저희도 조언을 해드리거나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예약제로 한 시간에 한 팀씩 운영하고 있는데, 저희나 고객 분들 모두 예약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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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오디너리 맨션은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을 해야합니다. 다만, 한달에 한번은 예약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날도 있다고 하니 이 부분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일정을 확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단신 : 그렇군요. 그럼 원오디너리맨션에서 가장 추천하는 또는 애정하는 모델이 있다면 소개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원 오디너리 맨션 : 요즘은 프렌치 무드에 빠져 있습니다.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의 가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중 스툴을 가장 애정 합니다. 카시나(Cassina)에선 정확하진 않지만 1-200만 원 선에 판매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실제로 프랑스 현지에서는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 빈티지 스툴이 8-900만 원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스툴을 가지고 와 전시를 하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고, 저희가 지금 가장 좋아하는 아이콘인 것 같습니다. 피에르 샤포(Pierre Chapo)의 내추럴한 원목 가구들도 좋아합니다. 원 오디너리 맨션이 아무래도 상업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판매도 목적으로 하지만, 점점 컬렉터의 마인드가 생겨서 판매하지 않는 제품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다시 구할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는 제품들이 있기 때문에 그 제품들은 앞으로 10년 뒤쯤 좋은 컬렉션을 만들어 전시를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고요.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의 Stool





고단신 : 아... 저도 얼마전 프랑스 파리에 있는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Louis Vuitton Foundation)을 방문했었는데,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의 전시 중에서도 알프스 레 자크(Les Arcs) 스키장을 디렉팅한 섹션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소름 돋더라고요. (비록 스키를 타지 않지만) 꼭 한 번 가보고 싶고...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이 디렉팅한 레 자크(Les Arcs) 스키장 (출처 dezeen.com)





원 오디너리 맨션 : 저희도 같은 전시를 관람했었어요.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이나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등 유명 건축가들이 협업하여 디자인한 공간, 건축물들이 지금은 입장료를 내야하고, 심지어 스키 리조트에 대량으로 들어갔던 가구들은 피스당 몇 천만원씩 호가하는 모습을 볼 때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한편으론 국내에도 유명 건축가들이 많지만 요즘의 젊은 디자이너, 건축가들의 작품들도 시간이 흐른다면 그만큼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그런 사람들과 동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은 사실 나이가 들수록 효용 가치가 떨어지는데 반해 관리가 잘 된 빈티지 가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상승하거든요. 동시대를 살고 있는 건축가들도 좋은 디자인이나 업적을 남기면 빈티지의 가치와 동일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인이 하는 일에 철학을 가지고 임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단신 : 말씀하신 이야기를 듣다 보니 드는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물론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가치가 떨어질 수 있지만 본인의 철학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방향을 잘 갈고닦은 사람이라면 나이가 들어도 가치 있는, 존재해야만 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좋은 사람도 빈티지 가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TMI !
좋은 물건이든 좋은 사람이든 좋은 것은 시간이 지나면 더 가치를 발휘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늙어서 더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난 늙어서 더 멋진 사람이 되고싶다.









고단신 : 고가의 제품 그리고 가구는 특히 오프라인의 중요성이 높은 제품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원 오디너리 맨션도 판교에서 강남으로 이사 왔습니다. 강남으로 이사 온 이유가 있을까요?


원 오디너리 맨션 : 광교에서 판교, 판교에서 6개월 만에 현재의 매장으로 옮겨왔는데, 강남으로 이사를 온 특별한 이유라기보다는 이전 매장의 규모가 다양한 제품을 보여주기에 한계가 있었고, 넓은 공간을 찾다 보니 서울에선 많은 선택지가 없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빈티지 가구의 특성상 디스플레이 샘플이 따로 없이 바로 판매가 이뤄져야 하는 원 앤 온리 제품이다 보니 매일 들고 나르는 세팅 작업 때문에라도 이 공간이 단층 구조인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요. 저희 매장 운영 방침 상 100% 예약제로 진행되고 있어 워크인으로 오시는 손님들의 경우 응대를 해드릴 수가 없는데 그 부분에서도 이곳이 강남에 위치해있지만 외곽이라 유동 인구가 많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고단신 : 6개월이라... 판교에서 6개월 만에 강남으로 옮기는 과정에서의 고충도 있었을 것 같은데...


원 오디너리 맨션 : 물론 비용 면에서 손해는 봤지만 그 손해를 최소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워낙 새 장소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 같아요. 가구 하나가 판매되면 그 주변 세팅을 새로이  바꿔야 하는데 판교는 두 개 층으로 나뉘어 있다보니 그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꼈고요. 성향의 문제인데 사실 가구를 스태킹만 해두어도 판매는 할 수 있고 저희도 수고스러움이 덜 하지만, 저희는 제품들 하나하나 잘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특정 브랜드에서 특정 타깃층을 위해 출시된 제품이 아니다 보니 셀렉한 제품들을 조화롭게 매치하는 작업이 중요하고 시간만 허락이 된다면 제일 재미있는 작업이긴 해요.









고단신 : 혹시 사진만 보고 구매하시는 분들도 있나요?


원 오디너리 맨션 : 저희 매뉴얼 상 방문 또는 구매 이력이 없는 손님들의 경우는 방문하셔서 직접 제품 컨디션을 판단하여 구매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빈티지 가구의 컨디션은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불편하시더라도 직접 방문하셔서 살펴보시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고단신 : 굉장히 고가의 제품이며 희소성이 있는 제품들입니다. 하나의 전시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알고 있기로는 빈티지 가구는 바잉에서 전시하기까지 클리닝 및 복원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떠한 과정으로 이루어지는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어떤 부분일지 궁금합니다.


원 오디너리 맨션 : 가구라는 것이 실질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터라 기능성에 가장 초점을 맞추는 것 같아요. 의자가 삐걱거린다거나, 다리가 한 쪽이 짧다던가 하는 문제가 없도록. 또 집에서 직접 사용하는 식탁들은 위생 상의 문제로라도 클리닝 작업, 복원 작업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물 행주만으로도 제품의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거든요. 이태원에서 40년 정도의 복원 경력을 가진 선생님께 맡겨서 최소한의 방수 처리, 내 아이가 음식을 흘려도 바로 집어먹을 수 있는 정도의 상태로 복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단신 : 가까운 예로 일본은 빈티지 문화가 잘 자리 잡은 나라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경험한 바로는 복원 과정에서 굉장히 공을 들여 꼼꼼하게 진행하더라고요. 부속품의 경우도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의자의 경우도 예를 들면 높낮이가 안 맞을 경우 부품은 새것으로 교체를 한다던가 하는 부분도 있나요?


원 오디너리 맨션 : 네, 해외 나갔을 때 부품을 마련을 해놓는다던가, 최대한 기존 피스들을 활용하여 복원을 진행하고 있고요. 사실 직접 가서 바잉 할 때에 볼트가 없다거나 오리지널리티를 손상 시키는 정도의 가구는 애초부터 바잉 하지 않고 있습니다. 빈티지와 복원은 필연적이거든요. 유럽을 가보면 100년 된 손잡이부터 문 유리까지 부품 수급이 굉장히 매뉴얼화되어 있는데 국내는 판매 이후 복원 과정 면에서는 조금 뒤처져 있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유럽의 방식과 최대한 비슷하게 복원에 신경을 많이 써서 예를 들면 의자에 페이퍼 코드가 필요하다면 덴마크의 페이퍼 코드를 수입해서 열과 행 개수를 맞춰 복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한 세기 가까운 시간이 지난 가구이지만 소모품만 복원을 하면 세대를 대물림할 수 있는 가구가 충분히 될 수 있기 때문에 복원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말씀드리다 보니 복원이 가능한 상태의 가구. 앞에서 물어보신 저희의 바잉 기준이 될 수도 있겠네요.



고단신 : 그렇군요. 혹시 가구 대여 서비스도 진행하시나요?


원 오디너리 맨션 : 렌털 서비스 관련해서는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만, 아직은 구상 단계입니다. 옷도 많이 입어 본 사람이 내게 어울리는 옷이 무엇인지 아는 것처럼 가구도 많이 들여본 사람이 이 공간엔 어떤 가구가 어울리는지 잘 아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렌털 서비스가 유용할 것 같고, 요즘 워낙 쉽게 구매하고 쉽게 질려 하는 분위기가 있다보니 리사이클, 리유즈 차원에서의 서비스가 될 것 같아요.






조심스럽게 눈으로만 봐야하는데 유일하게 자신의 것 마냥 다루는 누룽지(고양이 이름)가 이곳의 비선실세같았다.





고단신 : 혹시 이 인터뷰를 통해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원 오디너리 맨션 : 파티나(Patina)라는 단어가 있어요. 세월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남는 무늬를 말하는데 파티나에 대한 기준이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녹이 슬어 있는 부분도 멋진 파티나가 될 수 있거든요. 복원의 개념이 새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파티나를 가지고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죽 소재의 체어는 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 나타나는 가죽 특유의 늘어짐을 흉내 낼 수가 없거든요. 그런 자연스러움을 파티나라고 할 수도 있겠죠. 늘어졌다고 해서 천갈이를 하면 오리지널리티가 떨어지는 건 말할 수도 없는 사실이고요. 하지만, 천으로 된 제품은 아무래도 가죽 제품보다 금방 해질 수도 있는 부분이고 또 뜯어진 천을 파티나라고 하진 않아요. 대신 그런 제품들은 이런 패브릭으로 교체를 해주면 훨씬 더 아름다워지겠다 하는 크리에이티브 한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해요. 외국 유명 갤러리를 방문해보면 아름답게 복원된, 천갈이 된 빈티지 가구들을 볼 수 있는데 그런 것처럼 저희가 단순히 물건을 바잉 해서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저희 취향이나 철학이 묻어 나오는 과정을 거친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PILOGUE


'빈티지'라는 것은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노인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모두 나이 들어갑니다. 좋은 디자인은 시간이 지나 낡아도 그 가치를 더 인정받고 그중에서도 아주 뛰어난 것들은 박물관에 전시되기도 합니다. 그 가구에서 오래된 냄새나 낡은 흔적이 있더라도 말이죠. 그것을 보존하기 위해서 많은 전문가들은 연구하기도 하죠. 반면에 그렇지 못한 디자인은 시간이 지나면 새 제품으로 대체되기도 하고 그저 촌스럽다는 이유로 혹은 내구성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버려지기도 합니다.


아마 이것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사람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고 그런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도 이 세상에 필요하기 때문에 존중받고 그런 사람들은 이 세상을 떠나도 책으로든 영화로든 무엇으로도 삶을 연속해갑니다. 마치 박물관에 전시된 멋진 가구들처럼 말이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아쉽게도 촌스럽다는 이유로 혹은 체력이 약해졌다는 이유로 새로운 세대들에게 대체되어버리곤 하는데요. 아마 누구도 쉽게 이 부분에서 배제되긴 어려운 사회이지만, 이 멋진 빈티지들을 보고 저 또한 멋진 노인이 되어서 낡더라도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세련되고 더 희소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더 갈고 닦아 계속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정말 멋지게 완성된 자아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제10화에서 또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독한 단벌신사는 콘텐츠 촬영을 빌미로 음식 혹은 제품의 무료 제공을 원하거나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느낀 점을 좀 더 자유롭게 쓰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저희는 홍보 파급력이 기대 이하이거나 없습니다. 귀찮게 찾아가서 요청하였으나 좋게 생각해주시고 승낙해주신 모든 업체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PANTS : #NEITHERS 305C-1 SWEAT PANTS (5)

OBJECT : #SLOWSTEADYCLUB T3 IPHONE CASE XS/X (BLACK)

SHOES : #NEWBALANCE M992 (GREY)


(170cm/67kg)




DETAILED INFORMATION 

연재물 : 고독한 단벌신사 (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

장소 : 원 오디너리 맨션 (One Ordinary Mansion)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자곡로7길 24 (자곡동 475-11)
문의 : 02-451-0525


영업 : 매일 11:00 - 19:00 
운영 : 100% 예약제

        예약 및 모든 문의사항은 영업시간 내 전화로만 가능

        당일 예약 취소 및 노쇼는 재예약 불가

비고 : 주차가능

출연 : 원덕현
촬영 : 이종삼
작가 : 정혜원


판매처 :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WRITTEN BY 원덕현, 정혜원

NEITHERS : 2020 SPRING/SUMMER COLLECTION

SECTION : FEATURES   2020. 1. 28. 15:07





대한민국 서울을 거점으로 2013년에 론칭한 NEITHERS(네이더스)는 좋은 소재 및 봉제를 바탕으로,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복식과 스타일을 전개하고자 하는 의류 브랜드입니다. 특정한 부류로 구분하기에는 모호한 경계에 있는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분야의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상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브랜드로 명확함보다 모호함이 때로는 더 나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인 좋은 원단과 꼼꼼한 봉제를 바탕으로 하여 담백하지만 깊이감이 있고, 조금은 즐겁기도 한 옷을 만들고자 하는 콘셉트를 매 시즌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직접 기획하여 대구에서 생산한 면, 나일론, 폴리에스터, 친환경 소재 TPU 등이 주를 이루며, 일본 산의 체크 원단 및 KUROKI(쿠로키) 데님 원단 등을 사용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 및 연출이 가능한 것에 초점을 둔 새로운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심플하지만 작은 디테일 속에 재미가 있는 NEITHERS(네이더스)의 2020 봄/여름 컬렉션을 슬로우스테디클럽 온, 오프라인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차 딜리버리 예정일 : 온/오프라인 2월 11일 (화) 오후 1시 
2차 딜리버리 예정일 : 온/오프라인 2월 27일 (목) 오후 1시
3차 딜리버리 예정일 : 온/오프라인 3월 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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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AILED INFORMATION   

 
국가 : 대한민국 (KOREA) 
  
*여러분의 내점을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편히 오셔서 시착부탁드립니다.   

판매처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SLOWSTEADYCLUB





WRITTEN BY 원덕현





고독한 단벌신사(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소개하는 SSC 연재물로써, 원덕현 디렉터가 직접 단벌 착장을 입고 평상시에 좋아하는 공간 혹은 가고 싶었던 공간을 직접 방문하여 그의 일상을 소소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카테고리와 지역 등 상관없이 골고루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여덟 번째 고독한 단벌신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서울 서촌에 위치한 퀴진 라 끌레 (Cuisine La Clé) 입니다. 이곳은 아직 생소한 캐나다 퀘벡(Québec) 요리를 선보이는 곳입니다. 하지만 막상 먹으면 우리가 늘 알고 있던 음식들과 많이 다르진 않습니다. 그럼 무엇이 생소하고 무엇이 생소하지 않은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이곳을 다녀온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사진을 보니 참 춥게 입고 있는 것 같습니다.글을 막 쓰기 시작했을 즈음 당장 처리 해야 하는 급한 일들이 생겼고, 엉켜있던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내고 도무지 풀 수 없는 부분들은 잘라내다 보니 어느새 11월 중순에 와있네요. 문제를 잘 풀어낸다면 점수를 얻을 것이고 실패한다면 점수를 잃게 되겠지만, 문제가 없었다면 점수를 획득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그 기회 자체에 대해 감사한 10월이었습니다. 아쉽게도 그 문제의 해답은 최소 6개월, 1년이 지나야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결정한 답을 고치지 않고 잘 유지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정말 시작하겠습니다.









퀴진 라 끌레 (Cuisine La Clé)의 외관의 모습입니다. 이런 표현이 적합할지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남자 둘이 우정을 확인하러 들어가기에는 머뭇거리게 될 정도로 오붓한 외관을 띄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예전에 남자 둘이 오붓하게 갔었지만 말이죠. 외관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과 달리 이곳은 남자 둘이 가기에 매우 적합한 장소라고 느껴졌습니다. 그 이유는 뒷부분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니 집중해주시길 바랍니다. 페이지 고정!








계속 가게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앞에서 맴도는 이유는 이장소를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가 입고 있는 옷도 좀 노출하고 싶어서입니다. 한번 위 아래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들어가 보겠습니다.








"자.. 약속대로...

가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와중에 문 손잡이 디테일이 돋보이네요.

옷도 한 번 더 봐주세요. 

그럼 이제 장난치지 말고

정말 들어가 보겠습니다..."










가게 안은 바(Bar) 테이블과 2인 테이블 그리고 4인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바(Bar) 테이블에 앉는 것을 선택하였기 때문에 2인 테이블과 4인 테이블의 사진은 촬영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웹에서 퀴진 라 끌레 (Cuisine La Clé)를 검색하시면 다양한 내부 전경을 쉽게 찾아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바(Bar)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곳을 처음 갔을 때도 일반 테이블은 가득 차 있었지만 바(Bar) 테이블은 비어있기도 했었고 말이죠. 하지만 저는 바(Bar) 테이블을 좀 더 선호합니다. 아무래도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행동이나 특유의 습관도 볼 수 있고 만약 요리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면 질문하기에 더 용이하기 때문이죠. 무엇보다도 무언가를 만드는 모습을 보면 엉뚱한 상상 속에서 새로운 창작욕구가 생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자리에 앉아 셰프님에게 퀴진 라 끌레 (Cuisine La Clé)에 대한 소개 그리고 오픈 하기 까지의 과정, 대표 메뉴, 그리고 음식을 만들 때의 마음가짐 등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물어보기 전에 더 중요한 내추럴 와인을 먼저 시켰습니다. 









이전에는 내추럴 와인이 메뉴에 없었지만, 촬영을 기점으로 여러 내추럴 와인들을 메뉴에 넣어보겠다고 하셨는데요. 2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 어떤 종류의 내추럴 와인들로 구성되어 있을지 궁금하네요. 저희가 선택한 내추럴 와인은 Patrice Beguet에서 90% 적포도 (Gamay)와 10% 백포도 (Savagnin)를 섞어 만든 주라 로제 와인입니다. 적포도의 비율이 높아서인지 좀 더 묵직했고 또한 백포도가 가미되어 산뜻함을 주기도 좋았습니다. 다음에 가도 이 와인을 선택하게 될 것 같네요.









와인을 한잔 마시니 그전보다는 말이 좀 더 잘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퀘벡(Québec) 레스토랑이라는 점은 매우 신선했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이미지는 없었습니다. 캐나다 요리는 떠오르지 않아도 재료라고 한다면 메이플 시럽 정도가 연상되고 퀘벡(Québec)이라고 하면 캐나다 내에서 유일하게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쓰는 주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프랑스 음식과 비슷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했는데, 그러면 프랑스 요리와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먼저 셰프님께 질문을 하기전에 간단히 퀘벡(Québec)주에 대해서 공부를 하겠습니다. 






<*TMI- 시대 흐름에 맞춘 Youtube 인용 '캐나다 퀘백의 특징' -TMI*>



강의를 보고 나니 생각보다 풀리지 않는 갈등이 앞으로도 존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네요. 실제로 독립을 하기 위해서 투표했던 1980년에는 약 60%가 반대해서 무산되었고, 이후 1995년에는 50.58%가 반대해서 아쉽게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이 독립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면, 아마 퀘벡도 비슷한 상황이 다시 올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먼저 퀴진 라 끌레 (Cuisine La Clé)에 대해서 여쭤보았습니다. 오너 셰프가 운영하는 캐주얼 퀘벡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좋은 프랑스 요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이름에 대한 뜻을 여쭙자 퀴진(Cuisine)는 프랑스어로 '주방'이라는 뜻, La Clé는 '그 열쇠'라는 뜻으로 '주방 열쇠'를 의미하고 '한국에 최초로 퀘벡 프렌치 레스토랑을 열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한국에 최초로 퀘벡 프렌치 레스토랑을 열다.'라는 의미를 상징하는 로고가 그려진 깃발이 파사드에 걸려있습니다. 레스토랑 이름의 뜻과 추구하는 가치를 알고 보니 의도대로 외관과 내부 모두 '아늑한(Cozy)' 분위기를 잘 연출한 것 같습니다. 








아늑한 분위기가 잘 느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파사드와 내부 인테리어 공사에 대해서 여쭤보게 되었습니다. 셰프 분께서는 자본적인 여유가 되지 않아 직접 스스로 이곳을 완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감각적인 면이 꽤 좋으신 것 같습니다. 아마 이런 부분이 음식에도 적용되어 섬세한 부분까지 컨트롤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엇이든 쉽게 하려면 쉽게 할 수 있겠지만, 어렵게 하려고 한다면 그 어려움의 끝은 쉬움의 깊이보다 깊고 그리고 지나면 지날수록 쉬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어렵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사실 어려운 길을 스스로 선택함에 있어서는 꽤나 큰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곳은 혼자와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늑한(Cozy)' 콘셉트처럼 셰프님도 편안하게 요리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시고 이런저런 너스레(?)를 적절하게 놓아주시니 바 테이블에 홀로 앉아 요리와 와인을 함께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 저를 포함해서 남자 둘이 이곳에 왔는데, 그때의 저희를 기억하고 계셔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꽤 많이 섬세하시고 기억력이 좋으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TMI- 내추럴와인 탓인지 셰프님의 너스레 탓인지 모르겠지만 어느새 환하게 웃고있는 원덕현 -TMI*>





적당히(?) 30분 이상 너스레를 떨고나니 허기도 지고, 여기서 더 이야기하다간 오늘 본분을 다 하지 못할 것 같아 이야기를 멈추고 와인과 잘 어울리는 티본스테이크를 주문했습니다. 티본스테이크 같은 경우는 미리 수비드(Sous Vide)를 해야하기 때문에 예약 주문을 해야만 한다고 하셨고, 그래서 저희는 1주일전 이 메뉴를 예약했었습니다. 


수비드(Sous Vide)는 밀폐된 비닐봉지에 담긴 음식물을 미지근한 물속에 오랫동안 데우는 조리법으로 정확한 물의 온도를 유지한 채 많게는 72시간 동안 음식물을 데우는 기법이라고 위키백과사전은 말합니다. 물의 온도는 재료에 따라 다르며, 고기류에 쓰이는 물은 55°C에서 60°C까지 데우고 채소의 경우는 그보다 더 높은 온도로 데운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수비드(Sous Vide)를 하는 이유는 음식물의 겉과 속을 골고루 가열하는 목적과 음식물의 수분을 유지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TMI- 52도로 일정하게 수비드 되고 있는 우리의 고기  -TMI*>





개인적으로 '짬짜면'은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하여 그것을 채우기 위해서 만들어진 위대한 메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티본 (T-Bone) 스테이크 혹은 포터하우스(Porterhouse) 스테이크 또한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T자 형태의 뼈(T-bone)를 중심으로 바깥쪽 채끝 등심(Striploin)과 안쪽의 안심(Tenderloin)으로 구성된 부위로 안심이 작으면 티본(T-Bone), 안심이 크면 포터하우스(Porterhouse)로 구분한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 수비드된 고기를 구워보겠습니다.









티본 스테이크의 수비드 상태를 확인합니다. <*TMI- 잘되었다고 만족하셨습니다. -TMI*>



! 영업 비밀(?) ! 

시즈닝(Seasoning)소*, 후*, 올**오일 순서로 해야 코팅이 잘 되어 간이 잘 밴다고 합니다.









도톰한 티본 스테이크가 아주 잘 구워진 느낌입니다. 겉은 바삭해 보이지만 미디움 레어로 구웠습니다. 셰프님께서 티본스테이크는 안심을 먼저 먹고 채끝등심 순서로 먹으면 안심을 먹는 시간동안 레스팅(Resting)되어 채끝등심의 육즙이 고루 퍼지고 맛이 부드러워진다고 합니다. 고독한 단벌신사를 통해 그저 손님으로 좋아했던 곳을 방문해 촬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게되고 그 안에서 얻게 되는 지식들이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스테이크의 스케일이 프랑스에서 보았던 그것과는 달라, 이 고기에 대한 출처를 물어봤습니다. 정확히 기억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알고 있는 공급처 중 스테이크로써 가장 좋은 고기를 해외에서 수입하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신선도 유지를 위해서 대량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마다 공수한다고 했습니다. 물론 그것이 여러 부분에서 비효율적이지만 말이죠. 가끔은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기준에 부합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제작자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신뢰가 쌓이게 되는 근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티본스테이크의 플레이팅(Plating)은 티본스테이크를 비롯해서 시저 샐러드, 메이플 시럽으로 염지한 베이컨, 직접 만든 갈릭 버터, 메시 포테이토, 어니언 링, 아스파라거스, 피클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 기대했던 것은 티본스테이크와 시저샐러드 정도의 구성이었는데, 이 티본스테이크는 혼자 먹기에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TMI- 이런 음식사진은 필름카메라에 담아야 합니다. -TMI*>



음식을 보니 퀘벡(Québec) 요리와 프랑스(France) 요리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더 궁금해졌습니다. 언뜻 보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곳의 셰프님은 미국 2년, 캐나다 5년, 프랑스 1년 등 여러 국가에서 경력을 쌓았는데, 돌이켜봤을때 하루에 18시간 이상씩 일하면서도 스스로 황금기라고 느낀 것은 퀘벡(Québec)에서 일할 때 였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이민도 고려했을 만큼 말이죠. 그래서 퀘벡(Québec)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퀘벡 프렌치 레스토랑을 열기로 하셨다고 했는데요.



"그래서 도대체 퀘벡(Québec) 요리와 

프랑스(France) 요리의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TMI- 먹어도 그 차이가 무엇인지 또렷하게 느끼기 힘들어서 

너무 궁금한 나머지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원덕현 -TMI*>




 "퀘벡(Québec)의 요리는 북미 음식의 푸짐함과 

 프랑스(France)음식의 섬세함이 결합된 요리입니다.







"네?"



당황한 나머지 직접 만드신 갈릭 버터를 오른쪽 입술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당혹스러운 차이점인 것 같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니 그렇습니다. 사실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양에 놀랐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요리는 좀 더 단출한 플레이팅이 머릿속에 떠올랐다면 퀘벡 스타일의 티본스테이크는 세트 메뉴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남자 둘이 와서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의 꽤 많은 양에 맛있기까지 한 그런 레스토랑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통의 맛있는 레스토랑에 가면 이것저것 시켜 먹어야 배가 부른데 말입니다. 그런데 양이 많으면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맛이어야 하는데 그것을 초월하는 것이 퀘벡(Québec)요리를 하는 이곳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프랑스음식을 좋아하는 대식가라면 퀘벡(Québec) 여행을 고려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TMI- 메시 포테이토로 입에 묻은 갈릭버터를 찍어 먹고 있는 원덕현 -TMI*>




저는 퀘벡(Québec) 요리의 매력을 여쭤보았습니다. 퀘벡 요리는 앞서 말했고 모두가 예상하듯이 프랑스 요리 문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안정성이 있고 이민국의 특성상 다양성이 존재하며 그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요리들이 있고, 또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하였고 가장 중요한 것은 퀘벡 지역민들이 가지고 있는 그들 문화의 자부심이 요리의 매력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특징은 아무래도 추운 지방이다 보니 음식이 전반적으로 기름기가 많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것을 대표할 수 있는 요리로는 푸틴(Poutine)이 있으며, 제가 처음 여기를 방문했을때 햄버거를 먹었는데 패티(Patty)의 육즙도 좋았고 메이플 시럽에 염지한 베이컨이 들어간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밤도 깊어가고 대화도 생각보다 많아졌습니다. 어떤 직업적인 장르의 구분없이 스스로 선택한 자신의 일에 꾀를 부리지 않고 묵묵히 집중하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금세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 수록 더 소중히 느껴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그런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는 것도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껴가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곳은 제철 메뉴를 사용하여 시즌에 맞는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그런 방식을 고수하려고 하는 특별한 이유힘든 점은 없는지 물어봤습니다. 셰프님은 자신의 셰프님이 이런 말은 하신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자연을 접시에 올리는 게 우리의 일이야. 

너무 꾸미려고 하지 마. 자연은 늘 맛있거든."



이 말을 듣고 자연이 가장 맛있을 때인 제철 메뉴를 고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어떤 손님들은 전에 여기서 먹었던 요리를 다시 먹고 싶은 마음에 재방문을 하실 때가 있는데 그 당시 요리를 제공해드리지 못할 때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점이라면 제철 야채와 해산물 식자재가 조금은 한정적이라 그 부분이 아쉽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음식을 만드는 지 여쭤보았습니다. 



"최고의 맛을 만들기 위해서 편법을 쓰지 않고 시간이든 노동이든 모든 것을 감수하고 나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마음가짐 자체가 손님에게 당당히 음식을 내어놓을 수 있는 이유가 되며 주방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을 표현해준다고 생각합니다. 팀원들이 나와 함께 일하고 있는 이유 같기도 합니다."



'최고'와 '최대'는 엄연히 다릅니다. 최고가 되려면 그 외에 많은 것들을 놓고 감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로소 최고가 된다면 최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대는 최고가 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을 감내하고 포기한 그 노력을 결코 금전적인 방법로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순간도 어디선가 최고가 되기 위해서 스스로를 감내하는 모든 분들께 존경의 마음을 바칩니다. 고독한 단벌 신사는 다음 제9화에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독한 단벌신사는 콘텐츠 촬영을 빌미로 음식 혹은 제품의 무료 제공을 원하거나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느낀 점을 좀 더 자유롭게 쓰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저희는 홍보 파급력이 기대 이하이거나 없습니다. 귀찮게 찾아가서 요청하였으나 좋게 생각해주시고 승낙해주신 모든 업체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EYEWEAR : #GUEPARD GP-05
JACKET : #HOTEL990 SAFARI JACKET (44)

JERSEY : #MAILLOT US WAFFLE TRAINER (3)

PANTS :  #DOCUMENT HERRINGBONE LAYER TROUSER (M)

LEATHER : #HOTEL990 LIGHTER CASE

OBJECT :  #HOTEL990 DISPOSABLE CAMERA

SHOES :  #BIRKENSTOCK A 630


(170cm/67kg)



DETAILED INFORMATION

연재물 : 고독한 단벌신사 (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

장소 : 퀴진 라 끌레 (Cuisine La Clé)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7길 36 (통인동 135-2)
문의 : 02-6053-1514

영업 : 평일 (점심) 11:30 - 15:00 (저녁) 17:30 - 22:00 / 주말 11:30 - 22:00
휴무 : 매주 월요일

출연 : 원덕현
촬영 : 이종삼
작가 : 조미주

판매처 :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WRITTEN BY 원덕현

MANUAL : T3 IPHONE CASE

SECTION : FEATURES   2019. 10. 28. 18:23





슬로우스테디클럽 T3 IPHONE CASE는 실리콘(Silicon)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내부의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로 보강한 형태로 깨지는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으며, 아이폰과 맞닿는 부분은 초극세사(Microfiber)를 사용하여 본 제품에 스크래치가 잘 생기지 않도록 했습니다. 디자인적인 부분에서는 60년대 IBM, BRAUN 등의 전자기기에서 영감을 받아 기계가 가지고 있는 기능적인 부분들을 의도적으로 노출함으로써 직관성을 높이고 미적인 부분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레이아웃을 고안하였습니다.




아이폰케이스 결합 방법
클릭 하시면 영상으로 확인 가능합니다



아이폰케이스 분리 방법

클릭 하시면 영상으로 확인 가능합니다






타입 : 애플 아이폰 케이스 
소재 : 겉면 SILICON
   삽입 POLYCARBONATE
   내부 MICROFIBER








WRITTEN BY 원덕현






고독한 단벌신사(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소개하는 SSC 연재물로써, 원덕현 디렉터가 직접 단벌 착장을 입고 평상시에 좋아하는 공간 혹은 가고 싶었던 공간을 직접 방문하여 그의 일상을 소소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카테고리와 지역 등 상관없이 골고루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일곱 번째 고독한 단벌신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대한민국 서울 건대입구역에 위치한 맥주 애호가라면 즐거운 경험을 선사해줄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Amazing Brewing Co.)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음주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곧 다가올 인류의 위기를 가볍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앞으로 다가올 위기를 맥주 한잔과 함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거대한 캐스크(Cask)들이 줄이어 있네요. 이 캐스크가 인테리어용인지 실제 사용하고 난 후에 올려놓은 모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나무 캐스크(Cask)는 점점 더 보관에 효율적인 케그(Keg)로 대체되면서 현재는 마치 LP처럼 영국을 중심으로 일부 유럽에서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리얼 에일(Real Ale)이라는 명칭을 가진 움직임을 볼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알게 모르게 변화하고 사라져 가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절대 사라지지 않고 명맥을 유지하는 것 또한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보면 다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유일무이하여 사라져서는 안 되는 것들인 것 같습니다. 결국, 진짜는 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도 모두 죽더라도 진짜의 삶은 영원히 기억 속에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이곳에도 평생 기억에 남을 맥주가 있을까요?











공기를 차단하는 기능이 좋아 내용물이 보관이 우수하고 심지어 대량생산도 용이한 케그(Keg)가 전통방식의 캐스크(Cask)를 대체해버렸다. 앞으로 또 어떤 것이 어떤 것으로 대체될까?




맥주는 크게 상면 발효와 하면 발효 방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상면발효법은 약 20도 정도의 상온에서 발효시키는 방법으로 효모들의 운동속도를 높여서 빠르게 발효시킴으로써 조금은 탁하지만 풍부한 맛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반면에 부패의 위험이 있는데, 이 방식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맥주에는 에일(Ale), 스타우트(Stout), 바이스비어(Weissbier)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면 발효법은 약 10도 이하의 저온 발효법으로 발효가 덜 되어 풍부한 맛은 덜하지만 그만큼 맑고 부패의 위험성이 덜한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맥주는 라거(Lager), 필스너(Pilsner) 정도가 있습니다. 하면 발효법의 맥주가 아무래도 균일한 품질을 만들고 유지하기 용이해서 가장 널리 보급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맥주는 마시는 것이지 읽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이든 간에 자신의 입맛에 맞는 걸 마시면 좋은 게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 이만 (짧은 지식이 들통나기 전에) 어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을 가면 1인당 하나씩 (정식 명칭은 아닐 수 있지만) '전자팔찌'를 받게 됩니다. 어감은 썩 좋지 않지만, 착용감은 괜찮습니다. 전자팔찌를 받는 순간 어느 정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곳에 온 것은 처음은 아니지만 처음에 왔을 때도 전자팔찌를 받는 순간 과거에 찜질방에서 경험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결제 시스템이구나라고 말이죠. 그런데, 받는 순간 다른 한 가지 궁금증이 동시에 들기도 했습니다. 찜질방에서는 결제를 해야 옷을 갈아입는 수 있다든지 신발장 키를 받을 수 있다든지 하는 어느 정도 시스템이 있는데 이곳은 그냥 먹고 나가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건가에 대해서 말이죠. 물론, 어떤 상황에서도 훌륭한 문화시민으로써 지킬 것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고 그것을 신뢰하는 것이 좋은 것 같지만 말입니다.










전자팔찌를 받고 나면 맥주잔을 골라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꽤 풍부한 거품이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큰 컵보다는 깊고 좁은 형태의 작은 컵을 선호하긴 합니다. 입구가 좁아야 거품이 사라지는 속도가 느리고 컵이 작아야 계속 따를 때마다 거품이 많이 생기는데 이부분을 최대한 느끼고 싶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저는 이것들 중에 입구가 작은 편에 속하는 맥주컵을 골랐습니다. 사실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것보다는 크지만 그래도 거품 유지를 위해서 입구가 작은 컵을 고르긴 하였는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사진을 찍었을때 좀  멋지게 나올 것 같은 것을 고려한 것은 사실입니다. 여하튼, 선호도에 따라서 다양한 맥주컵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있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수많은 맥주들의 꼭지(Tap)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사실 화면 속의 맥주보다 2배는 더 있습니다. 이 중에서 'AMAZING'이라고 적힌 맥주는 현재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에서 직접 제작한 맥주이고, 'GUEST'는 맥주는 그때그때 달라질 수 있는 종류들 'BEST'는 가장 인기가 높은 맥주 등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또한 각 맥주의 정보들이 스크린에 그림과 글이 함께 꽤 이해하기 쉽게 기록되어 있어서 충분히 하나씩 읽으며 고르는 장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전자팔찌를 통한 자율적인 시스템이라 아주 조금 구매해서 자신이 원하는 맛이 맞는지 충분히 테스팅 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에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단, 결정 장애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이곳에 오시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으니 심사숙고 후 방문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저는 결정 장애가 없기 때문에, 문제가 전혀 없었습니다.







'아... 뭐 고르지...? 결정장애였다는 사실을 여지껏 모르고 살아 왔다는 말인가?' 



평생 없다고 착각했거나 없었던 결정 장애가 생기며 이런 것이 결정 장애인가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선택을 확신하고 자신 있게 꼭지(Tap)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겁먹은 듯 발길이 도무지 떨어지지 않고 있는 원덕현 디렉터의 발





잠시 얼어붙은 발은 억지로라도 떼내어 하나하나씩 정보를 읽어가며 오늘의 맥주 첫 잔을 고르러 갔습니다. 저는 첫 잔은 청량하게 라거(Larger)를 주로 마십니다. 단순히 맥주만을 마실 때도 그렇지만, 와인(Wine)을 마실 때에도 첫 술은 가볍게 시작합니다.그래서, 오늘도 첫 잔은 시원한 라거를 선택해보고자 합니다.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에는 맥주의 종류가 정말 어메이징 하게 많은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씩 맥주 전시회에 온 것처럼 정보를 읽으며 선택하기까지 대략 3~5분 정도는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6시 15분으로 맥주를 마시기에는 조금 이른 듯하지만 점심을 먹고 출출하던 차라 안주와 함께 하기엔 적당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위의 사진은 시간을 확인하거나 시계를 자랑하는 사진은 아닙니다. 이곳에 처음에 받은 전자팔찌를  이곳에 터치해야만 Tap(꼭지)에서 맥주를 따를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고른 맥주는 프레시(Fresh) 스티커가 붙어있던 '소나기'라는 필스너(Pilsner)입니다. 필스너(Pilsner)는 라거(Lager)와 함께 하면 발효 방식의 맥주입니다만, 두 가지의 차이점이라면 필스너(Pilsner)는 라거(Lager)보다는 홉이 많아 좀 더 풍미가 있지만 라거보다는 쓴맛이 더 있는 편입니다. 이 맥주의 금액은 10ml에 240원이네요. 그럼 이제 맥주를 따라보겠습니다.











 

안내에 따라서 먼저 컵을 고압세척기로 충분히 헹궈줬습니다. 컵도 차가워지니 아무래도 맥주를 좀 더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다시 한번 헹구니 깨끗한 상태의 컵으로 마실 수 있어서 이 시설이 있는 것이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꼭지(Tap)을 당기니 드디어 맥주가 나옵니다. 직접 맥주를 따르기 시작하면 금액이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것은 마치 제가 셀프주유소에서 직접 주유를 하는 느낌과 흡사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들어가는 양이 눈에 보이는 것과 제가 마실 수 있다는 것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반이 좀 덜 되게 따랐을 때였을까? 순식간에 3,300원이 되어서 살짝 당황하여 주춤거리게 되긴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10ml에 240원이고, 보통 300ml 정도를 따를 수 있는 컵이니 7200원 정도가 나오는 것이 맞았던 것이었습니다. 당황은 잠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차분히 맥주를 따릅니다.










밀도 높은 느낌으로 보이는 거품이 몽실몽실하게 가득 따랐습니다. 맥주의 거품은 부드러운 느낌도 좋지만 기능적으로도 맥주의 신선도를 유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저는 최대한 풍부하게 따르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어렸을 때, 동네 치킨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40대 정도 되는 어르신들이 절대 거품 넣지 말고 가득 따라달라고 주문을 꽤 많이 받았던 것이 생각나네요. 심지어 거품이 생기면 수저로 덜어내면서 맥주로만 가득 채웠던 것 같습니다. 뭔가 맥주로만 가득 채우는 것이 가성비를 좋게 구매하는 똑똑한 소비자라는 생각 때문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단순히 맥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것들이 가득 있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거품이 많은 것이 좋다는 것도 아니지만 말입니다. 무엇이든지 적절한 조합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말은 너무 간단하고 쉽지만 사실 가장 어려운 것이죠.









역시 적당하게 가려지니 실물보다 좀 더 잘 나온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잘 보면 맥주가 좀 줄어 있는데, 사실 찍기 전에 이미 한 모음을 마셔버렸습니다. 이것은 마치 무릎반사와도 같은 것이었는데, 그렇다고 알코올 중독은 아닙니다. 제가 고른 '소나기'는 적당한 풍미와 시원함을 두루 갖춘 흡족한 맛이었습니다. 아마 다음에 다시 가도 이 맥주를 첫 잔으로 시작할 것 같습니다.











이곳은 맥주와 함께 곁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간단히 맥주와 즐길 수 있는 피시 앤 칩스, 각종 프렌치프라이, 감바스 알 아히요, 립 그리고 순살치킨이 있었습니다. 사실 맥주를 마시면 간단히 마실 때면 프렌치프라이가 좋고 식사와 함께라면 치킨이 손에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곳의 순살치킨의 이름은 '놀랍닭'이라는 이름인데, 이곳이 추구하는 것이 좀 더 대중적으로 편안함을 주기 위해서 그런지 맥주 이름부터 안주 이름까지 '거침없이 하이킥!'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좀 더 즐거운 요소를 포함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거침없이 '놀랍닭 블랙'을 저번에 이어서 다시 한번 또 시켰습니다. 아무래도 블랙컬러의 비주얼이 다른 치킨집에서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마음 속의 프라이드 치킨의 최고는 다른 곳이기 때문에, 그 외에 곳에서는 프라이드 치킨을 최대한 제외하고 다른 종류를 먹으려고 합니다. 여튼, 그래서 저는 블랙컬러의 순살치킨을 주문하였습니다.











자리로 돌아와 앉기까지 아무런 말도 스태프도 도움도 필요 없이 너무 쉽게 안내문에 따라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메뉴는 직관적이고 친절한 설명이 많았기 때문에 특별히 질문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조금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전통적으로 만들어진 캐스크(Cask)가 더욱 효율적이고 능력도 좋은 케그(Keg)로 대체되어버린 맥주산업계의 현실처럼, 4차 산업이 우리 사회에 밀접하게 적용되어가는 가운데 사람도 이제 로봇에게 대체되어가고 있구나 하고 말이죠. 


분명 30년 전보다 편해졌고 20년 전보다 편해졌고 10년 전보다 편해졌습니다. 도시가 비주얼적으로 미래처럼 느껴지지 않지만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은 꽤나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로부터 10년 후에도 더많이 바뀌어 있겠죠. 점점 자동화가 되고 인공지능이 우리를 대체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것이 대체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것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인간미'를 장착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맥주를 3분의 2쯤 먹을 때쯤 '놀랍닭 블랙'이 나왔습니다. 참고로 나머지는 모두 정가로 구매하였고, 올리브만 서비스로 제공해주셨습니다. '놀랍닭 블랙'은 달콤한 소스에 흑임자를 넣어서 그런지 달콤함 속에 고소함이 느껴지는 맛이었습니다. 그래서 추후에 가서 안주를 시킨다면 아마 다시 '놀랍닭 블랙'을 시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이날 '소나기' 필스너 맥주만 3잔을 마셨던 것 같습니다.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맛있는 맥주였습니다. 이곳은 여럿이 와서 각자 부담하여 마시며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보통 전체 테이블에 나온 전체 금액을 'n 분의 1'로 나눠냈을 때는 술을 잘 마시지 않는 분들은 되려 자신이 마신 주량보다 많이 지불하는 상황들이 오기도 하는데 이것은 금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많이 드시는 분들도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양껏 드실 수 있는 점에서도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조금씩 잔에 따라 시음해볼 수 있는 것도 이 시스템의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끔 수제 맥주 집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서 1잔을 시켰을 때 실패하는 경우도 꽤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맥주와 시즌마다 바뀌는 맥주가 대략 절반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이런 부분들도 다시 방문했을 때 새로운 경험을 주기 위한 좋은 장치라고 느껴졌습니다. 






무엇이든지 과하면 훅 갑니다.





다양한 맥주를 즐기시길 원하신다면 서울 건대입구역뿐만이라 성수, 잠실 등 여러 지점이 있는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를 방문해보시는 것은 어떨까 싶네요. 고독한 단벌신사는 다음 달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촬영 협조해주신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애독자가 한 분이라도 있다면 그 한 분을 위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독한 단벌신사는 콘텐츠로 촬영을 빌미로 음식 혹은 제품의 무료제공을 원하거나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좀 더 느낀점을 자유롭게 쓰고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영향력이 없습니다. 귀찮게 찾아가서 요청하였으나 좋게 생각해주시고 승낙해주신 모든 업체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EYEWEAR : #GUEPARD GP-05
JACKET : #HOTEL990 RELAXED 3B JACKET (44)
JERSEY : #HOTEL990 1PK LS T-SHIRT (44)
PANTS : #HOTEL990 3PK RELAXED PANTS (44)
LEATHER : #HOTEL990 NAMETAG CARD WALLET
LEATHER : #HOTEL990 APPLE WATCH STRAP
SHOES : #NEWBALANCE M990V5

(170cm/67kg)




DETAILED INFORMATION

연재물 : 고독한 단벌신사 (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

장소 :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Amazing Brewing Co.)
지점 : 건대입구점

주소 : 서울특별시 광진구 동일로20길 55
문의 : 02-499-5208

영업 : 평일 18:00 - 01:00 / 토 16:00 - 01:00 / 일 16:00 - 00:00
휴무 : 무휴 (*비지정 특정 휴무일 있음)

출연 : 원덕현
촬영 : 이종삼

판매처 :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

삼청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 17
서울숲점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운영시간 : 오후 1시 ~ 오후 8시

온라인스토어 : WWW.SLOWSTEADYCLUB.COM
인스타그램 : @SLOWSTEADYCLUB







WRITTEN BY 원덕현